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0/09 13:39:05
Name ㈜스틸야드
Subject [일반] 국사'편찬'위원회가 아니라 국사'개찬'위원회?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newsview?newsid=20121009031007943&RIGHT_COMM=R12

역사개찬하려고 발악을 하고 있네요.

을사늑약->을사조약
일본 국왕->천황
이한열 열사 사진 삭제
임정요인 사진 설명에서 김구 선생 삭제

어느나라 사관을 대변하는 겁니까?

이미 을사조약은 일본식 사관에 따른 명칭으로 결론난지 옛날이고 일본 국왕도 정부 공식 문서에서조차 국왕으로 나오는데 천황으로 표기하고 6월 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 사진은 왜 삭제하며 임정의 지도자였던 김구 선생 설명은 왜 빼는 겁니까?

물론 이한열 열사의 사진은 다른 사진으로 교체할 수도 있지만 이한열 열사 사진은 대외적으로 6월 항쟁에 대한 해외의 반향을 이끌기 충분한 사진이었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다시 개찬하는 것과 임정에서 김구 선생 설명을 빼는건 정말 분노가 미치네요.

대체 어느나라 국사를 편찬하는 위원회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부 성향같은 걸 끼얹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wordfish
12/10/09 13:44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사적 자리에서 일왕은 쓸 수 있지만 공적인 교과서에 아무리 악연이라도 한 나라 국왕의 명칭을 대놓고 격하시키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12/10/09 13:4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격하시켜 부르는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일본 국왕, 이라는 표현이 어째서 격하시키는 것인가요. 되려 천황이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격상시키는 것 같아 불편합니다만..

일왕 이라는 표현이 영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만큼 적절하지 않다는 건 동의하지만 일본 국왕 이라는 표현은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은 적절한 서술이라 생각합니다.
눈시BBbr
12/10/09 13:48
수정 아이콘
늑약 -> 조약 : 이게 왜요?
일본역사 설명하는데 굳이 천황이라는 말을 바꿀 필요도 없어 보이고, 이한열 열사 건은 납득은 못 해도 이해는 할 만한 이유를 댔고, 문제 있다면 김구 건 뿐인데요
요이라토
12/10/09 13:48
수정 아이콘
을사조약의 경우는 국사교과서에서 배울 때도 조약이었고, 하지만 강제로 맺어진 불평등 조약이라고 배웠네요.
굳이 '조약'이라는 단어를 놔두고 감정적인 어감이 있는 '늑약' 이라는 단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고,
이걸 '조약' 으로 바꾼다 하더라도 이게 무슨 일본의 사관이라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천황 호칭이야 뭐 1998년 10월에 일본 방한을 앞두고 '천황' 이라는 호칭으로 통일시킨 대통령이 한 분 계신데,
그걸 떠나서도 교황, 칸, 마립간, 황제, 파라오, 술탄 등과 같은 고유명사를 그대로 불러주는 게 맞다고 보고요.

국사교과서에서 잔인한 사진 바꾸는 게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이 김구 선생님 한 분만 계셨던 것은 아니니까요.
㈜스틸야드
12/10/09 13:50
수정 아이콘
어차피 현대오면서 왕이나 황제의 의미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실질적인 차이는 없거든요. 문제는 지금까지 쓰던 명칭인데 우리나라는 일왕이라고 부른건 이미 몇천년전부터 입니다. 일본이 천황이라고 호칭을 법적으로 못박은건 끽해야 일본제국 헌법 이후에요. 우리가 굳이 바꿔서 불러줄 필요가 없습니다.
Le Petit Prince
12/10/09 13:50
수정 아이콘
천황 얘기는 김대중때부터 있었지 않나요
12/10/09 13:51
수정 아이콘
사실 천황이건 국왕이건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긴 하죠.
천황자체가 고유명사인데 뜻을 풀어서 굳이 하늘의 황제라고 해석해 줄 이유가 있나요? 뭐 대통령이 큰-_- 통령인 것도 아니잖습니까.

