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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2 17:16:08
Name 王天君
File #1 movie_image_(5).jpg (132.2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수상한 그녀 보고 왔습니다. (스포 있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볼 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설날 가족들과 함께 볼 만한 영화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제 자신도 영화 취향이 굉장히 까탈스러운 편인데, 좋은 평을 못 받고 있는 영화를 온 가족을 끌고 가러 보자니 죄책감부터 들었지만, 어쩌겠습니까. 부모님 눈에 애들이나 보는 영화를 억지로 보여드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이런 때 아니면 이런 영화 또 언제나 볼까 싶어 봤습니다만, 영화는 제 우려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하더군요. 물론 이는 영화를 보기 전 평론가들의 쓴 소리를 미리 귀에 담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열린 가슴으로 감상하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실수를 저지르고 시작합니다. 유치한 이분법으로 불쌍한 놈과 나쁜 놈을 이미 갈라놓는 설정을 해놓거든요. 반현철의 수업에서 학생들은 노인에게 왜 거부감을 느끼는지 그들의 편견을 말하는 장면이 바로 그렇습니다. 영화는 이 시대 젊은이들을 아주 생각 없고 치졸한, 노인 공경 따위는 이미 다 튀겨먹은 듯한 무개념으로 그리고 있어요. 그것도 대학교의 수업에서 노인들의 인신공격이나 일삼는 무뢰배들로 말이지요. 그러면 말순을 비롯한 할머니들은 다 이 근본 없는 놈들에 의한 피해자인가요?

이 시대 소외 받는 노인들, 그리고 특히 어머니들을 이해하자는 것이 영화의 취지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문제는, 영화가 일방적인 이해와 관용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한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이 대표하는 세대를 이해하는 부분에서 영화는 해당 인물을 피상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고 맙니다. 사고방식, 감정, 행동, 그리고 숨겨진 비극까지 그 모든 게 전형성의 집합 같아요. 굳이 이 영화를 안보더라도 주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사례들을 여기저기 짜깁기 해놓은 듯한 인물상에서 우리가 새로이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어머니 세대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들을 세밀하게 확대해서 보여주는 것도 아니에요. 불편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그려놓고 그것을 막무가내로 이해하라는 식이니, 이 영화에 공감하기 어려울 수 밖에요.
  
사건의 발단에서 말순이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봅시다. 말순은 아들 반현철에 대한 자부심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살아가는 한국의 전형적인 할머니이지만 가정에서는 시종일관 며느리에게 잔소리를 일삼는 시어머니입니다. 오죽하면 이 때문에 현철의 아내 애자는 스트레스로 병원에 실려가게 되지요. 그녀의 아들 사랑(자랑)과 심술은 연결고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말순은 그냥 누가 봐도 싫은 시어머니에요. 더군다나 말순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의 장사 비법을 훔쳐 결국 그 가게를 망하게 한 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눈물 흘리는 말순의 모습만을 보여주기 바빠요. 그리고 이 문제는 이후 일언반구도 나오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말순의 부도덕함이 일으키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모성애'라는 면죄부를 들이댑니다. 그러면 당연히 이런 의문이 떠오르게 되죠. 아들 사랑하면 그래도 되나?

전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영화가 어떤 답을 해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녀의 회춘이 그릇된 모성애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했지요. 그리고 이를 위해 영화는 당연히 말순의 성장을 그려야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 모성애가 정답으로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랬어요. 그녀가 자신의 젊음을 다시 누리면서, 어머니로서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곱씹고 자신의 가치를 되찾을 기회는 많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가 회춘하고 나서 어떻게 그 젊음을 만끽하는지, 그리고 모성애 때문에 그 젊음을 어떻게 포기하는지 그릴 뿐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는 말순의 희생만을 강조합니다. 마치 이것이 당연한 미덕이고 의무인 것처럼요.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말순은 그대로 놔둡니다. 마음 어딘가 비틀린 구석이 있는 인물이 거기에 대한 자각도, 변화도 없이 변명만을 일삼는데 어떻게 이 인물을 이해할 수가 있겠습니까. 페미니즘 시각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아주 나쁜 영화로 분류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오두리로서 즐기는 젊은 시절의 재현은 말순에게나 관객에게나 무의미합니다. 관객을 웃기기 위한 코메디 장치일 뿐, 스토리 상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말순이 서러움을 느끼는 이유가 그녀가 늙고 힘이 없어서인가요? 아니면 그녀가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며 젊음을 동경하던가요? 오히려 늙어서도 연애에 열심인 옥자 할머니를 다소 주책스럽게 그리는 걸 보면, 영화가 딱히 노년층의 욕망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 이 영화의 가장 중점적인 로맨스에서, 피디 승우가 오두리에게 느끼는 연정을 모성애로 연결시키고 있는 걸 보면 말이죠. 여성으로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도 기어이 어머니를 갖다 붙이는 이 설정이 전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물론, 억척스러운 그녀가 조금씩 이 시대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심은경의 코메디 연기는 그만큼 빛을 바랬겠지만요.

