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젊은이들과 직장인들이 삼성전자에 들어가기를 갈망하지만 매년 신입사원 중 20%가 이직하는 곳이 바로 삼성전자다.
거의 매일 10시 넘어 퇴근하는 것은 예사요, 반도체 파트의 연구원들은 신제품이 출시되는 2년동안 머리카락하나의 에러에
노심초사하며 휴일조차 아예 반납할 정도로 압박을 받으며 다녀야 하는 직장이다.
인텔코리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개인을 중요시해서인지 회사의 요구와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과 비교해본다면
글로벌 관점에서 삼성전자가 독특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 그 삼성전자에 있어 삼성전자칸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일단 다른 팀과 달리 게임단 운영으로 인한 홍보 및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라고 사실상 구단주인 권강현 상무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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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칸을 마케팅 효과만 고려하고 창단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 삼성은 이미 여러 스포츠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미 마케팅력만 따진다면 그 팀들만으로도 충분하다. 삼성전자 칸의 창단은 10년 뒤와 20년 뒤를 바라본 투자였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팬들은 이미 게임을 다뤄온 세대들이기 때문에 10년 뒤 이들이 가장이 되고, 가정을 꾸린다면 게임 문화가 주류가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세대들이 게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게임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게임 문화를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일류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게임 문화를 창조한다면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일반 스포츠와 비교할 수 있다. 우리는 게임을 잘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이지, 게임만 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은 아니다. 또한 팀과 선수들의 가족의 커뮤니케이션이 남다른 팀이다. 게임을 통해 전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한두 해로 어떠한 문화를 창달한다는 것이 아니고 벽돌을 쌓듯, 선수들의 전인 교육이나 게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등 새로운 문화를 하나씩 만들어 가겠다.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삼성전자 칸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2005시즌 KeSPA컵에서 우승할 당시 권강현 상무께서 강조하신 부분은 바로 육성책이다. 프로게이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 출신인 김가을 감독을 기용한 것도 그러한 육성책의 일환이다. 게이머 생활을 마친 뒤의 비전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이현주과장 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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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은 단순히 기업가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의 이념 및 가치 , 삼성만의 물리적 공간, 삼성 구성원들의 가족화,
사회의 다양한 분야로의 영향력 확대 등을 통해 하나의 "제국"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위의 다소 장황한 표현들을 평소 이건희 회장의 스타일을 고려하여 해석하자면
삼성왕국 속에 게임문화, 더 나아가 게임문화를 즐기는 신세대를 포섭시키고자 게임단을 창단하였다는 것이다.
그럼 그 삼성전자의 구성원들은 삼성전자 칸이나 김가을감독을 어떻게 바라볼까? 혹은 알기나 할까?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아래와같은 삼성전자 직원분들의 공개된 글을 발견해서 허락없이 옮겨본다.
(혹시 관계자가 보더라도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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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있었던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직원들간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관전 하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결승전 후에 <삼성 칸> 이라는 프로게임스포츠단에서 감독, 코치, 선수 2명을 초청하였습니다.
감독 이름이 김가을 이고, 선수는 송병국 (?), 변은종 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실내로 들어 오자 실내가 거의 유명한 연예인이 오는 듯한 분위기로 바뀌더군요.
주로 작년말, 금년초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었는데,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고....
솔직히 게임을 전혀 모르는 편입니다.
물론 <스타 게임>을 할 줄 도 모르고, 선수도 전혀 모르고....
특히 김가을 감독은 인기 짱이었습니다.
한때 <여자 저글의 짱>이었다고 하더군요.
옆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데, 한양대 산업공학과 97학번이더군요.
그런데 계속해서 <언니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남자 직원들도 <좋아했습니다.> 등등...
인사 업무를 하고 있으니, 그러한 신입사원들의 마인드를 이해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왔습니다.
여러분은 <김가을>을 알고 있는지요?
07-02-27 23:12
하핫 좋으시겠습니다.
저도 만나보고 싶어요.
거의 TV는 스타크래프트 게임밖에 안 보기 때문에...
예전에 정말 날렸다고 하더군요... 한 때 삼성 칸을 축구로 얘기하자면 FA컵을 우승시키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었죠.
**말로는 여자저글링 짱이 아니라 저그의 전설이었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남자 선수들도 졌다는.... 저그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는...
어쨌든 대단하다고 생각하다 생각하는데... 선수들 사이에서는 가을이 형으로 통한다는...
