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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01 02:35:02
Name 유리별
Subject [일반] 축축한 밤입니다.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댓글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방금 알게 된 사실이 있어서 먼저 사과부터 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자게의 글쓰기 버튼이 무거운 이유가 달라졌다는 글을 보고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있나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하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유게에 달았던 댓글때문에 자게에까지 글이 올라오고, 오만하다는 둥, 은근슬쩍 커플인증까지 한다는 둥
그렇게 비꼼을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기분 나쁘셨던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그렇게 댓글을 달았던 이유라던가,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등에 쓰는 것은 어차피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겠지요.
어쨌든 논란을 만든 것이 저니까요. 오만하게 굴어서 죄송하고, 커플인증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런 글을 쓰면서 오류까지 내서 죄송합니다. 자게에서까지 비꼬고, 찾아보고, 웃으실 것은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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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평소보다 고요한 밤입니다. 절대 녹을 것 같지 않던 땅이 요 며칠 오른 낮 기온에 축축이 젖어들더니, 이번엔 절대 마르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덕분에 밤마다 축축한 공기가 감돌고 있지만 저는 잘 모릅니다. 일주일 내내 나가보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잠시 강아지님이 볼일이 있으시다 해서 데리고 나갔다가 축축한 공기에 흠칫 놀랐습니다. 안 나오고 있었더니 날이 고새 많이 풀렸었군요. 당장이라도 봄이 올 것 같지만 믿기는 어렵습니다. 그러고보니 목련나무에 솜이 보송보송히 오른 꽃망울들이 꽤나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요. 믿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봄은 오고야 말겠죠.

  6년 전, 이렇게 봄이 올랑말랑 할 때 즈음, 그때도 저는 한창 우울한 아이였습니다. 늘 혼자 다녔고, 늘 혼자 생각했고, 이렇게 혼자 돌아다니며 들었던 생각들은 이 바람에 다 녹아 아무도 모른 채 사라져버리겠지..,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누구도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었으며 무슨 생각을 하다가 갔는지 모르겠지.. 하고 슬퍼했습니다. 다시 말하기엔 오그라들지만 요즘도 가끔 걱정하고는 합니다. 내가 죽는 순간, 혼자 일까봐.
  학교가 멀어 방학엔 한 번도 가지 않았고, 과 내 에서도 극심한 아웃사이더여서 가봤자 딱히 만날 사람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의 절친은 해외로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가버렸습니다. 붙어있을 곳이라고는 일하던 가게뿐이었습니다. 일이 있건 없건 하루 12시간씩도 붙어있고는 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보드게임카페였으니까요. 아르바이트생들끼리 모여 아무도 건들지 않지만 한번 열면 끝날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재미있는 게임들을 해도 모두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해되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끊임없이 '저기요~'하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지만.

게임은 실은 핑계였고, 눈에 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매니저로 새로 온 사람이었습니다. 조금 작은 키였지만 옷맵시가 있었고, 순식간에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몸동작엔 군더더기가 없었고 하얗고 예쁜 피부에 가느다란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앞치마가 잘 어울리는, 잔 지식 많은 남자였습니다. 담배피우는 사람을 극히 싫어해서 가까이 오는 것조차 꺼려했었는데, 그 사람은 담배피우는 모습마저 잘 어울렸습니다. 우울하다고 징징거리면 어느새 뒤돌아서 입이 쩔어버릴 것 같이 달디 단 아이스초코를 만들어주며 '기분이 안 좋을 땐 단 게 최고야.'하고선 무뚝뚝한 척 돌아서는 남자였습니다. 일하는 스타일도 죽이 척척 맞아서, 함께 일하면 아무리 바빠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어떤 마음인지 몰랐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 정말 차가웠거든요. 조금만 웃으면서 가까이 다가서려고 해도 다른 아르바이트생보다 저에게 더 차갑게 대하며 물러섰습니다. 누가 자기 좋아한댔나, 그냥 친하게 지내고 싶을 뿐인데. 매니저가 나만 미워하는 건 아닐까 하고 같이 일하는 동생에게 저녁마다 고민상담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똑같이 대하기엔 붙어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았는데, 친해지기 싫은 건지 다가가기 싫은 건지 그 사람은 늘 거리를 두었습니다. 조금씩 서운해져서, 어쩐지 가슴앓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과 따로 만나는 자리가 생겼습니다.  

