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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4 20:47:24
Name 오르골
Subject [일반] 시계 이야기: 저렴이, 패션시계 특집







안녕하세요. 계속 위만 보고 달려오다가, 오늘은 저렴이, 패션시계 특집으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패션시계라고 할때는 ck, 버러리, 폴스미스처럼 시계 외 다른 잡화를 같이 다루면서 나름의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가르키기도 하고, 시계 전문 브랜드이기는 한데 주로 저가 가격에서 디자인에 중점을 두는
브랜드들도 통칭합니다. 거기에 카시오나 타이맥스 같은 브랜드는 시계 성능으로 보자면 어떤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는 신뢰성과 가성비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저가 라인을 담당하고 있다보니 패션 시계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런 패션, 저렴이 시계들 중 추천할만한 시계를 모아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시계를 아예 잘 모르시는 분들의 입문용, 시계를 좋아하지만 총알이 부족하신 분들 대체용,
총알은 충분하지만 시계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서브 와치용 등 여러 좋은 시계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략 1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고르시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아주 부자가 아니라면 여기서 소개되는 브랜드들은 
20만원까지가 마지노선인거 같아요. 그 값을 못한다기 보다 다른 좋은 시계가 많거든요.  



마지막으로 인빅타, 잉거솔, 아크리브스, 스털링 등과 같이 상위 브랜드의 디자인을 카피하거나 중국 기계식
무브먼트를 가져다가 스켈레톤 등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랬으나 디자인이 맘에 드시고 20만원 이하의 좋은 가격이 뜬다면 하나쯤 구입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 특히 시계 초보들에게 추천하기에는 2% 부족하네요. 기계식 무브먼트는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온리 타임(3핸즈)을 넘는 기능을 갖고 있는 시계는 뽑기운에 따라 수명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무엇보다 기계식 시계는 몇년에 한번씩 분해소지(오버홀)을 해줘야 합니다. 아무리 싸게해도 몇만원은 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계가 아니라면 그런 패션 브랜드에 오버홀까지 해주기는 아깝죠.. 
그 전에 고장날 확률이 높기도 하고요. 유통기한이 있는 시계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



그럼 이만 서론을 마치고 시계들을 살펴 볼까요? 브랜드 당 소개할 제품이 너무 많네요. 글은 줄이고 간단간단하게 소개하면서
넘어가겠습니다. 가급적 구체적인 시계 모델명은 명시하지 않고 쪽지로 갈음하겠습니다. 너무 홈쇼핑같은 느낌이 나서 ^^;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브랜드명으로 검색하면 대부분 상위에 있는 제품들입니다.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지난 글에 이어 읽으시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하지만 줄 교체하는 도구가 필요하기도 하고 호환성도 부족하죠. 위켄더는 처음부터 다양한 나토줄질을 위해 탄생한 시계입니다.
아무 도구도 필요없이 다양한 나토밴드 중 자신의 취향을 골라 그냥 껴주면 됩니다. 





이런 줄질도 가능하죠.




사랑하는 사람과 커플로 하면 좋겠죠? 다만 이 나토줄은 2만원 정도합니다;  하여간 예쁜 것들은...;;










또한 타이맥스의 실용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것이 인디글로 라이트입니다.




전자 시계에는 자주 볼 수 있지만 클래식한 시계에도 인디글로 라이트가 사용됩니다. 
제가 사용한 야광 등 라이트 기능이 있는 시계 중에서는 이게 가장 실용성이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여기에도 역시 인디글로 라이트가 적용됩니다. 밑에 작게 씌어 있죠? 이 시계는 5만원 정도의 가격인데 42mm의 넓은 다이얼 덕에
위켄더(38mm)의 사이즈가 너무 작은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은은한 갈색 색감도 맘에 드네요.















역시 깔끔한 디자인의 약간 드레스 와치 느낌이 나는 시계입니다. 
레트로그레이드 핸즈가 적용돼서 그런지 가격은 10만원 초반대네요.

















