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사람이 생각하기에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생활/사람이야기입니다.
공감하시지 않더라도 "이런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너그러이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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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은 교회에서 성가대라는 직분에 속했던 적이 있다.
성가대 연습은 항상 일요오전예배 1시간 전인 10:00AM 부터 시작하게 되어있었는데,
총 성가대 인원 30명 정도에 언제나 지각하는 사람은 본인(-_-)포함 대 여섯,
임명 됐음에도 결석하는 사람은 대략 서 넛 정도였다.
시간약속을 칼같이 지키시는 한 권사님(비기독교 분들은 그냥 이해해주길 바람)은
언제나, 10:00 AM 정각에 연습 시작 기도를 드리셨는데
기억하기로는
"지각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여 주시고,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여 빠지지 않도록 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라는 기도를 언제나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습 시작 전 지휘자 분은 빠지는 사람 혹은 지각하는 사람에 대하여
사명감을 가지기를 권면(기독교식 표현인가)하셨다.
그럼 뭐하나? 안 오는 사람은 죽어도 그런 말을 자신귀로 들을 리 없다.
2.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대학생 시절 본인은 노래클럽에 속해있었다.
나름 편곡과 작곡에 재능(부끄럽도다)이 있었던지라,
정기공연을 준비하는 경우 음악지도를 맡아서 하기도 했었다.
정기공연은 나름 500만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서 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강도 높은 연습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방학 내내 10:00AM 부터 5:00 PM까지)
연습은 강제적이라는 것을 일러주고,
자발적으로 공연에 참여할 것인지 아닌지를 마지막으로 선택한 후에
연습일정은 시작되어진다.
연습이 시작된 후, 가장 큰 일은 지각과의 전쟁이다.
지각하는 이들을 막기 위하여 돈도 걷어보기도 하고 ,심하게 혼내보기도 하고 하지만서도
언제나 안타까운 점은
혼나야할 인간들은 꼭 빠지던지, 기회를 봐서 도망가버리기 때문에
애꿎은 "성실한 사람들"이 욕을 먹게 된다는 점이다.
3.
신기한 점은,
기회를 잡아서 이런 사람들에게 대놓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회동하거나, 분위기를 잡으면
a. 혼날 줄을 알고 분위기를 바꾸거나 아예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게 끔 유도하거나
b. 자신의 잘못 (조금 센 단어지만 이해하자. 규칙을 어긴건 잘못이지 않은가)을 인정하지 않는다던가
c. 혹은, 과장된 반응 (눈물을 흘리거나...)을 보인 후 뒷담화를 즐기는
이런 세 부류로 나누어 진다는 점이다.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런 세 타입 말고는 보지를 못했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건데, 이들은 자기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를 뿐더러,
인정하기도 싫은 모양인가 보다.
4.
모든 게시판에 보면 참 좋은 글들이 많다.
그 중에는 (앞서 사용한 단어를 사용하면) 권면성 글들도 있다.
주로 "악플을 달지 말자",특히 "비꼬지 말자"는 내용이다.
비참(?)하게도, 이런 글의 조회수는 항상 600 에서 700정도이다.
싸움글(?)은 살포시 조회수 2000을 넘어가는데말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권면성 글에 댓글은
참으로 인정컨데,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시는 분들이 댓글을 작성하신다는 점이다.
바꿔말해서,
그러한 글의 필자들이 생각하는 독자의 대상들은
그 글을 읽기나 할까라는 질문에
"NEVER" 라고 답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결론은? 그렇다고 그런 글을 적는 것이 헛수고라는 말인가?
그건 아니겠지. 다만, 아쉽다는 정도?
쫌 누가 뭐라카면 들어라 쫌!!!
(내 자신도 스스로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고백하는 바이다.)
한줄요약: 쫌 비꼬지좀 말자. 당신 아이디만 보면 흠칫 놀란단 말이다.
덧붙임글: 제대로 글로 싸울 줄 아는 몇몇분들, 술대접 해드리고 싶다.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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