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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15 23:52:47
Name par333k
Subject [일반] '지역주의'의 상대적인 함정.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지역색 자체가 상당히 해소된 모습을 보였다. 정확히는 1997년 IMF이후, 국가적 위기와 동시에 야당이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지금까지의 지역구색 자체가 희미해졌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대북과의 관계가 날로 좋아지고, 뉴스에서는 '아직 힘들지만 국민이 힘을 합해 IMF를 극복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며, 수많은 실직자들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연일 '국제적으로 이례가 없을만큼 IMF극복이 빠른 대한민국'이라는 조명이 우리를 비추었다. 수치를 제외하고서라도, 지금보다 당시가 좀 더 희망차고 활기찼다고 말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투표만 보아도 과거에 비해서 조금씩 '지역색'은 흐려지고 있다. 경상도에서 아예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야당표와 야당 인사가 의원으로 선출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다. 분명히 지역주의는 점점 해결되어가고있다. 그런데 정말 의아하게도, 현실적인 지역주의 해소와는 정 반대의 지점에서, 지역주의 갈등이 다시금 첨예하게 붙는다. 바로, 보수와 진보에 여당과 야당을 대입시키고 그것에 지역과 '노무현vs이명박'싸움을 만들며 조롱을 일삼는, 바로 인터넷 공간의 일이다.




이러한 지역주의 조롱 및 갈등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것이다. 국가가 작은 만큼 편향된 몇몇 사이트들의 정보와 유행이 인터넷 전반을 빠르게 지배한다는 특징이나,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경쟁심리, 경쟁을 부추기는 성장과정, 서로에 대한 갈등의 해소와 협의에 대해 모자란 문화적 성숙도, 짧은 성장 역사동안 정리되지 않은 현대사 갈등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거'가 아니라 , 현대사 그 자체로서 여전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또한 특수한 상황일 테다.




그러한 것을 다 풀어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내가 꼭 이야기하고 싶은건, 경상도/전라도 사람의 잘못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고 싶은건, '지역갈등'은 '양비론'으로 대두될 수 없다는 부분이다.
조롱의 대상으로도, 비하의 대상으로도 지역은 대체될 수 없으며, 둘 다 나쁘다 라고 하기에는 현대사를 지나온 그 족적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경상도와 전라도는 '지역'이전에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고 이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한국지리를 배운 분들은 알 것이다. 전라도는 곡창지대와 농업,소규모 산업위주의 경제구조를 지녔고 경상도는 박정희 시절이후 중공업 육성 정책에 의해 공업/수출입 산업 단지로 육성되었다. 1970년대를 옹호하는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그 당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진 가치는 그 무엇보다 경제였고, 일자리였으며, 당장 먹고살 수 있는, 가난에서 벗어날 힘이었다.



처음부터 전라도가 경상도보다 인구가 압도적으로 적고 이러한 도시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역은 언제나 '서울'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산업화 이후 사람들은 '서울' 이 아니면 '경상도'로 몰려들었다. 빈곤을 해결해 줄 개척의 땅, 자본이 세워둔 '생산수단'이 몰린 그 지역들. 그곳은 변화의 중심이었고, 안타깝게도 전라도는 그곳에 닿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지역주의'의 시작이다.




본래 국가가 자본주의 적으로 발전할 때에, 국토의 균형적 개발은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자본과 생산수단이 한쪽으로 집약되어 갈 경우, 그로 인한 성장동력은 잠시 집중되어 큰 이득을 가져오지만 그러한 이득이 노동계층 전체에 고루 활력을 주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노동계층은 '생산수단'을 세울 만큼의 자본을 얻기가 너무나 힘들며, 설령 '생산수단'을 얻게 되더라도 기존의 생산수단이 밀집된 곳에 이미 시장과 각종 편의, 설비, 환경이 만들어져있기에 다른 지역을 선택할 수가 없다. 즉, 국토의 집중적인 정책은 빠른 성장과 동시에 한가지 병폐를 가져왔는데, '지역간 빈부격차의 심화'였다.





원래는 이러한 자본의 유입이 점점 퍼지며 전체적인 지역개발에 힘을 얻었어야 했다. 그러나, 가난에서 갓 벗어난 우리에게 있어서 힘겹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신흥자본세력이 전라도에서 모험을 펼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서부시대개척이 남 일이 아니다. 이미 산업화가 된, 도시화와 도로가 잘 정비되고 구매력이 보장되는 서울경기, 경상북남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한 선택을 비난할수는 없다. 그건 처음부터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한 국가의 '방향성'으로 이끌어야 했던 부분이니까. 그러나, 전라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난'했다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이 지역주의의 시작이었다.





경제의 차이는 곧 사람들간의 갈등을 불렀다. 전라도는 그들에게 이권을 가져다 줄, 가난을 타파할 인물을 원했으나 알다시피 이 나라의 현대사, 격동의 70-90년대는 '독재'의 시대였다. 서울은 거대한 부를 가진 도시였으나 융합될 수 없는 도시였다면, 전라도와 경상도는 달랐다. 그들은 첨예하게 갈등하기 좋은 상황에 빠져있었고, 정부는 경상도의 편에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 정부란, 민주적이지 않은 일종의 '왕권'과도 같은 것이었다.




