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8/11 11:11:41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쓴소리] 하자 있으면 안 팔리는 게 당연한 일이거늘......
[아시아경제] '광우병 발언' 김민선, 육류수입업체로부터 수억원 피소


김민선씨 같이 고소를 당한 당사자에게는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없고 억울한 일일 것이겠지만, 이런 황당한 고소를 진행한 에이미트 측의 처사를 보고 출근하자마자 저는 소리 죽여 한참을 웃었습니다.

물론 정말 우스워서 내는 웃음이 아니라 '비웃음'이지요.

그리고 키보드를 누르는 지금도 '썩소'가 입가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직도 미국산 소고기가 잘 팔리지 않는 것을 사람들이 제기한 광우병 의혹 혹은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이 있는 것이 비전문가이고 듣보잡인 제 눈으로 봐도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불황 때문에, 아니면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는 서민이 값싼 쇠고기를 찾을 거라는 생각부터가 소비자의 생각을 읽지 못한 틀려먹은 생각이라 봅니다. (이건 수입업체는 물론이고 정치가들의 생각도 틀려먹은 부분이지요.) 쇠고기를 못 먹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지게 되면 대체제로 찾는 건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의 더 값싼 고기들 쪽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바뀌는 것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정설인데,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가 부진하다고, 영업 손실을 입었다고 뭐라뭐라 하는 것은 '삽질'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국산 쇠고기는 호주산 혹은 뉴질랜드산 등의 안전성이 보장된 수입 쇠고기에 비해 (대개는) 가격 경쟁력이 우월하지도 않았습니다. 도매는 모르겠지만, 소매 가격은 가격 경쟁력이 확실히 비교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도 그렇고, 뉴스 등의 언론 보도를 봤을 때에도 그랬습니다.


다음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인데, PD수첩의 보도에 설령 과장이 있다 해도 광우병 문제는 실제로 일어난 문제이기도 했기에 의혹 제기만으로 책임을 무조건 지우기란 어려운 일이고, 무엇보다 광우병을 차치하고서라도 미국에서 뼈째 잘라 수입되는 고기는 미국의 도축장 환경 등을 보았을 때 호주산 등에 비해 안전성이 결여되었다는 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므로 김민선씨 같은 유명인의 - 더구나 아무리 연예인이라지만 개인 미니홈피에 적은 사적인 글을 가지고 문제삼는 건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김민선씨가 자기 미니홈피 글 언론에 뿌려달라고 한 적도 없을 텐데 말이죠 - 개인적 언급에 판매 부진의 책임을 돌리는 것은 어이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어찌 보면 광우병 이야기보다 더 큰 문제이지요.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문제를 완전히 배제한다 해도 결코 안전한 쇠고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O-157균 등의 치명적인 식중독균이 검출되었다든지, 검역 기준을 어긴다든지 하는 문제가 올해에만 벌써 몇 건이나 터졌으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등에서도 수입 기준을 지키지 못해 반품 및 수입금지된 경우가 허다한 것이 미국산 쇠고기입니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죠. 그러므로 '하자 있는' 소고기의 판매 부진으로 손해를 입었다고 하는 건 약사가 독약이 안 팔린다고 생계에 지장이 있다고 읍소하는 형국이라 저로서는 어이가 없을 수밖에요.


마지막으로 원산지 속여팔기 사건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쇠고기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 것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 부진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그런 '원산지 속여팔기'에서, 십중팔구는 한우나 호주산 쇠고기를 대체하는 쇠고기가 미국산 쇠고기였다는 점 역시 미국산 쇠고기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에이미트 측이 김민선씨 같은 애매한 사람 잡지 말고 이런 부정식품을 판매하는 족속들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번지수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제 논에 물대기식으로 해석하는 게 사람 마음이라 하지만, 에이미트라는 회사가 과연 양심이 있다면 눈을 뜨고 현실을 똑똑히 봤으면 좋겠습니다.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아주 크지도 않고, 광우병 의혹은 무시한다 쳐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쇠고기의 판매 부진 현상에 대해 도대체 남 탓을 할 만한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거든요. 하자 있는 상품이 판매 부진한 건 당연한 일이건만, 만만한 연예인 하나 희생양 삼아서 회피하려는 건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아니 사람이 사람에게 할 짓이 아니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이런 바보짓이 당연시되는 사회였나 하는 생각에, 그저 한심함이 느껴질 뿐입니다.

아울러 좋은 배우 한 분이 이번 일로 괜한 해꼬지 당하지 않으려나 걱정될 뿐입니다.


