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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7 10:22:01
Name happyend
Subject [일반] 이 사람이 사는 법
1.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부족의 수장이 될 자격 중에는 ‘뭐든지 원하는 대로 내어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추장은 속옷이라도 기꺼이 벗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 조건 중에는 구리를 조각조각 내어서 나눠주는 관습이 있는데요, 인디언들에게 그것은 ‘부’ ‘재물’ ‘돈’과 같은 것을 공평하게 분배해주는 일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들은 아직 계급도 불평등도 국가도 법률도 탄생하지 않은 신석기시대 단계를 막 통과하는 중이었기는 합니다. 아마 그들도 세계사의 보편성속을 통과할 기회를 얻었다면 관계는 역전, 수장은 구성원들의 속옷까지 뺏어갔을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를 소개한 종교학자는 최초의 거래는 ‘기부행위’였다고 합니다. ‘구리조각’을 주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가 꿈꾸는 세상은 그런 과거로의 회귀입니다. 수많은 종교가 꿈꾸는 이상향이 그런 것처럼 그의 꿈도 정말 꿈에 불과할까요?

2.

고구려시대에 고국천왕은 잘 알려진 대로 5개의 부족연합국가인 고구려가 가진 위기를 잘 알았습니다. 귀족은 왕들을 제 맘대로 갈아 치우고, 제맘대로 왕좌에 앉힐 힘을 가졌고,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국왕의 힘이 강하다는 것은 귀족들의 자의적 권력행사를 보편적 잣대로 제어할 힘, 즉 법률의 통제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고구려의 국왕은 ‘백성’과 귀족의 ‘사병’사이에 가로놓인 깊고 어두운 강의 깊이를 깨달았습니다. 백성은 흉년이면 쉽게 귀족에게 빚을 지고 다시 흉년이 거듭되면 그 빚을 갚지 못해 귀족의 사병으로 전락했습니다. 흉년은 결코 한해만에 물러나는 법이 없었습니다.

왕은 흉년에는 노약자부터 구제해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고국천왕도 마찬가지로 곳간을 열어 기꺼이 그들을 도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만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고국천왕은 그 가난이 가져다주는 치명적 결과를 점점 깨달았습니다. 지금의 경제불황과 같은 고대의 흉년은 한 번 지날 때마다 토지소유자를 극빈자로 떨어뜨렸습니다. 극빈층으로 떨어진 그들의 선택은 귀족의 노예나 사병이 되는 길 외엔 없었습니다. 백성의 숫자는 줄었고 사병의 숫자와 귀족의 농장의 크기는 커졌습니다.부익부 빈익빈.당시는 한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던 시대.왕의 고민이 커졌습니다.

왕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류라는 사람을 추천받았습니다. 그러자 안류는 즉각 ‘지혜로운 사람’인 을파소를 추천했습니다.압록강 하류 바닷가에 사는 은자 을파소는 반대파들을 물리치고 영구적 재상인 국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국왕에게 ‘진대법’을 제안합니다.

진대법은 빈민을 구제하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사회구제법으로 제가 조사한 바로는 세계 최초였습니다.
고구려가 모래알 같은 귀족연합국가였지만 강대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고구려 특유의 나눔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신라의 화랑 사다함은 가야 정복의 댓가로 굉장한 전리품을 약속받았지만 사병들에게 다 나눠주고 거친 돌밭 하나만 받았다고 합니다. 화랑은 인디언들의 추장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신라의 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한 지인이 대뜸, 사다함의 성정체성 때문에 미실과 헤어졌고, 미실이 그로 인해 팜므파탈로 변신한거 아니냐는 말을 해서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아직 연구되지 못한 사다함의 얘기는 훗날로 넘길 생각입니다.)

3.

조선시대에 거상이나 선비들은 흉년이나 전쟁에 기꺼이 기부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기부행위는 동서붕당의 정쟁에서 밀려난 선비들에게 벼슬을 제공하는 수단이 되었고, 상인들에게나 농민들에게는 신분상승의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기부행위는 ‘댓가성이 없는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마치 록펠러재단이 자손들에게 계속 상속을 해나간다면 결국 모든 재산이 상속세로 국가에 귀속되고 말것이라는 회계사의 계산서를 보고 재산을 지키면서 명예를 얻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처럼 어떤면에서는 거래이기도 했습니다.

