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서 클래식 공연이 하나 있었습니다.
Heart-Heart Wind Orchestra의 공연이 그것이었죠.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름이 참 귀엽네, 친숙한 음악들을 많이 들을 수 있겠다.”
그리고 공연 시작..
오랜만에 보는 공연이라 가슴 설레고 두근거리는 것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그리고 첫 연주는 피아노 솔로이었습니다.
Chopin Etude op10 No.12 “혁명”이라 불리는 아주 유명한 곡이지요.
“오 역시, 좋아좋아..”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 불협화음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피아노 연주는 미묘하게 박자가 어긋나며 자꾸 어긋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안절부절 하지 못했지요. “아 저게 아닌데, 쟤 뭐야.. 연습을 못했나?”
그리고 어찌어찌 마무리.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아서일까요? 박수 소리는 인원수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때 지휘자가 나와서 연주자를 토닥여 주더군요.
도대체 무슨 일인가? 저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벌어짐에 적잖이 당황해 있었지요.
그때, 지휘자께서 마이크를 잡고 말을 시작하시더군요.
“안녕하세요. 하트-하트 윈드 오케스트라입니다. 여러분 첫 번째 곡 ‘혁명’ 잘 들으셨나요?
우리 성호 군에게도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2006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모인 오케스트라입니다.
저희는 22명의 단원과 5명의 전문 연주자들의 지도로…….”
머리를 무언가로 한 방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갑자기 가슴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느낌..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의 등장.. 그리고 멋진 연주들.. 가끔씩 터져 나오는 그들 특유의 웃음과
실수들은 관객들에겐 오히려 즐거움이 되더군요.
그들은 얼마나 피나는 연습을 했을까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할 때
가장 힘든 점이 ‘합주’를 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합니다.
자기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자신의 악기와 다른 사람의 악기가 어우러져야 하는 ‘합주’는
처음엔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 솔로와 합주를 멋지게 소화해낸 아이들과
뒤를 멋지게 받쳐준 여러 단원이 나랑은 관련 없는 분들이지만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단원 중에 한 명은 재능을 인정받아 음악을 전공하고 있다고 하니 그 열정에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이더군요.
그렇게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중에 마침 어떤 광고 문구가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나는 오늘 좋은 공연 한 편을 보았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공연을 본 것 같아 하루가 너무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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