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3/12 14:53:28
Name 미카
Subject [일반] 피해자가 욕을 먹는 세상
피해자 비난(Victim Blaming)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범죄나 부당한 일을 겪은 사람이 스스로 책임이 있다고 조롱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성범죄, 폭력, 사기, 직장 내 괴롭힘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며,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여겨집니다.

얼마전에 커뮤니티에서 20대도 보이스피싱에 취약하다는 게시글을 보았는데 댓글 다수가 나는 절대로 안 당한다. 당한 사람이 한심하다를 넘어 니들이 당해주니까 사기꾼이 안 없어진다. 애초에 욕심같은 걸 안 부리면 보이스 피싱에 당할 리 없다는 말까지 보이더라구요.

피해를 본 사람한테 굳이 저렇게까지 말을 해야할까.. 싶다가도 옛날 환향녀의 이야기를 생각했을 때는 기회가 생기면 남을 조롱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일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왜 맞고만 있었냐? 사기 피해자에게 왜 멍청하게 사기 당했냐? 성범죄 피해자에게 왜 야하게 입었냐? 이렇게 말하는 것들 자체가 나는 그 상황에서 절대로 그러지 않을거야 라는 자기방어 기제가 작용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이런 분위기가 진짜 좋지 않은 게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점 입니다. 내가 피해를 입었는데 이걸 알리면 내가 손가락질 받을거라는 공포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 상황이 달라진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나도 언제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에도 막상 일이 닥치기 전까지는 전혀 그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니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3/12 15:14
수정 아이콘
피해자가 아무 잘못도 없는데 피해자가 되었다면 나도 언제든 같은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세계관은 부정하고 싶어지겠죠
마샬스피커
25/03/12 15:14
수정 아이콘
피해자 다움을 강요하고 도덕적 순결에 대해 집착하는 태도가 괴물을 소환하는거죠.
다람쥐룰루
25/03/12 15:19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범죄가 묻지마 살인이라는걸 생각해보면 피해자와 본인을 분리시키고 싶은거죠
안군시대
25/03/12 15:32
수정 아이콘
회피본능이죠. 자기는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얻고 싶은 것이라 봅니다.
시린비
25/03/12 15:37
수정 아이콘
욕심때문은 무슨... 보이스 피싱이 욕심관련으로만 되어있는것도 아닐텐데
여튼 뭐 인터넷은 피해자라서 욕한다기보단 그냥 선긋고 내가 아닌 모든걸 욕하는거 같기도 해요
선긋고 나는 일반인 너는 오타쿠 욕하고 선긋고 나는 일반인 너는 인방보는사람 욕하고
선긋고 너는 어떤 이슈에 대해 어떻게 했던 사람 나는 아님 욕하고
가공버터3.8%
25/03/12 15:38
수정 아이콘
많은 경우에 일정 부분은 피해자도 책임은 있긴 하죠. 조롱의 형태로 표현만 하지 않으면 될 일이라 봅니다.
지구 최후의 밤
25/03/12 15:40
수정 아이콘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크드래곤
25/03/12 16:39
수정 아이콘
일단 피해자 가해자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런 경우에는 해당된다 생각하지만
명확한 경우에는 책임을 물어선 안된다 생각합니다
25/03/12 17:03
수정 아이콘
검증되지않은 혼자만의 추정을 애매한 단어로 퉁치면 안됩니다. 얼마나 많은 경우에 얼마만큼 일정 부분인지요? 믿을만한 근거도 같이 제시해주세요.
에이치블루
25/03/12 19:47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무슨 X소X를 들은거죠
25/03/12 20:36
수정 아이콘
“이 무슨 개소리야!“라는 드라마 대사를 쳐봅니다. 제 기준엔 조롱 아니구요. 이렇게 악플이 달리는건 님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받아들이시는거죠?
진산월(陳山月)
+ 25/03/12 21:15
수정 아이콘
이런 개같은 댓글에 달려있는 추천이라니...
+ 25/03/12 21:47
수정 아이콘
피해자가 어떠한 선택을 안했더라면(예를들어 A/B 두 골목 중 A로 안갔거나 등) 범죄가 발생하지 않을수있는 가능성은있죠
발생하지 않을수 있는 가능성을 선택할수 있었다는 아쉬움은 이해가 되나,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는건 완전 멍멍이 소리 같습니다.
트럼프
+ 25/03/12 22:17
수정 아이콘
멍청한건 본인의 책임인데 괜히 수많은 정상인들로부터 지탄만 받게 되지 않습니까? 본인을 위해서라도 어지간하면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지 마십시오.
2024헌나8
25/03/12 15:45
수정 아이콘
세상이 정의롭고 합리적이고 안전하다는 자신의 믿음을 깨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피해자의 잘못을 찾아내야되는거죠. 그렇게 하나씩 들출때마다 자신의 마음도 편안해지는거고.
12년차공시생
25/03/12 16:32
수정 아이콘
오히려 글쓴이의 사례는 세상이 정의롭고 합리적이고 안전하다는 피해자의 믿음이 배신당한 사례 아닌가요
보이스피싱 피해자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입,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신뢰를 미끼로 당한거고
학폭 피해자도 학폭을 당하면 학교와 시스템 등이 가해자를 처벌할 것이라는 정의와 합리의 믿음을 가졌겠죠
성범죄 피해자도 성범죄 전과를 무릅쓰고 범죄를 저지를 사람은 없다라고 안전하다고 판단한거고요

