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9/21 22:37:34
Name Farce
Subject [일반] [풀스포]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 "사연의 칼날" (수정됨)
* 본 글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모든 줄거리를 밝히는 풀스포 리뷰입니다.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은, 나중에 영화를 보시는 재미를 잃으실 수 있으니 원하시지 않으신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는 것을 부탁드립니다.

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요즘은 대 OTT의 시대이고, 저도 넷플릭스의 구독권이 가족 덕분에 있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제가 좀 뒤늦게 깨달은게 있습니다.

[딱히 저도 넷플릭스에 집중을 잘하는 편이 아니더랍니다.]
그래서 극장에서 볼 영화들을 요즘 찾고 있었는데, 마침 귀멸의 칼날이 주변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아
이번 주말에 한번 방문해봤습니다.

음! 5점 만점에 4점 정도 줄만한 꽤나 괜찮은 작품이군요.
중간 중간에 이야기가 늘어지는 지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상당히 짜임새 있는 구성과 여러가지 능력자와 사연이 버무려진 다양한 볼거리로 2시간 30분의 긴시간을 끌고 나갑니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일단 경고문을 하나 더 내걸어야겠습니다.

yai-01

제가 '리뷰'를 감히 적습니다만, [이번 이 극장판만 처음 봤어요!]
그렇습니다. "귀멸의 칼날" 자체는 TV판도, 무한열차편도 안 보고 이것만 보러갔습니다.

혹시 귀멸의 칼날을 잘 아시고, 또 다 챙겨보신 분이라면, 제가 '오오 이런 점이 있어서 신기하더군요!'라고 적었을 때,
답답하실 수 있으시나, 댓글로 잘 타일러주시면 저도 더 많이 배워갈 수 있겠습니다.

자 이 정도 말씀 드렸으면, 이제 나가실 분은 다 나가셨고, 풀스포 리뷰를 시작해도 되겠지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잔 잡으러 가보지요!

[1. 무한성이라는 스테이지는 정말 잘 만들었다.]

자 일단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눈요기로 기강을 잡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 키오스크에서 버튼을 누르면서 샀던 이번 극장판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무한성편]입니다.

입이 떡벌어지는 CG의 연속으로, 그냥 몇십층짜리 '사망의 탑'일 것이라는 저의 상상력에게,
영화는 '네 여러분도 상상력이 있으시죠? 저희의 작업능력은 여러분이 상상한 거보다는 거창합니다.' 라고 선언하고 시작합니다.

이 무한성은 단순히 눈요기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저 같이 귀멸의 칼날 극장판을 처음 본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구조를 알려주는 기능적인 역할도 합니다.

yai-02

수 없이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굳이 왜 주인공 몇 명이 악당 몇 명과 [1대1로 삼국지적으로 붙어야하는지 판을 짜주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뭐 주인공 몇 명이서 소규모 작전을 나섰는데, 갑자기 거물이 난입했을 수도 있지요.
제가 보지 않아서, 회상장면으로 추측해보던데 지난 무한열차편과 렌고쿠의 이야기는 그렇게 흘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다름 아닌 최종결전입니다. 여태까지 갈고 닦은 주인공측 주연들과 적군 강자들 총격돌!
와아 생각만 해도 피가 끓는군요! 그런데 왜 이 인원들이 다 각자 흩어져서 마구잡이로 싸우죠? 지휘관은 어딨죠?

이번 극장판은 그걸 초반 몇 분만에 조용히 시킵니다. [다들 어디갔냐고요? 방금 무한성 깔리는 거 못 보셨어요!?]

네, 이게 논리고, 이게 연출이죠. 기발한 배경설정에 힘을 줬는데 관객들이 납득을 못한다? 더 좋은 연출가와 작화가를 구하면 됩니다.
그리고서는 딱딱 몇 명씩 각자 떨어지고 있던 인원을 각기 다른 지점에서 주워서 2명씩 한 4조씩 편성합니다.

마치 대학교 MT에서 다들 섞여서 잘 지내는 인원들을 보물찾기를 위해서 나눠주는 진행자와 같군요.
이 정도는 등장인물과 '귀멸의 칼날'이라는 작품의 기존 전개 방식에 모르겠는 사람도 따라가기가 참 좋습니다.