광주 민주화 운동도 그렇다. 박정희의 독재가 청산되면서 전라도는 '폭압'속에서 비로소 해방을 맞이할 수 있었다. 차기 정권에 대해 어떠한 기대도 했을것이다. 즉, 독재자가 버린 이 땅 또한 대한민국이며, 개발을 통해 잘 살수 있을거란 그런 기대감 말이다. 더 이상 가까운 사람들을 경상도나 서울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기대감. 그러나, 군사쿠테타는 이러한 것을 송두리 째 포기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하다. 광주 민주화 운동의 배경에는 수많은 정치적인 원인이 겹쳐져있고, 그것들 대부분이 타당한 근거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전라도 사람들의 마음 구석에 '어째서 우리만' 이라는 아픔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광주에서 살육이 벌어졌다. 인류 현대사에 있어서 '제노사이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국가적 권력이 가져온 살육현장.
광주는 국가의 폭력이 가진 잔혹성을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아픔이 있는 땅이 되어버렸다. 5월에 여전히 '제사'가 아닌 집을 찾기 어렵다는 광주는, 역사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민주화를 위해, 그리고 자기자신들이 사는 땅을 위해. 부당함을 벗어나기 위해 그들은 목숨을 내놓고 목소리를 남겼다. '삶'이 가진 가능성의 무한함과 기대를 생각해 보았을때, 그 땅위에 스러진 수많은 잎새들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으랴.





이것이 바로 지역주의 배경의 핵심이다. 경상도 또한 부마항쟁이 있었다. 그들 역시 아픔이 없는 땅이 아니었다. 그러나 국가는 그러한 공통점을 배제하려 애썼다. 기아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대립구도로 여겨졌던 '경상도vs전라도'구도는 그 당시 가장 좋은 흥행거리였다. 그들은 곧 '자본'과 '반자본'세력으로 치환되기도 하였으며, '민주'와 '비민주'세력으로 치환되기도 하였다. 사람들을 좋을대로 전라도와 경상도에 이런저런 프레임을 가져다 붙이기 시작했고, 그것은 점점 고착화되었다. 즉, 항상 상대적 빈곤에 시달려야했던 전라도는 환경적으로 '자본주의의 부작용'에 관해 흥미를 가질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 자본의 수혜 한 가운데에 있었던 경상도는 '자유와 자본'이 가진 장점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첨예한 대립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바로 '반공'이 등장한다.






반 자본주의는 곧 공산주의가 아니라는 것은 작금에는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그리고 지금도 조롱으로 희화화되는 용어들은) '자본주의의 단점'을 꼬집는 것은 곧 '공산주의의자 친북행위'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수많은 금서가 90년대까지 유지되었던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가난해야만 했던 자와, 가난을 빠르게 벗어난 자. 그들간의 밸런스를 무너뜨린 결정적인 것이 바로 이 '반공'이었다. 6.25 격전의 시절에서 긴 세월이 지난것이 아니다. 박정희가 반공으로 반 독재를 무마했듯이, 80년대 역시 반공은 좋은 카드였다. 즉, 지역구도에있어서 언제부턴가 전라도는 '친북'과도 같은 '빨간딱지'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들은 그저 '가난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며, 이러한 국가적 부당함에서 '벗어날 자유'를 갈구했을 뿐이다. 실제로 '친북'도, '공산주의'도 아니었으나, 그들은 그런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취급하는 사람들 중에는 '경상도'가 섞여있었고, 그건 전라도 사람들에게 매우 민감하게 다가왔다. 다른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박탈감을 느껴야만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렇게 지역갈등은 첨예하게 갈등을 빚어 벌어져만 갔다. 경상도는 전라도의 아픔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했다. 본래 타인의 고통은 가벼운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은 '증오'의 대상이 되어있으니 그러한 반응도 이해할 수 없는건 아니다. 자신들은 자본주의의 장점을 맘껏 누릴 수 있었고, 타 지역보다 좀 더 희망차고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었다. 인간은 무언가 열심히 함으로서 '미래'를 손에 쥘 수 있다는 비전을 볼때 긍정적이고 희망차게 살아간다. 경상도는 적어도 전라도보다 그러한 상황에 적합했고, 그렇기에 전라도 사람들이 원하는 공평한 개발이라거나, 민주화라거나, 산업/자본집중의 부작용같은건 듣기싫은, 이를테면 빨갱이 소리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그것을 제지하지 않고 은근히 부추긴 것 또한 그 시대의 정치였고, 결국 경상도와 전라도는 정치적으로 완전히 갈라서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왔다.





여기에 지역주의 상대성 함정이 도사린다. 이런 긴 서두는 바로 이 짧은 이야기를 위해서이다.




국가는 언제나 서울/경상도 기반으로 고속도로와 사회간접자본을 펼쳐나갔다. 독재의 그림자는 경제발전으로 묻어두려했다. 그리고 이것에서 완전히 소외된 지방은 바로 전라도와 강원도였다. 강원도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기 때문에 무어라 말하기 어려우나, 원래부터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경기/서울과 근접하여 갈등이 좀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감히 해 본다. 전라도는 이러한 열등의식속에서 '빨갱이'라는 오명도 받아야했다. 그들 역시 목숨을 걸고 북괴군과 싸웠던 대한민국인이었음에도. 그리고 군부에게서, 그들이 그토록 마음속에서 지키려 했던 대한민국의 군인에게 다시금 매년 피눈물로 잊혀지지 않을 죽음들을 맞이해야했다. 그들에게는 당연한 권리였다. '민주, 균형, 공생, 평등, 자유' 이러한 것들을 얻고 싶었을 뿐이다.