세상은 정의롭고 합리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 본인이 조심해야 하는 것도 있는거죠
썬콜and아델
25/03/12 17:33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학폭 피해자의 주 나이대를 생각해보면

"학폭을 당하면 학교와 시스템 등이 가해자를 처벌할 것" 이라는 믿음 근처에도 가기 전에 그냥 학폭을 당하는 케이스가 훨씬 많을 것 같긴 한데요..
셧업말포이
25/03/12 15:47
수정 아이콘
무차별적인 피해자 비난은 문제가 있지만,
세상일이란 게 그렇게 일방적이지 않다는 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사기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결국 피해를 만든 계기가 '본인의 욕심'이었던 경우가 많다는 거죠.
타츠야
25/03/12 20:19
수정 아이콘
'본인의 욕심'은 극히 주관적인 부분입니다.
합리적인 욕심이면 괜찮을까요? 그렇다면 어디까지를 합리적인 욕심으로 봐야할까요?
인간 중에 욕심이 없는 경우가 있나요?
이런 질문들이 생기게 되죠.

저는 그보다는 합법적인 욕심이냐 아니냐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사기 당해서 딴 돈을 못 받았다 ->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한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음.
코인으로 돈 벌 수 있다고 하여 투자했다가 사기 당함 -> 코인이 불법으로 규정된 것이 아니라면 피해자 책임은 없음.
전세나 월세가 시세보다 저렵하게 나왔다고 해서 덜컥 계약했다가 사기 당함 -> 등기부등본도 믿을 수 없는데 공인중개업자 말 믿고 계약해서 사기 당했으면 본인 욕심은 있지만 피해자 책임은 없음.

이런 식으로 말이죠.
레드빠돌이
25/03/12 16:08
수정 아이콘
순수 비난은 문제겠지만 피해자들에게 스스로 조심하라고 하는 이유는 부모님의 차조심해랑 결이 비슷한거죠.

