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8/02/10 20:46:41
Name mooo
Subject [일반] 찜질방 조심해야겠네요.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는데 막상 겪고나니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그렇게 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주위에 아는 여자분들이 계시면 혹시 모르니 주의하도록
당부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어제 저녁에 여자친구와 찜질방에 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평소에 찜질방을 좋아하지를 않고 하필 주말이라 사람도 상당히 많아서
너무 시끄러운 바람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제 여자친구는 피곤하면 어디서나 잠을 잘 자는 편이기 때문에 금방 잠에 들더군요.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계속 잘 때까지 시끄러워 뒤척이기만 하다가, 또 조용해지니 코고는 소리에
계속 잠을 자지 못하고 있는 와중이었습니다.(한번 신경쓰여서 스트레스가 쌓이니 조금의 소리에도 민감해져버리더군요.)

눈을 감고 있는데 불이 켜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살짝 떴습니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휴대폰 라이트를 비추면서 제가 자고 있는 주위를 잠깐 배회하더군요. 그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자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또 눈을 떴는데 좀전에 라이트로 비추고있던 그 남자가 제 여자친구가 자고 있는곳에서 1m정도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저를 보는듯한 눈치라 저도 신경을 쓰고 순간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신경쓰지 말자.'라고 생각하여 다시 눈을 감았는데요.

조금 후에 그래도 수상해서 눈을 떠보니 그 남자가 바로 여자친구 옆에 다가와 여자친구의 몸에 손을 대고 있는걸 보게되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일어나며 뭐하냐고 얘기하려고 막 야라고 부르는데 갑자기 위층으로 그 남자는 도망치더군요.
처음에 워낙 당황했고 무슨 일인지 파악할 겨를이 없어서 쫓아가지 못하였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당장 달려가서
잡지 못한게 너무 후회되네요;)

그 후에 여자친구도 그냥 깨워서 일어나서 밖에 나왔는데요.
아주 잠깐 눈을 감은 동안이라 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제가 만약에 잠을 푹 들어버렸으면
여자친구에게 어떤 짓을 그 사람이 했을지, 상상하기도 싫더군요.

그냥 잊으려다가 다른 분들도 그러한 피해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생각해서
글을 적는데 너무 열받네요...
pgr분들도 혹시 그런데 가시면 주의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항즐이
08/02/10 20:50
수정 아이콘
찜질방에서 잠드는 것, 저는 예전부터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전혀 시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사우나 남자 수면실도 성추행의 장소로 유명한데 이건 뭐.. -_-;; (제 친구도 한 번 난리났죠)

