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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11 13:26:36
Name cheme
File #1 2012USOPEN_ANDYMURRAY.jpg (61.3 KB), Download : 2
Subject [일반] [테니스] 앤디 머레이 사상 첫 테니스 단식 메이저 대회 우승


pgr에도 테니스 동호인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서 짧은 테니스 소식 같이 나누고자 글을 써 봅니다.

테니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최근 남자 테니스 단식은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그리고 앤디 머레이
이 4명이 거의 4강의 철옹성 체제를 굳힌채 수 년간 나눠서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4대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윔블던, 그리고 US 오픈에서는 4강에 위 4명의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였죠. 실제로 2003년부터 지난 10년간 4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 40명 중, 이 4명의 선수가 아닌 선수는 6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4명의 선수들 중에서도 유독 앤디 머레이만 4대 메이저 대회에 인연이 멀어보였습니다. 나머지 세 선수들이 각각 강점을 보이는
하드코트(조코비치,페더러), 클레이코트(나달), 잔디코트(페더러)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동안 머레이는 늘 결승이나 준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었죠. 혹자는 실력에 비해 뭔가 2% 부족한 머레이를 두고 유리멘탈, 심지어는 머레기라는 심한 표현을 써 가면서 그를 비난하곤
했습니다. 머레이는 특히나 늘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언론이 붙여버린 '영국의 희망' 같은 부담스러운 수식어를 달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아마 늘 경기 전에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또한 머레이 스스로 뭔가 징크스를 만들어 가는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랬던 머레이가 드디어 오늘 열렸던 2012 US Open 남자 테니스 단식에서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를 세트 스코어 3:2로 누르고
드디어 4전 5기 끝에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저도 테니스를 좋아하고 경기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정말이지 단식 게임은
한 세트만 쳐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가빠져 오고 심지어는 하늘이 노랗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게임을 아주 하드하게
5세트까지 플레이한다는 것은 정말 강철 체력에 강철 멘탈이 아니고서는, 그리고 신의 경지에 가까운 consistency가 아니고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진데, 그러한 경기를 사실상 세계 1위권 선수와 맞붙어 첫 2세트를 가져오고 3, 4세트를 진 후, 다시 5세트를
가져오는 것은 더더욱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일일 것이라 보이네요. 아마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첫 2세트를 얻고, 3,4세트를 잃은 후에, 다시 5세트에서 이겨서 우승한 것은 존 메켄로 밖에 없는 것으로 나오는데, 오늘 머레이가 그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것도
기억할 만한 부분입니다. 특히나 머레이가 대단한 것은 예전 같았으면 자멸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상황에서 침착함과 본인의
경기 스타일을 끝까지 잃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머레이의 코치는 역시 과거에 페더러급으로 유명했던 이반 렌들인데, 이반 렌들에게
본격적으로 테니스 코칭을 받으면서, 머레이의 플레이 스타일은 좀 더 공격적으로 변했고, 그 결과는 올해 윔블던 준우승과 올림픽 단식
우승, 그리고 오늘의 US Open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네요. 머레이가 다른 3명의 탑랭커들에 비해 특별한 장점이 있다면 다소 소극적인
네트 플레이를 커버할 수 있는 변칙적이면서도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인데, 특히나 이러한 부분은 코트 종류가 다양해지면 더욱 강력해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하드 코트 뿐만 아니라 클레이, 잔디 코트에서도 단식을 당분간 지배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당분간 나달의 부상과 페더러의 노쇠화로 이제 머레이 조코비치 두 명의 87년생 동갑내기가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는 2강 구도를 이루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나달의 부상회복 속도에 따라 3강 구도로 금방 회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예전에 늘 4위만
차지하던 머레이는 더 이상은 없을 것 같네요. 페더러가 슬슬 은퇴를 준비하게 될 시점에서, 과연 누가 다시 4강의 철옹성  멤버로 들어오게
될런지도 매우 궁금합니다. 저는 조심스레 후안 마틴 델포트로와 얀코 팁사레비치 등을 예상해 보지만, 워낙에 뛰어난 영건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기에, 예측이 쉽지는 않네요.

다시 한번 앤디 머레이 선수의 2012 US Open 우승을 축하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 정도는 넘을 수 있는
멋진 테니스 선수가 나와주길 기대합니다.

p.s.)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생활에서 은퇴를 선언한 2003년 우승자 앤디 로딕 선수 그동안 훌륭한 경기력과 최고의 탑스핀 서브를
보여준 것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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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란시느
12/09/11 13:29
수정 아이콘
앤디 머레이는 그냥 언론들이 띄워주니까 저 넷에 들어가는거지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 그게 잘못된 생각이었다는걸 알게 되고 있습니다.
저글링아빠
12/09/11 13:32
수정 아이콘
아.. 테니스계의 콩라인 머레이 선수가 드디어 메이저를 가져갔네요.

