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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20 13:25:14
Name 기다린다
Subject [일반] 최근에 만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여성 케릭터
예전 pgr 자유게시판을 보면 하루에 보통 2페이지 이상의 글들이 올라오곤 했는데
요즘들어서는 글이 올라오는 양이 많이 줄어든거 같습니다.
시국이 어수선 하다보니 심각한 글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이번에 내가 올릴 글은 최근 약 몇개월 동안 내가 본 만화중에서 남자입장에서 본 인상 깊었던 여성케릭터 몇명에 대한  
짦은 감상평을 올리려고 합니다.

5. 동경대이야기의 "미즈노(변역판에서는 임수희)"- 우리나라에서 '캠퍼스러브스토리' 라는 해적판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즈노라면... 이쁘고 가슴도 크고(흐흐흐), 착하고, 순진한 백치미,
                                                                      거기에다 동경대에 들어갈 정도로 머리도 좋죠..
                                                                      이런 여자랑 같이 데이트 한번 한다면....

4. 불의검의 "카라" - 나한테  이 케릭터를 정의 하라고 한다면,
                            "모든 (전투적)페미니스트의 이상형" 이라고 하겠습니다.
                             상당히 신선한 케릭터이고 이런 케릭 좋아하는 남자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그다지......

3. 총몽의 "갈리" - 총몽 7권에 보면 갈리의 새로운 파트너가 갈리에 대해 말하는데
                         '협동심은 없고, 행동력은 왕성, 반항적이고 까다롭지만 아이같은 면도 있고,
                          고양이같은 독립심, 고집불통에 강한 자존심과 자기 과시욕을 가지고 있으면서 내성적"
                          이건 뭔지....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황당한거 같기도 하고,
                          총몽에서 갈리의 역활을 보면  총몽의 설정이 성경에서 모티브를 많이 가지고 온것 같고
                          갈리는 자기를 극복하고 희생해서 세상(고철도시)를 구하고 죽어서 다시 살아난다는 설정이
                          성경의 예수를 모델로 그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 메종일각의 "오토나시 쿄꼬"- 우리나라에서는 해적판뿐이 없는데요, 이마저 많이 없어 보기 무척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도 좋았지만 애니메이션도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역시 한문장으로 정의 하면    "결혼 적령기 남성들의 이상형"  이라고나 할까..
                                            제가 결혼 적령기입니다.^^*.... 내 최고의 히로인

1. 베르세르크에 나오는"루카" - 주연도 아니고 역시 조연급도 아니지만 최근 본 여성 케릭터중에 가장 인상 깊은 케릭터입니다.
                                            단죄편 탄생제의장 챕터에서 나오는 케릭터 입니다.  
                                            탄생제의 장에서는 비중있게 나오지만 대세에는 그리 큰 영향을 주는 케릭터도 아니죠.
                                            간단히 설명하자면 탄생제의 장의 배경인 알비온 수도사원 주변의 피난처에서 피난민들을
                                            상대하는 창녀로 나오는데 여자가 정말 진국입니다.
                                            내적으로나, 외향적으로나(무력이 아닌) 정말 강한 케릭터입니다. 이런 여자랑 같이 있다면
                                            IMF가 2번 3번 온다고 해도 다 헤쳐나갈 수있다는 생각이 드는 여성 케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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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비
08/03/20 13:31
수정 아이콘
제 인생 최고의 여성캐릭터는 구우..(아니, 최강이라고 해야 하나.. 후다닥)

메종일각은 서울문화사에서 도레미하우스로 내지 않았나요? 오래되서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서울 문화사판으로 본 것 같아서요.
08/03/20 13:38
수정 아이콘
도레미하우스란 이름으로 출간됐었습니다.
My name is J
08/03/20 13:4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카라를 페미니스트라고 표현하시는 것에 별로 동의가 되지는 않지만 매우 매력적인 케릭터 라는 것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카라는 피해자이자 피해자의 분노를 대변하는 케릭터지요. 소서노도 아라도 온전한 의미의 피해자는 아닙니다. 일정부분 희생하고 살아나가는 케릭터인데(인생사 어찌 아픈시간만 있겠습니까.) 카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권력과 그 바탕에 있는 상실을 안고 가는 케릭터입니다. 역사에 있어왔던 컴플렉스와 불운으로 범벅된 실패한 군주이고 그녀의 상실과 욕망은 그녀가 여성이기때문에 가지는 것이라기 보다는 학대당하고 핍박받던 계층이기에 가지는- 결핍이 아닐까요. 수하이 역시 그런 케릭터구요. (그네들이 유사모자관계를 가지게 되는것도.) 개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도구화되어 이용된 개인의 분노일수도...있구요.



