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9/11 22:07:49
Name 친절한 메딕씨
Subject [일반] KBS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이 본선에 진출했네요..
뭐 예견된 수순이었겠지만...
좀 찝찝합니다.

방금 다시보기로 봤는데 개인적으로 참 실망 스러웠거든요..

혹시나 니가 뭔데 그러느냐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만.
전 비전공자이기는 하지만 현재 김제시립합창단에서 테너로 2년동안 활동하고 있구요.
교회에서 30명의 성가대원들을 지휘하고 있기도 합니다.

뭐! 눈엔 뭐! 만 보인다고 자꾸 안좋은 면만 보게 돼네요...


간단히 평을 얘기 하자면..

우선 지휘와 노래가 따로 놀았습니다.
지휘자의 미숙함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운거 치곤 잘 한거다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100여팀이 참가하는 공식 대회에서의 예심 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변명 따윈 고려해서는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지휘야 그렇다 쳐도..
오랜 반복 연습 때문인지 노래는 신기하게도
박자가 잘 맞았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인트로에서의 "우" 하는 부분에서 너무나도 많은 목소리들이 들렸습니다.
입모양만 맞춰도 아주 쉽게 맞출수 있는 부분인데 아쉽더군요.

다음으로 소프라노의 주 멜로디 부분...
어느 한 분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심하게 비브라토가 들렸습니다.
합창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것 중의 하나가 비브라토이거늘..
오랜 습관을 고치기 힘들다는 건 알지만.. 좀 심했습니다.

다음 베이스 3명의 멜로디 부분에선 연습과정에서도 우려했던 윤형빈의 목소리가 너무 튀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듣기 싫을 정도로 심하더라구요...

에코(돌림노래)부분 에선 Fp(포르테 피아노), 그러니까 윤학원 선생님이 지적하셨던 뒷 사람을 위해서
시작은 세게 뒤는 여리게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목소리 또한 파트별로 굉장히 많은 목소리들이 들렸습니다.
심하게 얘기하자면 시장인 줄 알았어요.

그 이후엔 테너의 꿀벌 선생님이 예전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했듯이 노래를 하셨어요.
결과적으로 혼자만 톡 튀셔서.. 솔로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서울시립에 있을때야 다들 특급 프로들이시니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겠지만
청춘합창단에서는 아주 큰 문제로 들리더군요.
뭐 그래도 워낙 소리가 좋으신 분이라.... !!

솔로 부분에선 역시나 최고의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여성 솔로분은 워낙 고음(3옥타브 도)이라 그런지 음정이 플랫이(b) 되어 떨어졌고
호흡 또한 길게 가지 못해서 안하니만 못하게 들리더군요.

마지막 최고령 할머님의 엔딩은 노래보단 의미를 많이 부여했기에 아무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합창 엔딩의 dim(디미누엔도, 점점 사라지듯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그정도면 잘 했다고 평가 할 수도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수백팀이 참가하는 공식 합창대회 입니다.
참고로 저희 합창단 단원 중 한분이 소속돼신 팀이 충청, 전라 통합예선에서 한팀 뽑혔는데 돼셨더군요.

이렇듯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대회에서 아무렇지 않게 합격을 했다는것이 아쉽습니다.


김태원 지휘자가 이름 값으로 본선에 나가느니
실력이 안돼면 차라리 떨어지는게 낫다는 얘길 했었죠..

개인적으로 감동있게 보다가 씁쓸함을 갑출수가 없습니다.