  너무 오래되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다른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게임을 배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실은, 낮에 뭐했는지는 기억이 안날만큼 저녁의 일이 강렬해서 잊은 것 같습니다. 저녁에, 자기가 자주 가는 정말 괜찮은 모던 바가 있다 해서 따라갔었습니다. 그땐 '칵테일'이라는 술에 엄청난 로망을 품고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스무 살이 넘으면 분위기 멋있는 바에 가서 칵테일을 마셔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어쩐지 바라는 곳에 가는 게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하고, 학교에선 무조건 소주만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여서 한 번도 못 가보는 바람에 로망이 점점 커져있던 상태였습니다. 좋아라 신나라 해서 따라갔습니다.

  소금으로 된 컵에 초가 담겨있는, 조금은 소란스러운 바였습니다. 좋아했던 깔루아밀크를 마셨던 듯 한데, 근처에서 놀고 있다던 매니저의 친구들이 잠깐 얼굴 볼까? 해서 바로 찾아왔습니다. 친구 중 한명이 군인이었는데 휴가를 나와 얼굴 보러 온 듯 했습니다. 친구들이 어찌나 낯을 가리던지, 여자애가 같이 있는 걸 보고 어쩔 줄 모르더군요. 다행히 그 중 한명이 그나마 좀 낯을 덜 가리시는지 '누구야?'하고 묻는데 조금 머뭇하던 매니저가 '음, 친한 동생' 하고 대답하는 겁니다.

아마도 그 때, 마음속에 뭔가가 파삭! 하고 깨진 것 같았습니다.

  자리가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니저는 친구들이랑 간다했던 것 같고, 저 혼자 버스를 타고 나왔습니다. 버스 안에 아무도 없어서 살짝 창문을 열었는데, 아직 차가운 봄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람결에, 뭔가 달콤하면서 시원한 민트향이 맴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제야 왜 그 사람의 차가운 말투에 상처받았는지 이유를 알게 되어서 굉장히 놀라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사람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 친한 동생 말고, 여자친구로 옆에 앉아있고 싶다고..'
눈물이 펑펑 솟아나는데, 어쩐지 자꾸 웃음이 나왔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깨닫는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버스 안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을 겁니다. 안 그러면 밤중에 웬 미친 녀자가 눈물 줄줄 흘리며 히죽히죽 웃는 무서운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 때,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첫사랑이었던 남자친구가.
그것도, 군대 기다린 지 일 년이 조금 넘은.











  지금은 깔루아밀크같이 단 건 못 먹습니다. 입안을 달콤하고 진하게 한 바퀴 돌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진토닉, 오로지 진토닉, 그저 진토닉. 완전 사랑한다 진토닉!!
  바에 들어가는 것도 이젠 무섭지 않습니다. 분위기 좋은 바나 술이 맛있는 바를 찾으러 다닙니다.
그러고보니 술 안 먹은 지도 꽤 됐군요.. 완전 사랑하는 진토닉을 정말 훌륭하게 잘 만들어주는 분위기 끝내주는 바가 있는데...

  너무 오래 글을 쓰지 않아서, 글 쓰는 것도 실은 많이 머뭇거렸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갑자기 쓰고 싶어 미치겠을 때 딱 쓰지 않으면 별로 좋은 글이 나오지도 않고, 나중에 보고 혼자 울적해져 버리기 때문에 더 걱정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요즘 완전 집안에 틀어박혀서, 감정도 무미건조하고 정서도 메말라있는 상태이기에 과연 글이 나오긴 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안에만 있으니 소통이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내 글을 쓰고, 거기에 반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졌어요...
(게다가,
영혼님의 글이 올라오지 않아요... 대놓고 나를 불렀던 영혼님의 글이 올라오지 않아요...
중요한 놀이터 씬을 훌쩍 뛰어넘어버리고서는, 뒷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요.. )

제 이야기도 실은 뭔가 중요한 부분을 뚝 잘라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여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흔하고 재미없고 지루한 연애이야기겠지만, 저에게는 꽤나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아무도 없는 버스에서 민트향이 났다니까요. 정말로.