10만원이 좀 넘는 가격으로 타이맥스치고는 비싼 시계이지만, 레트로그레이드 핸즈에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가 적용된
나름 기능성 높은 시계입니다. 예전에 유준상 시계로 약간 유명했었죠.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시간을 잴때
측정 -> 리셋 -> 재측정이 필요없이 측정 -> 재측정이 가능한 시계라는 뜻입니다.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라면 한정판이나
하이엔드 시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기능이죠. 쿼츠 시계에서는 나름 희귀성 있는 기능입니다. 굳이 쿼츠에서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영어 동영상이긴 한데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를 설명하고 있네요 ^^








2. 잡스가 베낀 시계: 몬데인



몬데인은 잡스가 아이폰 시계 디자인으로 도용했다가 고소당해 더욱 유명해진 시계 브랜드인데, 스위스 철도 공식 시계이면서
깔끔한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략 10~30만원 정도에서 가격대가 형성되는데 20만원 이내에서 몇개 골라
보면 이런 시계들이 있네요





10만원대의 가격으로 이런 빅데이트의 예쁜 디자인과 스위스 메이드 시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위스 메이드(스위스 부품 60% 이상)와 메이드 인 스위스는 다릅니다. 특히 100% 스위스에서 생산하고 제작한 시계는 
가격이 어마어마하죠. 가끔 스위스 쿼츠라고 쓰인 시계도 있는데 다이얼이나 핸즈같은 다른 부품은 비 스위스제라는 뜻이고 
안의 쿼츠 무브먼트만 스위스 메이드라는 뜻이죠 ^^;













이런 데이데이트 모델도 있네요. 제가 경험해보건데 시계에서 쓰리핸즈외 가장 유용한 기능이 데이데이트입니다.
사실 시간을 알려고 시계를 보기보다 오늘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알 때 시계가 제일 유용하죠 ^^;

몬데인 시계는 다 위와 비슷합니다. 다이얼이 약간 작은 경우가 많으니 실착하고 구매하시길 권해드립니다.












3. 패션 브랜드라 부르지마: ck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ck는 글로벌 시계 그룹인 스와치의 산하 브랜드입니다. 
물론 다른 잡화류도 같이 생산하지만 알마니마냥 허접한 패션브랜드로 취급하는 것은 조금 서운한 일이죠.




짝퉁 시계와 진품 시계가 같은 무브먼트를 쓴다는 알마니의 위엄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위의 엠포리오 알마니는 진정한 명품인 조르지오 알마니의 하위 브랜드입니다. 
시계 뿐 아니라 이런 딸려있는 하위 브랜드 패션 잡화들은 품질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가격만 올려받는 경우가 많아요; 
차라리 돈 모아 조르지오 알마니를 사거나 낮은 가격대 플래그쉽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게 좋습니다.








ck 시계도 댄디한 디자인의 시계가 주를 이룹니다. 대학생에게 가장 어울리는 시계가 아닐까 합니다.



방사형의 다이얼 디자인이 오묘한 느낌을 줍니다. 이 가격대에서 찾을 수 있는 아주 유니크한 시계네요.
패션 브랜드는 이런 덕목으로 사는 것이 아닐까 해요. 참, 얘는 커플 시계로도 인기가 많아요 ^^;










언뜻 노모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지만 전혀 따라했다는 느낌은 없어서 더 매력적입니다. 음각으로 처리된 인덱스가
인상적이네요. 저렇게 사슬 갑옷 모양의 브레이슬릿을 메쉬 밴드라고 합니다. 여름에 통풍이 잘되서 특히 사랑받는 시계줄이죠.
기본 공식 중에 하나인데 다이얼이 단순할 때에 시계줄에 포인트를 주면 시계가 더 인상 깊어지더라고요.












