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작곡전공학도로써 음악계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알고지낸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내가 존경하는 지휘자 한 분이 있다.
이분은 전국을 떠돌며 연습지휘하고,
공연 올리고, 무대가 일상인 사람인데,
이 분의 인맥은 전국구 인맥으로 장난이 아니다.
이 분의 얘기는 아니고 이분이 들은 얘기를 하겠다.
모 도시 교향악단에 연습할 때의 일이다.
그 단원 중에 관악기 주자(남)와 현악기 주자(여)가
수 년째 별 탈 없이 연애 중이었다.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 막상 결혼을 승낙 받으려니,
양 집안의 반대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자세한 갈등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고,
서로 합의(?)하에 헤어졌단다.
헤어지고 몇 개월이 지난 후 그 남자는 집에서
정해준(?) 다른 여인과 불과 몇 개월만에 골인한다.
또한 그 여자도 금방 선을 보더니 결혼을 했다.
지휘자 선생님이 어느 연습날 쉬는 시간에
농담조로 남자에게 물어본다.
물론 위 사실은 다 알고 있다.
지휘자 : 어이 신혼 재미 어때?
남 : 예?
이혼했어요!!!!!! 지휘자 :(생각이 안드로메다로 갔다오는 중)
아니! 왜?
남 : 제가 장가를 안가고 있으면 그녀도 저만 바라보고 있을것 같아서요.
~~~~~
즉 얘기는 원치 않은 결혼이지만 그 여자를 위해서 했다는 것이고,
또 그런 결혼이었기 때문에 더욱 빨리 정리했다는 얘기가 되나?
그 것도 웃기는 것이 그 남자는 결혼한 여자와 또 합의(?)하에
이혼을 했다는 것이다.
아뭏튼 내 얘기도 아니고, 들은 얘기지만
27년 외길인생인 나로서는
이해가 안가는 이야기라 이렇게 글을 써본다.
2.
주변에 연상연하 커플을 본적이 있는가?
몇 살 차이까지 본적이 있는가?
우리 학교에 있는 이야기다.
나의 후배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은 착하고, 사고방식이 가끔 안드로메다를 오가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순수해 보인다.
이 녀석은 어릴때 미국에서 5년간 살다온 경험이 있어,
영어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그래서 가능한 이야기였는지도 모른다.
매년 XX음악제라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음대 작곡과 학생으로서 거의 참석이 필수인 행사이다.
그 때 외부에서 작곡가들을 초청하고 연주단체도 초청하고,
세미나도 열고, 음악회도 하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보통 3~4일 정도로 열린다.
아뭏튼 그때 초청된 일본인 작곡가가 있다.
이 녀석의 말로는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나도 같이 봤는데 한눈에 보기에는 20대 후반으로 보였다.
지인의 소개로 서로 인사하고는 금방 둘이는 친해졌다.
커피숍에도 가고 같이 밥도 먹고.....
그녀도 영어에 어느정도 능숙해 대화에는 불편이 없었다.
그렇게 호감이 쌓이고 있을 즈음에 음악제는 끝나고,
그녀는 일본으로 갔다.
이 녀석은 메일로 계속 구애를 계속한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이 드디어 발견이 되었던 것이다.
음악제 팜플렛에 보니 약력에 그녀의 출생년도가 있었는데...
'1960년생!!!'
그 녀석은 1983생!!
이 녀석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계속 구애를 했었고,
결국에는 사귀게 되었다.
사실 일본에 있는 그녀도 이 녀석 나이를 알고서 기겁을 했지만,
문화적인 사고방식이 확연히 달라서 그런지 자기 감정에
충실하겠단다. 그녀도 처음에는 이 녀석이 30대초반의
동안의 한국 작곡가 정도로 생각했단다.
(전에 사귀던 일보인 남친은 12살 연하였다.)
이 녀석은 군대에 가서 상병이 됬지만 지금도 아주 잘 사귀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녀석의 부모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자기 어머니안테는 그녀를 직접 소개시켜 주기까지 했었다.
(어머니는 그 일본인보다 나이가 3살 많을 뿐이다.)
그 일본인 작곡가가 동안의 극을 달리고 있었기 떄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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