이렇게 일차적인 이야기의 프레임이 강한 점이, 이어질 '사연의 칼날'이 잘 받아들여지게도 만들어줍니다.

yai-18

[2. "사연의 칼날"]

자 대충 상황 파악이 되셨습니까, 관객님?
바로 이어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강자와의 싸움은 '도우마'와 '시노부'의 전투입니다.
역시나 상당히 친절합니다. 예전에 보던 '블리치'나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 생각나는 입씨름도 적당히 해줍니다.

일단 잘나가는 소년만화 답게, '가부키'적인 층위가 꽤나 깊게 깔려있음이 바로 눈에 띕니다.
오랜만에 이런 '인싸(?)' 애니메이션을 챙겨보는건데, 빙글 돌면서 검격을 주고 받는 다찌마와리,
겡키로 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 대화 중에도 항상 외치고, 기술 이름을 선언하는 것,
미에를 응용한 구겨지는 표정을 프레임 중간에 잡고 확대하는 것 등등.
역시 장르 자체의 익숙함을 다시 찾아볼 수 있다는게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오오 이 친구 이런 능력을 가졌구나. 나는 이런 능력을 쓴다~~ 잘 피해봐."

yai-10

[친절하고 능글맞은 도우마는 캐릭터성을 살려서 남에게 계속해서 떠듭니다. 본인 능력 빼고는 다 떠드는 아카자하곤 다르네요.]

그러면서 '시노부'는 싸움에도 집중하지만, 이 혈귀가 또 자신 친언니의 원수임을 과거회상을 섞어서 말해줍니다.

이런 전개는 저에게 꽤나 신선했습니다. 소년만화 장르는 좀 이 점에서는 특이하긴 하지만,
보통은 싸우면서 길게 안 떠들거든요. 그러면 보통 등장인물의 소개는 어떻게 하느냐,
요즘 요약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보통 제3자가 브리핑을 해줍니다.

yai-11

[소프. 이번 타겟은 적의 사단장. 나이는 4X살. 중동에서 독가스 테러를 했던 나쁜 놈이다. 수단을 가리지말고 제거하도록.]

'네가 부모의 원수이구나. / 그래 내가 부모의 원수가 맞다.'라고 말로 주고 받을 수도 있는데,
귀멸의 칼날은 꽤나 전통적으로 전지전능한 관객의 시점에서 과거를 영사기처럼 띄워줍니다.
등장인물들은 적극적인 회상의 주인공이자 주시점이 아니라, 관객이 보는 과거 장면에 대한 변사, 보이스오버로 기능하고요.

도우마와 시노부의 싸움은 따라서, 앞으로의 싸움.
특히 아카자라는 메인 이벤터가 어떻게 다뤄질지를 암시하는 훌륭한 예시를 제공합니다.

이런, 주인공측이 이긴다는 이야기는 젠이츠가 가져가버리고 귀살대도 어렵다는 의미로 시노부가 패배하는 것까지 챙기네요.

yai-12

꽤나 재밌는 싸움이었습니다. 뒤에서 ['목을 치는'] 정석적인 머리싸움이 될 걸,
'나는 힘 없어서 독을 쓴다'라는 유니크한 캐릭터성도 살려주고 좋네요.

[3. 네가 살아온 궤적이 네 묫자리를 구분할 것이다.]

소년만화와 RPG는 주제 단위에서 동일합니다.

yai-03

[여러분. 여러분은 대단한 사람이고, 엄청난 일을 이룰 것입니다. 왜냐고요? 열심히 바르게 살면서 옳은 길을 걸어왔거든요.]

'사연의 칼날'은 이 지점을 중심 소재와 이야기의 장치로 써먹습니다.
카이가쿠와 젠이츠는 대조되는 존재, 문학 비평에서 쓰이는 용어로는 '포일(foil)'인 캐릭터입니다.
사형과 사제라는 비슷한 출신의 캐릭터이지만, 한 명은 더 나아지고 사형을 뛰어넘은 동생,
오만방자하여 제자리에서 열등감으로 사파기술이나 배워서 써먹다가 쓰러지는 사형(이었던 것)은
'북두의 권'에도 나오는 상당히 익숙한 서사입니다.