경상도가 직접적인 가해자인가? 아니다. 직접적인 가해자는 '군부세력, 박정희와 전두환, 집약된 산업의 마약같은 성장력을 포기하지 못한 수많은 자본가와 국가 모두'라고 모아볼 수도 있다. 그러나, 경상도는 전라도를 무시하고 조롱해서는 안된다. 전라도는 경상도를 향해 민주화를 부르짖은게 아니었다. 전라도는 경상도를 향해 '이권'을 달라고 외친게 아니었다. 그들이 가져야 응당했던 권리 일부를 원했을 뿐이다. 그들 옆엔 그것을 대부분 가지고 있던 지역이 있었다. 그게 바로 경상도이다. 현대사 '호혜'의 대상이었던 지역. 그러한 호혜는 공짜가 아니었다. 그 지역뿐만이 아닌 사람들이 유입되었고, 그 지역 이외의 세금들이 들어갔다. 그럼에도 전혀 '호혜'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심지어 무고한 희생까지 당해야했던 그들의 역사에 '비웃음'을 남길 수 있는가? 경상도는 적어도 그러한 것들을 갖고 있었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싸움에서, 강자와 약자의 싸움에서 '강한 쪽'은 마음대로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다. 경상도는, 이러한 지역주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고 난 생각한다. 그만큼 현대사에 있어서 경상도는 '민주주의 적 도구로 사용된 정치'에서나, '자본적 도구로 사용된 경제'에서나 전라도를 한참 앞서나갔다. 그저, '침묵'하거나 혹은 '용인'하거나. '회피'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지역주의 양비론은 '틀린'의견이다. 전라도가 스스로를 성찰해야 하는가? 아니다. 증오의 고리를 전라도가 끊어야 하는가? 아니다. 경상도가 여전히 맹렬히 지지를 보내는 '세력'이 전라도에게 준 아픔을 기억하라. 경상도가 직접적 가해자가 아니지만, 대의정치에 있어서 그들을 여전히 '신봉'하고, 전라도는 여전히 피해자로서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대의정치, 투표의 정의는 무엇인가? 그들에게 보낸 국민이 가진 주권, 권력이 사회계약을 통해 '임대'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뽑은 대표는 막말로 그들이 무얼하든 난 널 임기동안 지지하며 그러한 권력을 양도했다고 볼 수있다. 그것이 대의민주주의 정치의 사실이다.  만일 경상도 사람들이 정말로 그들이 얻은 호혜적 상황대신 그들의 이웃이 겪은 아픔을, 고통을 함께 분노해 주었다면, 그리하여 그들이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져오는 이권에 대해 '이권을 가져오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아픔과 잘못'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지금과는 다른 방향성을 요구했다면, 지역감정은 훨씬 더 쉽게 풀릴 일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치/경제에서 경상도출신들의 전라도민 탄압은.. 너무나 강했다. 그게 사실이다. 이상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이상론보다도 비현실적으로 여겨지는 '지역'을 인종처럼 차별했던 그 시대의 행태들이 실제로 사실이며 겪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결국 광주사람들은 보상은 커녕,, 사과조차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경제적인 활력도 얻지 못했다. 여전히 인터넷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그 수가 적지않다.  양비론은 서로가 동등한 잘못을 하고 있을때나 등장할 수 있다. 전라도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 그럼 이렇게 되물어 올 것이다. 경상도는 뭘 잘못했느냐고. 그럼 난 다시 반문한다. '잘못한게 없다면, 어째서 이제까지 같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전라도가 받은 부당한 역사에 대해 함께 항의하지 않느냐고'. 어째서 그들이 얻어낸 부가, 권력이, 그것을 유지하는 힘이 어느 곳을 탄압하고 피흘리게 하면서 얻어낸 것임을 외면하느냐고.  스스로의 이권을 위해 행사한 정치적 선택이 당신들의 이웃을 어떻게 탄압하는지 쭉 보았으면서, 그렇게 얻은 부가 아니냐고. 경상도는 스스로를 구제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역주의에 있어서 전라도는 양비론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전라도는 계속해서 소외되어만 왔고, 그들은 대한민국의 외딴섬처럼 여겨져있었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이 '지역주의'에 대해 '전라도'를 지적하려면,  경상도가 지나온 현대사의 족적과 전라도가 지나온 현대사의 족적을 바라보아야한다. 그들이 갖게된 열등감, 실질적인 피해, 아픔. 그러한 것을 이해하려 애써야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양비론의 구도를 이끌지는 않지 않을까. 지역주의라는게, 중립적으로 보이게 하는 '함정'임을, 영원히 전라도라는 지역의 시민들을 얽매고 조이려 하는 단어임을 알게되지 않을까 하며 기대를 해본다. 인터넷이라는 곳에서 끝없이 왜곡되어만 가는 갈등의 감정들이, 적어도 무엇때문에 그 시작이 일어났는지는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몰랐는데 재밌어서'라고 변명하기에는, 이 시대가 역사가 되지 않았고, 여전히 아픈 사람들이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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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잇밀크러버
13/01/15 23:59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전라도 사람이 바라는 게 사실 크지 않죠.
공평하게 대해주는 것, 이 것을 원할 뿐인데 참 어렵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1/15 23:5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예전에 쓴 지역감정에 대한 글이 생각나네요.
글쓴이
13/01/16 00:0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굉장히 뜬금없는 말을 덧붙입니다만
저는 약 10년 전부터 "오오메..." 와 "~노?"(예를 들면 니 뭐하노? 같은) 를 써오던 사람입니다.
24년간 서울에서만 살았으나 아버지.할머니가 군산분이셨기에 늘상 들어온 말투고 그 말투가 입에 붙어 초등학교 때도 늘상 쓰고 있었죠.
그런데 약 1년 전부터 이게 차별적인 용어가 되었더군요.
아직도 저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만, 그 의미가 왜곡된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중입니다.
이 말을 한 이유는 일부 "나는 그런 의도로 사용한게 아니니까~" 또는 "언어의 역사성에 따르면~" 으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말은 "하는 사람의 의도"보다 "듣는 사람의 입장" 에 더욱 큰 영향을 받습니다.
스스로에게 그런 면죄부를 주지 마시고 사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FastVulture
13/01/16 00:08
수정 아이콘
항상 그렇죠.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기억나네요.(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서요.)