반대로 웃긴 이야기도 있는데,
제 친구가 잠꼬대를 하다가 다른 분을 툭 쳐서 자기가 놀라 깨서 봤더니 여성분이더랍니다. 너무 놀라서 황급히 일어나서 깨면 사과라도 하려고 봤더니..
침을 질질 흘리고 자고 있는 아저씨...
(네, 몸이 너무 후덕하신 거였죠. 뽀~얀..)
마음의손잡이
08/02/10 20:52
수정 아이콘
저는 찜질방이 너무 더워서 도저히 못자겠던데 깊이 잠드시는 분들도 많군요. 음... 그렇다면?????????????(???)
videodrome
08/02/10 20:5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특이하고 웃긴 10대 사건인가요? 그 얘기에 찜질방 사건이 몇 있던데.. 웃기더라구요.
08/02/10 20:55
수정 아이콘
찜질방에서 자는것 자체가 이해가 안가더군요.
잘곳이 그렇게 없는걸까요 =_=;;
학교얘들
08/02/10 21:00
수정 아이콘
찜질방에서 잔다고 해서 모두 더운 찜질방에서 자는거 아닌데요;;
수면실이라고 따로 마련되어있는곳도 많아요;;
물빛은어
08/02/10 21:13
수정 아이콘
videodrome님/ 대구죠. 그 XX가 너무 탐스러워서 어찌저찌 했다는..
저는 작년 부산 영화제 갔을 때 당한 적이 있네요..
찜질방에서 사우나를 할때 어떤 꽁지머리 묶은, 키작은 남자가 계속 힐끗거리며 보길래 뭐야 싶었더랬죠..
남자수면실에서 막 잠이 들었는데 다리 사이에 뭔가 감촉이 있길래 눈이 팍 떠져서 노려봤더니 '죄송합니다..' 하면서 고개를 돌리더군요..
그런데 웃기는 건 일어나지는 않더라구요..쩝;;
제가 벽을 보면서 잤는데 저와 벽 사이에 있는 그 남자는..참내.. 어이가 없어서.
제가 나와서는 찜질방 한가운데 매점앞에서 잤습니다.
그 다음날부터는 찜질방 안가고 유스호스텔에 숙소 잡았구요.
강예나
08/02/10 21:40
수정 아이콘
친구들하고 언제 날잡아서 찜질방에나 가자라고 했는데.. 그 말 취소해야겠는데요.-_-;
08/02/10 22:19
수정 아이콘
그냥 가서 찜질방만 이용하고 오면 좋습니다.
잠은 다른곳에서 자고요.
남들에게 나의 자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별로인 기분이라서...
Brave질럿
08/02/10 22:23
수정 아이콘
저는 자다가 아줌마한테 머리를 밟혔습니다 -_-.. 2번씩이나 신검받으러 원정갔는데 안그래도 기분 않좋은데 밟히기까지하고
기분 째지더라구요
Mynation
08/02/10 22:27
수정 아이콘
사람이 무지하게 복닥거리는 평촌역 어느 찜질방.. 주말에 술을 마시고 통로에 겨우 비집고 자고 있었습니다.
누가 절 툭 치길래 "젠장 통로는 역시 쉣둬퍽인가" 하고 계속 잠을 청했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몸이 참 무겁더군요..


...

몇 시간이 흘렀는지.. 잠에서 깰 무렵에 아줌마 몇 명이 소곤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이구 민망해라.. 저것들 깨워야 되는거 아녀?"
"아 됐어.. 젊은이들 걍 그런가보지"
"거참 구석탱이도 아니고 통로에서 이게 뭐야"

다른 어떤 청각기관보다 귀가 상당히 발달해 있기에..
이 소리를 입력받은 제 뇌는 "재미있는 일이 났군"이라는 명령을 눈으로 하달해서 빛을 들어오게 했습니다.

아아..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있을줄이야.
왠 아리따운 아가씨가 역시나 술이 떡이 되어 저를 죽부인삼아 끌어안고 자고 있더군요 -_-;;;
그 분의 다리는 제 무릎을 암바하듯 가벼이 안아주고 있었고..
팔은..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저의 의지와 상관이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 기왕 오랜만에 찜질방 온 거 몇 시간 더 푹 잤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참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08/02/10 23:08
수정 아이콘
mynation님 아니 피로가 확 풀릴 것 같은 상황인데 (......)
Hedonist
08/02/10 23:15
수정 아이콘
Mynation님// 뒷일이 궁금하군요(.....)
NoReason
08/02/10 23:21
수정 아이콘
돈 없고 하루밤 자야겠고 싶을 때 찜질방만한 곳도 사실 없죠;;;
대학와서 서너번 자봤지만 별일 없었는데...
저희 동네가 좀 괜찮은 곳인가 보네요;;;
프링글스
08/02/10 23:35
수정 아이콘
수면실이 따로 구비되어 있고 칸막이까지 잘 되어 있는 찜질방도 많이 있습니다.
습도 온도를 정말 깊이 잠들기 딱 좋게 해놓기 때문에 저는 아주 피곤할 때 가끔 이용합니다.

찜질로 한번 지져주고 션한 식혜로 식혀주고 미역국에 비빔밥 한그릇 뚝딱하고
수면실에서 푹 자고 일어나서 때 밀고 나오면 너무 좋습니다...