근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런 게 아니니... 정말 계륵같은 문제죠-_-;
12/10/09 13:51
수정 아이콘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을 객관적이고 사실 위주의 서술로 고치라는건데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김구와 이승만은 좀 그렇지만 말입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2/10/09 13: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늑약은 조약으로 바꿔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늑약이란 말 자체가 너무 어려워요. 늑(勒) 자를 평소에 쓰는 일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늑약이란 말은 뭔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을사조약이 일본에 의해 억지로 체결되었다고는 해도 형식적으로는 조약이 맞고, 우리나라가 당사자가 아닌 다른 나라들의 조약에서도 강제로 맺어지면 늑약이라고 해야 하는지...뭔가 조약을 부정하기 위해 감정을 넣어 부르는 느낌입니다.
김어준
12/10/09 13:56
수정 아이콘
자 줄서기 시작합니다.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요. 파이팅..!!
마바라
12/10/09 13:56
수정 아이콘
우지마타라는 나라에서 국왕을 깐타푸리마치라 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그 국왕을 깐타푸리마치라 라고 불러야 하는가.. 그냥 우지마타 국왕이라고 부르면 되는가..
영국 여왕이라고 부르지 굳이 영국 퀸이라고 안 부르지 않나요..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굳이 오바마 프레지던트라고 안 부르잖아요.
일본 국왕이라고 부르면 되는거지 굳이 일본 천황이라고 안 불러도 될듯.
정지연
12/10/09 13:58
수정 아이콘
을사조약과 을사늑약의 경우 국사편찬위 혹은 그에 준하는 단체(뭐가 있는지 잘 몰라서..)에서 인정하는 공식 표기법이 뭔지에 따라 늑약이 오히려 잘못된 표현일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개정되기 전까지는 을사늑약이 맞는 표현이더라도 교과서에 사용하지는 않는게 원칙이라고 봅니다.
천황이란 표현도 뉴스가 아니라 교과서이기 때문에 정확한 역사적 표현을 쓰는게 맞다고 봅니다. 일본에는 왕이란 표현자체가 없는데 그걸 억지로 왕이라고 표현하는게 오히려 더 혼동이 올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한열 열사 사진도 잔인함 때문에 교체를 권고한거고 이한열 열사 사건에 대한 다른 현장 사진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이한열 열사의 증명사진 같은건 역사를 얘기하기엔 좀 부족하죠.) 명동성당 앞 시위사진으로 바뀐거고요..
다만 김구 선생 얘기는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언제 사진인지, 김구 선생이 그 당시에 임시정부 요인이 아니었는지.. 기사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12/10/09 14:01
수정 아이콘
원래대로라면 덴노라고 불러야하는게 맞죠
러시아 황제는 차르(혹은 짜르), 이집트 왕은 파라오, 오스만투르크는 술탄 등등

하지만 이러면 너무 복잡하니 국왕으로 모든 왕(또는 황제)의 호칭을 통일한다면 일본국왕도 괜찮다고 봅니다

천황은 쓰면안되죠 天皇이라는 한자어는 단순히 왕이나 황제라는 말을 넘어선 하늘의 황제 즉 신이라는 얘기인데 우리가 왜 일본왕을 신을 뜻하는 말로 불러야할까요?
12/10/09 14:0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걸 뜻으로 굳이 해석해서 어 천황이니까 신급이네? 해줄 필요가 있느냐는 거죠. 천황은 그냥 천황이지.
이게 자기 이름까지도 뜻으로 풀 수 있는 한자문화권이라 나오는 괴악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커서 대한민국인 건 아니잖아요-_-;
swordfish
12/10/09 14:05
수정 아이콘
굳이 그 기준으로 쓴다면 일본 황제겠죠. 일본 국왕이 아니라. 동서양 모두 왕은 황제가 아니니까요.
참 이러면서 중국 황제, 천자는 잘 쓴다는게 정말 이중 기준의 극치죠.
12/10/09 14:15
수정 아이콘
천자는 지금 없는 과거의 유물이고 황제야 황제라는 단어를 만든 국가니 써줄 수 있죠
일본도 마찬가지로 왕을 일컫는 말이 하늘의 황제라는 뜻의 천황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써줬겠죠
일본국왕이 마음에 안든다면 일본 황제로 써줄수도 있습니다