뭐랄까 중구난방 다 뒤섞어서 적어놨지만, 불의검에서 가장 할말이 많은 케릭터는 카라와 바리가 아닐까 합니다.
(늘 그렇듯 김혜린님의 작품에서 남,여 주인공은 완전체라서.--;;)
Spiritual Message
08/03/20 13:42
수정 아이콘
적년기 -> 적령기(適齡期)
진리탐구자
08/03/20 13:55
수정 아이콘
저도 My name is J님과 마찬가지로 카라가 전투적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끝까지 오빠/왕위/전쟁이라는 상징적 가부장제 질서로부터 독립성을 획득하지 못합니다. 즉, 전투적 페미니스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기존 질서에 포섭되어 있습니다. 순결 마녀들을 데리고 다닌다는 것을 카라가 전투적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는 근거로는 너무 빈약합니다. 그건 '남성 혐오증'일 뿐, 여성적 주체성과는 무관한 겁니다.

다만, My name is J님과 달리, 저는 그녀의 상실과 욕망이 여성이기 때문에 가지는 측면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카라를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녀의 삶의 상처와 고통에는 분명 여성이기 때문에 겪었어야 하는 부분, 다시 말해 남성폭력에 의한 부분이 존재한다 것입니다. 길게 쓸 능력이 없어 극단적인 사례로 이야기하자면, 수하이는 가해자 남성으로서 성폭력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살지만 카라는 피해자 여성으로서 성폭력에 대한 피해의식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물론 가해자/피해자, 여성/남성의 이분법적인 접근 자체가 무조건 타당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례제시일 뿐입니다)

아무튼, 김혜린씨의 작품에 나오는 여성들은 흔한 순정물들의 성녀/마녀의 이분법에 조금이라도 균열을 낸 정도의 모습은 보여주지만, 어쨌거나 주체적 여성관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김혜린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중 기존 체제에 대해 거리를 유지하면서 포섭되지 않는 존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들이 남성에 대한 감정적 위안이라는 고정된 성역할을 수행하기도 하고요. 가장 극단적인 예가 감정적 노동을 바치면서 가부장적 국가를 떠받치는 '신녀'로서의,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여성'으로 간주되지 않는 소서노가 될 것입니다. 마치 80년대 운동권들의 경우, '큰누나'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여성적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조직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처리해왔던 것처럼요. (김혜린씨가 80년대 운동권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지적해봅니다.)<불의 검>의 '아라'나 <테르미도르>의 '알뤼느'도 비슷합니다. 다만 아라나 알뤼느는 로맨스와 관련이 많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무성화된 존재는 아닙니다.


PS. 카라와 소서노가 대립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지켜보는 건...뭐랄까 여러가지로 싱숭생숭하더군요.
My name is J
08/03/20 14:08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저역시도 말씀하신 부분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식으로 한정 시키기에는 카라가 가지는 고민이나 카라와 수하이의 등장컷 이전 나오는 몇몇 대사와 정세가 너무 많은 이야기와 많은 상징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녀의 몇몇 독백도요.(남쪽나라와 아무르 카르마키 그리고 소수민족들중 주인공과 거리감이 있어보이는 '민중'이 나오는 부족이 카르마키뿐이라고 봅니다. 다른 부족들이 권력적 역학에 치이거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강조하기 위한 몇장면-으로만 할애되는 것에 비해 카르마키의 내부 정세에 관련된 컷들은 굉장히 의미심장하지 않나요? 위기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비명일지라도.) 작품속의 군주들이 권력을 '가지는 것',' 승리하는것'에만 집착한다면 카라는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목표의식이 있지요. 이것이 그녀가 여성적컴플랙스의 소유자 이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 글 역시 남성적 관점에서 여성케릭터를 평가하고 있으니.
제 댓글은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만. 으하하하-



소서노에 대해서는 저는 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케릭터입니다. 그녀역시 '욕망'의 소유자이지만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그녀의 '욕망'은 없어지고 '대상화'되어버리니까요. (연재물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성의 극단적 상징이랄까요. (아라는 모성과 함께 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소서노는 가지고 있는 여성까지고 버리게 되는 케릭터인듯 합니다.)
진리탐구자
08/03/20 14:19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님// 음음. 그렇죠. 하긴 카라는 뭔가 '카르마키의 군주'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면서도 이 틀 자체에 대한 비판적(냉소에 가깝습니다만)인 시각을 보이기도 하고. 저도 피해망상에 허우적대고 있는 불쌍한 영혼이란 뜻은 아니었습니다. ^^;;