"장난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장난으로 받아들일 때에만 장난이다."
말도 마찬가지죠.
13/01/16 00:11
수정 아이콘
동의 합니다...
저는 어렸을때 선생님께 이런 말을 들었지요...
"아이가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장난이겠지만 개구리의 입장에서는 생명의 위협이다"
요즘 따라 이 말이 자주 생각 납니다...
알파스
13/01/16 00:09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도권과 경상도에 '몰빵'했기 때문에 그나마 이렇게 살수 있는거 아니냐고
물론 그로 인해 전라도민들의 박탈감도 이해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상도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할 말이 있죠.
그네들 덕분에 그나마 잘사니까. 그래서 저는 전라도 몰빵이나 경상도 몰빵(솔직히 요새는 많이 희석됐죠)을 이해합니다.
DarkSide
13/01/16 00:15
수정 아이콘
한국지리를 배운 분들은 알 것이다.

전라도는 한반도 최대의 곡창 지대와 농업,소규모 산업 위주의 경제 구조를 지녔고
경상도는 박정희 시절 이후 중공업 육성 정책에 의해 공업 / 수출입 산업 단지로 육성되었다.

1970년대를 옹호하는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그 당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진 가치는
그 무엇보다 경제였고, 일자리였으며, 당장 먹고살 수 있는, 가난에서 벗어날 힘이었다.


이 대목에서 심히 공감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한국지리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과 일치하거든요.


이건 여담이지만,
한국 지리 - 경제 - 경제 지리 - 세계 지리 4과목을 선택해서 사회 과학 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연결되는 큰 맥락이 있어서 되게 재밌더군요.

( 물론 고등학교 계열은 자연계였지만, 교차 지원 때문에 사회 과학 과목도 고2, 고3 시절 같이 수업을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되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FastVulture
13/01/16 00:18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 농업조차도 은근히 경상도를 더 밀어줬다는게 함정.....
13/01/1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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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야 곡창이니 따로 개발할 필요도 없었고, 괜히 다른 거 개발해서 쌀농사 안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냥 너희들은 있는 거 가지고 쌀농사만 평생 지어라, 그래서 우리 좀 먹여살려다오... 가 정책이었으니. -_-;
곡물처리용군락
13/01/16 00:18
수정 아이콘
전라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40%의 지지를 받기도 하고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40%의 지지를 받은게 불과 1년전 일인데 이런걸 간과하고 김대중을 운운하는건 이미 제정신이 아닌거죠
오히려 문제는 인기∋정치능력이 아니라는게, 정치능력이 뛰어나도 국민들이 알기 쉽지 않다는게 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13/01/16 00:31
수정 아이콘
서두까지는 잘 읽었습니다만, 작금의 호남비하는 전라도와 경상도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부터가 서울공화국인 국가에서 서울의 논리로 왜곡된 프레임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거죠.

지금의 지역비하의 절대 다수는, 양자의 대치구도에서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사람들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는겁니다.
이들은 때로는 홍어와 성님을, 때로는 과메기와 고담을 외치면서 박쥐처럼 양 쪽을 놀리는데서 희열을 느끼고, 그리고 정작 싸움이 일어나면
양 쪽 지역 중 어디에서도 살고 있지 않다고 발을 빼며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서울이 모든 과실을 가져가고, 충청도가 정책의 수혜를
쏙쏙 빼먹는 가운데 껍질만 남은 두 지역에는 서로간의 증오가 무한히 재생산되고 있죠.

이미 유려한 서두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왜 유독 경상도의 해안지방이 발전했습니까? 빠른 성장을 위해 일본과 미국에서 가까운 출입구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럼 왜 빠른 성장이 필요했습니까? 생산기반도 없고, 인구부양조차 안된 상황에서 비대하게 덩치만 늘린 서울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아니었습니까? 실제 한 줄의 선에 불과한 경부축을 제외한 경상도 대부분의 지방은, 그나마 농토라도 있는 전라도 지역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독재자의 고향이라는 합천이 경부축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도 손꼽히는 깡촌으로 남아있는게 현실이죠.