자 관객들이 왜 과거 이야기를 갑자기 보고 있습니까?
그야 승패를 가르는 원인이, 일차적으로는 지금 칼질인데,
보다 깊게 들어가자면 [살아온 궤적들이 곧 싸움에서 승패를 정할 칼의 궤적입니다.]

혹시 작가님, 그리고 팬 여러분 귀멸의 칼날이 혹시 이 뜻인가요?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으흐흐.

도우마와 시노부, 카이가쿠와 젠이츠라고 두 번 연습을 했습니다.

yai-17

[주인공 아카자]도 똑같이 다뤄지겠지요?
아카자전은 상당히 재밌습니다. 이전의 혈귀들인 도우마와 카이가쿠가 '아이고, 상대방이 은근히 강하구나'라는 것에 머물었다면,
아카자는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몸으로 일단 버텨보는 주인공'의 역할을 일부 역전해서 물려받습니다.

'기유'와 '탄지로'는 이것저것 계속해서 꺼내봅니다. 물의 호흡? 기량이 저번보다 늘었지만 아카자에게는 안 먹힙니다.
오케이, 그러면 죽도록 싸워보다보니, 반점 각성! 시간을 좀 더 벌어보지만, 그래도 답은 못 찾았다.
도대체 요 녀석 약점의 맹점이 무엇이냐? 불검도 써봅니다. 아이고 아카자가 간파합니다.
(히노마키 카구라? 이 부분만 번역이 음역이군요. ~~호흡은 풀어적더니. 처음에 인명인가 조금 헷갈렸습니다.)

아카자는 우직하게 새로운 기술을 접수해주면서도, 본인의 무술로 신기술의 간극을 극복하며 승기를 잡아갑니다.
자 정말로 답을 찾아내야한다, 탄지로. 주인공이니 찾아내겠지!

yai-15

[4. 어서 일어서 탄지로! 너는 귀살대의 자존심이야!]

이번 귀멸의 칼날 극장판의 이야기 전개의 매력은 상당히 왕도적이고 따라가있기 쉬운 전개에 있습니다.
아까 맨 처음 부분에서 말씀드린 내용입니다. 주인공들은 흩어졌고, 상현이라는 강자 혈귀들을 하나씩 싸워야합니다.

그런데, 상당히 꼬여있는 구조가 하나 있는데, 토너먼트 능력자 무술대회의 배경에 불과한 무한성이 아니라,
바로 과거회상입니다. 시노부의 싸움에서 소개하지요. ['언니는 죽었어.' / '정신차려 맞서 싸워 시노부!]

그렇습니다. 지금 이 찬바라는 과거의 삶과 사연의 싸움이지,
칼질은 그 매개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망자 소환으로 알려줍니다. 삼도천의 스승님이 알려주더라고요.
따라서 이 구조에 따르자면, 아카자의 이야기도 말입니다. 해결책은 아카자의 과거를 살풀이해주는 것입니다.
이야 상당히 애니미즘적인 애니메이션이네요. 한국인으로서 천만 영화 "파묘"만큼 익숙한 세계관입니다.

좀 잔인하게 말하자면, 아버지, 스승, 조연 배경인물 캐릭터들은
'힘내 후계자야' 하려고 포스의 영이 되서 기술에 버프 주려고 등장하고 사망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기존 서사를 계속 반복하기 싫다보니,
주인공 아카자는 극장판 안에서 서술한 세계관 논리에서 공략법이 좀 꼬여있습니다.

yai-16

[5. "별로 시덥지 않은 이야기야."]

'수 백년 전 이미 끝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줘요.'
공포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구도입니다.

자 여기 어머니가 남기신 공략집에 따르자면 봉인석에 부적을 붙이기만 하면, 잉 봉인석이 깨져있네?
탄지로는 주인공이지만 절반짜리 해결책 밖에 찾지 못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
자 힘을 빼라 탄지로야. 그런데 이건 탄지로가 강해지는 것이지요. 아카자의 약점공략이 아닌... 어 맞네?