만일에 신분상승의 기회도, 벼슬의 수단도 되지 못하는 한 사람이 기꺼이 굶주리는 이웃을 위해 전 재산을 털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대가를 바라지 않는 기부라는 것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 여인 김만덕은 정말 의외의 인물입니다.

김만덕은 정조시대 여인입니다. 아버지는 육지를 오가는 상인이었으나 풍랑으로 세상을 떠났고, 호열자라고 불리는 콜레라로 어머니마저 잃은 뒤 늙은 퇴기의 수양딸로 호구지책을 삼아야 했습니다.

당시 관기는 자신이 기적에서 빠지기 위해 대타를 기적에 올려놓고 주막을 여는 관습이 있었는데요, 이에 따라 김만덕도 관기가 됩니다.

관기로서 김만덕은 제법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만, 뭍에 사는 여인들과는 사뭇 다른 섬여인만이 가지는 좌절감에 몸을 떨었습니다.

오랫동안 제주도는 왜구의 상습적 침탈지라서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출도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는 조선에겐 전략적으로도 자원적으로도 절대적인 존재가치가 있었습니다. 말농장이 있었고, 갓을 만드는 말총을 제공했으며 무엇보다 왜구들에게 뺏겨버리면 해적들의 소굴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터였습니다.

결국 나랏법은 제주도의 인구를 보존할 목적으로 여인들의 출도를 금했습니다.(이것이 결과적으로는 제주도가 대한민국 영토가 된 것일지도 모르니,저같은 제주도 사람은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김만덕은 포부가 큰 여인이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섬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나자 관기로서의 삶이 한순간에 덧없어졌습니다. 육지에서 내려온 관리는 잠시 그녀곁에 머물다 떠나버리면 그만이었지만, 남겨진 김만덕에게 그것은 무서운 형벌이었습니다.

지옥같은 허무감을 통과한 뒤 김만덕은 새로운 결심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상인이 되기로 한 것이지요. 상인이라면 세상을 직접 누비지 않고도 세상과 연결되는 교차점같은 존재가 되어 섬에 갇힌 형벌을 견뎌낼 에너지를 얻게 되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신분은 관기, 즉 천민이었습니다.

4.

그녀는 곧 신분회복을 위한 길을 모색합니다. 원래 양인이었던 자신이 천민이 된 이유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천민과 결혼한 것도 아닌 이상 법률적으로는 신분회복의 기회가 있었습니다.다만 그 법률의 집행자인 제주목사의 허가가 떨어져야 하는 행정절차가 필요했습니다.

보통 여인은 분명 아니었던데다 관기라는 신분은 목사와 지근거리에 거처하며 아침 저녁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관계였습니다. (제주시 관덕정 바로 앞에 있는 제주목관아는 그 아름답기로도 다른 관아에 비할바가 없습니다만, 바로 이런 건물들의 배치와 거리가 생생하게 복원되어서 가만히 걷노라면 목사로서도 끈질긴 김만덕의 청원을 물리치기도 좀 곤란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마침내 김만덕은 목사의 허락을 받아 신분을 회복합니다. 그녀는 곧 그동안 관기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돈을 가지고 뿔뿔이 흩어진 오빠들을 모아 화북포구앞에 객주를 엽니다.

상인의 길은 타고나야 한다고도 하지만 때는 조선후기 정조시대였기 때문에 시대가 또한 상인을 요청할 때이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뭍과는 완전히 다른 고립된 자연환경탓으로 교환가치가 높은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제주도의 말총,표고버섯,해물말린 것 등을 팔았습니다. 반대로 제주도는 논이 없고 땅이 거칠어 쌀을 들여다 팔았고, 옷감이나 약재등도 필요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김만덕은 재력가가 됩니다. 그리고 그때 지독한 가뭄이 제주도를 덮쳤습니다.

제주도는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유민’이 갈 곳이 없습니다. 결국 굶어죽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었지요. 오래도록 그런 생활을 해왔던 제주인들의 적응법은 ‘조냥정신’입니다. 낭비는 죄악이며 풍년에도 떡을 해먹지 않았고, 그 덕에 흉년에도 굶주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지가 없었고,도둑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문이 없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지나가는 행상에게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꼭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찬도 없고 밥한공기에 젓갈과 김치뿐이었지만 고단한 행상인은 평상에 앉아 꿀맛처럼 먹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요, 그런 여유는 오로지 조냥정신에서만 나왔습니다.