조심한다고 사고가 안 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조심한다면 사고날 확률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으니깐요
개가좋아요
25/03/12 16:24
수정 아이콘
그렇쵸 우범지대 가지말라고 해서 피해자 잘못이라는게 아닌데 요즘은 말 잘못하면 피해자를 탓하는 것 처럼 만드는 문화도 있어서 참 조심스럽네요.
클란심
25/03/12 16:26
수정 아이콘
사건을 당하기 전에 충고를 하는건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피해가 발생한 피해자인데 왜 조심하지 못했냐고 하는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생선가게 고양이
25/03/12 16:2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이미 피해받은 사람한테 조심하라 했제~ 하는게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차 조심해랑 동급입니까
우리아들뭐하니
25/03/12 16:27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humor/513022
취지는 우범지대를 피하자 확률을 줄이자죠..
안전사고 관련해서도 피해자에 대해서 안타까워할수는 있지만 수칙을 어기거나 그런것에 대해서 공감해줄수는 없는 노릇이죠.
당근케익
25/03/12 16:57
수정 아이콘
아래 댓글 또 달거긴 한데 전/후 라는 큰 차이가 있죠
사고나기 전) 차 조심히하고 다녀
사고난 후) 그러게 조심 좀 하지
전자는 걱정의 영역이지만, 후자는?
레드빠돌이
25/03/12 17:07
수정 아이콘
소잃었다고 외양간을 안 고칠수는 없죠
물론 남이니 오지랖으로 볼수도 있지만 오지랖자체가 말하는 사람의 걱정에 기반된 잔소리니깐요
카오루
25/03/12 17:23
수정 아이콘
똑같은 말이라도

[그사람이 나를 걱정해준다]는 걸 서로 인지할만한 라뽀가 형성된 사이는 괜찮죠. 불알친구면 솔직히 더 쎄게나와도 오케이죠뭐. 그만한 라뽀가 있으니까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어디선가 당사자가 없는데서 자기들끼리 쑥덕대는건 보통 [걱정되서 그런다]고 하지는 않고요.
레드빠돌이
25/03/12 17:26
수정 아이콘
네 받아드리는 사람 마음인거죠
모링가
25/03/12 16:26
수정 아이콘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내가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양쪽 모두 격렬히 부정하고 싶은 나의 가능성이지요
Primavera
25/03/12 16:30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Primavera
25/03/12 16:29
수정 아이콘
내가 피해자 되는 세계선이 가능하긴 하거든요.

거기서 멀어지기 위해 실제 피해자와 나의 차이를 강조하거나,
원인을 지적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거 아니겠습니까.
카오루
25/03/12 16:42
수정 아이콘
내가 다른 누구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거나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싶은건 당연한건데

그걸 나자신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드러내는건 시간과 돈이 드니까
타인을 저바닥으로 처박는걸로 일시적인 느낌이라도 받고 싶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상향
25/03/12 16:45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신경정신과 의사님이 하신 강의 중 인상깊은 말씀이,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였습니다. 부연 설명으로, 나의 잘못도 아니고 남의 잘못도 아니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Far Niente
25/03/12 16:54
수정 아이콘
반대로 무슨 일을 당했을 때 내 책임이구나 하고 깨닫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되거든요.
투자했다가 돈을 잃으면 내가 그릇된 판단을 한 거라고 반성하는 사람이 있고 일단 회사에 전화해서 욕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셧업말포이
25/03/12 17:01
수정 아이콘
요즘 이런 얘기하면, T라서 공감을 못한다느니
우월감을 느끼려 한다느니. 2차가해라느니.
카오루
25/03/12 17:13
수정 아이콘
투자했다가 돈을 잃은사람은 '피해자'인가요? 회사는 '가해자'인거고요?
피해자 가해자 이야기와는 좀 결이 다른게 아닐까 싶네요.
25/03/12 17:20
수정 아이콘
투자와 사기는 좀 다르죠
+ 25/03/12 22:30
수정 아이콘
내가 내가 잘못했구나 깜빡 속았구나 하며 자아성찰하는것과 남이 그런것도 당하냐, 너의 탐욕이 잘못인걸 왜 그걸모르냐 하며 핀잔주는건 다른 문제죠.
+ 25/03/12 22:3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것이 바로 내적귀인인데, 외적귀인만 하는 사람에게는 성장이 없다는 내용으로 저도 기회 될 때마다 가끔 꼰대짓으로 쓰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남들보고 [너는 왜 내적귀인을 제대로 하지 않니?]라는 말을 대놓고 한다면, 화자와 청자가 웬만큼 깊은 관계가 아니고서야 이건 싸우자고 하는 말이죠.
Far Niente
+ 25/03/12 22:41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과 별개로 반대의 케이스도 존재한다는 얘기였지, 본문의 내용을 부정하고자 하는 댓글은 아니었습니다. 맞는 말씀이죠.
+ 25/03/12 22:54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반대로 무슨 일을 당했을 때 내 책임이구나 하고 깨닫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되거든요.]
라는 말씀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사고의 예방에 최선을 다했는가, 더 최선의 선택은 없었는가 등을 검토하는 차원에서요. 이런 맥락에서 저도 요즘은 개별주 투자는 접고...... ㅠㅠ 지수상품과 EFT 투자로 돌아서는 중입니다. 아무리 시장 탓, 기업 탓을 해봤자 제 실력 탓이 더 크죠......