청춘 합창단을 응원하시는 많은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9/11 22:33
수정 아이콘
관련하시는 분이 보시기엔 많이 모자란 실력인가 보군요.
짐작컨데 당락에 있어 방송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1/09/11 22:48
수정 아이콘
또 합창이야?? 하고 지겨워서 안본지 오래됐는데....개운치는 않군요
내차는녹차
11/09/11 22:51
수정 아이콘
'전국적으로 수백팀이 참가하는 공식 합창대회 입니다.'
라고 해봤자 KBS가 작년 남격 합창단 때 히트 친거 보고 만들어낸 대회로 1회 대회입니다.
당연히 남격이 예선에서 떨어지면 안되죠. 그냥 스르륵 사라지면
2회 대회 같은 거 생겨나지도 않을 겁니다. 방송국에서 뭘 보고 합창대회에 중계를 해주고 합니까
예능인데 당연한 거죠.
벡터와통계
11/09/11 22:58
수정 아이콘
저는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런지 막 울면서 봐서 제발 올라가라! 하고 봤습니다만 뭔가 좀 바보가 된 느낌이네요.
근데 사실 저도 보면서 근데 설마 올려줄까? 했습니다. 실력적인 면이야 청춘합창단만 끝까지 봐서 평가할 수 없지만
왠지 같은 kbs라 역으로 안올려주지않을까 했거든요. 1회 대회였군요.
하리잔
11/09/11 23:33
수정 아이콘
소프라노 솔로전에 꿀벌 선생님 지적하신 부분은 꿀벌 선생님 솔로 부분이에요.
11/09/11 23:41
수정 아이콘
저는 합창은 잘 모르지만 일단 다 들어 보니 1차 예선은 통과 할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1차 예선을 통과해서 바로 본선을 가는것이 아니고 최종 합격 4팀만 본선 진출 한다고 하더군요.
110팀중 4팀을 뽑는데 솔찍히 저는 안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같은날 예선을 통과 한 팀들의 합창곡을 들어 보니 비록 편집이 되서 하이라이트 부분만 짧게 보여줬지만 강열한 임펙트가 있더군요.
하지만 청춘 합창단은 냉정히 이야기해서 기대했던거보다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번 합창 대회가 실력만 가지고 뽑는것 아니고 합창을 통해 다른 무언가는 보여주는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청춘 합창단이 충분한 가격이 되지만 그런면을 본다면 장애인 합창단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구요.
우리 사회는 차별과 부조리가 많아 조금의 특혜도 용납을 못 하고 특히 예능에선 더 엄격한데 조용히 넘어갈지 의문입니다.
달리자달리자
11/09/11 23:44
수정 아이콘
그 대회 홈페이지 가니까, 참가하신분들이 후기로 남긴 글이 있더군요. 하나같이 불쾌했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남자의자격을 위한 대회에 들러리로 서는것 처럼 느껴졌다라는게 그 이유겠지요. KBS 남자의자격팀이 KBS 가 주최하는 합창대회에 나가는거 부터 객관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는거죠. 아마 본선에 진출하면 상을 받겠지요. 그리고 손을 들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결말이 날겁니다. 편집으로 정해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게 상당히 보기 힘듭니다. 이게 남자의자격 편집의 특징이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오늘 방송이 합창단 9회차라고 하더군요. 무슨 뽕을 뽑아도 이정도로 뽑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의자격은 장기미션이 있는걸로 아는데, 그 미션을 하기도 전에 1년이 끝나버릴거 같네요. 예선까지 9주였는데 본선가면 13~14주는 갈텐데.. 그렇게 되면 늦가을~초겨울이 되겠지요.
위원장
11/09/12 00:08
수정 아이콘
전 남격 팬이지만 청춘합창단은 하나도 안봤네요. 그래서 일요일이 나름 널럴해졌습니다...
빨리 끝나고 다른 거 좀 했으면 좋겠어요.
바카스
11/09/12 00:15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방송을 보면서 뭔가 석연찮은 부분이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어떡하겠습니까. 방송 분량상 적어도 본선까지는 끌고 가야죠.

그나저나 작년 합창단 시즌1은 대체적으로 어땠는지 평이 듣고 싶습니다.
개의 뿔
11/09/12 00:22
수정 아이콘
쓰신 글 읽어보니 왜 하나 싶으네요.단지 남자의자격을 안보기 때문에 하는 말은 아닙니다. [m]
샤르미에티미
11/09/12 01:02
수정 아이콘
뭐라고 해야 할까...그냥 상부상조 한 번 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노력해오신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그만큼 관심도가 높아질 테고 그래서 많은 관중에게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남격 보지도 않고 오히려 안 좋아하는 입장이지만은 이번 경우는 지난 대구 육상에서 만약에 실격룰이 정도에 따라 경고나
탈락으로 정해진다고 했을 때 우사인볼트의 부정출발에 대해 경고냐 탈락이냐를 결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복타르
11/09/12 01:05
수정 아이콘
다음에 합창단을 또할지는 모르겠지만, 또한다면 아마 장애어린이 합창단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청춘합창단이 그랬던 것처럼...
화력발전소
11/09/12 01:06
수정 아이콘
KBS가 하는 대회에 남격합창단이 나왔는데 바로 탈락될거라는 생각은 하기가 쉽지 않죠.

저도 실력을 떠나서 이부분이 찜찜했습니다.
온니테란
11/09/12 03:10
수정 아이콘
청춘합창단 계속 보고있습니다.

꿀포츠님 목소리 계속 듣는것만으로도 귀정화가 되네요.

근데 꿀포츠 다음 소프라노 솔로하는분 말고 대체 할수있는 소프라노 솔로가 없는건가요?

그부분만 들으면 불안불안해요.. 호흡도 딸려서 겨우 소리가 끝까지 가는거 같지도 않고, 음정도 매번 들을때마다 뭔가 계속 새로운 느낌이고..