메탈줄이어서 그런지 얘가 가장 가격이 센데 그래도 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현실간지를 생각해서 알마니를 오늘 글에 포함
시킬까했는데 이 ck를 보고 그냥 안 하기로 했어요. ck가 알마니에 브랜드 가치로 밀리는 것도 아니고 디자인도 예쁘면서
무브먼트에 대한 신뢰성도 갖췄거든요. 물론 자기에게 예쁜 시계가 제일입니다. 이미 산 시계는 평을 물어보는게 아니라고도 하죠.
저도 홍독 하나 갖고 있기도 하고요 ^^;








예전에 분해한 카시오 쿼츠입니다. 아마 몇만원 안 하는 시계일텐데 그래도 이 정도 퀄리티는 갖고 있습니다.
시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굳이 신뢰성있는 시계 전문 브랜드만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4. 스위스 시계의 구원 투수: 스와치



스와치는 과거 세이코에 의한 쿼츠 파동 이후 망해가던 스위스 시계를 부흥시킨 시발점이 된 시계입니다.
기존 스위스 시계의 자존심을 버리고 일본 시계의 성공 방향을 벤치마킹해 러버 밴드 등 원가 절감이
가능한 재료를 과감하게 적용하고, 다양한 라인업의 쿼츠 시계를 대량 생산 체제 하에 공급하기 시작한 거죠.


이런 스와치의 정신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말야...

러버밴드, 쿼츠, 미칠듯한 라인업, 착한 가격(5만원 정도) 그리고 스위스 메이드 - 스와치의 정체성이죠.















위 시계보다 몇만원 비싸긴한데, 쿼츠 스켈레톤이라는 아주 특이한 스와치 시계입니다.
이런 재기발랄한 발상이 스와치의 매력이죠. 얘는 저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















스와치에서도 크로노그래프가 있습니다. 날짜판에 확대경이 달려있죠? 싸이클롭스 아이라고도 합니다.
롤렉스에서 자주 쓰이죠. 또 decimals라고 크로노그래프에 써있는 경우가 있어요. 십진수라는 뜻인데 보통
비아시아계 시계에서 1/10초를 계측하는 기능을 가리킵니다. 세이코 같은 경우는 그냥 1/10 세컨드라고 표시하는데,
어쨌든 시분초의 진법이랑은 다르다는 의미죠












5. 오늘은 여기까지: Show must go on.


패션/저렴이 시계가 기능성보다는 디자인에 중점을 둔 시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알고 보면 조금 머쓱한 시계들이 있습니다.





동그란 밸런스 휠이 두 개가 있죠?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밸런스 휠은 시계 태엽에 저장된 힘을
규칙적이고 일정한 힘으로 바꿔 핸즈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계 정확성의 핵심이죠.
이 밸런스휠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오차를 발생시키기에 밸런스휠을 회전시켜(중력의 고른 영향을 받도록) 
정확성을 얻는 것이 뚜르비옹입니다.



그런데 위의 시계는 밸런스휠을 두개를 동시에 작동시켜 그 평균값으로 핸즈를 움직이는 트윈 밸런스휠 시계처럼 보이네요.
뜨루비옹보다 얇은 두께로도 정확성을 높힐 수 있기에 애용되는 방식이죠. 
그러나 이런 시계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 시계에서 겨우 찾을 수 있습니다.






필립 듀포의 듀얼리티입니다. 양쪽의 밸런스휠이 가운데 차동 기어에서 조정되고 있죠.

물론 위의 잉거솔도 밸런스휠이 둘 다 작동하긴 할겁니다. 하지만 핸즈에는 하나만 동력을 전달하겠죠.  한 쪽은 그저 거들뿐
예쁜 디자인에 중점을 둬 잉거솔을 살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진실을 알고나면 조금은 당황할수도 있습니다. 

항상 강조하는 바인데, 시계는 가격이 쌀수록 잘 알아보고 사야 오래오래 찰 수 있습니다.
열등감이야 말로 시계 세계에서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죠. 
저가 시계라 할지라도 "이것만은 내가!"하는 나름의 정체성이 확고해야 합니다.



분량이 점점 늘어나네요 ^^;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 패션/저렴이 시계 특집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브랜드는 카시오(쥐샥 등), 로만손, 세이코5 등인데 좋은 의견있으면 남겨주세요.






마지막으로 유게의 시계 게시물 보고 동영상 하나 추가합니다. 위의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하고 비슷한 기능인데
역시 두 개 이상의 대상을 계측할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입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초침이 분리되서 서로 다른 대상을 계측하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좋은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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