-유리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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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는 아주 슬픕니다.
그러니까, 그냥 저 혼자만 묻어두겠습니다.
궁금해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그 오랜시간동안 사랑해온 pgr이라서요.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그러진 못하겠어요.
아마... 다시 글쓰기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용기는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섭네요.. 정말 무섭네요..
다 제가 잘못해서 그런 거라 마음이 상하네요..
다시읽어보고 다시읽어봐도, 가슴이 두근거려서 눈물만 나네요.

건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유게 아직 안가봐서, 오늘도 k'님의 병아리가 올라왔을 지 모르겠지만..
좋은 금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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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즈네
13/02/01 02:49
수정 아이콘
글 참 잘 쓰시네요. 깊은 새벽 민트향이 나는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뭉텅 잘라먹은 부분도 언젠가는 글로 남겨주세요~~
유리별
13/02/01 03:0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알카즈네님^^ 뭉텅 잘라먹은 부분은 언젠가 (아마도 조만간) 할 것 같습니다. 민트향 정말 신기하지않나요? 제가 저의 마음을 깨닫던 순간이 이렇게나 강렬하게 남은건 그 민트향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좋은밤 되세요~
김어준
13/02/01 03:03
수정 아이콘
필체가 남성적인 느낌이네요 크크
유리별
13/02/01 03:10
수정 아이콘
좀 그런면이 있나요? 필체만 보고서는 남여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은 여초사이트인 pgr에서 배웠습니다! 후후후
DarkSide
13/02/01 03:06
수정 아이콘
여성 분의 연애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네요 ;;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항상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유리별
13/02/01 03:11
수정 아이콘
재미있어서 다행입니다. DarkSide님^^ 실은 세상에 흔하디 흔한 것이 연애이야기이기에 지루하고 재미없을까봐 걱정했습니다;; 배울 것이 없는, 그냥 혼자 좋아한 이야기인데 어디서 무엇을..?? 여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arkSide
13/02/01 03:14
수정 아이콘
아니, 뭐 별 다른 의미는 없고 ;; 제가 26년 동안 평생 모태 솔로로 여성 분과는 이성 교제나 연애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연애하거나 했던 분들을 보면 항상 생소하고 부러워요 .... 그냥 연애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
9th_Avenue
13/02/01 03:17
수정 아이콘
허생은 글을 7년 읽어서 나라경제를 쥐흔들었습니다.
이제 글로 조금만 더 배우시면... ;;뭇 세상의 모든 여자를;;
죄송합니다.
DarkSide
13/02/01 03:20
수정 아이콘
.....