물론, 나이가 있으시니 이해는 됩니다만.. 다른분이 했으면 좋겠네요;;

요즘 합창단보니 저도 하고싶네요~ ;;
해달사랑
11/09/12 03:26
수정 아이콘
제가 합창을 하거나 관심이 없어서 그럴수 있겠지만, 전혀 문제가 없어보이네요. 애초에 이 대회 본심에 한 자리는 예약되있던거라 봐야죠. 남은 자리에 대한 경쟁이 공정했고, 본심서 제대로 평가 받으면 큰 문제는 없을거같네요. 리얼 예능이라도 각본이 있듯이, 이번 대회도 남격때문에 만든 대회죠.. [m]
허느님맙소사
11/09/12 08:57
수정 아이콘
청춘합창단과 함께 서울예선을 치루고 12팀까지 뽑힌 합창단 일원이었습니다. 어차피 방송이니까 실력과 관계없이 청춘합창단은 뽑힐거라 생각해서 그것의 정당성에 대해 언급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1차합격 후 8시 넘어서까지 기다린 팀들에게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최종합격 기다리게 해 놓고, 합격한 팀들을 다음 평가도 없이 탈락시키는 것은 실력 있는 팀들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대회가 준비되지 않은 일회성 대회임을 여실히 보여준 느낌이었습니다. 그 전까지의 진행과정 역시 합창단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방송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전국민 합창을 표방하는 방송에서 다른 팀 공연장면은 거의 나오질 않은 것도 불만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나마 많이 나왔지만 청춘합창단과 연관이 있어서 그랬을 뿐이고... 다음에는 좀 더 잘 짜여진 대회로 거듭났으면 좋겠네요. [m]
마르키아르
11/09/13 02:15
수정 아이콘
사실 무한도전 조정때도 논란이 많았었고..

비인기 종목, 관심받지 못하는 곳에, 가는게 양날의 검이죠

(인기 종목같은 경우는.. 출전하는거 자체가 불가능하죠..)

나가면... 아무래도 다른 참가자들이 어떤식으로든 피해를 받을테고

안나가면.. 사실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대회자체가 없어지거나, 별관심없이 거의 관중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겠죠.

개인적으로 제가 관계자라면, 그래도 방송국에 부탁을 해서라도 전자를 택하지 않을까 합니다.-_-a
11/09/13 15:32
수정 아이콘
방금 전국민합창대축제 홈페이지 가봤더니 kbs가 뻘짓을 했군요. 방송이 벼슬이냐 하는 소리가 또 나오겠네요.
그리고 서바이벌 오디션도 아니고, 축제를 즐기러 나오신 분들께 독설을 하신 심사위원이 누군지 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495 [일반] 응답하라 1997~1998 저두 리즈 시절 이야기...#3 [3] 친절한 메딕씨2978 12/10/04 2978 0
35116 [일반] 다음주 금요일부터 tvN 오페라스타 2012가 시작됩니다. [15] 달리자달리자4383 12/02/03 4383 0
33520 [일반] 절대음감에 대한 허접한 글!! [34] MeineLiebe9774 11/12/01 9774 1
33083 [일반] 팝오페라의 창시자이자 영화 랜섬의 주인공인 키메라에 대해 아십니까? [8] 카랑카6106 11/11/14 6106 1
32557 [일반] 파이널 판타지 오케스트라 : Distant worlds 2 후기. [10] 벨리어스3218 11/10/23 3218 0
32521 [일반] 파이널 판타지 오케스트라: Distant worlds II 가 열리네요. [9] 벨리어스3313 11/10/22 3313 0
32247 [일반] [잡담] 내가 뽑은 한국드라마 BEST8(스크롤 압박) [80] 슬러거11483 11/10/11 11483 2
31680 [일반] KBS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이 본선에 진출했네요.. [32] 친절한 메딕씨9020 11/09/11 9020 0
28543 [일반] 맘대로 써보는 리버풀 이야기 [14] renoir4196 11/04/20 4196 0
28488 [일반] sk왕조 [34] 강한구7785 11/04/17 7785 0
26697 [일반] [펌] 저는 작년 7월에 연평부대 포7중대를 전역한 해병입니다. [27] 케이윌8388 10/11/28 8388 0
26489 [일반]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서 올립니다. 저희대학교의 총학선거 실시간 개표방송입니다. [46] 그런거다6038 10/11/19 6038 0
23843 [일반] [감상] 스메타나, <나의조국> [4] 달덩이3158 10/07/30 3158 0
23223 [일반] 군대이야기 (1) - 군 생활을 임하는 여러 유형들에 대해 [21] 시즈트럭4400 10/07/01 4400 0
22905 [일반] [본격 본좌놀이] 각 분야별 본좌놀이 해볼까요? [55] Arata8415 10/06/14 8415 0
19487 [일반] 파판의 'F'도 모르는 사람이 다녀온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 [6] 7drone of Sanchez4822 10/02/11 4822 0
18996 [일반] 5·18 30주년 기념 말러의 ‘부활’ 서울공연 퇴짜 ‘유감’ [5] Crom3827 10/01/19 3827 0
18941 [일반] 왜 용산에서는 6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죽었을까? [10] 이적집단초전5080 10/01/16 5080 8
15695 [일반] [대중가요 잡설] 아티스트, 뮤지션, 싱어 [10] 戰國時代4144 09/09/03 4144 0
14030 [일반] Heal the World [6] 윤하4231 09/06/27 4231 1
13860 [일반] 일상다반사 - 3. [3] 별비3624 09/06/21 3624 0
12950 [일반] 석양대통령 [2] 윤성민3113 09/05/25 3113 0
11589 [일반] 진정한 귀족(리플에 이견이 있어 글을 몇개 더 가져왔습니다) [55] 헐렁이7353 09/03/23 735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