이 영화의 결말에서 결국 강조하는 것은 말순의 헌신과 희생입니다. 그리고 성동일씨의 연기가 참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죠. 어머니가 되찾은 젊음을, 자식의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섣불리 그 아들이 요구하지 못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노년의 세대가 겪었던 삶의 무게를 진지하게 존중해주는 유일한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손자의 목숨과 자신의 젊음을 저울질 하는 할머니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영화는 말순이 되찾은 청춘을 진지하게 그려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이 결말에 전혀 감동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잠깐이라도 젊어졌던 걸 감사해해라 하고 선심 쓰는 듯한 영화의 태도에 조금 화가 났습니다. 자신의 젊음을 포기하는 말순의 슬픔을 왜 영화는 담아내지 않았을까요? 이 영화가 어머니들을 위로하고 싶은 영화였다면 말순의 희생을 이렇게 당연하게 그려내서는 안됐습니다. 이는 오히려 모성을 당연하게 여기는 무지의 산물이에요.

당신이 좀 이해해, 어머니잖아. 이는 고부갈등에서 무력한 남편들이 하는 18번 대사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를 얼버무리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러니까, 결국 말순과 며느리 애자는 어떻게 화해를 하게 된 걸까요? 아들을 살려내 준 시어머니의 희생에 감복해서? 그리고 혹시 모를 며느리로서의 부덕함을 깨닫고 어머니를 존중하기로 마음 먹어서? 며느리와의 관계가 회복된 것이 이렇게 얼렁뚱땅 나와서는 안됐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을 이렇게 스리슬쩍 넘어가는 영화의 태도는 무책임하게까지 보여요. 그러니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를 하는 대신, 동정표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반 동안의 오두리쇼는 결국 이 동정표를 위한 하나의 사연극으로 변모하고 말았죠.

제가 이 영화에서 발견한 것이라고는, 심은경씨의 연기 그리고 성동일씨의 예상 외의 연기 뿐이네요. 이 영화를 개그콘서트에서 10분짜리 꽁트로 봤다면, 전 오히려 더 큰 웃음과 감동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작위적인 코메디와 강요된 해피 엔딩 속에서 소모되는 배우들을 보는 건 좀 괴로운 일이에요. 제가 보고 싶은 건, 배우가 연기를 잘 하는 영화가 아니라, 이야기가 좋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한국 영화가 따라잡아야 할 헐리우드란, 투자와 기술력이 아니라 어떻게 가족이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는지 이를 펼쳐가는 대본입니다.

@ 반지하란 캐릭터에 대해서, 배우의 연기나 캐릭터의 설정에서 정말 할 말이 많았지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21세기에 데스 메탈을 하고, 페퍼톤스 풍의 노래를 작곡할 수 있는데 할머니에게 백숙 사주라고 전화하는 손자가 과연 현실에 있을려나요? 저 중의 두 가지만 교집합을 해도 이미 엄청난 판타지인데.

@ 코메디를 위해서 그랬겠지만, 오두리가 왜 굳이 할머니들이 입는 옷을 굳이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20대로 돌아갔으면 20대만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입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뽀글머리가 풀린 이후 더 이상 의상으로 웃기는 부분은 거의 없는데 말이죠.