괜찮은 찜질방은 삶의 활력소 입니다... 좋은 곳 찾으셔서 잘 이용해보세요...
Lainworks
08/02/10 23:36
수정 아이콘
Mynation님// 리플들 쭉 내려읽어오면서 찌푸러진 표정이 밝게 폈습니다. 갑자기 찜질방이 가고싶네요....
스피넬
08/02/11 00:03
수정 아이콘
딱 한번 갔었는데 전 찜질방이 안 맞더군요.
찜질할 때는 더워서 숨도 턱턱 막혀서 5분을 못버티고-_- (끈기가 없는건지;;)
수면실은 자는 분위기라 조명은 껌껌하고 소리도 하나없고 사람들은 다 자리잡고 누워있고-_- 흡사 유령의집 분위기를 느꼈던;;
암튼 이 글보니 앞으로 더 못가겠네요 ㅠ_ㅠ 찜질방에 종종 혼자서 가는 친구가 있는데 조심하라고 해야겠네요
희망고문
08/02/11 01:23
수정 아이콘
대구 오뎅사건이.. 모락모락생각나네요
초보저그
08/02/11 01:42
수정 아이콘
Mynation님// 어디 찜질방입까? 저도 가봐야겠습니다.

농담이고 피로와 스트레스도 풀리고, 사람들과 차분하게 대화도 할 수 있고, 또 몸도 깨끗이 씻을 수 있으니 찜질방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 잘 곳이 없는면 싼 값에 숙박을 해결할 수도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자고 싶을 경우는 남녀 분리되어 있는 수면실을 이용하시면 이런 안좋은 경우를 피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Sansonalization
08/02/11 05:16
수정 아이콘
친구와 찜질방가서 찜질은 안하고 만화책과 컴퓨터게임만 하고온 기억이 나는군요. -_-;
08/02/11 17:22
수정 아이콘
네이버에 '찜질방 성폭행' 검색하면 가관이더군요.

저도 여자친구 생기면, 절대 거기서 잠을 자거나 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 선거게시판 오픈 안내 [29] jjohny=쿠마 25/03/16 24542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305642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59369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62700 4
104360 [일반] 취향저격 시티팝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한 충격 [17] 똥꼬쪼으기1548 25/06/22 1548 2
104359 [일반] 美, 이란 직접 타격 단행…트럼프 "3개 핵시설 성공적 공격" [98] 전기쥐5566 25/06/22 5566 2
104358 [일반] 고려양, 대륙에 유행했던 원조한류 [3] 어강됴리2276 25/06/22 2276 1
104357 [일반] 자본주의 의사이야기 [10] TheGirl1997 25/06/22 1997 21
104356 [일반] [웹소설] 회귀수선전 완결 [16] VictoryFood2483 25/06/22 2483 3
104355 [일반] 근거를 대지 말라 [10] 번개맞은씨앗3716 25/06/21 3716 7
104354 [일반] 영화 두 편, <엘리오>와 <퀴어> [4] aDayInTheLife2061 25/06/21 2061 2
104353 [정치] 지금 민주당발 검찰개혁안은 심각한 위험이 있다는 장애인권변호사의 지적. [172] 구경남b9042 25/06/21 9042 0
104352 [일반] 비가 오는 날에는 고양이죠. [8] 대단하다대단해2559 25/06/21 2559 1
104351 [일반] 28년 후...감상(스포) [22] 로각좁3450 25/06/21 3450 3
104350 [일반] 동화 슈렉의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 [2] 오디세우스2785 25/06/20 2785 7
104349 [일반] [약하디 약한 스포일러] '케이팝 데몬 헌터스' 를 봤습니다. 재미있네요. [17] 카페알파5198 25/06/20 5198 5
104348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16 [7] Poe3094 25/06/20 3094 30
104347 [일반]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정강이뼈 무릎 통증, 희안한 수면장애, 치질 증세... [70] 모데나8746 25/06/20 8746 7
104346 [정치] 검찰, 김건희 육성 4년만에 ‘우연히’ 발견 [122] 전기쥐11374 25/06/20 11374 0
104345 [정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언제 합쳐질까요? [56] 베라히6307 25/06/20 6307 0
104344 [일반]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했습니다. [88] 물러나라Y6545 25/06/20 6545 6
104343 [일반] 경매에 대한 이론의 모든 것 [7] 오디세우스2923 25/06/20 2923 15
104342 [정치] 여러분의 눈에는 어떻게 보입니까? (feat. G7, 삿대질, 이준석) [136] 덴드로븀13458 25/06/19 1345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