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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20 17:40:14
Name 진공묘유
Subject [일반] 우리나라 공공병원의 현실
우리나라는 공공병원의 수와 역할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대부분의 의료 기능은 민간에게 의존하며 공공의료기관은 전체 의료기관의 5.5%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지적하면서 공공의료를 확대해야 한다고 하죠.
근데 제가 공공병원에서 근무하며 느낀 바로는 그 이전에 선결되어야 할 게 많습니다.

1. 만성적인 적자
공공병원은 흑자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적자 내도 정부 혹은 지자체에서 보전해줍니다. 물론 원장님이 외래 늘려라 입원 늘려라 검사 늘려라 푸쉬가 있긴 한데 안해도 됩니다. 아니 하면 오히려 안 좋아합니다. 의사야 처방 딸깍이지만 직원들한테는 업무거든요. 고용이 실적과 별개로 보장되어 있는데 굳이 더 많이 힘들게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대놓고 싫은 티를 내고 개인적으로 연락이 옵니다. 너무 열심히 하시지 말아달라고..

2. 직역간 갈등
크게 공공병원에선 행정직 vs 간호직 입니다. 이것도 그나마 목소리를 내는 거고 그 외 직역들은 사실 목소리도 못 냅니다. 적자가 나도 보조금이 나오지만 매달 나오는 건 아닙니다. 그럼 월급이 밀리는데 의사 행정직 간호직 순으로 먼저 받습니다. 행정직 논리는 간호직렬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한번에 모두 챙겨줄 수 없기에 밀린다는거고 간호직은 동의하기 어렵죠. 행정직이 인원은 적지만 병원의 중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목소리가 아주 큽니다. 승진 급여 성과급 비상근무 등 다양한 경우에서 부딪힙니다.

3. 치료 결과에 무관심함
공공의료기관 평가 기준에 치료 결과는 없습니다. 제 얼굴에 침 뱉기지만 일단 입원 시켜놓고 2주 리핏처방, 수술대 올려놓고 다 헤집어놓고 상급병원 전원 이런거 흔합니다. 제가 온 뒤엔 일단 까보고 저한테 전과시켜놓으면 제가 매니지합니다. 언제적 레지멘인지 의심스러운 치료를 하다가 전과시키면 이제 제 환잡니다. 처음부터 치료계획을 다시 잡아야해요.

4. 높아지는 지역 악명과 비적극적인 환자들
당연히 치료 아웃풋이 안좋으니 지역주민들은 잘 오지 않아요. 그나마 오는 환자들은 보호자가 없거나 있어도 입원기간 내 면회 한 번 없고 적극적인 치료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경찰에 인계된 무연고자들, 시설 입소자 분들이 입원 환자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근처에서 환자복입고 술담배하시고 병원내에서 다른 환자와 싸우고. 지역 주민은 이런 걸 보고 더욱 멀어집니다.  