다만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 중 소위 0:100의 귀책으로 끝나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3개월 전에 저의 작은아버지께서 대구 시내에서 운전 중 뜬금없이 중앙선 넘어서 돌진해오는 차와 정면충돌한 사고가 있었죠. 블랙박스에 녹화 잘 되어 있어서 아무 문제 없이 작은아버지 측 책임소재는 0으로 판단이 끝났습니다. 차는 전손으로 폐차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작은아버지는 지금은 재활 후 퇴원하셨지만, 원래 몸으로 일하시던 직업은 이제 그만둬야 하시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슈에서도 내적귀인을 하다 보면 괴로움밖에는 생기지 않을 겁니다. 사회생활하시는 분이 운전을 안 할 수도 없었고, 충돌을 피하려고 핸들을 잘못 꺾었다간 주위 차량들과 연쇄적인 사고 발생으로 더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으니까요.

이런 이슈들을 구분할 줄 아는 것이 말 그대로 [지혜]겠지요. 두서없는 이야기 끝에 제가 좋아하는 기도문 몇 줄을 덧붙입니다.

주여,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할 힘을 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포기할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지혜를 주소서.
당근케익
25/03/12 16:57
수정 아이콘
누가 다치면 '조심 좀 하지 그랬어'라는 말을 위로랍시고 아무렇지 않게 하잖아요?
이 말 뜯어보면 되게 웃긴건데
범죄의 영역까지 가니까 좀 너무한거 아니냐는 말들을 하는거지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적용되는 화법이지 않나 싶어요
썬콜and아델
25/03/12 17:29
수정 아이콘
이건 다치는건 혼자서도 다칠 수 있는 반면
범죄의 경우에는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없는데도
범죄를 혼자서 당할 수는 없는 것도 한 몫 할 겁니다.

물론 다치는 것도 억까 상황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친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 쪽으로 다친걸 먼저 생각하게 마련이고(특히 크게 다친게 아니라 일상생활의 영역 정도로 다친 거라면 더더욱)

범죄의 경우에는 범행을 저지른 상대방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법이죠.

누군가가 다친 것과 범죄를 당한 것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25/03/12 17:18
수정 아이콘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아무런 연관 없는 사람에 대해서도 쉽게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욕을 먹어도 되는 사람'은 없어야한다는 것을 좀 느끼는데요, 우리가 어떤 행동에 대해 도덕적으로 쉽게 판단하고 이야기할수록 인터넷안에서 쉽게 영향받고 쉽게 퍼지며, 나의 작은 돌덩이가 나중에 산사태가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번개맞은씨앗
25/03/12 17:22
수정 아이콘
집단주의에서는 진실이고 공정이고 중요치 않고, 집단의
평온이 더 중요해지기 쉽다고 봅니다. 그 결과 두 가지 일이 벌어집니다.