몇십년 전에 고향을 떠난 사람은 이미 출신지를 버리고 서울에 편입된 지 오래인데, 몇십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까지 출신지를 운운하면서
수혜를 얘기한다는 것부터가 서울이 짜놓은 프레임에 고스란히 걸려든거죠. 결국 서울을 위해서 모든 지역이 이용되었고 서울이 모든 것을
가진 상황에서도 서울은 책임을 기가 막히게 회피하고 있고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시네라스
13/01/1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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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모르겠지만 "지금의 지역비하의 절대 다수는, 양자의 대치구도에서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사람들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는겁니다." 이 말을 들으니까 지금의 지역드립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흐콰한다
13/01/16 00:48
수정 아이콘
과거 활동하던 모 커뮤니티에서, 수도권에 살고 있는 유저가 대놓고 "난 둘다 상관없으니 둘다 놀린다"식으로 나오는걸 목격한터라 더욱 와닿는 리플이군요.
착한밥팅z
13/01/1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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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동의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양자대립으로 볼 문제가 아닙니다. 서울 대 지방의 구도에서 피해를 많이 본 전라도 지역과, 그 차별에 대한 분노의 방패막이로 내세워진 경상도 간의 대립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시BBbr
13/01/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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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고 뺄 거 없이 동의합니다
13/01/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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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읽으시면아시겠지만 지역주의는 실제로희석되고있다고 말씀드렸고, 출신지수혜는 말씀하신 상황 이전의 지역갈등조성과정에서 있었던 사실들이며, 그러한과거를 설명한 이유가 현재 인터넷에서벌어지는 지역조롱,지역주의 용어들에대한 양비론적접근을 비판하고자했습니다.
알리바바 사르쟈
13/01/16 01:30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13/01/16 10:20
수정 아이콘
댓글 추천있으면 추천드리고 싶네요.
사악군
13/01/16 15:50
수정 아이콘
일정부분 동의합니다만 비대하게 덩치만 늘린 서울을 먹여살리기 위해 빠른 성장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빠른 성장을 위해+빠른 성장의 결과 서울의 덩치가 비대하게 커진거죠. 그리고 빠른 성장이 필요한 이유가 달리 있나요? '빠른 성장' 자체는 그냥 좋은 것 아닙니까. 그 부작용이 안좋은 거지.. 먹고 살려니 빠른 성장이 필요했죠.
에릭노스먼
13/01/16 15:5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단빵~♡
13/01/16 00:33
수정 아이콘
영호남 대립?? 지역감정?? 아니죠 전지역의 호남소외 호남왕따현상이라고 부르는게 맞다고 봅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3/01/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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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지역감정을 영호남의 대립으로만 볼 수 없으며 호남차별과 영남독식의 양태까지 포함해서 봐야 합니다.

나이드신 세대가 지나가면 이런 지역차별이 사라질까 기대했는데 넷우익들에 의해 더욱 심하고 노골적으로 부활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단지 철없는 행동이라고 하기엔 그 해악이 심각합니다.
타테시
13/01/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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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가 외딴 섬일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쉽게 통용되는 말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지역구도를 이끌고가면 오히려 답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현재 우려가 되는 것은 이른바 넷우익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는 비이상적인 단어들의 잦은 사용입니다.
이는 전라도를 외딴 섬으로 만들려는 의도 보다는 그들에게 반대하는 세력의 근거지를 깎아 내리기 위한 것에 불과합니다.
호남인구는 어차피 다 합해봤자 얼마 되지 않구요. 어차피 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상이 모여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지역을 가지고 논할 때가 아니라 생각됩니다.
오히려 지역비하드립은 지역을 비하한다는 의도보다는 결국 그들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한 하나의 술책으로 봐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 우익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그게 쉽지 않은게 현실이죠.
박근혜 당선인이 진정한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을 원한다면 단순히 전라도 사람이라고 쓰는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는 타 진영에 대해 무조건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에 대한 문제부터 해결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윤창중 대변인 선임부터 시작해서 그런 마음은 별로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13/01/1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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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좀 당황스러운데, 이 글어디에서도 지역주의가 심화되고 있다거나 지역주의를 지역기반으로만 보아야한다고 보지않습니다. 과거에 그랬었고 그래서 심화된 갈등이 있었으며 그러한것이 해소되어가는 시대에 재등장하는 지역갈등신조어들이 양비론입장에서 다루어지는걸 그배경의 역사를 근거로 들어비판한 것입니다. 서울프레임이라거나, 지역구도의 무의미성은 제가 서술하는 부분과 근본적으로 다른지점을 설명한다고 보며, 본문과 댓글을 연동해서 생각하시기보단 따로 읽어주셨으면합니다. 전 서울 프레임 옹호를위해서도,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상황에 다시금 대립구도를꺼내든것도아닙니다.
13/01/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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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조롱을 실행하는 대상들 자체에대한 분석과 비판에 초점을맞춘게아닌, 조롱의 도구와 대상으로 부활한 지역주의 용어에대해 양비론적입장을 지니는 것에대한 한정적인 비판으로 이해해 주셨으면합니다. 실제로 지역드립으로 통용되며 일베,디씨,오유등등의 갈등이 실제로 지역민간의 갈등이 아니라는점 또한 이해하고있습니다.
13/01/1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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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서술의 전개과정에있어서 그러한 착각이들게하였다면 글쓴이의 능력부족입니다. 죄송합니다.
13/01/1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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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은 지역갈등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류의 글이네요.
현시대상황에서 왜 아직도 표가 갈리는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왜 전라도가 놀림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그 원인의 본질은 전혀 파악되지 않은채
그저 역사적으로 우리가 피해자인데 니들 반성좀 하지 라는 식의 글...
이런식으로 접근하면 인터넷에서는 더 놀림의 대상이 되겠죠.
13/01/16 01:11
수정 아이콘
글쓴분께서 되풀이해서 반박하시기에 저 역시 다시 몇 자 남겨봅니다.