아마 프로게임 감독끼리 시합을 한다면 100이면 100 김가을 감독이 이긴다고 프로게이머들이 얘기하더군요.
근데 김가을 감독이 한양대 출신이란 말인가요??
07-02-28 09:11
근데 진짜 실력이 좋은가보네요
방금 검색해 보니 예쁘지는 않던데....
07-02-28 11:01
전혀 화장기 없는 얼굴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게 웃는 웃음.
차분한 말투와 겸손함.
그리고 화려한 매너 보다는 쑥스러움을 타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
완전 내 스타일이라
옆에 내내 앉아서 딸랑거리며 작업 (?)을 시도 해보았습니다.
차마 직접 말을 하지는 못하고,
실무를 담당한 밑에 직원에게 담번 식사할 때 끼워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ㅋㅋㅋㅋ
07-02-28 13:23
저구 가끔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보는데 가을형(?) 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하던데요. ^^
저두 쑥스러움을 타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으로 어찌 감독직을 할까 했는데
나름데로 카리스마가 있는듯 합니다~~~ ㅎㅎ
부럽습니다...
07-02-28 13:52
나름 **이로 부터 직접 스타를 사사받았는데..
가을은 처음 들어보네요..
최은성이 젤 잘 하는 사람 아닌가요?
나름 **이로 부터 직접 스타를 사사받았는데..
07-03-02 07:58
스타가 이렇게 큰 이슈가 될줄이야..ㅋㅋ
송병국에 변은종이 왔으면 삼성에서 가장 굴직한 사람들이 온듯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왔으니 신입사원들이 들뜰만도 하네요...하하
최초의 여성 감독이자
프로게이머 출신...
몇년동안이나 삼성칸의 감독을 하고있는거 보면 게임능력을 넘어서
프로팀을 조율 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듯 합니다..
한양대 산업공학과면 **이 선배님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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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들 이름조차 정확히 알지못하는 그들에게도 선수단의 인기가 참 높음을 쉽게느낄수 있다.
삼성도 직원을 도요타처럼 극한까지 몰고가는 분위기라 점점 맘에 안들어요. 당숙님 일하시는 거 보면 설하고 추석 당일 빼면 주말 및 휴일에도 계속 출근하는 거 같더군요. 그렇게 빡세게 일하지 않으면 진급도 힘들다고 하고. 도요타의 근무환경도 슬슬 자국내에서는 욕먹는 실정인데 삼성도 직원들좀 배려해줬으면 싶습니다. 이 형님 취직전에는 나름 저하고 스타크래프트 토론도 하고 잘은 못하지만 배넷서 팀플도 즐기고 했는데 회사 들어가니 일 외에는 다른 취미생활 하나 살리는 것도 힘이 든다고 하네요;;
확실히 노조도 없는 삼성을 보면서... 효율성과 형평성은 공존이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조금 주춤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삼성만한 회사가 또 어디있겠습니까? 그러나 노조가 없는 회사는 또 어디있습니까?
대한민국 50년 역사중 박정희정권 때만큼 성장을 한적이 어디있겠습니까? 반면 그때만큼 독재와 억압에 있었던 적은 또 어디있겠습니까? 아이러니 하죠.
그나저나 그냥 돈만 쏟아부을줄 알았던 삼성이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니... 이스포츠 팬임을 떠나서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ps 삼성직원들이 엘리트라고 해서 맞춤법이 틀리다고 아쉽다고 하시는데, 비단 삼성직원뿐만이 아니죠. 공무원들도 엉망이던데요. 그래서 요즘 국어쪽 학과가 취업이 괜찮다고들 하죠. 기업들이 인터넷이나 대외홍보를 할때 맞춤법을 틀리면 안되기 때문에, 그런 이유에서라도 국어관련 학과쪽 학생들 선발을 한다고 하네요.
다른 대기업들도 거의 비슷하지 않나요? SK도 농구팀이나 야구팀이랑 연계해서 이벤트도 뛰고 KTF도 농구단과 연계해서 활발한 활동하고
CJ도 경기이기면 다음날 사내방송 나온다는 기사도 봤구요. 마재윤갤러리 어떤 분은 CJ면접보는데 "마재윤선수아냐? 꽤 유명한 선수인데..."라고 물어서 놀랬다는 글도 봤구요.
삼성이 더 대단한 점은 참 오래,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