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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30 02:47:59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일반] 돈을 벌어보자-맥쿼리인프라
최근에 광주시 순환도로 민자사업건으로 광주시 vs 맥쿼리인프라 소송전이 걸렸는데

향후 행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맥쿼리 입장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조금 낮은 편입니다.

더불어 우면산터널 건을 놓고도 서울시가 맥쿼리랑 붙은 사건도 있고 해서 맥쿼리인프라의 사업구조와 계약내용 등에 대해 좀 알아봤는데요

어...

정치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조사가 경제적 결과에 도달했습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결론을 내리고 낼름 매수했습니다 ^^;;

맥쿼리인프라의 사업내용은 그 모든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쉽게 짜여져있습니다.

맥쿼리가 투자운용회사를 세우고 자금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달합니다.

이렇게 투자받은 자금으로 각급 자치단체 혹은 정부와 민자사업 계약을 맺고 SOC를 건설해줍니다.

그리고 해당 SOC의 완공 후 "소유권"은 정부 혹은 지자체에 즉각 넘기고 "운영권"만 30년 쯤 받아서 요금을 받습니다.

이렇게 번 돈은 회사운용보수에 들어간 비용을 제하고(대략 10%) 전부 투자자에게 배당해버립니다.

이 회사가 창설된 이후 이런 방식으로 각급 SOC를 건설하고 또 건설중인게 꽤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반년에 한 번 배당하는데, 연간 배당금이 대략 (세전) 주당 350~500원정도 나옵니다.

그리고 이 배당금은 앞으로 점점 증가해서 2018년 부터 약 (세전) 720~800원 수준으로 급등하게 됩니다.

이유는 그 때 부터 천안-논산 운용수익이 장부상 제대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더 기분좋은 조항은 국내법상 이런 형태의 투자회사의 배당금은, 1억 미만의 소액 투자자의 경우, 14.5%의 이자배당세 대신 5.5%의 저율의 배당세만 물면 됩니다.

우후! 비과세는 아니지만 저과세 저축상품이 되는 셈이죠.

현재 주가는?

6000원입니다.

본래 6500원 좀 넘기던 수준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최근 소송 여파로 개미들이 투매를 해서 5600원까지 가격을 낮췄고

기관들이 신나게 줏어담아가서 다시 6000원까지 회복했더군요.

현재 가격으로도 6% 비과세 저축인 셈이고

2018년까지 보유하신다면 대략 15% 비과세저축이 되는 셈입니다.

배당금이 800원으로 높아지면 주가는 당연히 이에 반응해서 상승할테고

현재 가장 보수적인 전망이 8000원 전후인데, 그렇다면 약 25%의 주가상승분은 그냥 덤입니다.





2. 리스크는?



사실 위의 내용들은 현재까지 맥쿼리인프라가 각급 지자체와 맺은 계약사항이 성실히 준수된다는 데에 기반한 장미빛 전망입니다.

최악의 경우는 지자체들이 배째라고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법원이 어영부영 판결을 못내리는 경우인데요

설마 챠베스의 베네수엘라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정치적 리스크가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지하철9호선의 경우처럼 정치 문제로 비화된 자산을 넉넉한 수익금 얹고 처분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건데요,

이렇게 처분할 경우 위와 같은 장미빛 장기투자는 못되더라도 나쁘지 않은 단기채권을 사서 만기 금액을 회수하는 정도는 됩니다.




또다른 리스크는 고금리 리스크입니다.

맥쿼리인프라는 금리가 낮아질수록 돋보이게 되는데요, 특히 금리가 낮아질수록 물가상승분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도 안정성을 유지해야하는 각종 연기금이나 공사 류에서 집중 매수하게 됩니다. (주주구성을 잘 보시면 현재도 각종 보험사나 공제회 등이 대주주단을 구성하고 있답니다.)

반면에 고금리시대가 도래하면 투자매력이 크게 손상됩니다.

여기다 투자해서 연리 7%를 받느니 맘편하게 5%짜리 국채사겠다

아니면 조금 무리해서 AA급 회사채 사서 15% 받겠다

뭐 이런 시대가 되면 맥쿼리 주주들에게는 큰일난다는거죠 -_-;

하지만 한국 경제가 성숙해감에 따라 저정도 고금리시대가 찾아올까...음.. 잘 모르겠습니다 흐흐





3. 포텐은?