그러나 4년넘게 거듭된 흉년은 그런 제주사람마저 거지로 만들었고, 빌어먹지 못한 사람들은 굶주린 채 죽어갔습니다. 긴급구조 식량 이만석을 정조임금이 보냈지만 그마저도 풍랑에 가라앉아버렸습니다. 김만덕도 창고를 열어 죽을 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지만 그마저도 동이났습니다.

그녀는 결국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털어 육지로 보냈습니다. 그 돈으로 곡식을 사들여 제주 목사 이우현에게 보냈습니다.
그녀가 이 기부의 댓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당시 제주도 부잣집에서도 몇몇이 김만덕과 함께 기부했습니다만, 그들은 모두 벼슬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얻을 수 있는 벼슬은 없었습니다.

물론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조에 의해 그녀는 제주 여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육지여행의 기회를 얻어 금강산을 유람했으며, 당시 정승이던 채제공은 그녀에게 ‘김만덕전’이라는 전기를 지어 이름을 남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애초에 그녀가 자신의 기부의 댓가로 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조건없는 기부를 했을 뿐입니다.

임금의 배려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가 훗날 자신의 묻힐 터로 고른 곳은 ‘가으니마루’란 곳입니다. 제주도 여행을 가거나 현지인이라면 이 단어는 오현고등학교와 제주박물관 사이의 언덕빼기,즉 사라봉아래에 있는 언덕의 버스정류장표시란 것을 알 것입니다.

제주도 사투리로 ‘가웃가웃하다’라는 말에서 나와 ‘마루’즉 언덕을 붙여 지어진 이름인 ‘가으니 마루’는 이 여인의 마지막 바램이 남겨졌습니다.

죽음에 이르러 그녀는 동쪽에서 억울하고 굶주린 백성들이 제주시내에 있는 관아에 호소하러 달려오는 길에 있는 이 언덕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음이 급한 백성들에게 언덕을 넘는 일은 숨이 차올라 ‘(숨이) 가웃가웃하게’하였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요.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원망과 한숨과 고통이 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살아서 다 도우지 못한 그들에게 죽어서 혼백이라도 되어 그 어려움에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김만덕은 가으니마루가 바라다보이는 곳에 묻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흉년에, 혹은 전쟁에 가족을 바치고, 재산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제주도 사람들에게 단 한사람 김만덕의 이름만이 남겨진 것은 그녀만이 자신의 기부의 댓가로 ‘마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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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미키
09/07/07 10:26
수정 아이콘
포트래취........ 재산환원, 기부라는 행위가 존경을 받을 만한 행위인데... 왜.. 다른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지...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WizardMo진종
09/07/07 10:36
수정 아이콘
내가 벌어 놓은돈을 왜 뺏어 가냐고 하면 참 할말들 없습니다.

많이 벌었으니 조금씩만 도와주면 모두 잘살수 있지 않을까요 라는 말을 해주고는 싶은데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냥 등을 돌리게 되네요...
감전주의
09/07/07 10:38
수정 아이콘
어느 분이 생각나게 되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바보소년
09/07/07 10:40
수정 아이콘
요즘 happyend님의 글이 매일 기다려집니다.
오늘도 멋진 글로 하루를 열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드리는 마음에 추천 한방~
스타조아
09/07/07 10:42
수정 아이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도데자뷰
09/07/07 10:45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_ _)
라꾸라꾸
09/07/07 10:49
수정 아이콘
대통령이 재산환원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이행했습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자신과의 약속은 지킨 셈이지요. 물론 재단의 투명성이라든가 밑바탕에 깔린 저의라든가 등을 왈가왈부 할 수 있겠지만 기부라는 행위 자체만을 두고 봤을 땐 대통령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어떤 의도이든지 자신이 모은 재산을 기부할 수 있다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지 않습니까. 좀 더 두고보고 판단해야 될 부분인 것 같네요.
Siriuslee
09/07/07 10:56
수정 아이콘
저도 돈벌면 나중에 재단이나 만들려구요..

재단 이사장은 아들

재단 후원받는 사람은 손자

세금은 노노

상속세는 뭔가요?