소서노는 마음에 안 들다기보다도...측은지심이. -_-;; 이게 본인이 반발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안 바꾸는 거면 마음에 안 드는 건데, 못 바꾸는 것이다보니 불쌍하달까요. 반발한다고 해도 뭐 저 멀리 떠나버리는 90년대 여성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국면 정도 밖에 예상 안 되고. -_-;;

하기야 김혜린씨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안 불쌍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마는..(선역은 기구한 운명을 가지고, 악역은 그런 선역들을 괴롭히다 제 명에 못 죽...;;;)
My name is J
08/03/20 14:29
수정 아이콘
..(선역은 기구한 운명을 가지고, 악역은 그런 선역들을 괴롭히다 제 명에 못 죽...;;;) ...에 공감 안할수가 없군요!
08/03/20 14:42
수정 아이콘
뻘플인데요... 캠퍼스 러브 스토리 결론 아시는 분 리플좀 달아주세요. 그거 결국 한글판으로는 완결 안 나온걸로 아는데요. 완결 어떻게 되는건지... 후~~~ 10년이 지났어도 결론이 궁금해요. 작가가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일부러 완결편 안 낸다는 이야기도 있고...
될대로되라
08/03/20 15:43
수정 아이콘
메종일각은 "도레미하우스" 이전에 "난 알아요"라는 이름으로 해적판이 있었습니다. 당시 해적판에 닥치는대로 이름 갖다붙이던 관행이 있어서 인기 끌던 가요명이 붙어버렸었죠. 교꼬는 이진주라는 이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감시 단언컨데 만화사상 최고의 히로인은 메종일각의 교꼬입니다.
GrandBleU
08/03/20 16:24
수정 아이콘
마크로스의 린 민메이를 빼지 말아 주세요 ㅜ.ㅠ
기다린다
08/03/20 17:18
수정 아이콘
spiritual message님/ 감사합니다.. 수정 했습니다.
카라에 대해서는 제가 언뜻 생각 나는걸 적은건데.. 좀 복잡한 케릭터였군요..ㅜㅜ

이리// 흐미...서울 문화사에서 나온 도레미하우스가 정 발행이었군요.. 전 인쇄된 질이나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해적판인줄 알았습니다.

아무튼 쿄꼬가 니카타가 아닌 고다이를 선택해줘서 최고~~
08/03/20 18:25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열혈강호는 언제 결말이 날까요...ㅡㅡ;
22raptor
08/03/20 18:35
수정 아이콘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모토코 누님이 생각나면 막장인가요..? -_-;
해랑사
08/03/20 18:59
수정 아이콘
미스... 페이 발렌타인
swordfish
08/03/20 19:00
수정 아이콘
저는 은혼의 오타에와 가쿠라...
농담입니다.
xxx홀릭의 유코가 그냥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소리감투
08/03/20 19:08
수정 아이콘
총몽하고 베르세르크 정도 본 만화네요.
총몽은 그로테스크한 그림들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유닛이나 배경묘사가 멋졌습니다..
베르세르크는 날이 갈수록 발전해나가는 작가의 그림체가 인상적이었어요..
공성전 묘사는 압권이더군요~
여성 캐릭터는 캐스커하고 페네르제 정도 기억나네요~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알피쥐화 되어가는 것이 조금 탐탁치 않더군요..
미우라씨가 아파서 연재가 중단되었다고 했었는데, 어찌 되셨는지..
08/03/20 21:32
수정 아이콘
건담시드 라크스;;;;
좌키라, 우아스란

머 둘이 덤벼도 천원돌파님을 이길 순 없겠지만요...
Judas Pain
08/03/20 22:00
수정 아이콘
불꽃같은 갈리의 삶.
세츠나
08/03/20 22:30
수정 아이콘
최고의 히로인은 마도카. 최고(最古)...
동네노는아이
08/03/20 22:40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동네노는아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282

예전에 공익근무 할 때 피지알에 메종일각에 대해서 끄적였던 것이 생각나서 찾아 봤네요
오토나시 교코란 이름에 숫자 0이 들어 있는..+_+;;고다이는 5호실이라 5가 들어 있고
뭐 하튼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만화입니다.
아다치와 루미코는 일본 만화계의 쌍두 마차였었죠..(지금도 가장 많은 팬층을 확보 하고 있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여자 캐릭터는...역시...니노미아아미, 와카마츠 미유키, 아사쿠라 미나미의 삼각편대 !!!!
동네노는아이
08/03/20 22:42
수정 아이콘
kedge99님// 동경 러브 스토리의 완결은 그 모든게 강성민의 꿈이었다 였을거에요.
꿈으로 낚는 원조 만화격..뭐 예전에 알라딘 코믹스에서 골든 보이라고
같은 주인공이 나와서 할렘을 만드는..만화도 있었는데..오래되서 기억이 가물 가물..
순모100%
08/03/20 23:35
수정 아이콘
히로인의 계보라면...