저로서는 댓글을 달기 전에 본문을 충분히 읽어보았고, 글쓴분의 지적에 따라 다시 읽어봤지만 여전히 제가 말씀드린 부분이
딱히 본문의 내용과 어긋나는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로 의도를 말씀하시면서 제 댓글이 본문의 의도에서 벗어났다고
말씀하시기보다는, 본문을 통해 본인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명확히 뒷받침해주시는 게 낫지 않나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13/01/1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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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네번째 단락에서 지역주의 양비론에 한정짓는 것을 전제하였으며, 서두에 현재 분명히 지역주의가 해소되고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이와 반대의 흐름으로 지역주의 용어가 다시금 조롱과 갈등으로이어지며, 이러한 지역주의 갈등이 넷상에서 재생산됨에있어서 이러한 갈등과 조롱의 원인이 되었던 과거의 배경을 살펴 지역주의에 의한 양비론을 비판하고자 했습니다. 써주신 글은 양비론에 대한 이야기가아닌, 현재 남겨진 지역갈등의 잔재를 새로이 분석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지역갈등 원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부정하는것이 아니며, 제가쓰고자 한 지역갈등에 대한 양비론적 입장과는 궤가 다르다고 읽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모바일이라 이 이상은 힘들것같습니다.
피와땀
13/01/1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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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라는게 당연히 해결해야하고, 모두 노력해야겠지만, 이런식의 누군가의 잘잘 못을 따지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본문의 글에서 양비론을 비판하시면서, 결국에는 경사도는 지역주의를 타파하지 않은 책임이 있음으로, 결국 경상도의 책임이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이렇게 어느 쪽을 주된 책임자로 보는 시각 자체가 지역감정을 확대 재생산할 뿐만이라니, 영원히 불가능하게 합니다.

경상도가 독재시절을 거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룬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성장은 전라도를 배제하기위한, 지역감정 때문에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국가적 차원에서 생각해야합니다. 제한된 자원으로 어느쪽에 투자해야만,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가? 그 답인 경부라인이었고, 그에 따라 경상도가 발전했습니다. "국가"라는 전체를 보고 결정한 것을 굳이 이득을 얻은 입장이었다고, 가해자가 되는 건 부당합니다.
가해자가 아니라 비 자발적인 직접 수익자일 뿐입니다.

전라도, 그 중에서 광주는 큰 아픔을 격었습니다. 군부독재라는 불의에 항거하여, 민주주의가 꽃피울수있게 우리나라를 위해서 너무나도 큰 희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지 못 한 잘못도 분명히 경상도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큰 잘못을 행한자는 군부독재이지, 그 세력들에 표를 준 국민이 아닙니다. 오히려 군부독재에 표를 준 세력들 조차도, 광주의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군부독재를 비판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라도에서는 군부독재만이 아니라, 그 표를 준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집니다. 그걸 해결 할 수 있는데 해결하지 않았다구요. 그러나 다른 세력에 표를 준다고 지역감정이 해결 될까요? 2번의 민주정권하에서 과연 지역감정이 해결 되었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군부독재세력에 대한 규탄이 아니라, 그때 아무 말도 안았던 지역에 대한 비판이었기 때문에, 결국 지역감정은 해결 불가능 하고, 역으로 지역감정이 심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감정의 해결은 힘듭니다. 내가 이루어낸 피로, 너희들이 지금 이렇게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그리고 그 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안았던 너희들이 잘 못이다란 말은 더욱 위험합니다. 독재정권이 무너진것은 광주만의 희생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공감하지 안았기 때문에 잘 못이 아니라, 그들의 희생에 대해서 모두 공감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지역감정 해소의 핵심은 모두가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의 잘 못을 반성하는 것만이 해결 방안입니다. 누가 더 잘 못했다. 우리지역의 희생으로 당신들이 지금 자판이라도 두드리고 있다가 아니라, "모두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루었고, 그에 따른 큰 희생이 있었다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각론에서 그에 따른 큰 희생에 대해서 반성하고, 큰 희생에대해서 공감할 때만이 지역감정은 해소 가능합니다.

지역감정 문제를 논하는 것 자체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논의의 방향이 어떤 지역에 대해서, 책임론을 전가하는 것은 더욱 위험합니다. 결국 그 책임론이 지금의 지역갈등을 더욱 강화하고, 심화시킬 뿐입니다. 이 자체 확대 재생산되는 지역감정을 해결하는 것은 누굴 탓하는 것으로는 불가능 할 뿐더러, 타당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군사독재시절에 크나큰 희생으로 지금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의 초석이 되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아직까지 민주주의를 완전히 이루어 내지 못했고, 지역감정이 남아있는 것에 되해서 죄송합니다.
착한밥팅z
13/01/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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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완벽 동의합니다.
Falloutboy
13/0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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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 고속도로가 그 당시 효율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거라는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김종필의 지역 한밭까지 도로를 뚫고 대구, 구미 울산을 지나 부산으로 내려가는 말은 경부 고속도로지 이 두 지역을 빠르게 이어주어야 할 도로는 전라, 강원을 지나가지 않는 거대한 S자 도로가 되버립니다. 그리고 당시 IBRD 보고서에서는 이미 경부, 호남 철도가 놓여있으니 발전을 위해서는 이 두 철도를 이어주는 가로망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게 되죠.

