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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27 14:13:53
Name 마르키아르
Subject [일반] 누구의 잘못인가요?
밤늦은 어두운 골목길을 한 여성분이 걷고 있습니다.


그뒤를 따라 걷던 한 남자가 있습니다.


처음엔 거리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걸음이 빠른 남자가.. 점점 더 여자 가까이에 다가갔고..


남자가, 여자 바로 뒤에 위치할때쯤 되자..


여자분은 깜짝 놀라며, 앞으로 뛰어 도망갔습니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누구의 잘못도 아닌거지요.




그런데 인터넷에선..


누가 잘못했니, 안했느니.. 하면서 싸우게 되지요


사실 2명다 피해자인데 말이죠.




정작 잘못하고, 비난 받아야 하는건,


그런 어두운 골목길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던 범죄자들인데..


정작 잘못한 사람들은 아무린 비난을 받지 않고,


피해자 2명이서 , 누가 잘못한거니, 하면서 싸우는거 같아 안타까울때가 있죠..






이런 사례가. 다른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논쟁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는거 같습니다.


정작 잘못한건 기업, 언론, 정치인들이고.. 그들 때문에 다 피해를 봤는데..


정작 싸우면서, 비난하게 되는건.. 피해자들끼리 싸우고 있는..


제가 보기엔 둘다 피해잔데..


왜 자기들끼리 비난하고 싸우고 있는건지


답답해질때가 가끔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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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빛
10/09/27 14:23
수정 아이콘
멀리 숲을 내다봐야 하는데, 그러려면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죠. 지식이 없으면 처음부터 가르쳐줘야하고...

그런데 가까운 나무만 보면 직관적인 느낌과 내 경험 또는 내 감정을 동원해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하고
가볍게 덧글로 의견을 나누는데 빠르고 편하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당장 어떤 글이 올라오면 그 글을 정독하고, 사건의 본질을 알아보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적는 게 좋지만,
오늘날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빠른 반응(1, 2, 3순위권에 자신의 덧글이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낄 정도)
과 즉흥적인 의견 나누기에 익숙해져서 논리보다는 감정에 우선해서 글을 쓰는 게 버릇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덧글이 의도하는 생각을 제대로 표현 못할 때가 많은데, 이를 통해 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분쟁이 시작되면 이 분쟁에만 열을 올려서 내 의견에 동조하지 못하는 글들은 적으로 간주해서 말꼬리 잡으며
덧글 싸움이 시작되면서 사건의 본질과는 점점 멀어지는 유형이 참 많더군요.
마바라
10/09/27 14:51
수정 아이콘
그런 어두운 골목길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던 범죄자들이 아무런 비난을 받지 않는게 아니라..
그 범죄자들은 누구나 비난하잖아요.. 이견이 없죠..

다만 범죄자들을 비난한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달라지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여성분은 남자분이 뒤따라오면 또 도망갈테고.. 남자분은 또 억울해할테고..

차라리 여성분 입장에서는..
남자분들은 여성분 뒤에 갈때는 바로 뒤에서 걷지 마시고 옆으로 빨리 추월해 지나가 주세요..
라는 글을 올리는게 더 현실적일수도 있겠죠..

결국 문제의 근원을 비판하는건 어렵지 않은데.. 현실적인 해결책을 주기는 어렵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10/09/27 14:58
수정 아이콘
남자도 여자도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남자를 대변하는 (그리고 그 남자일수 있는 확률이 있는) 많은 남성들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억울해 하고,
그 여자를 대변하는 (그리고 그 남자일수 있는 확률이 있는) 많은 여성들도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호소하는거죠.

서로가 상대방의 의견은 들으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논쟁이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게다가 여성들도 남성들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그 남성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은 서로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해버리는거죠, 여성들도 마찬가지구요) 자신들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해버리기 쉬운거죠.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상태에서는, 서로 한번 물러서거나 중간에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그것에 대한 두려움과 위험성을 알리며 조심해달라고 하고,
남성들도 여성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억울할수 있다고 표현을 하는거죠.
그러다가, 작은 룰이 만들어지면 아주 원만하게 해결이 될수도 있죠.
문제는 다수들이 따를수 있는 룰이 법과 관계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이러한 일은 계속 지속될 것이란거죠.
10/09/27 14:56
수정 아이콘
살아가면서 가끔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러나 나무 밑에 살아가는 일반 사람들은 나무를 마냥 무시하고 다닐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넘어지고 다쳐요.

범죄와 관련해서 범죄 자체를 비난하고 관련 대책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가해자가 아닌 우리끼리의 규칙과 예의를 만들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여자뒤에 따라가게된 남자가 비록 범죄자는 아니지만, 그런 범죄가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여자분이 멀리 지나가길 잠시 기다려 주는 배려는 베풀 수 있겠죠. 이것은 관용의 차원이기 때문에
그러지 아니했다고 해서 그 자체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그 남자도 다른 누군가에게 또다른 관용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일개 개인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기대나 권유의 대상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무와 숲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함께 가야하는 것이니까요.
제랄드
10/09/27 19:00
수정 아이콘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위와 같은 상황에서 여성분들이 원하는 건 남자가 천천히 걷거나 잠시 기다려주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 귀찮기도 하고 상황상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은 남자들도 급한 일이 있어 빨리 걸어야 될 일이 있거든요.

제 경우는 바쁜 일이 없다면 제자리에서 담배를 피면서 핸드폰 문자메세지 정리(특히 스팸문자;)를 하죠.
근데 저도 바쁠 경우 뭔가 하는 척하며(가령 흥얼거리면서 핸드폰을 만진다든지)
여성분과의 좌우 거리를 최대한 벌린채 앞질러갑니다.
여성분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바로 뒤에서 갑자기 다가서는 경우... 일 것 같아서요.
네오유키
10/09/28 15:51
수정 아이콘
애인이랑 통화하는 척 하면 최고 좋을 것 같아요. 완전 애교 부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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