다만 안되는 명칭은 천황이죠. 우리가 왜 일본의 임금을 하늘의 황제라며 신을 부르는 명칭과 비슷한 뜻으로 불러줘야하는지 의문입니다
텐노라고 해서 의미를 없애면 몰라도요
중국의 황제도 자신을 천자(하늘의 아들, 즉 신의 아들)이라고 했을뿐이지만 일본의 임금은 천황이라고 신과 동일시 했고 그것으로 인해 일본제국주의 시절 텐노가 실제로 신처럼 추앙받고 섬김받았죠. 텐노가 인간선언했을때도 놀란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요
하늘의 황제란 뜻을 가지고 있는 텐노라는 단어가 아닌 스메라미코토라는 일본의 임금을 가리키는 고대어를 쓰면 오히려 아무런 부담없이 썼을겁니다.
루크레티아
12/10/09 14:08
수정 아이콘
늑약이나 천황은 굳이 태클 걸 마음은 없는데, 이한열 열사 사진 교체나 백범선생 건은 영 마음에 안 드네요.

이한열 열사 사진이 잔인하다고 교체하는 것 자체가 좀 웃깁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의 역사가 그렇게 피를 먹고 자란 역사인데요. 중학생이라도 그만큼 민주주의 자체가 쟁취하기 힘들고, 당시 군사독재 정권이 얼마나 국민들을 잔인하게 탄압했는가를 알아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아니 꼭 알아야만 합니다.

백범선생건은 그냥 말을 말죠. 한심하네요. 백범 안티라도 있나봅니다.
swordfish
12/10/09 14:11
수정 아이콘
덧붙이면 일본사 배울 때 텐노를 황제로 해석 안하면 그 아래 친왕들은 도대체 뭘로 해석하려고 그러는지... 한국에서 일본사 배울 때만 일본왕이 천황이 되나요? 그거야 말로 코메디죠.
12/10/09 14:11
수정 아이콘
일본의 덴노가 왕인지 황제인지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일본의 현령제 아래에서 각 지역을 전통적으로 一國 이라 불렀으며 1지역 이상을 차지한 다이묘를 國持大名,또는
國主 라 불렀습니다.
즉 일본은 각 지역을 國(나라)라 칭했으며 그 국을 차지한 다이묘는 즉 일국의 왕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며 이 왕들의
윗선이라 부를수 있는 덴노는 황제라고 볼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일본의 봉건제는 자치성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일국의 다이묘라 하면 사실 그 지역내에서 왕이라 할만한
권한과 능력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이렇게도 볼수 있는데 일본에 勤王주의자라던가 勤王운동 이라는 표현이 수시로,그리고 익숙하게 쓰였다는 것이죠.
물론 勤皇 이라는 용어가 없는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즉 일본내에서도 덴노를 황제가 아닌 왕으로 보는 시각 역시 분명히 존재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일본내에서 한 지역을 國으로 취급하였다고 해서 이걸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한'나라'로 볼수 있는지
에 대한 논란 역시 있을수 있고요.

덴노는 왕이라고도 할수 있지만 황제라고도 할수 있습니다.왕인지 황제인지 그렇게 간단하게 자를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눈시BBbr
12/10/09 14:13
수정 아이콘
어쨌든 이런 얘기는 부디 문제되는 부분의 페이지를 보여주고 했으면 좋겠네요. 최소 1~2페이지부터 크게는 문제되는 게 다른 부분에서는 어떻게 서술돼 있는지를 봐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죠.

