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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8 01:21:08
Name SaiNT
Subject [일반]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에 대한 오해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은 어느 스포츠에서나 많이 쓰입니다.
물론 비단 스포츠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쓰이겠지만요.

그런데 이 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여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말이라는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변하는 것이므로 잘못 쓰인다는 표현은 좀 세다면,
어원과 다르게 쓰인다고 이해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저도 이 말의 어원에 대해서 알게된게
예전에 하이버리라는 아스날 팬 사이트의 Gunners Boy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난 이후인데요
(GB님은 아스날 팬들 뿐 아니라 국내 축구 팬들중에서 어느정도 연차가 되시는 분은 많이 아실겁니다.
필명은 달랐지만 예전에 게임계에서도 유명하셨다고 하더군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나는대로 써봅니다.

우선 이 말의 원래 의미는 이렇습니다.
"폼은 일시적(temporal)이지만,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permanent, 지속된다, 유지된다 등의 번역도 될수 있을듯 하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 말을 한 사람은 그 옛날 노팅엄 포레스트의 챔스 우승을 이끌었던 감독이라고 들었던거 같습니다.


폼(form)이란 컨디션이나 활약 정도를 의미하구요. 일시적이라고 했으니 최근의 컨디션/활약을 뜻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FM(CM)때문에 몇년전부터 축구판에 "폼"이란 말이 일반적이 되었고 이제 PGR에서도 스타 얘기 할때 많이 쓰이더군요


그 다음을 보면 ,
"클래스는 영원하다"가 아니라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 라고 되어있죠.
이렇게 보면 이 두 말은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앞 문장인 "폼은 일시적이지만"과 대조를 해서 봐야합니다.

일시적인것 <-> 지속적인것

즉, 여기서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최근의 일시적인 부진이 있을지라도 선수의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이 쓰이는 경우는
노장 선수가 노익장을 한번 과시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때 쓰는 경우가 아니라,
훨훨 날던 선수가 잠시 일시적인 부진에 빠졌을때 쓰이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스타를 예로 들자면,
김정민 해설이 이벤트전에 나와서 테테전을 해서 프로선수를 멋지게 이겼다고 칩시다.
그럼 이때 "우와 역시 김정민!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맞네요" 라는 말은 (어원에 근거하자면) 원래 옳지 않는 쓰임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최근 부진했던 박지수 선수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올킬을 했다고 하면,
"역시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군" 이라고 말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글을 쓸때 이런게 그렇게 중요한건 아닙니다.
말이라는건 세월이 지나면서 다른 의미로 쓰일수 있으니깐요.

그래도 좋은 참고거리가 되었으면 하고 글을 씁니다. ^^


ps.
저는 종합적인 의미의 "클래스"는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10년전의 S급이 지금의 S급이 아니듯이요.
다만 폼에 비하면 굉장히 긴 기간동안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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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18 01:23
수정 아이콘
오우..전혀 다르게 이해하고있었네요 저는...;;

그런데 제가 알고있던 의미가 더 멋진의미 같아요.^^
한니발
09/03/18 01:30
수정 아이콘
피지컬적인 클래스는 영원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임요환이나 최연성만이 찾아내는, 찾아낼 수 있는 테란의 기략들은, 적어도 전략의 측면에서는 클래스라는 게 영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합니다.
09/03/18 01:34
수정 아이콘
한니발님// 네 그래서 저는 종합적인 의미의 클래스라고 쓴것입니다. ^^
소년장수
09/03/18 01: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어디서 나온 말인지 궁금했는데
뜨거운 감자라는 말도 원뜻과 정반대인 의미로 많이 쓰이더군요.
스타 중계에서 여러번 들은 기억이,그리고 농성이라는 말도,요즘은 어쩌나모르겟습니다.
ArL.ThE_RaiNBoW
09/03/18 02:29
수정 아이콘
사실 히딩크 감독의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도 인터뷰를 들어보면 선수들이 목표달성한 것에 만족하지 말고 "승리에 좀 더 "hungry"해지자". 즉, 나태해지지말자 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하셨죠... 뭐 비슷한 뜻이긴 하지만요
09/03/18 03:07
수정 아이콘
permanent라는 단어는 '영원하다'라고 해석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단어입니다.
MoreThanAir
09/03/18 04:47
수정 아이콘
제가 난독증이 있는건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Agnosia님 말씀처럼 permanent를 지속되는 또는 영원한 이라는 뜻으로 생각해도 된다고 볼 때, 잘하는 선수가 부진하다가 갑자기 잘할 때 그 클래스가 여전함을 말하는 것이나 잘하는 선수가 순간 부진할 때 그 클래스의 여전함을 말하는 것이나 같은 말인 것 같은데요...
WizardMo진종
09/03/18 08:43
수정 아이콘
저도 무슨말인지 이해가 잘;;; 전 단어 외울때 permanent를 영원한 지속적인 무한한 영속한 정도로 외웠는데 다 같은 식으로 해석이 되어도 될꺼 같네요
09/03/18 08:55
수정 아이콘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라는 말은 빌 샹클리가 63/64시즌. 에버튼과의 더비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후 했던 인터뷰에서 나온말입니다. 리버풀이 2차대전이후에 완전히 몰락해서 2부에 추락해서 허우적 대고 있는데, 빌 샹클리가 61/62시즌 2부리그 우승을 하면서 1부리그로 승격시킵니다. 그런데 62/63시즌 리버풀이 중위권에 머무는 사이 에버튼이 덜컥 우승을 해버립니다.
그래서 잔뜩 벼르다가 63/64시즌 말미에 에버튼과의 더비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리그우승을 확정지었는데 이때 에버튼을 향해서 빌 샹클리가 했던 말이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였습니다.
그리고 브라이언 클로가 저 말을 했다면 리버풀을 조롱하는 의미로 썼을 것이 99.9% 입니다. 빌 샹클리가 경기중에 심판한테 항의 한다고 경기장을 침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클로가 그걸 보고 한소리 하고 샹클리로 그 말에 또 한소리 하고 하면서 사이가 안좋았습니다. 그뒤에 브라이언 클로가 노팅엄 포레스트를 이끌면서 76/77시즌 2부리그 3위로 승격(76/77시즌 1부우승 리버풀), 그뒤에 바로 77/78시즌에서 리그컵(현 칼링컵), 리그에서 모두 리버풀을 2등(..)으로 만들어버리며 우승하는데 이때 나온 말인거 같습니다. 그 당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였으니 말이죠.
22/09/18 15:59
수정 아이콘
09년 글.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메모!
09/03/18 09:30
수정 아이콘
class is forever하시는분 보고 기겁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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