@ 하필 피를 수혈받아야 하는 사람이 손자라는 점에서, 전 여전히 말순의 희생이 XY 염색체에 대한 집착이 아닐지 의심을 못 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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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4/02/02 17:23
수정 아이콘
가볍게 갈것이었으면 사정없이 가볍게 갔었어야 될텐데.. 하는 기분이 드는 리뷰네요.
긴토키
14/02/02 17:32
수정 아이콘
이정도 철저하게 분석해가며 볼 영화인가 싶네요 저랑 느낀바가 정반대라
저는 뭐 굉장히 만족하며 봤습니다 한국형 가족코미디에 딱 부합한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영화 입소문 굉장히 좋은편이죠 평론가반응이랑 약간 괴리가 있다뿐이지
삼공파일
14/02/02 17:33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취지는 뽀송뽀송한 심은경의 할머니 흉내 아닌가요? 명절에 손녀가 아이고 아이고 할머니 따라하는 것처럼요. 그 외 스토리야 그냥 억지로 끼워 맞추기죠. 그 억지 스토리를 조금만 매끄럽게 해도 광해나 7번방의 선물처럼 뜬금포 터뜨리는 게 많다지만 근본은 변함 없다고 봐요.
바카스
14/02/02 17:37
수정 아이콘
이게 딱 잘 먹히는 철저하게 대중적이며 상업적인 영화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명절날 가족과 같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괜찮은 영화 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王天君
14/02/02 17:41
수정 아이콘
저희 가족은 아무도 만족하지 않더라구요. 심지어 어머니도 별 볼 일 없는 영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침착한침전
14/02/02 18:00
수정 아이콘
요즘 느끼건데 대강의 시놉과 포스터만 봐도 영화의 전체가 그려져버려서... 흥행마저도 예측 되더군요.
거기에서 벗어난 거의 유일한 사례는 7번방의 선물..
CrucialStar
14/02/02 18:03
수정 아이콘
저는 재밌게 봤어요 크크
BetterSuweet
14/02/02 18:05
수정 아이콘
딱 명절용 가족영화죠.
기대를 낮추고 봤는데, 딱 낮춘 그 기대까지는 충족시켜줘서 시간은 잘 보냈습니다.

설 특선영화에 잘 어울리는 영화인 것 같아요
14/02/02 18:10
수정 아이콘
애초에 대중적인 가족영화에 너무 큰 기대를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보고 재미있게 웃고, 감동받는 부분에선 감동받고... 딱 그정도가 목표치인 영화 같거든요. 그리고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그 목표는 훌륭히 달성한거 같습니다.
말씀하신 반지하 케릭터도 그렇지만 노래도 그렇고 ( 아무리 그래도 이 시대에 저런 노래가 통할수가있나...) 머 찬찬히 파고들면 너무 쉽게 쉽게 넘어가는거 투성이지만, 어차피 이건 그냥 노인이 젊어지면서 생기는 코메디 영화정도니까 그렇게 기대를 하고 보면 그런건 그냥 감수할 정도의 재미는 줬습니다.
당근매니아
14/02/02 18:21
수정 아이콘
엄마를 부탁해 가 서점가를 휩쓸 수 있는 나라니까요.
힘내자
14/02/02 18:38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길고 불쾌한 코미디방송을 본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주변의 평은 좋네요. 흐흐 지금 찾아본 네이버 평점도 무려 9.12 !! 영화의 짜여짐이 아무리 빈약해도 웃기기만하고 마지막에 감성코드에 자극주면서 배우들이 울어주기만하면 흥행하고 재밌다는 얘기가 나오니 계속 이런 류의 영화들이 나오는 것이겠죠.
14/02/02 19:12
수정 아이콘
걍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근데 남는게 아무 것도 없는 느낌...
걍 부모님들께서 영화보자고 해서 가서 봤지 아니면 영화관에서 안 봤을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심은경의 연기는 좋더군요.
P.Caulfield
14/02/02 19:13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의견도 동의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왠지 다시 젊어진다는 희망을 준다고 할까요? 마지막 장면이 없다면 영화는 오말순 여사의 희생으로 끝나지만, 마지막 장면 때문에 해피엔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 장면은 대박 스포이므로 적지 않게습니다. 흐흐
자전거도둑
14/02/02 19:23
수정 아이콘
전 일년에 한두번은 이런영화를 가족들이랑 볼수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꽤나 영화취향 따지는편이라고 생각하는데..
14/02/02 19:30
수정 아이콘
가족영화애서 그렇게 심각하게까지 생각할 건 없겠죠
저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부모님도 재미있게 보셔서 즐거웠습니다
가족영화에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뭐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전 앞으로 심은경양 팬할려구요
뽀송뽀송한 얼굴로 어쩜 그렇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는지
14/02/02 19:48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평론가나 글쓴분의 견해와 별개로 '가문의 영광류' 가족 코미디 영화을 원하시면 이 영화 강추합니다. 코미디 영화치고 오랜만에 물건 만났네요. 후반부 클라이 막스빼고 영화 보는 내내 영화관 관객들이 몇번이나 그렇게 소리내어 웃던 영화는 오랜만입니다. 칠번방의 기적인가 선물인가 처럼 울어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깔끔하게 끝내고 다시 가볍게 돌아오죠. 천만이 든다면 차라리 이영화가 들어야죠. 상당히 맛있는 인스턴트 음식입니다. 한정식은 기대 안했습니다. 저도 영화볼때 까칠한 편이라 아니면 짜증내면서 그냥 눈감고 장님 영화보는것처럼 소리만 듣고 장면 상상합니다. 오늘 억지로본 조선미녀삼총사 아니 사극여신하지원+송새벽아아깝게이런데나왔니 처럼요.
14/02/02 19:48
수정 아이콘
기억남는건 마지막 장면과 영화관 내 여자들의 함성뿐...
카스트로폴리스
14/02/02 19:57
수정 아이콘
영화는 영화로....
singlemind
14/02/02 20:13
수정 아이콘
저도 볼일없는 영화지만 어머니는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왔더라구요 가볍게 보기엔 가족영화로 좋은듯 싶네요
미카엘
14/02/02 20:49
수정 아이콘
저는 뭐 팝콘 무비로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1일3똥
14/02/02 21:51
수정 아이콘
칠순할매에게 무슨 성장을 바라고 이 영화를 보겠습니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가벼운 마음으로 봐야 제맛이죠.
푸른봄
14/02/02 22:17
수정 아이콘
제 느낌이랑 진짜 비슷한 리뷰네요. 방금 영화 보고 나왔는데 제가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그런 부분에 그렇게 민감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며느리에게 상처 주었던 언행들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 젊어지고 난 뒤 조금은 미안해하는 감정을 가진 후에 다시 늙어지고 화해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엄청 강하게 들었어요. 아들이랑 손자만 떠받드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사고당한 게 손자가 아니라 손녀였다면 과연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가볍게 보려고 했고 그렇게 보기는 좋았지만 뭔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좀 남았더랬죠.
젊어진 다음에 가수의 꿈이든 연애감정이든 손자를 걱정하는 마음이든 좀 더 강하게 그렸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모든 걸 다 담으려니 이야기가 퍼지는 느낌이 약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동일과 심은경의 병원 대화 신과 엔딩의 상큼함은 아쉬움을 날려 버릴 정도였어요.
해오름민물장어
14/02/02 22:25
수정 아이콘
심은경 하나만 봤습니다.