특히 이 부분.
또 르교과서에서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 요인들 사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김구 선생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것을 삭제하고, 이승만·이동휘·안창호 선생만을 임시정부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고쳤다. 이 역시 국사편찬위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

다른 세 개에는 국사편찬위원회가 권고한 내용을 서술했는데 여기서만 그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어쨌거나 이거 가지고 친일본 편향적이라... 북한 역사 다룰 때 북괴라고 안 하고 북한이라고 하고 김일성 주석이라고만 하면 종북 빨갱이인 건지 원...
12/10/09 14:32
수정 아이콘
http://blog.naver.com/ktn208/120170574658

여기 내용이 있군요. 임정요인 단체사진에서 이승만과 안창호를 표시(동그라미 친)한 건 그대로고
김구에게 있던 표시가 이동휘에게로 옮겨갔다는 내용인데.... 이동휘는 공산당 소속이죠. 국사편찬위의 권고내용은 없고요.
그럼 국사편찬위가 김구 대신 공산당 출신 독립운동가에게 표기를 하라고 권고했다는건가요? 말도 안되는 소리같은데-_-;;

이쯤되면 아예 교과서를 구해서 전체를 좀 훑어보고 싶군요. 페이지 넘기자마자 김구선생 독사진이라도 찍혀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포포리
12/10/09 14:16
수정 아이콘
김구 빼고는 딱히 잘못된일 같진 않은데요.

을사조약은 늑약이란 표현이 제대로 알려져있지도 않고 을사조약이라 표현하고 불평등한 조약이였다는 점을 같이 서술해주면 될 문제인듯 하네요. 늑약도 조약은 조약이니깐요.

천황이라고 본래의 의미로 불러주는것이 역사적으로 일본에게 많이 당해온것이 있어서 감정적으로 좋지 않긴 하지만 타 국가의 문화도 존중해주는 의미에서 본국에서 부르는 의미로 고쳐주는게 맞다고 보네요.

이한열 열사의 사진은 제가 기억하는 그사진이 맞다면 어린 학생들이 보기엔 너무 잔혹한 면이 없지않아 있긴 합니다. 이해할만한 조치인것 같구요.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바라볼 문제는 아닌듯 하네요.
너무 애국주의에 심취하다보면 그렇게 싫어하는 일본과 중국처럼
우리나라도 다른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할수있는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들과 똑같이 될 필요는 없지요.
요이라토
12/10/09 14:20
수정 아이콘
바티칸 국왕(x) → 교황(O)

이 정도로만 생각하면 될 듯 해요.
개망이
12/10/09 14:30
수정 아이콘
김구빼고는 저도 딱히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네요.
외교상으로도 '천황'이라고 부른다면 공식명칭을 써주는 게 맞겠죠. 천왕이라고 부른다고 우리가 그를 '하늘의 황제'라고 생각해주나요 뭐. 전두환이 아무리 멍멍이어도 전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죠.
을사조약 문제도 굳이 을사늑약을 사용할 필요없이 '을사조약 - 불평등조약'이라고 가르치지만 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조약은 어차피 중립적인 단어 아니었나요? 명칭보다 그 조약이 어떤 성질의 것이었는지를 올바로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겠죠.
이한열 열사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고(그거 보고 어린 학생들이 감동해서 민주화 영웅들께 감사할지, 본능적인 혐오감만 들지 솔직히 모르겠네요), 김구가 빠진 것만 좀 그렇네요.
12/10/09 14:31
수정 아이콘
"통칭" 을사조약에 대해 몇 가지 덧붙입니다.

일단 을사조약은 "효력"의 차원에서는 완전한 허구입니다. 위임-조인-비준으로 이어지는 조약의 성립요건을 단 하나도(!) 구비하지 못했거든요. 고종의 위임도 없었고, 전권자의 조인도 없었고, 고종의 비준도 없었습니다. 단순히 효력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을사조약은 국제법적으로든 법리학적으로든 신기루입니다. 이건 조약이 아닌, 일본이 제시한 "조약안"에 불과합니다.