저도 이제 8월까지 근무하고 9월에는 이직합니다. 지역 의료에 이바지하겠다는 큰 뜻 같은 걸 품고 여기서 일한 건 아니었지만 제가 느리게 다가오는 죽음의 대기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바란 건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해결책은 모르겠습니다. 생산직에 있는 것과 프로젝트 매니저가 다른 것처럼 현장의 제가 보건 시스템에 논한다는 건 분수 넘은 일이겠지요.
제가 느낀 바로는 적어도 동네 초밥집의 만오천원짜리 초밥과 호텔 일식집의 30만원짜리 초밥이 다른 거처럼 빅5교수의 30분걸리는 복강경 수술의 결과는 4시간 걸리는 저희 병원 gs의 복강경 수술의 결과와 아주 다르다는 것입니다. 같은 가격이면 누구나 호텔 일식집의 초밥을 먹고 싶겠지요. 마찬가지로 누구라도 빅5가서 수술 받고 싶을 거 같아요. 현행체계에서 공공병원은 경쟁력이 아예 전무합니다. 경직된 고용으로 경쟁력을 갖출 여지조차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단지 수를 늘린다고 의료 이용이 공공병원으로 넘어오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얘기는 삼가겠습니다.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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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natlasia
25/08/20 17:46
수정 아이콘
고견 감사합니다. 다만 그런 단점들은 전부 다 대체품이(이 경우 사설 병원이겠죠) 가깝고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에서 존재 할때 성립되는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지방에서는 대체품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데 의사가 없기 vs 저런 병원이라도 있기 택하라 하면 후자가 훨씬 좋지 않을까요?
더 좋은 서비스가 문제가 아니라 아예 제공되는 서비스가 없는것과 비교하는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특히 공공의료 분야는요
아린어린이
25/08/20 17: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제는 저런 병원이 한개 생겨서 적자를 발생 시킬때마다 그만큼 다른 곳에 투입할 재정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족으로는 공공의료원이 있는 곳 에서 30분에서 1시간이내에 비슷한 규모의 사설 병원이 없는 곳은 찾기가 힘들겁니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이상한 강박이 있는거 같아요.
민간병원에 수익을 왜 세금으로 지원해야 하는가? 그러니 공공병원을 만들자.
그런데 그러면 재정은 훨씬 더 많이 들어가고 성과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차라리 지방에 민간 병원에 재정을 직접 지원하는게 성과나 효율이 나을 겁니다.
25/08/21 07:26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꼭 병원뿐 아니라 공무원들이 (어쩌면 국민들도?) '공공'에 이상한 강박관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아마도 의료나 부동산 같은 부분은 국가에서 통제해야 국민들 피해가 적다고 믿는 거 같은데
실제로는 그러면서 비효율이 심해지고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방해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진공묘유
25/08/20 17:5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바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골든타임 2시간안에 거점병원에 못가는 지역은 우리나라에 없고 골든타임이 중요하지않고 치료의사가 있는 분들은 ktx 타고 서울로 가겠지요. 그리고 저희병원은 그런 위급한 환자는 아예 안받아요. 다른공공병원도 인근 대학병원으로 보냅니다.
적어도 저희 지역은 그렇네요
다가올 죽음으로 유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현실 인식하는 용도로는 공공병원이 적어도 요양병원보단 나을거같아서 저도 존재자체를 부정하진않아요
솜니움
25/08/20 18:46
수정 아이콘
대체품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은 한국 내에 없습니다.
기껏해야 홋카이도 2배밖에 안 되는 땅덩어리에요.
25/08/20 19:34
수정 아이콘
남한 한정으로는 홋카이도 1.X배로 압니다 그냥 홋카이도랑 똑같다 보면 되요
LuckyVicky
25/08/20 18:02
수정 아이콘
촬영 한 번 하려면 의사가 기사에게 읍소해야 가능해지는 경우도....
덱스터모건
25/08/20 18:15
수정 아이콘
지방에 살때 지역 공공병원 이용했었는데 실력은 별개로 너무 불친절해서 별로였어요..
셧업말포이
25/08/20 18:16
수정 아이콘
과장(의사) 한둘 정도는 내가 그냥 내보낼 수 있다 (행정과장이 회식자리에서 한 말)
우리아들뭐하니
25/08/20 18:16
수정 아이콘
계약직인 의사는 환자 받고싶어하는데 정규직들이 일많아진다고 환자 못받게 의사 괴롭히던 뉴스가 나왔었죠.
25/08/20 18:21
수정 아이콘
노조가 힘이 센병원, 사무장 병원 등과 비슷하네요.
사무장병원에서- 병원주인(재단이사장?), 의사, 직원 (행정직 및 간호직 및 의료기사 ) , 환자 이렇게 4 사람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환자를 열심히 ,열심히 치료할수록, 즉 검사도 많이 하고, 간호행위도 많이 하고, 뭔가 많이 할수록
=> 환자는 치료가 잘되니 좋음,
=> 의사는 의료의결과의 직접적으로 책임지기 때문에, 환자가 호전될 가능성 높아서 좋음.
=> 병원주인은 자금이 많이 소요되서 싫음. 검사비든 인건비든...
=> 간호사 행정직 및 직원들은 "노동"은 늘어나지만, 급여는 똑같아서 매우 싫음.

이런 구조이기때문에 사실상 환자편은 "의사"밖에는 없더라구요...