(1) 어느 개인이 피해를 당하고도 참으라 하는 것입니다. 너만 참으면 집단이 평온해진다는 거죠.

(2) 피해를 당한 개인이 잘못했다는 것입니다. 네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란 거죠.

이것의 예는 강간일 것입니다. 피해자만 참고 조용히 하면 집단이 평온합니다. 만약 떠든다면 피해자가 꼬리친 거라 뒤집어 씌웁니다. 그러면 집단은 평온합니다.

집단주의 vs 이성주의
집단주의 vs 개인주의
집단주의 vs 인간존중

이런 대립이 있는 거라 봅니다. 피해자 비난이 오직 집단주의 때문에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달리 봐야 하지만, 주요 원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썬콜and아델
25/03/12 17:48
수정 아이콘
Excellent한 댓글 감사합니다. 추천도 드렸습니다.
25/03/12 18:04
수정 아이콘
똑같은 범죄래도 일반적인 자동차 사고처럼 가해자가 일부러 박을려고 갖다댄게 아니면 조심한다면 사고날 확률을 줄이는데 도움이되고 그렇기에 보행자도 소위 방어보행을 하는게 좋은 마인드긴 한데 가해자가 100% 고의로 신체나 재산을 해하겠다는 악의를 가지고 하는 범죄는 아무리 조심해도 당할 건 당합니다... 적어도 후자에 해당하는 범죄를 피해자탓 하는건 좋지않죠.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전자는 그래도 위로라도 해주는데 후자는 바보취급을 해버리니 댓글분위기가 그렇죠. 특히나 권력형 범죄당하면 사회부적응자 취급 해버리고요.
나무위키
25/03/12 18:15
수정 아이콘
꽃뱀형 성범죄 무고, 코인 돈세탁 후 면피용 사기 신고, 대리운전 후 비용문제로 거짓 폭행신고나 음주운전(주차) 신고, 다단계 입문 후 돈 못받아 사기 고소 등등.. 선량한 피해자 뒤에 숨어 사리사욕을 위해 사법시스텀을 이용하는 약은 피해자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덮어놓고 피해자를 옹호하기에는 이미 사회적 신뢰가 많이 떨어졌죠.

언제나 일말의 의심은 가슴에 품되 입 밖으로, 손가락 끝으로 내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자...정도가 맞지 않나 싶어요
25/03/12 18:39
수정 아이콘
엄밀한 의미의 보이스피싱은 순수한 피해사례가 맞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익을 기대하지 않고 돈을 지급해서 피해를 입은거거든요
그런데 사회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피싱범죄는
피해자에게 평범하지 않은 이익을 약속하고 돈을 달라고 합니다

몸캠피싱 로맨싱스캠 리딩방 코인리딩 대리배팅 이벤트투자 성매매선입금피싱 중고거래 사기

이런건 무언가 이익을 바라고 돈을 집어넣었다가 당하는거라
피해자니까 감싸주자라고 하는건 방치하자고 하는것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퍼나이프
25/03/12 19:40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피싱범죄' 라는 표현을 사용하실거면 근거가 필요해보이네요
순수 보이스피싱 건수와 욕심이 불러일으킨 피싱 건수 비교라던지
25/03/12 20:09
수정 아이콘
모두다 사기로 포섭되는 범죄라 전수조사 아니면 구분이 안되는데 그런거 하고 있을 시간이 어디있겟습니까

오히려 물어보지요

피싱 피해자가 욕심없는 피해자라는 말은 어디에서 근거해서 하는 주장인가요?