단 "명칭"의 차원에서라면 좀 더 복잡해집니다. 일단 을사조약의 정식 명칭에 대해 아시나요? 그런 건 없습니다(!) 을사조약은 을사조약, 한일신협약, 2차 한일협약 등등 별별 명칭으로 불립니다만, 정식 명칭이 없습니다. 조약문서의 원본을 보면 조약의 명칭을 기입해야 하는 첫줄이 아예 비어있지요. (조선과 일본이 조약의 성격이나 효력 등에 대해 동의조차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그저 편의에 따라 을사조약이라 부르고 있을 뿐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조약이든 늑약이든 약속이든 협박이든 뭐라고 불러도 괜찮은 상황인 것이지요. 정식 명칭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순 엉터리라고 해서 그것을 "조약"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인지는 좀 더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승만이나 박정희가 불법과 범죄행위를 통해 즉위(?)했다고 해서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조약이라는 것을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국가간의 강제력을 갖는 협정'이라고 이해한다면 을사조약은 조약이라 불려도 무방합니다. 단 그것에 합법성의 여부까지 따지려 한다면 늑약이라 불리는 것이 이치에 맞을 수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늑약"이란 단어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긴 합니다만.)

결국 통칭 을사조약의 명명 문제는 그 서술적 맥락이나 집필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 국사편찬위원회가 을사조약을 "조약"이라고 명명함으로써 그것이 정상적인 조약이라는 인상을 주려 한다면 그것에는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위원회측의 설명을 듣고 싶네요.)
요이라토
12/10/09 14:44
수정 아이콘
고종은 사실상 5명의 대신들에게 전권을 위임했고 보고도 다 받았습니다.
남은 건 끝까지 본인싸인은 안 했다는 알량한 자존심 뿐.
만약 5명의 대신들이 진짜 고종의 의중과 정반대로 행동한 것이라면, 이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었을 겝니다.

그래서 최익현도, "을사오적은 고종 너가 명령만 내리면 지금 당장이라도 길거리에 시체가 매달릴 존재들이다."
(너가 진짜 조약을 반대했으면 얘네들 왜 안 죽이냐?) 라고 통렬하게 꾸짖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다 떠나서 고종의 찬반여부와 상관없이 어차피 불평등 조약이고 강제협정인데,
왜 이렇게 고종의 허가에 집착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고종이 찬성했으면 합법이라는 것인지.
12/10/09 14:56
수정 아이콘
위 댓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조약은 위임-조인-비준의 3단계를 통해 효력이 발생합니다. 고종의 허가(좁게 보면 위임, 넓게 보면 비준까지)는 통칭 을사조약의 국제법적 효력을 논하는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고종의 허가에 집착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라니요. 경악스럽네요.

그리고 '사실상 위임'에 대한 근거가 있는지요. 당시 조약체결에 대한 위임장은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일제가 바보라서 그렇게 좋은 문서를 꼭꼭 숨겨두었을까요?

그리고 을사5적이 고종의 의사에 반대했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니, 한바탕 크게 웃고 갑니다. 강제로 국권을 빼앗기는 현실에 고종이 무슨 힘이 있었다고 이완용에 송병준을 쳐죽인단 말입니까?
요이라토
12/10/09 14:59
수정 아이콘
송병준이 여기서 갑자기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한바탕 크게 웃으시는 님보다는 최익현이 당시의 정황을 더 자세하게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고종은 본인의 권력에 방해가 된다면 중국에 자객을 보내서 김옥균의 시신까지 부관참시하는 인물인걸요.
12/10/09 15:03
수정 아이콘
아차, 송병준은 을사5적이 아니었지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최익현이 당시 정황을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최익현이라는 인물의 올곧음은 둘째치고, 그가 당시의 정세와 국제적 역학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최익현이 그랬건 말건, 정말 고종이 이완용 권중현 이상택 이지용 박제순을 처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종은 을사조약 체결 후 고작 몇년도 지나지 않아 퇴위당하는 인물입니다.
12/10/09 14:58
수정 아이콘
그리고 고종이 보고받는 것만으로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고종이 비준서에 날인을 해야 비준이 완료되고, 조약의 효력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어라,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비준서조차 발견되지 않았군요.
Captain J.
12/10/09 14:32
수정 아이콘
건전한 사회에서 역사인식이란게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고, 어떠한 사안이 있을 때 여러가지 의견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토론을 위해서 기본적인 토대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고등학교 수업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 수업의 재료 중에 하나인 교과서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실증적이되 사고할 수 있는 존재여야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본국왕이 아니라 일본 천황이 맞고요, 두번째꺼는 포포리님 의견처럼 입에 익숙치 않은 말보다 조약이라고 표현 후 불평등한 조약이었다는 점을 같이 서술해주면 될 것 같네요. 이한열 열사의 사진은 개인적으로는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만, 없앨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구 문제는 다들 그러하시듯,, 문제가 될 것 같네요.
12/10/09 14:33
수정 아이콘
http://blog.naver.com/ktn208/120170574658