열심히 하는 의사가 들어와서, 일을 많이 늘리면 모든 직원이 다 싫어합니다. 결국은 직원이 병원장에게 불만을 표하고
의사가 고쳐지지 않으면 짤리죠.
블랙요양병원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죠....
LuckyVicky
25/08/20 18:41
수정 아이콘
요거는 요양병원이 포괄수가제로 묶여있어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행위별수가제의 사무장병원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키거나 몰래 하고 있어서 문제

그래서 포괄수가제나 총액제도 명과암이 있게 마련이죠
가이브러시
25/08/20 18:37
수정 아이콘
이런얘기는 첨 들어봤습니다. 공유 감사합니다. 참, 쉽지 않군요.
lightstone
25/08/20 18:41
수정 아이콘
공공 배달앱 같은거랑 비슷한거 같애요. 겉모습만 그럴듯 지어놓고 민간에서는 죽기살기로 하는데 공공에서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요. 그러다가 언론이나 의회에서 방만경영 비판하면 "공공"프레임이나 "의사"핑계 대고 책임회피하고 또 몇 년 조용히 버티는거죠.
몽키매직
25/08/20 18:44
수정 아이콘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은 알죠.
너만 열심히 안하면 모두가 편해 분위기가 배어 있어요.
열심히 하는 의사들은 다 떠납니다.
솜니움
25/08/20 18:48
수정 아이콘
저도 잠시 일했을 때 타성에 젖어 있어서 새삼 찔리네요;;
솜니움
25/08/20 18:44
수정 아이콘
결국 진료권 제도가 재시행되어야 합니다.

의사를 늘리면 필수과에도 사람이 채워질 거라는데,
같은 논리로 같은 지방 내 병원만 강제이용시키면 공공병원 적자도 해소되겠죠.

무지성 빅5 예약을 금지시키고
일본처럼 권역을 벗어난 병원진료시 비보험적용으로 입원 하루 수백만원 정도의 금융치료가 따라야
의료전달체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봅니다.
LuckyVicky
25/08/20 19:02
수정 아이콘
서울 집값이 더 오를 명분이... ㅜㅜ
이민들레
25/08/21 09:27
수정 아이콘
역으로 지방 인프라가 살아나면 서울거주할 요인이 줄어들기도 하겠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라고 생각합니다.
LuckyVicky
25/08/21 09:44
수정 아이콘
그게 이전처럼 이어져오고 있전 과정이었으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님말처럼 될 가능성이 큰데

지금은 빅5와 지방 대학병원들의 격차가 그 사이에 많이 벌어져있는터라

그 갭을 좁히는데 상당한 시간과 재원이 필요할 겁니다

공공의료할 돈으로 여기 투자하는게 훨씬 효과적이긴 할 겁니다만, 돈이 더 필요할 건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이민들레
25/08/21 11:22
수정 아이콘
상당한 시간과 재원이 들어가는일을 시작하기 제일 좋은때가 5년뒤 10년뒤가 아니라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큐알론
25/08/21 12:0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여러 부작용이 있겠지만 순기능이 역기능을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25/08/21 09:43
수정 아이콘
그럼 빅5를 도별로 찢어서 강제 이전하는 다음 시나리오가...
25/08/20 21:39
수정 아이콘
이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겠지요..
2024헌나8
25/08/21 09:46
수정 아이콘
오 서울집값 오르겠다
25/08/20 19:07
수정 아이콘
저게 좋다는 건 아니지만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는 거죠. 공공병원의 장점도 있을 것이고, 공공이 아니면 병원이 있기 어려운 지역도 있겠죠.
설탕물
25/08/20 19:11
수정 아이콘
지방공항 만드는거랑 비슷한 거 같은데요. 뭐 만들면서도 사실 다 알잖아요 별로 도움 안될거. 하지만 반대하기엔 명분이 애매하고 짓는 과정에서 떡고물 먹을 사람들은 있고, 돈은 세금에서 나오고.
25/08/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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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언론이 세계 최고라고 칭송하는 한국의료를 다른 나라가 안 따라하는건 분명 위와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죠.
여수낮바다
25/08/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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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따라하는 겁니다
전세계적으로 말도 안되는 저수가, 저수가를 보전하기 위한 많은 n수로 인한 실력향상, 당연시되는 전공의 착취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가능하거든요