이제 싱글 플레이는 충분히 했으니까 베틀넷이나 멀티 플레이를 해보고 싶어요 ㅠㅠ
감모여재
13/02/01 03:23
수정 아이콘
모든일이 다 그렇듯 연애도 계기와 용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실 거에요.
유리별
13/02/01 03:26
수정 아이콘
좋아요(1)
저 글 속의 매니저님도 그때까지 모태솔로셨습니다.^^ 아, 고3때 뭔가 플라토닉한 연애를 하셨다는데 말그대로 플라토닉하기만 하고 맨날 다같이 공부했다니까 그건 연애로 치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번 봄에 분명 좋은 일이 있으실거에요^^
감모여재
13/02/01 03:20
수정 아이콘
어릴 적 저 자신도 알 수 없는 제 마음 때문에 힘들어했었는데
저도 어느덧 사람의 마음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건 참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게 깔루아밀크와 진토닉 정도의 차이겠죠.
유리별
13/02/01 03:30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저도 분명 저 자신도 알 수 없는 제 마음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었는데... 이럴수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봅니다.
멋진 비유네요. 깔루아밀크와 진토닉의 차이.. 그만큼 제가 큰거겠죠. 아직 더커야겠지만..
감사합니다 감모여재님.^^
soleil79
13/02/01 03:32
수정 아이콘
비오는날 새벽.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첨엔 남자분이신것 같았습니다.
끝으로 갈수록 민트향이 나네요.
유리별
13/02/01 12:20
수정 아이콘
여기는 여초사이트 pgr이니까요^^ 왜 남자같다그러지;; 아마도 습니다때문인가요?
여튼 제가느꼈던 그 좋은 민트향이었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solei79님.^^
손연재
13/02/01 05:08
수정 아이콘
저도 바에 대한 환상이 있었죠.. 처음 갔던 수유의 어느 바는 어두운 조명과 사람들의 수다로 가득했습니다. 구석에 앉아 안주라고는 이쑤시개로 찍어
먹는 치즈 조각,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칵테일들.. 사실 지금도 바는 무섭기도 하면서 신기한 곳입니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이야'라고 할 수 있는 바를 찾고 싶은 밤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유리별
13/02/01 12:38
수정 아이콘
와 안주를 치즈로 줬으면 시키신건가요? 전 간단하게 김 주는 곳만..; 그나마 좀 좋은 곳 가면 좋아하는 석기시대 초콜릿을 주더라구요.!
초콜릿은 많이 못먹는데, 이상하게 바에서 석기시대만 주면 끝을 보려고 듭니다.
실은 저도 들어갈때마다 긴장되고는 합니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어두컴컴한 분위기일까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연재님^^ 아이구, 요새 손연재님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던데, 어쩜 그리 몸매도 좋고 얼굴도 조막만하니 예쁘게 생겼는지..
좋은하루 되세요!
tannenbaum
13/02/01 05:13
수정 아이콘
거 머시기냐 민트향 나는 초록색 칵테일 이름이 생각이 갑자기 안나네요
비도 오는데 그게 갑자기 마시고 싶네요
저글링아빠
13/02/01 11:45
수정 아이콘
블루 코랄 리프 아닌가 싶네요^^;
유리별
13/02/01 12:36
수정 아이콘
모히또 일 수도 있습니다. 작년과 제작년에 한창 유행했었죠.^^ 저는 정작 바에 가서 모히또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늘 먹어보고싶어하기만 하네요.^^
오렌지샌드
13/02/01 17:40
수정 아이콘
미도리샤워일 수도 있을거 같아요 흐흐
제 시카입니다
13/02/01 05:3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정말 잘 쓰시네요.
저도 스무살땐 바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친구들이랑 섹시바에도 가보고... 사실 유리문 밖에서 염탐 엄청하면서 힘들게 들어가놓고 정작 바에는 부끄러워서 못 앉고 테이블에서 우리들끼리 쭈구리처럼 놀았었던 기억이네요 크크;
대학교 가서는 관심 있던 사람이랑 바에 가려고 열심히 칵테일 공부도 하고 그랬었죠. 그때 갔었던 녹턴이란 곳이 기억나네요. 괜히 어둠침침해가지고 사람 쪽팔리게 만든 그곳. 그래도 거기서 여자친구도 만나고 헤어지기도 하고 토도 하고(?) 추억이 있는 곳인데 지금쯤은 사라졌을것 같네요.

ps 영혼님 보고계신다면 연재좀...ㅜㅜ
유리별
13/02/01 12:43
수정 아이콘
저도 바에 앉는게 정말 엄청나게 로망이었어요^^ 칵테일도 로망이라 모니터로 공부했었죠.. 그런데 정작 가서 먹어보면 실망 실망..
얼마 전에야 좋은 바에 가게 되었는데, 좋은 술로 제대로 만들어주는 칵테일은 뭔가 차원이 다르게 맛이있더라구요!
그런데, 어두침침하면 좀 덜 쪽팔리지 않던가요? 얼굴이 빨개져도 어둠 속에 숨어들면 좀 덜하지 않나;; 전 한동안 모자에 빠져서 벗지를 못했었거든요.
대학에서는.. 밤새 소주로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만 배워서 영 기억이 좋지 않습니다.. 흑흑 그래도 3학년쯤 지나 친구들이랑 학교 앞의 작디 작은 바에가서 웃으며 칵테일 한잔씩 했던 기억은 오래오래 남아있어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때 바텐더가 찍어준 사진은 아직도 남아있거든요.^^
제가 웃는 얼굴이 그렇게 못생겼는지 깨닫게 해준 무시무시한 사진이지만..;;
오랜만에 떠올려 봤습니다.^^ 비오는 겨울 끝자락이네요. 좋은 금요일 되시길 바래요 제 시카입니다님.^^