김구 선생 관련해서 김태년씨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임정요인 단체사진에서 이승만과 안창호를 표시(동그라미 친)한 건 그대로고 김구에게 있던 표시가 이동휘에게로 옮겨갔다는 내용이군요.
12/10/09 14: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런 논란 자체가 보수 정권에게 친일파의 굴레를 덧씌울려는 언론플레이라 보기 때문에 그다지 탐탁치 않습니다.

진보에게 빨갱이 이미지를 뒤집어 씌우는 것도 문제지만 보수에게 친일파 이미지 뒤집어 씌울려는 것 역시 좋게 보이진 않는군요
타테시
12/10/09 14:48
수정 아이콘
국사편찬위원회의 문제보다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이른바 교과서를 검정하는 사람들의 문제라 봐야 되겠지요.
실제로 을사늑약 이야기는 학자들 사이에서 나온 것이고, 이태진 현 국사편찬위원장도 그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좀 놀라울 따름이죠.
솔직히 을사늑약이라 표시된 교과서를 굳이 바꿀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 문제는 현재 언론에서도 늑약표기를 공식화 하고 있고 대체적으로 늑약으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조약의 명칭도 없고, 조약 또한 성립되지 않았다고 보는게 우리나라의 입장이니까요.
그래서 국사편찬위원회의 수정권고는 좀 개그와 같다고 보네요.
눈시BBbr
12/10/09 15:16
수정 아이콘
늑약을 밀면 당연한 거고 조약을 밀면 개그인가요
지금 한국은 법적으로 북한을 인정하지 않고 있죠. 그렇다면 이걸 두 나라간의 전쟁으로 인정하지 않고 교과서에 [6.25 동란] 같은 걸로 넣었고 이걸 [6.25 전쟁]이라고 고쳐라 해서 고친 것 역시 개그라 생각하실 건가요
타테시
12/10/09 14:52
수정 아이콘
실제로 을사늑약 표현은 현재 정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 중에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2010년도에 덕수궁 중명전을 복원하면서 을사늑약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즉 잘못된 말이 아니라는 것이죠.
http://www.cha.go.kr/korea/news/newsBbzView!view.action?id=155676076&curPage=1&strWhere=title&strValue=%C1%DF%B8%ED%C0%FC&schWhere=&schDirect=§ionId=all_sec_1&sdate=&edate=&category=&mc=KS_05_11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905년 을사늑약 강제와 1907년 헤이그특사 파견 등 대한제국기 긴박한 역사의 현장이었던 덕수궁(사적 제124호) 중명전을 원형 복원하여 내부를 역사현장체험과 교육공간으로 조성,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오는 8월 29일 일반에 개방한다. 이에 앞서 8월 27일 오후 4시, 현판식과 전시 개막행사를 관련 후손 등 관계자를 모시고 중명전 현장에서 실시한다.