한 번 우승이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그 한 고비를 못 넘더니 드디어 해냈네요.
말씀하신대로 이제 길 터놨으니 앞으로도 우승컵을 더 들어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사티레브
12/09/11 13:33
수정 아이콘
지독한 메시빠 크흐
정 주지 마!
12/09/11 13:34
수정 아이콘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지고 울먹이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원래 우승 한번이 선수를 바꾸는 법인데 올림픽 먹으면서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이제 자주 얼굴 볼것 같네요.

로딕은 인터뷰도 재밌고 좋아했는데, 아쉽게도 서브 이외의 부분에서 좀 많이 아쉬웠어요. 전성기때 페더러에게 막힌 적도 좀 있고... 비록 선수생활은 조금 아쉬움이 남겠지만 이 선수는 유쾌하고 생각도 많아서 앞으로도 재밌게 잘 살 것 같습니다.
12/09/11 19:09
수정 아이콘
막힌적이 좀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만 가면 아예 한세트도 못이기고 철저하게 당했었다는...
희한한게 통산 전적은 오히려 더 좋은데 말이죠.
"로저만 아니라면"의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로딕이라면, 두번째가 머레이 정도 된다고 봅니다.
12/09/11 13:38
수정 아이콘
새벽에 일어나서 결승을 봤습니다. 초반에 어렵게 어렵게 두세트를 따고 3세트 중반에 한번 멘탈이 무너져서
4세트까지 허물어지는거 보면서 어렵겠다..하고 생각했는데 5세트에 마음을 잡고 첫 경기 브레이크를 딱 하더니
확 살아나더군요. 첫 우승이다보니 좋아하는게 막 눈에 보이더랍니다. 흐흐흐.

나달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이제 확실히 3자구도가 1년정도는 정립될것 같습니다. 페더러는 이제 슬슬 나이가 찼죠..
뭐 지금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만 이번 8강전 경기보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
Batistuta
12/09/11 14:03
수정 아이콘
인상쓰는 얼굴이 싫은 선수인데 콩라인 탈출하는거보니 나름 감동되더군요.
그날따라
12/09/11 14:58
수정 아이콘
빅3>>머레이>>>>>나머지가 너무 확고해서 그동안 4강까지는 싱거웠죠. 머레기 놀려먹는 재미가 좋았는데 결국엔 탑에 오르네요.
페더러 나달의 라이벌리가 질릴때쯤 조코가 터져줘서 재미있었는데 머레이도 한 시즌 정도는 제패해주면 재밌겠네요.
wish burn
12/09/11 15:44
수정 아이콘
원래는 빅3>>머레이까진 아니었습니다..
상대전적에선 머레이가 뒤지긴 하지만 엄청난 차이는 아니었고..
(페더러에겐 우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출전선수론 메이저에 맞먹는 ATP1000급에선 무려 7번이나 우승했습니다.
다만 메이저대회에서 빅3에게 짓밣혔던게 지금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했죠.

조코비치와 동급이었고,랭킹2위까진(=페더러,나달의 양강체제에 균열을 일으킨)
조코비치보다 먼저 치고 올라왔던게 머레이입니다.
껍질을 깼네요.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타임지선정 2012년의 영국인] 확정이군요.
사상의 지평선
12/09/11 17:33
수정 아이콘
조코보다. 먼저 치고 갔던건. 머레이. 그래서 아디다스는. 메인 바리케이트. 모델로
노박에서. 머레이로 교체. 노박 삐짐 세르지오 입기시작 그뒤로. 둘의. 운명은
바뀌는데
아디다스는 메인모델로 올라서면 부진 시작인데
(여자 메인인 스텔라 모델도 부진 키릴렌코 에서 워즈니)
머리가 우승해서 안도
올해는 우천이 노박 잡는구나 롤랑가로도 그렇고 유에스도
노박은 유니클로 입고 아직 메이저 우승이없네요
그래도 올한해도 노박이 젤 강했던건 사실
우승한번 준우승두번 4강한번
확실히 머리가 이번을기회로 빅4를 이룬지금
인간계 최강은 페러!
페러 밑으로는 당분간 빅4를 위협할 신성이없네요
그나마 라오니치 정도
12/09/11 17:58
수정 아이콘
강 서버를 매우 좋아했던 저로써는 로딕이 은퇴한다는게 매우 아쉽네요.....

어쨋든 이걸 기점으로 머레이가 좀 더 치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니-_-V
12/09/11 18:36
수정 아이콘
한 5-6년전에 열심히 했던 버추어 테니스에서 나의 아바타와 복식을 했던 로딕이 은퇴라니.. ㅠㅠ
사상의 지평선
12/09/11 20:33
수정 아이콘
아 오늘 숀코넬리, 퍼거슨 하이랜더스 히어로 두분이 지켜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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