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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01 12:54:01
Name 하성훈
Subject [일반] 굿바이, 캡틴 말디니...
제가 세리에A를 아니 AC밀란을 보기 시작했던건 07-08시즌부터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아예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만 저에겐 본격적으로 세리에A에 입문했던 시즌은 07-08시즌입니다.

아직은 오래된 올드팬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초보세리에A팬 혹은 AC밀란팬입니다.

누가 저한테 밀란의 팬이 된 이유를 뽑으라 말한다면 저는 카카가 너무 좋아서라고 말할 것입니다.

물론 국가대항전에서의 아주리군단도 좋아했기 때문이지만서도요.

그래서 그런지 전 3번을 달고 26년간 밀란에서 뛰어왔던 한 선수에게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저 오랫동안 밀란을 지켜왔고 캡틴으로서 자기역할에 충실한 선수이고 포백을 이끌어주는 리더이다.

파울로 말디니 선수에 대한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요.

하지만 밀란의 경기들을 지켜보면서 차차 이런 생각은 바뀌어갔습니다.

아니 파울로 말디니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가슴벅차며 감동을 느끼고 있는 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말입니다. 아쉬는 분은 아시겠지만 07-08시즌은 정말 어려운 시즌이었습니다. 좀더 솔직해 지겠습니다.

08-09시즌까지 2시즌 연속 밀란은 챔스진출권을 놓고 어렵게 사투해야 했습니다.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 끝까지 선수들을 위로하여 08-09시즌의 마지막에 리그3위로서 다음 시즌 챔스1시드로서 자동진출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감독인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공도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04-05시즌의 말디니-네스타-스탐-카푸로 이어지는 그 환상의 벽같은 포백이 아닌 너무 허술하고 부실한 수비진...

네스타의 시즌아웃될 정도의 부상, 잠브로타가 영입되며 그나마 안정되는가 싶었지만 그래도 강팀치고는 수비가 너무 불안정했습니다.

그 수비를 끝까지 이끌어 주며 열심히 뛰어준 당신, 밀란의 영원한 캡틴...

밀란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했다던 선수는 프랭코 바레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선수가 달고 뛰었던 등번호는 영구결번이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봤어야 알지요. 그 선수가 얼마나 위대한지요.

하지만 전 파울로 말디니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눈으로 본 팬으로서 진심으로 그 선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굿바이, 캡틴 말디니... 그동안 정말 수고했어요. 이제 편히 쉬어요. 밀란의 전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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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01 13:05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의 홍명보..
멋있었습니다 말디니!
용스타
09/06/01 13:19
수정 아이콘
이 선수처럼 깔 것이 없는 선수도 없을듯.....
깔끔한 외모, 최고의 실력, 구단에 대한 충성심, 카리스마, 리더쉽, 매너.......
굳이 꼽아 보자면, 그의 우승횟수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상복이랄까...^^
발롱도흐 좀 주지....흑

어쨋든 전설을 떠나보내는 것은 언제나 슬픕니다...^^
09/06/01 13:23
수정 아이콘
04-05시즌이라면 말디니-네스타-스탐-카푸 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기적인 포백!
하성훈
09/06/01 13:42
수정 아이콘
네, 세르징요보단 카푸를 집어넣어야 겠지요~^^;
누렁쓰
09/06/01 13:45
수정 아이콘
말디니라는 위대한 리더쉽이 은퇴함과 동시에 (물론 코치든 디렉터든 한자리 하면서 영향력은 꾸준히 행사하겠지만) 오랫동안 밀란을 이끌어온 팀의 레전드 안감독님이 팀을 떠나고 레오나르도 초짜 감독이 팀을 맡는 역사적인 시즌이 되었군요. 과연 다음 시즌 밀란의 행보가 쪽박일지 대박일지 프리 시즌부터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DelMonT[Cold]
09/06/01 14:00
수정 아이콘
2002월드컵때 이천수 선수가 말디니옹의 머리를 후려찰때..이천수선수가 얼마나 싫던지..ㅠㅠ
데프톤스
09/06/01 14:06
수정 아이콘
DelMonT[Cold]님// 어렸었죠 이천수.. 저는 아직도 아찔하네요.. 퇴장이라도 당했으면 어휴
09/06/01 14:27
수정 아이콘
제 친구도 친구들끼리 축구를 하면 수비수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상당히 말디니 선수 광팬이었죠 ;;

그래서 고등학교 때 우리 고향 친구들이 그넘을 말디니라 불렀는데 .. 대학교에서도 말디니로 통하더라구요.
09/06/01 14:30
수정 아이콘
밀란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했다던 선수는 프랭코 바레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선수가 달고 뛰었던 등번호는 영구결번이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봤어야 알지요. 그 선수가 얼마나 위대한지요.(2)
소년장수
09/06/01 14:36
수정 아이콘
용스타님// 젊었을땐 스캔들도 있었죠.한때는 주축선수들을 거느리고 자신이 경영하는 바를 비롯해서 멤버들이 경영하는 클럽이랑 주름잡아서 욕먹었던 적도 있었습니다.10년도 전의 일이지만.....

제논님// 말디니보다 더 위대하다고는 할수없지만 말디니만큼은 위대했습니다...
밀란홀릭
09/06/01 14:46
수정 아이콘
제논님// 말디니 3번도 결번입니다. 아들들이 만일 밀란 A팀으로 올라오면 배번할 예정.
Flyagain
09/06/01 15:21
수정 아이콘
쉐바...도 계속 있었다면 7번도 영구결번이 되었을 수도 있겠죠...?

말디니옹 수고하셨습니다.~
리콜한방
09/06/01 15:36
수정 아이콘
세리에A에 좀 관심있으신 분들은 말옹께서 말년에 너무 고생하신거 잘 아실겁니다..
노장도, 그런 노장이 아닌 선수를 계속 주전으로 쓸 수 밖에 없는 밀란이 참 안타까웠죠.
은퇴를 앞둔 다른 노장 선수들은 주로 주전으로 뛰지 않고 간간히 조커로만 기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옹은 끝까지 주전선수로 역할을 다하고 은퇴하는 것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이제 세리에(이탈리아)도 새로운 스타가 나와야 할텐데......
현재는 키엘리니 외에는 싹이 보이질 않으니 원.....
Old Trafford
09/06/01 17:12
수정 아이콘
Flyagain님// 쉐바가 영구결번이 될리가 없죠 뿌리부터가 다르죠 말디니하고는 유스출신의 자국선수와
쉐바가 영구결번이면 되야 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09/06/01 17:39
수정 아이콘
제논님// 저도 바레시선수가 얼마나 위대한지모르겟지만..
그 위대하다는 바레시 선수랑 같이 뛰었던 말디니 선수..
너무 대단한거같아요.
저의 영웅이 떠나네요 ..
무슨일을 하든 응원하겠습니다.
스프링필드
09/06/01 18:18
수정 아이콘
전 10년쨰 피렌체 팬..
Benjamin Linus
09/06/01 20:45
수정 아이콘
말디니보다 나이적은 과르디올라가 바르샤 감독인걸 생각하면 후덜덜하네요.
소년장수
09/06/02 00:46
수정 아이콘
스프링필드님// 반갑습니다.17년째 피론체팬입니다.............바티골은 지났고 지랄디노오오오오오오???보다도 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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