오히려 국사편찬위원회의 반응이 지나칠 정도로 강제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눈물이뚝뚝T^T
12/10/09 14:54
수정 아이콘
보수 보다는 뉴라이트 계열이라고 봐야하지않나요??
뉴라이트 계열이 친일행적 보이는 건 정말 눈에 뻔해서..
사실 중립적입장에서라면 진보는 좌빨이고 보수는 친일이라고 매도하는게
하등 다를바없지만.. 뉴라이트 계열은 좀 예외라고 봅니다.
켈로그김
12/10/09 15:40
수정 아이콘
요이라토님 //이렇게 전제군주, 절대권력을 싫어하시는 분이 박정희를 찬양한다는게 모순적이군요.
눈시BBbr
12/10/09 15:41
수정 아이콘
... 정곡이네요 - -b
지나간자리
12/10/09 15:50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봐왔던 그분이 맞군요.
그동안 댓글단거랑은 다른 이질적인 댓글을 달아서 그분이 맞나 싶었습니다.
scarabeu
12/10/09 16:34
수정 아이콘
천황호칭과 조약은 잘못된걸 바로잡는 겁니다.
12/10/09 17:05
수정 아이콘
나중을 위해서라도. 을사늑약이라는 표현을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나라도 아니고 일본의 왕을 천황이라고 불러줘야 합니까? 일왕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대의 상황을 표현하는데 이한열열사의 사진만한게 없다고 봅니다.. 빼면 안된다고 보구요..

김구선생을 설명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설명해야 합니까?/

이번 개정안은 정말로 할말이 없군요..
단빵~♡
12/10/09 18:30
수정 아이콘
윗분들 말씀대로 덴노라는 표현은 일본의 왕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보는게 가장 타당할듯합니다. 굳이 천황으로 번역해서 불러서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키지 말고 그냥 고유명사화 시켜서 덴노라고 불러주는게 제일 깔끔해보여요
무플방지위원회
12/10/09 18:54
수정 아이콘
천황에 관한 건 외에는 그냥 두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부분인데 굳이 고치라고 한 이유를 모르겠네요.
바꾸려고 할 때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굳이 놔둬도 되는 걸 고치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요.
12/10/09 19:40
수정 아이콘
쉴드치시는 분들 논리에 따르자면 김일성도 김일성 수령동지라고 불러줘야겠군요.
복타르
12/10/09 19:46
수정 아이콘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1009184211984&sp=1

'독재도 때에 따라 필요하다', '5.16은 나름대로 헌법적 질서에 따라 이루어졌다' 라는
말을 하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인데 그가 국사 교과서를 뜯어고치려는 의의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추가로 이분은 '2002년 근현대사 교과서는 좌편향이 심하다' 라는 발언도 하셨지요.
복제자
12/10/09 19:48
수정 아이콘
음... 그럼 이건 어떨까요. 현재 모로코의 술탄을 우린 "국왕"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모로코 "술탄"이라고 해줘야 하나.. 그냥 "국왕"으로 해줘야 하나... 오잉?
12/10/09 20:27
수정 아이콘
일본 국왕이라는 명칭이 중립적이고 문제가 없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국내에서 굳이 천황이라고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일본 좋아하는 사람들이 싫어하려나요...

라고 생각했으나 ...

교과서에 사용되는 '학술적인 용어'라고 봤을 때 천황이라는 단어 사용이 개념을 명확히 하는데는 낫다고 봅니다.

공적으로 사용하는 명칭은 일본 국왕정도가 적당하다고 보구요.
12/10/09 21:41
수정 아이콘
술탄이나 차르의 뜻을 해석해서 호칭하지 않는한
일본의 임금도 원어 그대로 불러주는게 맞죠
일본만 뜻을 그대로 알 수 있는 한국어식 훈독인 천황(하늘의 황제)으로 불러 줄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국왕도 나쁘진 않구요
영국 퀸이나 영국 여황제라고 안부르고 영국 여왕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일본국왕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한건 아닙니다
Siriuslee
12/10/09 20:27
수정 아이콘
위에 논란을 보니

MBC뉴스의 [이 차는 이제 제겁니다] 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된장찌개
12/10/09 22:43
수정 아이콘
존중도 존중나름입니다. 존중해줄 사람들은 존중해주고, 그지같은 짓을 한 인간들은 존중해줄 필요 없습니다.
12/10/10 08:23
수정 아이콘
저는 굳이 표기를 하려면 일왕으로 표기하되, 천황(덴노)이란 표현을 쓴다고 보충설명해준다거나 일본어식 발음인 덴노로 표기하는게 어떨까 싶어요.(해당 국가에 대한 표기에 대한 존중이라면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보다는 일본어로 표기한게 더 좋으리라 봅니다.)