코난의 라라 -
최초의 히로인이랄까? 보통 가녀린 여자가 아닌 진취적이면서도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죠.
마크로스의 민메이 - 아이돌형 히로인. 노래도 하고 미인대회도 나가면서 주인공을 뿅가게 만드는...
메존일각의 쿄코 - 현모양처형 히로인. 본문에 밝힌대로구요. 그이상 특별히 더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오렌지로드의 마도카 - 쿄코의 고등학생버전이랄까? 싸움도 공부도 노래도 잘하고 예쁘고.. 초능력이 있는 남주인공을 평범하게 만들어버리는 뭐 그런 캐릭터죠;;
오 나의 여신님의 베르단디 - 짠 나타나는 히로인~ 이후로 전화기, TV, 비디오, 컴퓨터에서 여자가 마구 튀어나오게 되죠. 마법도쓰고...

개인적으로 만화의 재미로 봤을때 가장 완벽한 히로인이라면 코난의 라라죠.
반면 너무 완벽한 여성캐릭터는 그만큼 비현실적이라 식상하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어서 히로인의 기준마저 현실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 싶네요.;
새로운별
08/03/20 23:49
수정 아이콘
전 20세기 소년의 칸나... 흐흐
멋지다고 생각되는..
08/03/21 01:59
수정 아이콘
도레미 하우스 빼고는 전부 본 만화들이네요.

개인적으로 베르세르크의 루카씨를 제외하고는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캐릭터들인지라, 만화를 보는 동안 그다지 공감가지는 않았었습니다.

이를테면 '정열이 넘치는 동시에 순종적인 캐릭터'(캠퍼스 러브스토리), '자신의 일에 대해 냉소적이면서 동시에 정열적인 캐릭터'(불의검), 총몽의 갈리 이런 사람들은, 그냥 판타지적 설정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실재할 수가 없어요. 차라리 저한테는 불의검에 나오는 가라한이 더 실존가능한 캐릭터라고 보입니다.

그나저나 불의검 댓글이 있어서 저도 끼어들고 싶어지는데, 이 만화보고 완전히 반해서 김혜린씨 다른 작품들을 몇개 봤는데, 아니 이 만화가분은 모든 만화가 소재만 바뀌지 캐릭 설정부터 줄거리 전개가 무한 반복에 가깝더군요! 그래서 매우 슬펐습니다. 흑흑.
08/03/21 05:23
수정 아이콘
제 인생 최고의 이상형 케릭터는... H2의 하루카 입니다.. 하하하
이상형인 친구케릭터로는 노다 아쯔시.. 와 양호열 씨 정도?..
My name is J
08/03/21 10:02
수정 아이콘
OrBef님// 김혜린씨의 역사관과 세계관이 그러하니..뭐 그런 비판은 감수해야지요.

다만 그것이 출간된 테크대로 읽어보시면 조금 다릅니다.

북해의 별- 비천무 - 테르미도르 순서로 보시면 그녀의 세계관이 아주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지실겁니다. 탁월한 개인에 의해 변화되는 사회인 북해의 별(유리핀은 정말 먼치킨입니다.-_-b)에서 역사 안에서 함몰되어가는 인간(진하-와 설리모두 자신들의 위치를 잃은 사람들이고 그 위치를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이용당할뿐이지요.) 변화 할수 있으리라고 믿지만 실상 세상은 다 이따위야!-라고 외치는 혁명후의 절망(줄르란 인간의 비현실성도 최고입니다. 유리핀이 조금 능력치가 줄었을뿐-이지요.) 이랄까요.