공공의료가 역할을 많이 하는 곳은 유럽이 대표적이고, 그 사악한 민간의료 미국조차 한국보다 공공의료의 비중이 높습니다
정확히는 공공의료에 있어 우리가 그런 수가 비싼 미국 유럽을 따라할 수 없는 겁니다
25/08/20 19:25
수정 아이콘
공공병원 이야기 나올 때 저기서 의료진들이 성실히 일할 유인책이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댓글흐름보니 대충 맞는거 같네요
25/08/20 19:58
수정 아이콘
공공은 그냥 보건소에 검진기능만 강화시키는 수준에서 하는게 맞다고 보긴 합니다.. 공공의대를 만들어도 공공 의료원이 목적이 아니라 지방 의사면허 정도로 강제 지방 퍼지게 하는 용도로 하는게 더 적합하죠. 적어도 지방이래도 민간은 최소한의 경쟁을 할테니까요.
일각여삼추
25/08/20 20:37
수정 아이콘
각 지역에서 5년 이상 거주한 지역민만 해당 지역 보험적용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죠. 너도 나도 빅5로 올리는 현상을 없애야 합니다.
25/08/21 09:45
수정 아이콘
당장 본인이나 가족이 큰 병 걸리면 선생님도 빅 5에서 그것도 잘하는교수 수소문해서 찾으실거잖아요...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지금 빅5에서 수술대기하는 환자 아무나 잡고 물어봐도 안 급하고, 절절한 스토리 없는 환자 없을걸요.
내이랄줄알았다
25/08/20 20:48
수정 아이콘
정치인들이 공공의대, 공공병원 얘기하는 건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소리라고 봅니다.
Diadochi
25/08/21 11:38
수정 아이콘
그 말 하는 정치인들부터가 아무도 공공병원 이용 안하죠
25/08/20 20:48
수정 아이콘
예전에도 한번 댓글달았었는데
공공병원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자기가족 아프면 공공병원 제끼고 빅5병원 가는 나라에서 공공병원은 어불성설이죠
KTX타고 몇시간이면 땅끝에서 서울까지 가는데 공공병원을 갈 이유, 저는 모르겠네요
시골 사람들 중에서도 돈없고 가족없는 사람들이나 가려나요?
Quantumwk
25/08/21 10:19
수정 아이콘
저도 이송체계 업그레이드 및 기존 병원 확충이 낫지 않나 싶긴합니다. 미국 주하나보다 작은 나라인데 미국도 주 내에서 중심도시 몇개 이외에는 제대로 병원은 몇 개 없죠. 망수준인 미국의료 시스템과 비교하면 안되긴 하지만...

미국은 경험을해봐서 언급한거고 딴 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여수낮바다
25/08/20 21:59
수정 아이콘
인턴때 순환근무중 xx의료원에서 일했었습니다
바로 옆 공원에 노숙자들이 소주를 마시며 방목되다가 문제가 생기면 병원에 실려 옵니다.
급한 것만 해결 후 다시 공원으로 방목됩니다.
그래서 마니 본게 간경변, 간암, 알콜중독이었네요.
새벽에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10대 4명이 두대 나눠 타다 다쳐서) 119가 임의로 나눠서 우리 의료원과 옆 민간병원으로 보내면, 그 119가 누굴 우리 의료원 보내냐로 누가 살고 죽냐가 결정되는 겁니다.  
그렇게 죽어가는 환자 CPR하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환자 죽인건, 이딴 쓰레기 병원을 유지시킨 제도 탓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차라리 민간병원에 몰빵하던지, 정말 선진국처럼 제대로 돈 대서 제대로 진료할 공공병원을 만들던지 했어야죠

후자는 그 돈 낼 생각 있는 납세자가 없으니 전자가 맞습니다
25/08/21 00:04
수정 아이콘
이번에 가족이 허리 때문에 보라매병원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2천만원이 넘는다고 얘길 들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지인이 여기 가보라고 해서 갔는데 300만원에 됐어요. 좀 기다려야 하긴 했지만.
아니 비용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나, 혹시 진단이 달라진 거냐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여긴 돈 벌려고 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시설도 깔끔하고 의사도 간호사도 모두 친절했고, 와 이런 게 선진국의 병원인가 하며 놀랐었네요. (아마 더 비싼 병원은 더 고급스럽겠지만.)
수술도 말끔하게 잘 됐구요.