을사조약이 이상하다면 을사 불평등조약 정도로 쉽게 풀어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늑약이란 표현 자체가 잘 쓰이지 않기 때문에 꼭 늑약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번 수정건도 그 의미에 가깝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와 별개로 주제에 별 관련 없는 이야기는 자제하심이 어떨까 싶네요.
애패는 엄마
12/10/10 16:29
수정 아이콘
일본 황제나 덴노 하면 되겠네요 교과서는 외교 문서가 아니라 국어도 중시해야하는 분야인만큼 천황은 국어상 오해를 사는 것도한 분명하니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458 [일반] 스카이 에듀 이현 윤리 선생님의 강의 [166] DarkSide12503 13/04/27 12503 8
42471 [일반] 하느님의 나라 ⑤ 계유사변 [2] 후추통6174 13/02/28 6174 0
41131 [일반] 근대의 시작 - 주절주절 [13] 눈시BBbr7121 12/12/18 7121 2
39750 [일반] 리먼브라더스 인수에 관한 폭로가 나왔습니다. [18] 후추통7700 12/10/18 7700 0
39678 [일반] 역사교과서 수정 권고 논란에 대한 국사편찬위원회 해명 자료입니다. [38] Alan_Baxter6128 12/10/14 6128 0
39677 [일반] 북진 - 완. 최종 공세 [13] 눈시BBbr6080 12/10/14 6080 0
39577 [일반] 국사'편찬'위원회가 아니라 국사'개찬'위원회? [149] ㈜스틸야드4936 12/10/09 4936 0
38657 [일반]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죄요구 발언 [124] 케이스트9606 12/08/16 9606 0
35922 [일반] 검푸른 해협 - 4. 가미카제는 불었는가? [8] 눈시BBver.25552 12/03/14 5552 2
35809 [일반] 검푸른 해협 - 2. 지팡구의 역사 [17] 눈시BBver.212896 12/03/08 12896 1
33943 [일반] 신라 vs 백제 (7) 진흥왕, 가야 멸망 [14] 눈시BBver.26273 11/12/18 6273 1
33823 [일반] 백제 vs 신라 - (2) 백제의 비상, 근초고왕 [12] 눈시BBver.27445 11/12/13 7445 1
33510 [일반] 근대사를 다루지 못 하는 이유 (추가 끝) [100] 눈시BBver.29483 11/11/30 9483 9
33425 [일반] 대한민국 우익을 응원합니다. [107] KARA8145 11/11/27 8145 4
29470 [일반] 왜란이 끝나고 (임진왜란 시리즈 완결) + 정기룡에 대해서 [31] 눈시BB13286 11/05/31 13286 7
27817 [일반] 진짜 오래전부터 가진 의문하나 던져봅니다. (일본 천황 호칭관련) [305] empier9386 11/03/16 9386 1
27078 [일반] 민비와 이조, 친왕(내용정리해서 수정) [160] 비밀....7360 11/02/01 7360 1
25236 [일반] 역사, 민족주의, 신화 [18] swordfish4599 10/09/20 4599 0
24097 [일반] 박경리 '토지' [7] ManUmania3627 10/08/08 3627 2
23928 [일반] [지팡구] 가 완결되었습니다. [9] 고형석14498 10/08/02 14498 0
22945 [일반] [본격 까야 제 맛 - 1탄] 대한민국 대표 역적 1위 '을사오적' [24] Arata6340 10/06/15 6340 1
22144 [일반] 오늘노무현선거영상보며난눈물흘렸다 [92] 5365 10/05/22 5365 3
20299 [일반]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폭 투하는 정당하였는가 ? (학교숙제) [67] 에브게니8144 10/03/18 81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