같은 전라, 경상의 북도에 위치한 전주와 대구가 직접 연결된 교통 수단이 있나요? 없습니다. 이 두 지역을 오가려면 국도와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우회를 해야만 갈 수 있습니다. 그나마 광주에서 대구쪽으로 연결된 88고속도로의 경우는 지금은 확장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유일의 왕복 2차선 고속도로입니다. 심지어 중앙 분리대도 없고 최고 속도 제한이 80km/h밖에 되지 않는 지방 국도만도 못한 도로가 있습니다. 고속도로인데 급커브와 고개길이 많습니다. 추월을 하려면 중앙선을 넘어야 하는 상식밖의 고속도죠.

경부 고속도로는 효율이 아닙니다. 경부선이 있는데 김종필과 박정희의 지역 표심을 위한 중복투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격자형 철도망 구축은 물류 운송 비용 감소를 생각하면 이편이 훨씬 더 효율적일겁니다.
사악군
13/01/16 15:44
수정 아이콘
경부고속도로가 최적의 효율을 내도록 건설되었나 (x)
서울-호남 고속도로보다 서울-부산 고속도로가 당시 효율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했는가 (o)

철도가 있다고 고속도로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그다지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네요.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가로망 교통수단이 더 필요했을지 모르나 수출주도형 경제발전을 채택했던
당시 상황상 부산항과 서울 지역을 잇는 고속도로는 충분히 효율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히 단순화시켜서 말하면 서울에서 만들어서 부산에서 내다 파는 구조였으니까요.
(재료는 부산에서 사와서 서울로 올려보내고)
부산에서 파는 이유는 거리가 가깝고 동해쪽이 항구로 쓰이기 좋았으니까요..
Falloutboy
13/01/16 18:01
수정 아이콘
수출주도를 하는 상황, 그리고 그 해외 출고지가 부산이였다면 더더욱 차라리 경부선 철도를 증설하는 방향으로의 시설 투자를 하는 것이 더 현명했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에는 지역발 항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이 커진 이유는 경상도에 집중에 제조업에서 생산된 수출 물품을 처리해야하기때문에 커진것이지 이를 수도권 물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속도로가 현실적으로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지역별 항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별 도로망 확충을하고 지역 항만을 이용해 지역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이 후 고속도로를 통한 전국 도로망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후순이라 생각됩니다.

가로망 교통 수단의 부재와 경상도, 수도권, 경상도 집중 육성의 결과가 어떻습니까? 서울,인천,수도권, 경상도, 대구,부산,울산을 합치면 전 국민의 3/4이 몰려있지 않습니까?
피와땀
13/01/17 01:53
수정 아이콘
결국 표를 얻기위해서, 경부고속도로가 놓여졌다고 치더라도, 경상도 지역사람들이 자발적 수해자가 되는 겁니까? 아니면 가해자가 됩니까? 중요한 핵심은 경부고속도로가 경상도에 놓여졌더라도, 그 때문에 경상도 사람들이 책임져야되는건 아니라는 겁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3/01/16 02:34
수정 아이콘
인터넷 상에서 호남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세력이 있는거 같아요.

예전 네이버 댓글을 보면 정치 기사뿐만 아니라 스포츠 관련 기사에도 댓글에 온갖 지역드립에 노무현 대통령님을 능욕하는 쓰레기 같은 댓글이 넘쳐났었죠.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으면 네이버의 댓글 기능이 상실 되었다는 소리까지 나왔었죠.

그러다가 나꼼수에서 네이버가 검색어를 조작한다고 본격적으로 고발할 즈음에 네이버가 뭔가 켕기는지 무슨 발표 같은거도 하고 그랬던 적이 있는데 아마 그시기쯤 해서 네이버의 댓글이 정화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지금 네이버 댓글을 보면 지역드립이나 노무현 대통령님을 능욕하는 댓글은 커녕 욕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하더군요.

그 당시에 네이버 댓글의 규모를 생각해 보면 캐쉬가 어마어마하게 투입 됐을거란게 예상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번 대선기간 확실하게 드러났듯이 네이버를 점령했던 댓글러들은 네이트나 다음에 둥지를 터서는 여전히 호남 비하 발언과 노무현 대통령을 능욕하면서 호남지역을 소외시키려고 하죠.

이런 부분을 봐선 호남지역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적대적인 성향을 뛰고 있는 세력은 아주 조직적이면서 아주 많은 캐쉬를 보유하고 있는 세력이란 것을 알 수가 있죠.

그리고 이 사람들의 목적은 뻔합니다.
독재와 비민주의 계보를 타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해 극렬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호남지역을 따돌리므로써 자연스럽게 반야권 성향을 뛰게하려는 거겠죠.

일베의 경우도 저러한 목적으로 시작된 거라고 확신합니다. 딱히 증거는 없지만 촉이 오네요.
이쪽에 대한 단서는 예전에 김유식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시기가 새누리당이 인터넷 여론의 파괴력을 체감하면서 10만 사이버 전사 양성이니 뭐니 하는 시기와 겹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착한밥팅z
13/01/16 09:53
수정 아이콘
증거는 없지만 촉이 오고, 근거는 없지만 그런거 같다니요?