아카자는 도우마를 싫어하지만, 사실 모든 혈귀는 각자 집착하는 개똥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잔부터가 그렇죠.
아카자의 철학은 '무투가', '강함에 대한 추구', '아무튼 내가 정정당당하게 싸워주고 있다'

그런데 주인공은 주마등과 함께 아버지께서 뭘 가르쳐주셨더라 고민해보니, '힘을 빼라네요'.
아카자에게 철학공격이 들어갑니다. 자 이래도 싸워줄거냐.
아이고 나 힘 없어! 없으면 주먹으로도 때릴거야! 이래도 강자 타령할래!
그래서 아카자도 한번 스스로 자성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yai-08

["내가 왜 이 지경까지 왔더라?"]

꽤나 반전이었지요. 1번 타자 도우마는 본인이 길게 직접 '인간은 죽는게 최선'이라는
실레노스의 지혜를 가진 니체 철학자임을 서술하고서는 시노부를 죽였고,
2번 타자 카이가쿠는 나중에 온 사제가 나보다 잘나서 수행 때려졌다는 무협 서사를 말해주는데,
3번 아카자는 이제 본인 회상 턴이 오니까 빈곤해집니다.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 하지만 이미 끝난 이야기인걸.

정정당당한 격투물이라면, 능력자 배틀물이라면 이건 사기입니다.
'저는 상대방 능력에 면역이 있는 게 능력입니다.' 수준의 비매너 플레이지요.
사실 주인공급이면 이런거 한번쯤 가져도 되요. 역시 아카자 공이 주인공 맞구나~

그런데 과거로 가보니까, 어떻게 되지요. 마치 주인공처럼 삶의 궤적을 쭉 훑는데, 탄지로는 신기술을 아버지에게 받는데,
역시 "약자는 쓰레기야, 일갈하는 놈치고 바르게 산놈 없구나"라는 걸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앞 부분에 지나가듯이 나온 대사인데 그 혈귀 의사양반이 뭐라고 했었지요? "남을 도와주면 뭔가 받는게 있다더라."

yai-05

[칼질, 아니 칼질 싸움에 주먹질 발질 잘해봤자 의미 없습니다. '사연의 칼날' 본선에서 아카자는 그렇게 처절하게 패배합니다.]
과거 회상은 귀살대에게는 힘을 주고 악인에게는 탈력을 줘버립니다. 아주 슈퍼로봇대전적인 전개로군요.

그렇다고 '기유'와 '탄지로'가 마냥 상대방의 철학적 고민으로 인한 기권으로 부전승을 해었느냐,
신기술은 배웠고, 아까 목 거의 자를 뻔한 것을 이번에는 목을 자른 것으로 전개를 잘 회수합니다.

다만 이제 이 서사의 단점이 있다면, '목 잘리고 버티는 괴물이 극에 긴장을 줄 수 있는 건 찰나 뿐'이 배려가 안된 점이랄까요.
찾아보니, 이게 원작 컷 그대로라고 하는데, 만화책으로 보신 분들께서는 컷 배분이 자연스러우셨는지 몰라도,
차라리 목 없는 아카자가 그냥 보이스오버만 깔아주지말고,
어차피 같이 너덜너덜해진 기유와 개싸움이라도 엎어져서 했으면,
'괴물의 내적고민'이 계속해서 작중 긴장을 주는 요소로 읽힐 수 있었을 텐데,
오히려 '방해되는 요소는 다 치워드릴테니, 아카자의 과거사를 편하게 봐주세요 관객님들'에 집중하더군요.
뭐 이 점에서는 적어도 서사구조의 일관성은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이것도 '내면을 뭐 직접 관객처럼 본건 아니지만' 냄새로 공감하는 탄지로. 저는 4DX 관에서 보지 못했단 말입니다.
4DX 관을 보면, 주인공을 좀 더 공감해줄 수 있을까요? 세일즈가 장난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건... 저는 '눈'을 상당히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도우마의 등장에서부터
'눈'이 강조되는 덕분에, 인간의 일그러지는 눈, 혈귀의 한자박히고 특이한 형태의 인외 눈, 매우 즐거웠습니다.
심미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눈은 영혼을 밖으로 보이는 창이라고 한다지요, 뻔한 말입니다만.