의료행정 얘기가 나오면 모르는 얘기라서 잘 들여다보지도 않는데
한국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이 어떤 사람들이 갈려나가며 돌아가는 거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는 있긴 한데,
어떻게 개선을 하든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하생활자
25/08/21 00:22
수정 아이콘
오히려대형병원들은 gs cs에서 돈을 많이 벌어오기때문에 os 저수가가 크게 문제가되지않습니다
비급여를 아무리 써도수가자체의차이가 엄청나기때문에 대형병원에서 os는 천덕구러기과에요

전문병원들은 os에서만 돈을버니 비급여를 엄청나게써야하고.
뾰로로롱
25/08/21 02:36
수정 아이콘
잘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 분원이나 다름없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고 있고, 의료진 대다수가 서울대의대졸업했거나 서울대병원에서 수련받았습니다. 수가 올라간다고 일부러 상급종병신청안하고 있는 곳이 보라매병원입니다. 오래전의 이미지와 위치때문에 일반인 기준 심하게 내려치기 당하는 병원입니다만 지금은 분당서울대병원이랑 큰 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숨고르기
25/08/21 07:40
수정 아이콘
아마 시립병원이나 지방공사의료원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상태가 열악한)에서 근무를 하신 것 같은데 서울대병원과 국립대학병원들도 엄연히 정부가 최종 재정책임을 보증하는 공공병원이고 국림암센터 국립재활병원 등 해당 전문 분야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대체불가능한 특화된 공공의료기관도 많습니다.
몽키매직
25/08/21 07:57
수정 아이콘
국립암센터 저도 일해봤었습니다만, 대체불가능이라는 의견에 심하게 물음표가 많이 찍히는 군요...
진공묘유
25/08/21 08:05
수정 아이콘
서울대,nmc,암센터,재활,정신병원 외에 그런 병원이 더 있나요? 물론 이 병원들은 물론 훌륭하죠.
근데 지거국이야 치료성과가 경한아중급도 못되고 만성적자니 제가 일한곳과 다를바가 크게 없네요
기능을 하는 병원은 고사해가는 병원에 비하면 한줌이에요
지방 의료원을 차치하더라도 서울에만 동부,서북,서남,북부,은평,백암,고양이 있는데 사정은 매한가지입니다.
지방의료원은 더 열악하구요.

저런 의료원 여러곳을 폐쇄해서 nmc급을 만들겠다 이러면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래도 안돌아갈거같아요. 내규상 페이는 정해져있는데 그 돈 받고 갈 빅5급 교수는 없죠.
아산 삼성도 처음에 지어서 아무도안가려고 할때 돈다발로 서울대 교수들 꼬셔온건데 이미 자리잡은 사람들이 거길 왜 갈까요?

지금 우리가 늘리자는 공공병원수준이 뻔한데 서울대도 있다 이건 너무 눈가리고아웅입니다
숨고르기
25/08/21 09:37
수정 아이콘
경한아중 중에 하나 내일 당장 망해도 서울이나 경기권 전체에 큰 문제는 없을겁니다. 지거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진공묘유
25/08/21 09:42
수정 아이콘
망하지 않아서 지금 이 꼴이 났다는게 포인튼데 혹시 거점병원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싶으시면 새로 글을 하나 쓰시는게 어떨까요?