ps 아니 곧 돌아온다던 영혼님 이게 무슨일이신지...
제 시카입니다
13/02/01 13:21
수정 아이콘
그게.. 화장실 가다가 머리를 어디다 박았거든요 -_-;;
유리별
13/02/01 13:36
수정 아이콘
그..그런.... 그런 기억은 없애버립시다. 후후후 남길 필요가 없어요.. 기억속에 지워버려요. 흐흐흐
13/02/01 05:4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유리별님 특유의 도란도란한 문체는 정말
언제 봐도 괜히 정감이 가요. 저 또한 축축한 밤입니다.

덧하여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저녁 비축분만이라도 손봐서 올리겠습니다
13/02/01 09:23
수정 아이콘
도란도란 도란검?
유리별
13/02/01 12:46
수정 아이콘
아니, 새벽에 안주무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셨군요;; 저는 글쓰느라 잠시 시간을 망각하고 미친듯이 달리다가 마치는 순간 푹 쓰러졌는데..;;
설마..도란도란하니 도란검과 함께하신 건 아니시겠지요.. 그러지마세요.. 상대 이즈앞에 애쉬나 베인이 당당하게 도란들고 나설때 서폿 마음이 서늘 _ 해진답니다. 영혼님은 안그러시겠죠 뭐..( '')
도란도란한 문체라니, 칭찬 감사합니다.^^ 밤에 축축하더니 기어코 비가 오고야 마네요. 그런데 왜 길가의 눈은 녹지 않는걸까요..?
비만오면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급격히 떨어지는 우울함때문에 견디기가 힘드니, 차일피일 미루시던 연재분 어떻게좀 해주세요.^^

괜찮습니다. 좋은 글은 언제나 기다리는 시간이 설레니까요.
개인적인 사정이 좋게 마무리되시길 바랍니다. 영혼님.^^
가나다라마법사
13/02/01 08:28
수정 아이콘
자기전에 이글보고 진토닉이 급 땡겨서 두잔 만들어 먹고잤더니 지각해버렸어요ㅠ
모든 칵테일이 다 그렇지만 .. 특히 진토닉은 집집마다 맛이달라서ㅠ 자기가 만들어먹는게 진리죠!!
문체가 뭔가 중성적이면서 좋네요 부럽습니다 크크
중간까지 남자분이신줄 알았네요
먹먹해지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읽을때까진 비가 안왔는데 일어나니까 쏟아지네요
유리별
13/02/01 12:49
수정 아이콘
자기전에라니요. 대체 언제 만들어드신거에요;; 게다가 두 잔;! 나는요? 나는? 나도. 나도...
진토닉은 어떤 진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니까요. 들어가는게 달랑 두 가지 뿐이니;;
저는 일단 비싼 진으로 만든 진토닉을 가장 좋아합니다!! 우후후후 정말 맛이 다르더라구요. 아아 _ 어떡하나. 진짜 오늘 저녁에라도 달리러 갈까;
중성적인 문체였나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까지가 아니라 끝까지 남자였으면 서로 막 사주고... 그랬을 수도 있죠...
옛날 일입니다.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라 한번 남겨봤어요.
왠지 공기가 엄청 축축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비가오고야 마는군요. 덕분에 지금 츄우우욱츄우우욱 쳐지고 있는 중입니다...

훌륭한 금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가나다라마법사님..^^
가나다라마법사
13/02/01 13:17
수정 아이콘
집에있는 진이라곤 영롱한 사파이어 뿐이라..
요즘은 아그와랑 스미노프에 꽂히는바람에 지갑이 텅텅ㅠ
아쉽네요 여자분이시라니.. 남자였으면 서로 막 사주고 참 좋았을텐데 크크
오늘은 저 밑에 어떤분이 곱창전골에 소주일잔이래서 한잔하려구요.. 내일은 부산정모를!
유리별님도 좋은하루되시길
13/02/01 09:22
수정 아이콘
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여기도 영혼님 글 좋아하시는 분이 한분..저도 요새 왜 글 안쓰냐고 뭐라고 하고 있습니다 크크.
유리별
13/02/01 12:51
수정 아이콘
으흐흐 계속 뭐라 해주시길 바랍니다 par333k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연애가 오래되었다보니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뭘 처음 했고 언제 좋아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는지 같은 기억들이 가물가물 해지는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저 장면이 아주 강렬하게 남아있어서요..
par333k님께서도 비오는 금요일인데 살짝 한번 떠올려보시는 게 어떠실런지요.^^
좋은하루 되세요~
이선균
13/02/01 10:26
수정 아이콘
보슬보슬한 비소리가 bgm으로 나즈막히 깔려서일까.... 읽어내려가는 내내 깔루아밀크만큼 달달하단 느낌을 받네요. (사실 마셔본 적은 없지만요;;)