결국 눈을 찡그리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은, 인간은 승리를 향해, 혈귀는 죽음을 향해서 나갑니다.
그래서 이미 목이 잘리고 찡그릴 눈조차 없어진 아카자의 발악은 솔직히 이미 판정패에요.

yai-04
[6. 괴물이 이기냐고요? C4I랑 의료호송이 있는 근대 인간 정규군이 이깁니다.]

그래서 다들 주인공들 흩어져서 싸우는데, 귀살대라는 집단과 스승님들은 뭐함?

그렇죠. 이래서 스승님들은 보통 산으로 유배를 보내야합니다.
'여기서 제자가 이렇게 싸웠는데, XX 스승님 있었으면 이기지 않았을까?'

자 바쁘게 만들어드려야죠. 귀살대가 저는 되게 무능한 집단이라는 밈이 좀 인터넷에 있었던데,
여기서는 꽤나 착실하게 지원을 해주는 모습으로 묘사되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원작 그대로인가요?

일단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입니까? 'C4I' 와 '지휘통제실'이죠.
우리는 평화헌법이 없는 군필 한국인이라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워게임'이죠. 까마귀들이 뭐하는 존재인가, 시노부 죽었다고 놀리려는 혈귀들의 심리전인가 했더니,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천리안 능력 있는 캐릭터 혼자서 대충 화면 너머 혼자 끄덕이면서 '음 이리 움직이는군' 혼잣말하는 걸,

yai-13

여기서는 지휘관께서 직접 전화를 받고, 어디서 교전 일어나는지,
피해는 어떤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갱신하며, 병력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야 이거 밀리터리물 아닌거 맞나요?
심지어 부상자 호송까지 해줍니다. 이야 만화에서는 컷 넘어가면 출혈은 자동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젠이츠가 빠져나오는 것을 보니까. 마지막에 기유와 탄지로가 쓰러져도, 다음 극장판 전개에도 걱정이 없겠구나,
다시 일어나서 잘 싸우겠구나 기대가 됩니다.

yai-14

작중 배경이 20세기라지요?
역시 근대화된 인간의 군세에게 '너 힘쎄지? 각자 알아서 잘 하도록 수고~~' 하는 수준의
전근대 무사집단은 못 이기는구나 라는걸 또 배울 수 있었습니다. (농담입니다.)

진담을 더하자면, 정말로 '무잔'이라는 놈은, 지역 자경단 선에서 정리될 것 같이...
잘 도망치고 잘 숨는 것 이외에는 집단을 통솔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데, 어쩌다가 판을 벌려서 말입니다.
뭐 저는 "이누야샤"의 '나락'으로 이미 경험해본지라 익숙한 맛입니다.
그 친구도 조용히 살고 싶은데 판이 커진, 케이퍼 무비의 주인공이거든요.
느와르물에서 최후의 한 건 실패하면 목숨 걸던데, 너도 한번 걸어봐라~~

다 카타르시스 있는 최종전을 위한 업보 쌓기 아니겠습니까?

yai-19

[아카자가 '갈 때까지 간 놈이 거두어진거지, 마냥 악하기만 한 인생이 아니었다'라는 복잡성이 수행하는 기능 중 하나는],
결국 아카자가 이 극장판 안에서 회수 했어야할 악함의 총량을, 무잔에게 어느 정도 보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십시오! 무잔은 살아있고요, 얘가 살아있으면 이런 케이스가 또 나온다고요~ 라면서,
이제 적당히 스토리는 마무리 짓고, 소개해놓고 못 보여줬던 캐릭터들을 한번씩 훑으면서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들어줍니다.

음, 저는 사실 '도우마'를 보려고 간 것이기에. 도우마가 멋지게 나왔으니 좋습니다.
능글맞게 잘 나왔군요. 이제 이런 예산으로 2편에 그려주신다는 것이시지요?
아직 도우마는 제대로 된 기술을 보여주지 못했다고요, 으흐흐!

그리고 또 이번에도 도우마는 '사연의 칼날'에서 또 다른 '내면이 노답인 괴물'인데,
과연 귀살대들은 어떻게 공략법을 찾아낼까요.