네이버댓글이 이제 깨끗하다는 데서 웃으면 됩니까?
위로의 여신
13/01/16 11:01
수정 아이콘
자신의 통찰력을 너무 과신하시는 것 같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추측이시군요.
scarabeu
13/01/16 11:4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가장 혜택을 본 지역은 수도권지역인데 또 만만한 경상도를 걸고넘어지는군요.
경상도는 그냥 정상적으로 발전한거고, 가해자는 호남사람들 대거 유입시켜 싼값에 부려먹으고도 전라도지역에 지원해준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사기꾼,범죄자 낙인찍기나 했던 서울사람들이고, 인터넷에서 경상도/전라도 싸움붙이기를 즐기는 이들도 대개 수도권거주자들이죠.
자기들이 누려온 압도적혜택에 대해 지방사람들이 관심 못가지도록, 이제는 경상도를 나쁜놈으로 만들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겁니다..
에릭노스먼
13/01/16 15: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본문에 동감하지 않고 다른분들의 댓글에 동감합니다.
아니라고 하시지만 본문 읽는 내내 경상도 니들이 잘못이야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군요.
개인적으로 부산살고 있어서 인지 몰라도 1990년대 후반 들어서 경상도가 혜택을 받고 있다는 느낌 하나도 안 듭니다.
부산 경제 진짜 진짜 많이 죽었습니다.
13/01/16 15:52
수정 아이콘
부산경제가 진짜로 많이 죽었다고 하시는데, 다른 지역을 비롯한 한국경제자체가 1990년대 후반부에 안 죽은 곳은 없습니다.
에릭노스먼
13/01/16 16:14
수정 아이콘
1990년대 후반 imf 때뿐만 아니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을 말하는겁니다.
그러니깐 젊은 세대에게는 부산이 혜택을 입는다는 말은 공감될수 없는거구요.
13/01/16 16:55
수정 아이콘
젊은세대의 혜택이 없다고 하시는데, 단적인 예 하나만 들자면. 부산/경남 및 울산에서 대학진학시 인서울 중위권대학과 부산대 및 경남대등이 고려대상이 되는반면 전라도에서 그나마 가장 나은 전북대는 그런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부산/경남 고향인 분들은 취직이나 일거리를 서울에서도 찾지만 지역사회에서도 각종 중공업들이 많아 지역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는것이 비교적 전라도보다 편합니다. 지금 이러한 환경이 구축된게 7080년대 산업불균형 발전 '덕택'이며, 그 환경이 곧 지금 얻고있는 수혜입니다. 어느 나라든 수도에 '행정부'가 위치해있으며, 그로 인한 편의성 및 중심지적 역할로 인해 수도의 경제집중 및 비대성을 감안하고 다른 도시를 비교해 보았을때, 어느 도도 지금 경상도만큼의 자생력을 갖지 못합니다. 그걸 '수혜'라고 공감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이해를 못하는 것입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로 따지면, 미국에서 태어난 백인이 베트남사람의 가난에 대해 '세계경제불황이라 내가 미국에서 백인으로 태어난건 메리트가 아님'이라고 하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13/01/16 17:45
수정 아이콘
제 사촌동생이 작년에 전북대에 진학했는데, 절대 전북대 갈 성적으로 부산대 못갔습니다.
지금 계속 논점을 흐리시는데, 전라도보다 좋으니 살기 힘들어졌어도 입닫고 있으라는건 왜 쓰신건가요? 과거의 특혜가 지금까지 도시화된 도시로 남아있는데 그걸 혜택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면서 고집을 부리시는 이유가 이해가 안되네요. 제가 지금 경상도가 살기 힘들어도 조용히하라고 했나요? 혜택이 분명히 있었고 그건 경상도에서도 이미 인정하는 것인데, 젊은세대가 그런 산업화시대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통한 이윤획득을 못하는 세대라고 해서 혜택이 없다고하면, 그건 사실일까요 아닐까요? 사회간접자본이 도시화된 도시와 시장경제인구도 그에 속하며 도로망,교통망도 속한다고 한다면, ktx도 경상도가 먼저였고 광역시가 전라도의 3배인데, 이건 혜택이 아닌가요? 왜 혜택이 사실이냐 아니냐에 대해 본인세대가 못느끼니까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건, 일제강점기를 지난 뒤에 한국사람들에게 '우리세대가 한 전쟁이 아니니 사과하라고 하지 말라'는 일본인이랑 무슨 차이가 있나요? 저는 경상도보고 사죄를 하라거나 전라도에게 빌어라 그러는게 아닙니다. 님이 죽었다는 부산경제, 1990년대 후반들어서 혜택을 받고있다는 그 느낌이 없다고 해서 과거에 쌓인 혜택이 '거짓'이 아니라는거고, 그것도 지역갈등의 큰 원인중 하나였다는 겁니다.
피와땀
13/01/17 02:14
수정 아이콘
혜택이 사실이고, 그것이 지역갈등의 큰원이라나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전북대와 부산대의 비교는 부적절합니다. 부산대는 우리나라 제2의 도시에 있는 대학이고, 전북대는 그렇지 못합니다. 도시의 위상과 기능적 측면에서 비교해보자면 전북대는 오히려 안동대 정도와 비교하는게 적당해 보입니다.
혜택이 있어지만, 그 혜택때문에 경상도가 잘못했다라고 한다면 ?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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