- The xian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8/11 11:26
수정 아이콘
초기에는 주변상황 다 무시하고 무식하게 대량으로 수입해서 창고에 쌓아놓고
남들이 뭐라든 엄청 잘 팔린다, 없어서 못판다 식으로 언론플레이 해 놓고선
이제와서 손해본 것은 다 남탓이다 하는군요.
자기들 언론플레이대로라면 pd수첩과 김민선이 구설수에 올랐을때는 한창 잘 팔렸던거 아니었나요?
아니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고 국가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온갖 신문들에 기사를 내는 것보다
한 여배우의 싸이글이 훨씬 위력적일만큼 자신들의 말이 신뢰성 없음을 시인하는 건가요?
왠지 요즘에 이 회사 이름들으면 자꾸 뉴ooo와 겹쳐지는군요.
09/08/11 11:50
수정 아이콘
유게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실소가 나오네요..
09/08/11 12:02
수정 아이콘
저런 논리라면 에이미트는 촛불시위에 나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배상청구를 해야겠네요 어휴
권보아
09/08/11 12:11
수정 아이콘
풉.. 어이없다 진짜..
닥터페퍼
09/08/11 12:24
수정 아이콘
제대로 된 블랙 유머군요..
09/08/11 12:35
수정 아이콘
없어서 못판다고 하셨던 분들이 왜 적자가 났을까요?
09/08/11 13:30
수정 아이콘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


왜 사냐건 그저 웃지요.
여자예비역
09/08/11 13:41
수정 아이콘
유게감이네요.. 김민선씨 덕분에 좋게 홍보되고.. 어차피 소송은 김민선씨가 이길게 뻔하니.. 크크크크크
09/08/11 15:01
수정 아이콘
오히려 김민선씨가 미국산 팔아먹는 육류수입업체 상대로 고소해도 모자랄 판에...
세상이 참 거꾸로 돌아가네요 끄끄끄끄끄
09/08/11 15:17
수정 아이콘
09/08/11 15:19
수정 아이콘
자기 미니홈피에 올린 글로도 고소가 되나보네요.
무서워서 이거 일기나 제대로 쓰겠나..
근데 저거 고소 소장을 제출했다는 것이니..
법원에서 기각을 할 수도 있는 건가요?
09/08/11 16:46
수정 아이콘
조심하세요. 곧 pgr 에 쓴 글로 고소 당하는 세상이 올겁니다.
[...후우...]
물빛은어
09/08/11 20:23
수정 아이콘
이제 미니홈피도 사상검증 하나봅니다..허허...;;;
The xian
09/08/11 20:35
수정 아이콘
나님// 그 자는 무시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죠.

windeer님// Claire님// 물빛은어님// 이미 작년에 블로그에 쓴 글로 소환되는 세상이 왔기 때문에 별로 놀랄 일은 아닙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132 [일반] 비틀즈 좋아하시면 한 번 도전해 보세요..방송에 나왔던 매니아 퀴즈입니다... [6] 히로요5443 09/08/11 5443 0
15131 [일반] [쓴소리] 하자 있으면 안 팔리는 게 당연한 일이거늘...... [14] The xian4615 09/08/11 4615 1
15129 [일반] 제가 좀 다른건가요? [43] 리콜한방5255 09/08/11 5255 0
15128 [일반] 아름다운 작별 [5] Tiffany3091 09/08/11 3091 0
15127 [일반] [바둑] PGR 바둑 이야기 제13회 - 4주차 1일 [13] 디미네이트3427 09/08/11 3427 0
15126 [일반] 다시 해보는 2009 프로야구 최종순위 예상 [28] 일상과 일탈4248 09/08/11 4248 0
15125 [일반] 8월 여론조사 [98] 뜨거운눈물4852 09/08/11 4852 0
15124 [일반] 저가형 컴퓨터 추천 견적입니다. [32] 물맛이좋아요6556 09/08/11 6556 3
15123 [일반] [인증해피] 너무 운동화 같지 않은 신발을 찾으시나요? 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12] 해피7003 09/08/11 7003 0
15121 [일반] 가장 매력적인 탐정 드루리 레인 시리즈 - 나이스 美老年의 대활약 [16] 루크레티아4890 09/08/11 4890 0
15119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8/11(화) 프리뷰 [50] 돌아와요오스4104 09/08/10 4104 0
15118 [일반] 원피스 애니 제가 뽑는 명장면 입니다. 만화로만 보신들 에게 강추 합니다. [99] mix.up8021 09/08/10 8021 1
15116 [일반] 첨단의료단지 충북 오송,대구신서 선정! [36] 제논3885 09/08/10 3885 0
15115 [일반] 약간 우울한 기사가 떳내요...(스타의 향후 향방?) [37] 삭제됨6301 09/08/10 6301 0
15114 [일반]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의 시대. 여러분에게 있어 가장 뇌리에 깊숙히 박힌 뮤직비디오는? [29] hm51173406143 09/08/10 6143 0
15113 [일반] Mic Swagger를 소개합니다. [6] Zergman[yG]4421 09/08/10 4421 0
15112 [일반] [인증해피] 올백포스는 다 같다고? 아닙니다. 올백 포스 슈프림입니다. [29] 해피7746 09/08/10 7746 0
15111 [일반] 바다 4집 MAD 정신나가게 좋네요!! [44] 이슬먹고살죠6337 09/08/10 6337 0
15110 [일반] [야구]경기없는 월요일에 보는 뉴스_7번째 [25] 달덩이3506 09/08/10 3506 0
15109 [일반] 슬램덩크 스토리중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언제였나요? [76] Zhard6921 09/08/10 6921 0
15108 [일반] 가수 윤하양의 my lover와 밴드 L'Arc~en~Ciel의 Dive to Blue의 관계란? [41] nickyo8312 09/08/10 8312 0
15106 [일반]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컴백전 안무영상 [29] Anti-MAGE7134 09/08/10 7134 3
15105 [일반] 정말 이러다가는 우리나라가 멸망의 길로 치닫게 되는 것은 아닌지... [91] 물의 정령 운디8225 09/08/10 822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