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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25 23:29:37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명작도 아닌데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 – 천장지구


한 때는 홍콩 느와르 영화가 영화관에 끊이질 않고 걸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영웅본색 시리즈부터 그 시작이 되었던 것 같은데 한동안 4글자 짜리 홍콩영화들이 한국영화시장을 접수하던 때가 있었지요. 장르도 다양해서 전형적인 느와르서부터 무협물, 코믹 느와르, 코믹 무협 등 장르가 이것 저것 섞이면서 많이도 수입되었지요. 영원할 것 같은 홍콩영화의 영화도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으니 참 세월이라는 것이 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 많은 홍콩영화들 가운데서도 이상하게 제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영화가 한 편 있으니 바로 유덕화, 오천련 주연의 [천장지구]가 바로 그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전형적인 늑대와 미녀 스토리이지요. 범죄조직의 일원으로서 이런 저런 범죄를 저지르며 거칠게 살아가는 들개 같은 남자와 곱고 귀하게 자란 부잣집 외동딸의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뻔하다면 더 이상 뻔할 수 없는 스토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10대 후반의 감성으로는 정말 가슴을 후벼 파는(?)듯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졌지요.  




유덕화는 이 영화에서 딱 10대 후반 20대 초반 남자들의 로망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한 듯한 모습으로 등장하지요. 아무나 입으면 촌스럽기 딱 좋은 청자켓에 청바지…거기다가 스즈키 오토바이를 모는 도시의 외로운 남자…정말 남자가 봐도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거기다가 대형(大兄)의 복수를 위해서 목숨마저도 초개(?)처럼 버리는 그 의리란!!!



그리고 역시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에 오천련이 떠나버린 유덕화를 찾아서 맨발로 거리를 헤매고 있을 때 흘러나오는 원봉영의 [천약유정]…네안데르탈은 이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지요…좋은 홍콩영화 주제가들이 여럿 있지만 아직까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10대 후반 그 때 그 시절의 풋풋(?)했던 감성…이 영화를 떠올릴 때면 그 때가 떠오르곤 합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잊혀지지 않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zpD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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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토키
13/11/25 23:32
수정 아이콘
저는 무지개여신이요....명작맞나?아닌가? 잘모르겟지만 제가 최초로 두번 본 영화입니다
빅토리고
13/11/25 23:35
수정 아이콘
후반부 장면들이 너무 강렬해서 잊혀지지 않는 작품이죠. 지금도 주제가 들으면 가슴이 시린듯하네요.
13/11/25 23:40
수정 아이콘
천녀유혼이요... 는 명작
Helloween
13/11/25 23:48
수정 아이콘
저는 서유기 - 선리기연 기억에서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이젠다지나버린일
13/11/26 00:15
수정 아이콘
그건 명작 아닌가요? 크크

아직도 주성치가 거짓 눈물을 흘리면서.. 기한을 정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 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나네요.
그장면이 후반부에 그렇게 연결될줄 몰랐는데 말이죠.
Helloween
13/11/26 00:38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흐흐
어쨋든 나만의 최고의 영화임에는 틀림없어요~

그리고 기한을 정해야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는 영화 중경상림의 패러디이죠~
13/11/25 23:56
수정 아이콘
천장지구 중학교 때 봤는데 맨 마지막 장면에서 저 포함 같은 반 애들 막 강한 척하려고, 눈물이랑 콧물 줄줄 흘리면서도 서로 고개 숙이고 이 꽉 깨물고 안 우는 척했던 추억이... 한 40명 정도가 한꺼번에 그랬는데 지금 지나서 생각해 보니까 진짜 웃기네요.
아이군
13/11/26 00:04
수정 아이콘
저는 하이랜더..... 중2병스러운 불사신 스토린데 묘하게 흡입력이 있죠.
귤이씁니다SE
13/11/26 00:32
수정 아이콘
명작인지 망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구를 지켜라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전 개그물인줄 알았다구요;;;
가장자리
13/11/26 00:38
수정 아이콘
저는 데미지하고 베티블루... 근데 둘 다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3/11/26 00:46
수정 아이콘
여기 본문 포함 댓글에 적힌 작품들 전부 역대급 명작들이잖아요 크크크크
저는 모두가 쓰레기라고 하지만 홀로 명작으로 밀어보는 작품이 있습니다. <귀여워>라는 작품인데 완전 막장중에 막장영화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나름 한국 컬트계에 한자리를 꿰찾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형 특촬물들도 재평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심형래 감독의 작품들도 좋지만, 역시 홍길동 시리즈가 최고가 아닌가 마... 그리 생각합니더
YORDLE ONE
13/11/26 01:19
수정 아이콘
조조라는 여가수 노래가 이 노래가 원곡이었군요... 와 정말 좋은 노래다 라고 생각했는데 전주 듣자마자 어? 하고 계속 들었습니다.
dopeLgangER
13/11/26 01:58
수정 아이콘
다세포소녀요
yangjyess
13/11/26 02:10
수정 아이콘
명작도 아닌데 기억에 남는다... 사실은 바로 그런게 명작.
펠릭스
13/11/26 02:43
수정 아이콘
천장지구와 선리기연이 명작이 아니면 도대체 뭐가....
HOOK간다
13/11/26 04:56
수정 아이콘
천장지구는 명작이라고... 생각해요.
치토스
13/11/26 05:04
수정 아이콘
홍콩영화로 한정 한다면 영웅본색 1편이 저에겐 최고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원초적인 남자들의 가슴속을 울리는 무언가의 스토리텔링을
주는 그 무엇의 시초가 영웅본색 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번외로는 의천도룡기 라고 이연걸,구숙정 주연의 무협 영화가 있는데 정말 너무나도
재밌게 봤는데 끝이 너무 허무하게 끝나고 그 후편이 나온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 후편의 소식을 모르겠네요..
Je ne sais quoi
13/11/26 07:11
수정 아이콘
전 유리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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