이렇게해서 자게에서 챙겨 봐야 할 글이 하나 더 추가되네요 ^^ 글 잘 봤습니다~ 후속작 기대에 관해서는 다른분들이 적어주셨기도하거니와, 부담을 전가하는 것 같아서 참겠습니다;;
유리별
13/02/01 12:56
수정 아이콘
깔루아밀크는.. 딱 커피우유맛입니다. 먹어도 취하는 느낌도 없어요. 아주 부드러워서 여성분들이 좋아하십니다.^^
실은 저 매니저님과 바를 간 것이 저날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학교에 있었는데, 저희 학교 앞이 좀 크고 유명한 곳이라 거기 오셨다가 공연보신다고 큰 바에 '혼자' 계신다길래, 나도모르게 '저두볼래요!' 하고 뛰어내려갔었거든요. 그날 주문을 하는데, 둘 다 보지도 않고 '깔루아밀크요' 했었더라는... 후후후.. 뭔가 참 죽이 척척 맞았었다니까요.
그날 본 공연 역시 잊혀지질 않네요. 그러고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렸었는데, 매니저님이 들고있던 파란 우산도 너무 귀여워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얼마 안가 지하철에서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챙겨봐 주시겠다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라기보다 제가 워낙 글을 잘 못써서 흑흑흑 좀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선균...님.
이선균님.. 당신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효 흑흑
13/02/01 11:34
수정 아이콘
그 바는 어딘가요?^^
가나다라마법사
13/02/01 11:46
수정 아이콘
민애님 술좀 그만드셔요 크크 맨날 술얘기만 올라와 ..
13/02/01 11:50
수정 아이콘
제가 뭘...ㅠㅠ
유리별
13/02/01 12:51
수정 아이콘
에이 _ 다 알면서 물어보고 그런다. 훗
언니 술사주세요...
13/02/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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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민트향 아로마를 사용하고 있는데 좋더군요..

그래서.. 그 바는 어딘가요? (2)
유리별
13/02/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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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나 제 동생이나 향에 민감해서 화장품이고 뭐고 살 때마다 엄청 고심하고 아로마는 물론 생각도 안하는데요,
그래도 그나마 둘 다 좋아하는 향이 민트향이랍니다.^^
그런데 어디서, 인공 향을 피우며 나는 연기가 몸에 매우 안좋다는 글을 읽었어요. 뭐 고거 쪼끔 맡았다 해서 당장 아프겠냐만은..
그래도 잘 알아보세요 k'아저씨.^^

그 바는 서울 홍대 어딘가에 있습니다. 숨겨두고 혼자만 좋아할거에요. 유명해지는거 싫으다! 안그래도 자리가 없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k'님^^ 좋은하루 되세요!
쌀이없어요
13/02/01 12:12
수정 아이콘
글은 쓰고 싶을 때나 감수성이 폭발할 때 써야죠.
희안하게도 감수성이 터지는 날에 글을 쓰면 뼈대도 잡지 않았는데 술술 써지더라구요.