불의 검의 경우에는 위의 세작품(혁명3부작이라고 부릅니다 전)의 세계관과는 겹치는 부분이 좀 적습니다. 시대적 배경도 무려 초기철기무렵인지라. 굉장히 숙성되고 여유넘치는 시선이 매력적이지요. ...아쉬운점은 무려 12년 만에 나온 완결이지만 너무나 서둘러서 완결을 낸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터라...아직 해줘야 할 이야기가 더 있지 않을까..하는 점입니다. 이데올로기적인 세계관에서 한발짝 벗어난 작품인 만큼 조금더 적나라 하고 욕망에 충실한 인물들이 쏟아져 나올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연재중단, 재연재, 연재중단, 재연재후 급완결 테크를 타버린 것이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한 9권서 부터 작가의 집중력저하를 느낄수 있지요. (덕분에 소서노 캐릭터가 매몰되고 카라의 욕망나 이상이 가라한과 마리한과 제대로 대립 못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매우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김혜린님의 작품속에서 역사적 거대한 흐름에서 여성캐릭터는 늘 주변인에 가깝습니다.
그것을 깬것이 바로 불의검이고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있습니다. 이건 순정만화계에서도 역사물의 한계였습니다.
실제로도 공식적인 역사에서는 그러했으니--;;;; 어쨌든.


음....이 글은 여성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그것과 무관하게 어차피 김혜린 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한 작품을 소개하자면 '아라크노아'라는 작품이죠. 뭐....김혜린씨가 정말 재능없어보이는 SF장르에, 미완결이고, 뒤로 갈수록 출생의 비밀에 얽힌 활극이 되어갈듯했습니다만. '기억을 지고가는 인간'이란 말로도 충분한 작품이었다고 봅니다.







....예...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분입니다.ㅠ.ㅠ
08/03/21 11:42
수정 아이콘
J님//
북해의 별은 저도 못본 만화네요. 비천무랑 테르미도르는 저도 봤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에이 이게 뭐냐~' 라는 느낌을 받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 거였으면 애초에 아쉽다는 말 자체도 안꺼냈겠죠.

그리고.. 공식적인 역사에서도 여성캐릭터가 한판 크게 놀아본 경우가 없진 않죠. 물론 불리한 시대상황에서였으니 만큼 대부분이 '그림자' 로서 존재했긴 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본인들 생각은 조금 다르겠지만 말이죠 )
My name is J
08/03/21 11:50
수정 아이콘
OrBef님// 음. 북해의 별은 김혜린님의 데뷔작입니다. 차마 눈뜨고 못볼- 닭살스러운 대사와 작화만 참으시면...(;;;;;;)으하하하-
20대의 그녀가 국내 만화계에서 그런 작품을 그릴수 있었다는게 사회적으로 놀라운 일이었지요.(작품만 보면...스겔7대관문쯤 되는 부분도 있지만.)

올바른 리더쉽-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도 생각해봐야할점이 많지만. 너무나 이상적이라는 것이 한계이고 또 매력이죠.
진리탐구자
08/03/21 11:50
수정 아이콘
아하, 불의검이 마무리로 갈수록 졸속적으로 전개된 게 다 이유가 있었군요. 어쩐지 초반부의 처연함에 비해서 후반부에 너무 급 해피 모드라. -_-


줄르는....동일시가 잘 되어서 좋아했는데. 비현실적...-_-;;
08/03/21 12:01
수정 아이콘
참.. 근데 저는

형들아, 불의검에서 가장 감정이입이 된 사람이 중국 사신이면 이상한가요?

그러게 매일 교활한 상상이나 하지 좀 말고, 인생을 좀 제대로 살아보란 말이다!
My name is J
08/03/21 12:02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출판사와의 문제에서 부터 건강상의 이유까지...--;;다양하게 터져주신 작품이라.
그저 급완결이라도 내주신것에 굽신거렸던 독자입니다 전 사실. 으하하하...ㅠㅠ


줄르란 인물에 대해서는 저역시 심정적으로 동일시 되었던 적이 많지만
꼭 이청준님의 병;신과 머저리에서 느꼈던 느낌이 떠올라서 은근히 불편한게 많았지요. 절대 겪지 못한 자들의 도덕률이랄까요...(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대충 감만 잡아주세요.--; 요새 한국어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입니다.)

OrBef님//저도 그아저씨 좋아 했어요. 으하하하.
그래도 사실 제일 많이 공감했던 것은 수하이의 엄마-였달까요.(더 이상하잖아! 퍼억-)
진리탐구자
08/03/21 12:14
수정 아이콘
OrBef님// 낄낄. 작품 내에서 가장 인간적이지요. 마지막에 쪽박차는 안습하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상황까지. ;;;

My name is J님// 네. 그런 유형들은 욕망에 충실한 행동을 취하기에는 자존심이 너무 강한 타입이죠. 무언가를 겪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겁니다. 폭풍 속에 뛰어들만큼 솔직하고 과감할 수가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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