경상대 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모두 서울에 케이스환자 뺏기고 중환발사대로 전락했는데

아 그리고 경한아중이 당장 망해도 문제없다는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경한아는 권역센터라 당장 119부터 난리가 날겁니다
숨고르기
25/08/21 10:14
수정 아이콘
수도권이나 광역시 일부를 제외한 현재 많은 공공병원들이 위치상 그 거점병원으로서의 "기능"이 사실 제일 중요하니까요. 님말씀대로 많은 공공병원들이 고용이나 경영구조 낙후되고 문제있는 건 맞는데 그래서 일단 다 망하는게 좋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네요
진공묘유
25/08/21 11:43
수정 아이콘
제가 분명히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다 망하는게 좋겠다고 오독하게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숨고르기
25/08/21 11:49
수정 아이콘
[망하지 않아서 지금 이 꼴이 났다는게 이 글의 포인트] 라고 댓글에서 친절하게 설명하셨잖아요. 본문을 보아도 대체 누가 공공의료기관 앞으로 잘 유지하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 글을 해석할까요?
진공묘유
25/08/21 14:27
수정 아이콘
그게 다 망하라는것과 동치로 해석되시면 숨고르기님과 여태 댓글을 나눈자체가 시간을 버리는 짓이었네요

우선 책을 좀 읽으시는 게 좋겠어요

그 말은 망하지 않아서 경쟁력이 없으므로 지금 공공병원이 이 꼴이 낫다는 뜻입니다.

제가 적확하게 존재가 의미없지 않다고 명기했으며 애초에 글의 서두에 공공의료 확대를 위해선 선결될 것이 많다고 했는데요.

키배를 위한 의도적인 오독은 그만두세요.
lightstone
25/08/21 09:43
수정 아이콘
국립대병원은 별개로 봐야합니다. HR입장에서는 독보적인 수급체계를 가지고 있고,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엄청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조직문화에서 노조가 상대적으로 약함도 포함)등이 타 공공병원이랑은 차원이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점점 서울의 같은 급의 상급종합병원이랑 경쟁에서 버겁죠.
숨고르기
25/08/21 11:34
수정 아이콘
국대병이 훨씬 규모가 크고 대학이 있기에 유리한거지 거버넌스 측면에서 다른 공공병원과 아주 다르게 볼 이유는 없죠. 단지 교육부나 복지부 등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있는 큰 기관들에 비해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의료기관들이 문제가 많은데 다른 공기업 공공기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인것 같습니다.
콩순이
25/08/21 09:28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셨어요..
2024헌나8
25/08/21 09:47
수정 아이콘
최소한 코로나같은 상황에선 쓸모가 있지 않을까? 버퍼역할을 해주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택도없죠~
숨고르기
25/08/21 11:40
수정 아이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된 지난 2년 동안 정부가 지정한 감염병 전담전담병원 87개소 중 62개소(71.3%)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를 제공했고, 이들 병원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전체의 3분의 2 이상(68.1%)을 치료]했다.
출처 : 의협신문(http://www.doctorsnews.co.kr)

대신 일반환자가 기피하면서 팬데믹 종식 이후 경영에는 마이너스가 된거죠
25/08/21 11:23
수정 아이콘
정말 황당한 얘기죠. 우리가 자랑하는 한국 의료는 의사뿐만아니라 병원 및 건보 시스템이 같이 가야하는데 의사만 충원하면 다해결될꺼라고 말해왔던게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빅5라도 정말 많이 돈을 벌어 남기는 구조면 모르겠습니다만..여기도 전국에서 끌어당기는 정말 많은 모객으로 인한 수익이잖아요. 그냥 앞으로는 빅5는 정말 더 비싸져야할 것 같고 지역 공공병원은 어떻게든 유지되게 버틸꺼라고 봅니다. 건보재정도 고갈되어가는 지금 전체적으로 의료의 질과 수요를 낮추면서 버텨가는수 밖에 없을 것 같긴해요.
Diadochi
25/08/21 11:42
수정 아이콘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공병원의 아웃풋이나 효율, 성과를 보면 거기서 일어나는 일이 한국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는 것일 뿐입니다
신창섭
25/08/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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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서는 계속 쌓이는데 한국인들의 공공에 대한 안일한 인식은 어디까지 갈 지 궁금하긴 합니다
공공이 아무튼 '해줘' 그런데 거기 드는 돈은 쓰기 싫어 <ㅡ ??
더해서 본문,댓글에서 알 수 있듯 서비스공급자이자 노동수요 주체인 공공병원과 노동공급자들의 유인체계가 박살난 이상 의사 백날 늘려봐야 의미 없어보이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시장에 맡겨야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또 안된다고 할 사람들이 수두룩할게 뻔해서 뭘 해도 안 될 상황이라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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