부산 신항만이 영업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현재 세계 경기가 썩 좋지 않은 결과 물류비를 많이 못받고 있는 걸로 압니다.

그래서 현재 대다수의 애널들은 맥쿼리인프라의 향후 배당금 규모를 추산할 때 신항만쪽에서 발생하는 운용수익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하고 있구요.

그래도 부산 항만이 포텐이 있는지라(물동량 랭킹 5위 정도로 알고있습니다)

경기회복시 제법 수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4. 결론


아마 특별한 대사건(특정 SOC의 강제 국유화? 박원순시장의 대통령당선?)이 벌어지지 않는한 현재 주가 아래로 떨어질 일은 앞으로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심이 있으시거든 천천히 연구해보시고 투자해보시길 바랍니다.


혹 위험하다 싶어 투자가 꺼려진다 하더라도 10주 정도 사보는 건 사회정치적 안목을 기르는데 좋은 공부가 될 거라고 봅니다.

SOC의 민자투자나 공공성, 계약내용등에 대해 공부할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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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nworks
14/01/30 08:33
수정 아이콘
여러군데에서 재구조화 한다고 난리지만 결과가 다들 신통챦기도 하죠. 최대한 비관적으로 봐도 투자처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자도로 타며 내는 통행료가 조금은 덜 아프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겠고(...)
기아트윈스
14/01/30 18:15
수정 아이콘
신통한 효과(?)죠 덜덜
14/01/30 09:12
수정 아이콘
맥쿼리 인프라군요.

강의시간에 어떤 교수님한테 들었는데 진짜 정부가 멍청한 것 같더군요. 아니 어떻게 민자사업들을 간쓸개 다내주는 계약을 체결하는지.. 손실금의 보전은 이제 정말 최소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만 해도 대화 고속화 도로 그거 때문에 대전시가 한해 보전하는 손실액이 최소 수십억 단위던데..
하루빨리
14/01/30 10:25
수정 아이콘
멍청한게 아니죠. 보통 이런 계약은 실무자들이 윈윈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와서요. KT 위성건이나 맥쿼리 지분을 갖고 있는 검은머리 외국인의 예가 대표적이죠.
기아트윈스
14/01/30 18:17
수정 아이콘
그런데 mrg 없으면 또 사업자 모집이 어려워서..
14/01/30 09:16
수정 아이콘
박시장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일각여삼추
14/01/30 11:39
수정 아이콘
박 시장이라고 별 수는 없는 거 같더군요. 말 많던 9호선도 결국 웃돈 얹어주고 지분을 재매입했을 뿐 완전한 승리가 아닙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1/30 11:48
수정 아이콘
박시장보단 사실 박대통령이 더 무서울 수도 있......
박시장 양반은 어디까지나 자유주의 우파계열 시민운동가 출신인지라 '불공정 계약'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 정도가 한계일거라서요
14/01/30 12:29
수정 아이콘
완전한 승리를 하려면 애초에 계약서 쓸 때부터 쎄게 나가야되기때문에...
기아트윈스
14/01/30 18:18
수정 아이콘
사실 박시장님의 지분인수와 재계약이 결과적으로 서울시 재정에 악영향을 끼친데다 인수가격도 거하게 주고 사온거라 ㅡㅡ;
14/01/30 19:38
수정 아이콘
신규계약은 없다는 단호한 시그널링인걸로...
소독용 에탄올
14/01/30 11:4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맥쿼리인프라에게 최악의 상황은 지방정부 '채무불이행' -> '파산' 선언 이후 사법체계에서 물먹는 경우인데
이게 실제가능한 나라라서......
기아트윈스
14/01/30 18:19
수정 아이콘
예 그게 제일 무서운 상황이죠.