심은경 하나로 끝나는 영화니까요
14/02/02 22:45
수정 아이콘
음 저도 초반부의 무례하다 싶을정도의 노인에 대한 막언을 당연히 영화가 진행되면서 치유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에 대한 치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말순의 힘든 지난 시절을 짐작하게 해줄 수 있는 회상정도가 나오지만 그것하고 초반부의 무례함하고는 좀 다른 방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서요...

정말 그냥 단순한 젊음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시 버려야 하는 젊음에 대한 아쉬움은 "좋은 꿈을 꿨네 참말로 좋은꿈을 꿨어" 라는 대사로 어느정도는 표현을 한 것 같네요...

후반부 성동일의 연기는 물론 뻔하긴 했지만 눈물을 안 흘릴수가 없더라고요...저는

결론은 노인분들이 보기에 좋은 영화는 아닌것 같았다...라는 점이였습니다. 씁쓸한 현실만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았나...
시오리
14/02/02 22:53
수정 아이콘
전 잼있게 잘 봤어요.
그냥 대놓고 가볍게 보라고 만든 영화를
이렇게 분석할 필요는 없을듯 하네요^^
괜찮은 영화라는건 관객수가 말해주죠
Grateful Days~
14/02/02 23:27
수정 아이콘
전 어제 봤습니다. 어르신들 엄청 많드라구요.
화이트데이
14/02/03 02:25
수정 아이콘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심은경 연기력 하나로 밀고 가는 영화였죠. 심은경 아니면 누가 그 배역을 그리 맛깔나게 살릴 수 있었을지.
14/02/03 09:20
수정 아이콘
이동진 평론가였나.... 전문가들이 6점 주는 영화가 관객들이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영화라고 했죠. 딱 그에 부합하는 영화라고 봅니다.

그리고 심은경 양은 최소한 한 군데서는 여우주연상 줘야 할 거 하네요.
단독주연급 여배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말 보물같은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역지사지12
14/02/03 10:37
수정 아이콘
그냥 소소한영화 눈물나지않는영화
우리어머니는 7번방의선물을 최고라고하는데
7번방의선물 같은 영화를 다시보고싶네요
14/02/03 11:05
수정 아이콘
심은경이 그냥 짱짱이라서 재미나게봤어요
개연성 그런거 없고 그냥 웃겨요
짱짱걸제시카
14/02/03 11:25
수정 아이콘
전 그놈의 밴드애기좀 이제 안나왔으면..
14/02/03 11:39
수정 아이콘
처음에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언급하셨듯이 설 개봉 영화중 그나마 제일 낫습니다.
아씨와모모
14/02/03 11:58
수정 아이콘
돈은 조금 아까웠지만 설에 가볍게 머리 식힐겸 볼만한 킬링타임용 영화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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