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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4/18 17:21:08
Name 수리검
Link #1 https://www.yna.co.kr/view/AKR20250418075200505?section=society/all
Subject [일반] '메탄올 실명' 노동자 이진희씨 별세
이진희씨는 2016년 일자리를 찾아 아웃소싱 업체를 찾았고
삼성과 엘지의 휴대폰을 만드는 한 공장에 보내졌습니다

스마트폰 본체를 깎는 단순 작업에 배정되었고
그 과정에서 가공을 위해 뿜어져 나오는 메탄올을
일반 마스크 한 장과 목장갑만을 착용한 채 접해야 했습니다

메탄올은 당연히 매우 위험한 독성 물질이고
노출되면 시신경에 문제가 생겨 실명에 이를 수도
중추신경계에 문제를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물질을 공장에서 저런 용도로 쓰는 건 불법이지만
공장주는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았죠
비교적 안전한 에탄올은 훨씬 비싸니까요
심지어 환기조차 잘 되지 않았죠

이진희씨는 작업에 들어간 지 나흘째
눈이 보이지 않고 정신이 혼미해져 조퇴했습니다
그리고 쓰려져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갔고 다행히 얼마 뒤 깨어날 수 있었지만
시력 상실과 뇌손상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이와 같은 피해자가 다섯명 더 있었습니다

파견법상 직접적인 제조 현장에 파견 노동자를 보내는 건 불법이라고 합니다
유독물질인 메탄올을 저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당연히 불법이고
안전장비 작업환경 안전교육 뭐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여섯명의 청년 노동자는 실명과 장애를 얻었습니다

처벌?
불법 파견한 일자리 알선 업체들과
몇푼 아껴보겠다고 유독물질을 내뿜는 밀폐된 공간에
알량한 마스크와 목장갑만을 주고 청년들을 몰아넣은 업주들은
고작 벌금부터 집행유예까지의 '엄벌'을 받았을 뿐입니다

늘 그렇듯 판결은 그럴싸하게 준엄한 꾸짖음으로 시작해
가해자에게 유리한 사유의 나열로 끝나죠
실명한 노동자가 메탄올을 마시고 자살했다고 주장하던 한 공장주는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자로 포장되구요

그리고 어제 이진희씨는 급성 뇌출혈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아웃소싱 업주들과 공장주들?
글쎄요 지금도 어디서 인력 파견하고 공장 돌리면서
잘 살고 있지 않을까요?

한 때 관심가지고 있던
그리고 저도 세상살기 바빠서 어느 순간부터 잊고 있었던 사건의 한 결말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하루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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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18 17:2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톰윈드수비대장
25/04/18 17:2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이럴때마다 할말이 많은데 너무 많아서 쓸말이 없는 느낌입니다...하...
25/04/18 17:2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기쥐
25/04/18 17:3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25/04/18 17:34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죄송합니다.
25/04/18 17:35
수정 아이콘
너무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4/18 17:39
수정 아이콘
직업에 귀천은 없다는 말이 이런 사건들을 볼때면 너무 허망하게 들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드라
25/04/18 17:4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부자
25/04/18 17:53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VictoryFood
25/04/18 17:5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페스티
25/04/18 18:0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uckyVicky
25/04/18 18:1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25/04/18 18:2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4/18 18:3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4/18 18:37
수정 아이콘
진짜 카르텔은 저런거죠.
한사람의 인생을 박살내버리고도 책임지지않는 잡것들
서린언니
25/04/18 18: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진레이온 사건 생각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말다했죠
25/04/18 18:5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일은주식왕
25/04/18 18:58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됴헤드
25/04/18 19:0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밥과글
25/04/18 19:27
수정 아이콘
처벌이 너무 약해요. 죽으라고 등 떠민거나 마찬가지인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이라는데 사건 이후 강화된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진희씨 88년생인데 사건 당시 29인데..하
물소싫어
25/04/18 20:0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르르
25/04/18 20:26
수정 아이콘
이런 세상에 무슨 애를 낳으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4/18 20:5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달전에 포항제철 용광로에 빠져죽은 20대
며칠전 타 커뮤에서 담배공장에서 일하다가 컨베이어벨트에 검지가 날아갔는데 어중간하게 날아가서
장애등급은 못받고 산재보상금 1500만원 받은게 전부였다고 인증한 30대 청년을 보면서 느끼는게
위험현장에서 목숨걸고 일하는데 사람 목숨값이 진짜 똥값입니다. 최저시급 주는데가 태반입니다.
덴드로븀
25/04/18 21:3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메르데카일일팔
25/04/18 21:32
수정 아이콘
편히 쉬세요..
cruithne
25/04/18 22:15
수정 아이콘
기업하기 좋은 나라...니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4/18 22:52
수정 아이콘
몸도 마음도 편히 쉬시길... 가습기처럼 피해자가 많아도 고구마엔딩인것처럼 현재 인류사회에서 힘없는 소수는 너무 절망적인 사회가 되었죠.
25/04/18 22:55
수정 아이콘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고 놀았던 어느 하루에
저와 나이가 비슷한 어느 누님은
끔찍한 산업재해로 고통에 시달리다
너무나 짧은 생을 마감하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앙겔루스 노부스
25/04/18 23:59
수정 아이콘
이런 신문 하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날 그날의 산업재해 희생자 소식만 전하는 신문. 당연히 장사는 안될테니 누가 공익적으로 해야할테죠. 당연히 목표는 폐간이어야 할테고. 너무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25/04/19 00:20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2976645?sid=102

김훈 작가 특별기고 [죽음의 자리로 또 밥벌이 간다] 가 기억나서 공유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종이신문 제작에 종사했지만 이처럼 무서운 지면을 본 적이 없다. ‘김○○(53·떨어짐)’처럼 활자 7~8개로 한 인생의 죽음을 기록하면서 1천2백번을 이어나갔다. 이 죽음들은 한 개별적 인간의 죽음이 아니라, 죽음의 나락으로 밀려 넣어지는 익명의 흐름처럼 보였다. 떨어짐, 끼임, 깔림, 뒤집힘이 꼬리를 물면서 한없이 반복되었다.

[과장 없이 말하겠다. 이것은 약육강식하는 식인사회의 킬링필드이다. 제도화된 약육강식이 아니라면, 이처럼 단순하고 원시적이며 동일한 유형의 사고에 의한 떼죽음이 장기간에 걸쳐 계속되고 방치되고 외면될 수는 없다.]
25/04/19 00:21
수정 아이콘
이런 일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생활고로 대학 중퇴라니 너무 안타깝습니다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래 건법 글과 연관지어 생각하니 참 답답한 현실이네요
차라리꽉눌러붙을
25/04/19 00:42
수정 아이콘
유전무죄 무전유죄
튀김우동
25/04/19 02:58
수정 아이콘
너무 슬픈사건이네요...안타깝고 슬픕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른한오후
25/04/19 08:48
수정 아이콘
법이 해결못해주니.. 피해자분들은 얼마나 억을할지 상상조차 안되네요..
문샤넬
25/04/19 10:2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럭키비키
25/04/19 19:21
수정 아이콘
재판부도 피해자에게 일부 책임을 묻는 과실상계가 없었다는데 해당기업은 실명공개라도 됬으면 좋겠네요
25/04/19 19:34
수정 아이콘
메탄올을 사용하면 언젠간 문제 터질걸 알았을탠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처벌이 솜방망이인걸 알았기 떄문이겠죠.
이런일이 다시 없어야 할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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