아 원작에 이미 결론 나지 않았냐고요? 그 방법은 다름이 아니라...

어허, 음음음... 그 풀스포일러는 무한성편 2편 리뷰에서 같이 나눠먹을 수 있도록 해봅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린비
25/09/21 23:01
수정 아이콘
히노마키가 아니라 히노카미 카구라인데
작내에서 불(火히)의(노)신(카미) 카구라(봉납춤, 신악) 이라고 생각했던게
사실은 태양(日히)의(노)신(카미) 카구라(봉납춤, 신악) 이란게 나중에 밝혀지는 그런거기도 해서 대충 고유명사 처리한듯
25/09/21 23:04
수정 아이콘
아이고, 갑자기 순 일본어 이름이라 결국 잘못 외웠군요... 함부러 한국어로 풀어 적으면 일관성 없이 두번 따로 적을 수 있으니 음역을 했다는 말씀이시군요. 다양한 기술명이 나오다보니, 번역의 큰 원칙이 어떤 것이 있나 한번 궁금해져서 확인해보고도 싶어진 참이었는데,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5036 [일반] [풀스포]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 "사연의 칼날" [2] Farce854 25/09/21 854 3
105035 [일반] 중세 최악의 용병단을 알아보자 [3] 식별1458 25/09/21 1458 9
105034 [정치] 의미 없는 발의가 너무 많은 국회 [76] 짭뇨띠7459 25/09/21 7459 0
105033 [일반] 협박,모욕죄 합의 해줄려했는데 상대편이 얼렁뚱땅 넘어갈려하네요. [21] 그때가언제라도6163 25/09/21 6163 4
105032 [일반] 특별한 경험 [8] Tiny Kitten2796 25/09/21 2796 12
105031 [일반] 꿩 먹고 알 먹고를 제대로 누린 오늘 [12] 광개토태왕6334 25/09/20 6334 9
105030 [일반] 베르세르크 '매의 단' 실제 모티브를 알아보자 [5] 식별5847 25/09/20 5847 31
105029 [정치] 소득 상위 10%는 빼고 주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391] 정대만12596 25/09/20 12596 0
105028 [일반] <모노노케 히메> - 그래서, (혹은 그래도) '살아라.' (스포) [25] aDayInTheLife2971 25/09/20 2971 1
105026 [정치] 점점 망해가는 보수, 살 길은 있는가? [184] 짭뇨띠9450 25/09/20 9450 0
105025 [일반] 2군은 괴로워(일본 프로야구 토크쇼) [6] 無欲則剛3736 25/09/20 3736 11
105024 [일반] 술 먹고나서 쓰는 잡설 [3] 푸끆이4423 25/09/20 4423 12
105023 [일반] 아이가 태어나고 6개월... [24] 서리버5188 25/09/20 5188 43
105022 [일반] 2014~2024년까지 10년간의 9월말 코스피 데이터를 알아봅시다 [11] 렌야4473 25/09/19 4473 2
105021 [정치] 중국 정권변동설 글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31] 如是我聞6572 25/09/19 6572 0
105020 [일반] MBTI, 제2의 혈액형 성격론일까? [189] Quantumwk6104 25/09/19 6104 15
105019 [일반] 괴로움과 후회,무기력에서 벗어나기 [32] 방구차야5581 25/09/19 5581 13
105018 [정치] 캄보디아 범죄 조직 납치 생환 뒷이야기 [55] 如是我聞10240 25/09/19 10240 0
105017 [일반] 다 포기하고 싶다 [41] 김경호6800 25/09/19 6800 17
105016 [일반] 한국의 "특별" 인플레이션: 모두가 특별하면 아무도 특별하지 않다. [49] 전상돈8246 25/09/19 8246 47
105015 [일반] 10년만에 알게 된 무좀 제대로 치료하는 법 (사진주의) [67] 짧게짧게무새8544 25/09/18 8544 9
105014 [일반] [에세이] 인간을 먹고 싶지만, 꾹 참는 네즈코 (「귀멸의 칼날」) [11] 두괴즐4334 25/09/18 4334 7
105013 [일반] 왜 나는 코스피에 돈을 더 넣지 못했는가 [95] 깃털달린뱀8691 25/09/18 8691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