이 글을 보고 유리별님 닉으로 검색해서 그간 올리신 것들을 단번에 정독했습니다.
너무 재밌네요 흐흐
자주 올려주세요!
유리별
13/02/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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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감수성 폭발할 때 쓰면 정말 술술... 안그런 날은 뭘 써도 다 맘에 안들고 백번씩 읽어도 때려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글이 잘 써지는 날은 뼈대고 뭐고 막 그냥 줄줄 나오더라구요. 이런 날은 대박을 치기도 한답니다.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놀러가고싶은데, 놀고싶으면 무조건 백일장에 참가하고 놀러가!! 하시는 단호한 엄마님 야단에 억지로 백일장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정말 너어어무 짜증이 나니까 차라리 빨리 써버리고 빨리 놀러가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갑자기 머릿속에 반짝! 하며 뭔가 떠올라서 한번도 안끊고 원고지에 한방에 주욱 써내려서 제출하고 총알같이 놀러갔었는데, 그게 되더라는....;;
그때부터 한계에 닿아 쓰는 글에는 뭔가 있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글을 안쓰나봐요. 아하하하하하

다 찾아 읽어주셨다니.... 흠칫 놀라게 되네요.. 흑흑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쌀님.;;
쌀님의 글도 전부 찾아봐야겠어요...우후후후..

좋은하루 되세요.^^
13/02/01 12:25
수정 아이콘
오랜만입니다. 글은 새벽에 봐야 제맛이죠.
새벽에 보고 댓글은 오후에...?!
유리별
13/02/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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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부처님...;;
부처..님.. 어딘가에 예수님도 계시려나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에 쓴 글이니 새벽에 봐주시면 비슷한 감정으로 보아주시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비오는 오후이군요. 겨울비 주제에 하루종일 내릴 참인가봐요. 몸 잘 챙기시고 씡나는 금요일 보내세요.
13/02/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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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는 상당히 관대하시네요.
유리별
13/02/01 13:12
수정 아이콘
음.. 댓글을 여러번 읽어보고, 다시 제 글도 봤는데 죄송하지만 효가님. 이게 무슨 말이신지 이해가 잘 안갑니다....
본인에게 상당히 관대하다는 게 어떤 면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뭔가 제가 밉보인 것이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_ 저때 남자친구가 있었던 것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만..
저는 제게 관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있어서는 절대 관대할 수가 없었어요. 글을 저기에서 딱 끊은 것도 저 나름의 이유는 있었습니다.
아마도 곧 뒷 이야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거기에서 나올 이야기라 이곳에 적기에는 조금 부족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효가님. 뭔가 날이 선 댓글 같아 죄송해지네요..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王天君
13/02/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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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디서 읽은 듯 했더니 전에 머리 자르셨던(?) 그 분이군요. 반갑습니다. 사실 전 첫문단부터 바로 여성분인 걸 알아차렸는데, 피지알 회원님들 너무 둔감한 거 아닙니까? 하하

글 전체적으로 싱숭생숭하면서도 어딘가 차분해지는 구석이 있는 구성이 재미있네요. 보드까페처럼 왁자지껄 분주하게 나아가다가, 바의 은밀한 분위기를 형성하더니 갑자기 첫사랑 대목에서 훅 - 뛰어넘는 부분이 여러모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그런데 왜 제목은 촉촉한 밤 대신 축축한 밤이라고 하셨는지요? 민트꽃잎이 비에 축 늘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제 생각에는, 제목이 조금 더 상큼했어도 됐을 것 같은데, 또 괜히 쑥쓰럼 타신다고 일부러 무겁게 제목을 쓰셨는지 모르겠네요.
유리별
13/02/01 13:44
수정 아이콘
음.. 머리를 잘라서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었죠.. 제 머리는 어깨 위에 잘 얹어져있습니다.. 쿠쿠쿠
머리카락은 많이 길었네요 이제. 지금은 머리를 묶어 올려놓았으니까요.^^ 하하
싱숭생숭하면서 차분해지는 구성이라니 실은 구성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은 정말 엄청 오래 고민했었습니다. 별의 별 제목도 나왔었구요. 그런데 쓰려고 하니 다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밤에 잠시 나가봤더니 정말 너무 축축한거에요 공기가. 어쩐지 제 마음도 많이 축축해져서 그 때 생각이 나기에 또 쑥스럽기도 해서 그리 써봤습니다.^^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 _
좋은하루 되세요 _ 왕천군님.
시침분침초침
13/02/01 17:23
수정 아이콘
전 유리별님 글이 무척 맘에 들어요.
사정을 잘 모르지만 실수일 수도 있고, 별 일 아니었을 수 도 있지만, 용기를 내세요.
다음에 또 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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