그래도 설마 한국의 챠베스가 나오진 않겠지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리스크를 감당하는대신 수익을 얻는...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테비아
14/01/30 12:19
수정 아이콘
굉장히 괜찮아 보이네요 글 내려주세요 크크크크
주식하면서 차트는 그냥 배경화면정도로만 쓰지만 주간차트가 참 이쁘네요...
더 떨어지면 사고싶은데 더 떨어지기가 힘들듯;;
기아트윈스
14/01/30 18:21
수정 아이콘
아마 광주시에게 패소해서 재구조화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든가 하면 신저가를 찍을지도 모르죠. 그렇게 되면 빚내서 살만한 주식이 될텐데 가능성이 낮군요 크
어강됴리
14/01/30 13:51
수정 아이콘
그놈의 민간투자 뽕이란 캬~~
지금이 경제대통령이 주가 3천을 외치며 외국계 자본유치를 통한 사회인프라 건설이 금융의 선진화 글로벌화의 초석을 닦으며 낙후된 한국금융산업이 세계로 진출할 교두보가 되는,,,,


뽕이 통하는 시대는 아니고


간단히 말해 이게 민영화죠.. 세금과 국민들의 이용료로 검은머리 외국인들 배에 기름칠좀 해주겠다는.. 그리고 위에 언급하신 리스크에 대한 걱정 전 안합니다. 자유시장경제의 수호자인 집권 새누리당과 조중동 한경매경을 위시한 메이져 언론이 가만두겠습니까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거나 동조하는 국민이 얼추 반수는 되는데..

항상느끼는거지만 불법은 참 부지런합니다. 신경안쓰면 국민들은 제 주머니에서 만원짜릴 꺼내가는지 오만원짜릴 빼쓰는지 모르죠..
기아트윈스
14/01/30 18:2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오히려 민자 soc를 너무 나쁘게 보지 말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애초에 민자 쓸 거 아니었으면 지방채 발행했어야 했을텐데

지방채 발행으로인한 금융비용+건설업자가 가져갈 이득 을 하나로 묶어서 민자사업자에게 할인판매한거나 마찬가지거든요

Soc를 아예 만들지 말자는거면 모를까 남의돈 써서 만들었다면 계약서상의 보상은 해줘야 옳지 않을까요?
초식성육식동물
14/01/31 09:2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대로 민간 사업자 유치해서 SOC를 하나 지방채 발행해서 하나 결국 빚내서 하는건 동일하기 때문에 운영상 수익/이자비용을 지급하는것은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문제가 되는 부분이, 민자유치 계약서에는 수요예측이 잘못되어 손실이 나는 경우에도 그 손실분을 보장해주겠다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서 그런 조항을 넣는것은 상관없지만, 사업타당성을 진행하기 위해 무리한 예측을 줄곧 하는 정부가 있으니.. 우리들의 세금은 8:45......
기아트윈스
14/02/01 01:27
수정 아이콘
MRG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적자 다 메꿔주는 조항 아냐" 인데 공무원들이 그런 계약서에 서명할만큼 멍청하진 않죠(사실 가끔 놀라우리만치 멍청한 짓을 벌이긴 하지만;).

MRG는 예상 [운임수익]을 기준으로 설정됩니다. 이자비용이나 기타 운영비로 인한 적자발생과는 무관하죠. 우면산터널이나 지하철9호선을 예로 들자면 오직 "통행료"/"지하철표값"만 가지고 MRG 발동 여부를 판단한다는 뜻입니다.

수요예측 부분은... 이게 참 아이러니한 건데 대부분 상당한 수준으로 잘 맞아떨어졌어요.

제가 알기로 지하철9호선의 경우 예상 이용 인원의 103% 수준으로 정확히 맞췄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요금인데, MRG는 이용인원 기준으로 발동하는게 아니라 이용인원이 구매한 표값의 총액, 즉 사용료를 기준으로 발동합니다.

사업자 입장에선 MRG 발동시켜서 예상 운임수입의 9할을 약속받는것보다는 그냥 이용료를 적당히 올려서 94~96%를 받는게 더 좋죠.

이게 계약서 사인할 때 까지는 양측에게 모두 합리적인 약속으로 보였는데 문제는 정작 지하철 이용료를 인상하려하자 뭐 이런 나쁜놈이 다있냐며 서울시가 계약 깨고 막아버리는 바람에 -_-;;

하여튼 MRG 자체는 흔히 생각하는 "독소조항"....은 아닙니다.
14/01/30 18:57
수정 아이콘
맥쿼리야 우리나라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긴 하지만
해외 진출을 소원하는 우리나라 금융계에게 맥쿼리는 롤모델 같은 존재죠.
나르디
14/01/31 19: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몇 년간 눈팅만 하느라 사실상 휴면계정이었는데, 추천하고 감사의 댓글달려고 로그인했습니다.
기아트윈스
14/02/01 01:12
수정 아이콘
제가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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