아들직업은 재단 이사장

우왕굿
Ms. Anscombe
09/07/07 11:02
수정 아이콘
라꾸라꾸님// 말씀하신대로 지켜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대로 운영될지, 게판으로 운영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과거의 행적을 놓고보면 후자가 유력하겠지만.. 다만, '지켜보고' 판단해야 하는 만큼, 섣불리 '환원했다', '기부했다', '헌납했다'는 식으로 지켜보지 않고 판단을 내려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냥 뭔가를 하려고 하긴 했나 본데, 뭔지는 두고 봐야겠군' 정도가 적당할 듯 싶군요..
홍승식
09/07/07 11:11
수정 아이콘
어제 mbc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에서도 나왔지만,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 재산을 사회로 환원한다는 측면에선 칭찬받을 일입니다.
재단의 운영에 관련된 문제는 이제부터 잘 살펴봐야 겠죠.
그렇지만 재단으로 할거면 하지마라 라고 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습니다.
09/07/07 11:29
수정 아이콘
사학 재단을 만들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

기부=재단 설립?

내가 여태까지 단어의 뜻을 몰랐었군.
루크레티아
09/07/07 11:41
수정 아이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화룡점정을 기가 막히게 하십니다.
09/07/07 11:47
수정 아이콘
그저 필력없는 저는 말없이 엄지손가락 하나 쎄울 뿐..
09/07/07 12: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한방 누르고 갑니다.
명왕성
09/07/07 12:16
수정 아이콘
재산 환원이 대통령 당선을 조건으로 한 '공약'이어서 말이 많은거죠.

(사실 저런 공약 안 걸었어도 당선되었겠죠.... 아마 당선되고 나서 후회했을 듯?)
09/07/07 12:25
수정 아이콘
뭐,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좋은 일이니까요.
비난할 거리는 충분히 많지만, 비난을 퍼붓지 않는건, 그게 열폭으로 보일까봐서가 아닙니다. ^^;;
peoples elbow
09/07/07 13:04
수정 아이콘
무척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공업셔틀
09/07/07 13:23
수정 아이콘
역시 happyend님이 계셔야 할 곳은 자게~!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happyend님도 글로 기부하고 계시네요.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댓가로 제 마음을...(헉!)
LightColorDesignFram
09/07/07 13:37
수정 아이콘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happyend님은 추게에 write버튼을 만들어드려야 ...
윤성민
09/07/07 16:28
수정 아이콘
항상 느끼는거지만 해피님의글믄 추게에서봐야한다고생각합니다 이런글이 추게의 존재이유라고생각하는데 운영진분들 안그렇습니까?
역사에 관심이있다보니 해피님의 역사지식이 부럽고, 글도 잘 쓰고싶다보니 해피님의 필력이 탐이 나는 한사람 추천하고갑니다
honnysun
09/07/07 16:56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09/07/07 17:29
수정 아이콘
이 글좀 저희 학교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저번에도 댓글남겼는데 좀 가져가겠습니다!
09/07/07 17:5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모니터 화면을 보는것 같지않고, 책을 보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릴리러쉬
09/07/07 20:12
수정 아이콘
해피앤드님의 필력은 글 잘쓰시는 많은 피지알분들중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시네요.추천합니다.
사상의 지평선
09/07/07 21:45
수정 아이콘
갑자기 궁금한것인데 고구려 왕족은 계루부 고씨로 알고 있는데
초기에는 해씨도 왕으로 나오는데 이둘의 연관 관계가... 너무 범위가 많은가요?
NeverEverGiveUP
09/07/07 21:58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happyend
09/07/07 22:10
수정 아이콘
사상의 지평선님// 고구려는 5개 부족의 연합국가입니다. 그중에서 부여계, 즉 해모수의 후예인 비류부 해씨가 힘이 가장 커서 이쪽 직계가 왕위를 이어갑니다. 그러다 태조왕(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때부터 고씨 직계가 왕위를 이어갑니다.)때부터 왕족은 계루부가, 왕비족은 연나부가 왕위를 이어갑니다.(그래서 연씨 가문, 가령 연개소문 같은 귀족가문과 고씨가문과의 연합과 투쟁이 오래도록 이어졌다고 보기도 합니다.)

고구려 신화를 보면, 2대 유리왕이 흰옷(부여계)을 입고 건너오자 계루부의 직계들이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일부해씨와 더불어 남하해서 백제를 세운 것으로 나옵니다. 신화적 요소를 제거하면 돼지를 보냈다던가(아시겠지만 저가라는 부여계 귀족을 의미합니다) 사슴을 보냈다던가 하는 동물이 변하는 것도 각각 수호신이 변한 것으로 귀족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유리왕부터 모본왕까지 해씨들이 왕위를 잡았으나 모본왕의 실정을 틈타 태조왕의 고씨계가 다시 왕족이 됩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재미있는 역사텍스트이고, 이 은유를 잡아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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