그 말씀은 이것과 비슷하게 들립니다
성매매 여성은 납치등의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이니
성매매 피해여성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맞나요? 
하이퍼나이프
25/03/12 20:18
수정 아이콘
뭐라고 하십니까
'대부분의 피싱범죄' 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근거가 있냐 없냐만 말씀하면 되지 뭔 성매매가 나오고 난리에요
대부분이라는 근거가 있으면 근거를 말씀하시면 되고
대부분이라는 근거가 없으면 아 내가 근거 없이 좀 과하게 말한것 같다 하시면 되죠
25/03/12 20:20
수정 아이콘
아 내 가 근 거 없 이 좀 과 하 게 말 한 거 같 다
하이퍼나이프
25/03/12 19:53
수정 아이콘
20대가 보이스피싱 당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면 그 원인이 뭐고 그에 따른 예방책을 세우는게 가장 중요하지 가타부타 다른말은 필요없습니다.
뉴스기사에서는 20대가 사회경험이 적고 협박에 쉽게 겁을 먹으며 SNS에 개인정보를 거리낌없이 활발히 올리는 경향이 있어 피싱범죄에 취약하다고 하니 이러한 사항을 잘 숙지해서 개인정보 보호에 힘쓰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피싱범죄에 대응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겁니다.
미드웨이
25/03/12 20:50
수정 아이콘
전세사기나 보이스피싱 같은 경우는 피해자를 비난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말도 안되는 수준의 이익을 보장한다는둥, 듣보잡 코인에 들어가면 수백배 이득본다는둥에 낚여서 들어간경우는 오히려 비난해야 맞죠.

그런걸 비난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피해자를 감싸준다면 오히려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게 되거든요. 비난해서 그런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작부터 막는게 맞습니다.
왕립해군
25/03/12 20: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피해자X 약자혐오O에 가까운게 요새 언론,커뮤니티 지형 아닌가 싶네요.
+ 25/03/12 21: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 무위험에 말도 안되는 수익률을 제시하는 사기에 걸려든 경우는 어떨까요?
가족이 그런 사기에.. 그것도 같은 사람에게 두 번 당했는데..
어떤 위험도 없이 타인이 엄청난 수익률의 돈을 벌어다 줄 거라는 믿음..
물론 사기꾼이 가장 문제겠죠..
하지만 이런 경우 적어도 그런 안일한 탐욕은 지적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임전즉퇴
+ 25/03/12 21:27
수정 아이콘
벌어진 피해에 말을 얹지 않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모두가 언제나 현명하기도 힘들긴 하죠.
가해자의 책임을 은근히 덜어서 피해자에게 넘기려는 자발적 종범들을 막는 게 우선이 되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성범죄에 그런 것들이 많았고, 따돌림범죄에도 자연적 정의론을 들이대곤 했지요. 사기범죄는 그나마 절대적인 비난을 받기는 하는 축입니다.
피해자가 피해를 불렀다, 결과적으로 피해도 없다 하는 주장이 요즘 참 유행이긴 해요.
+ 25/03/12 21: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피해자는 그냥 피해자죠. 피해자의 판단에 실수가 있었거나 작은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피해자 지위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논리가 사회에서는 잘 통용되지 않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켜 가해자의 잘못을 경감하고 때로는 가해를 정당화해주는 논리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평소 밉상인 행동을 했던 친구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빌미로 다수가 지속적으로 구타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의 학교 폭력 행위가 일어났다면 피해자의 행실 탓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밖에도 '그러게 여자가 왜 늦은 시간에 술을 먹어서' '그러게 왜 뻔히 보이는 보이스 피싱에 돈을 송금해서' 같은 얘기들이 넘쳐나죠.

명백한 피해 사례에 다른 말은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피해자의 행실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얘기를 끌고 들어오는 순간, 매우 높은 확률로 가해자의 잘못보다 피해자의 처신 문제로 쟁점이 옮겨 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도를 했든 하지 않았든 피해자 탓을 하는 순간 사실상 가해자의 옹호 논리로 작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솔직히 '정말 피해자를 걱정해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인터넷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어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피해자의 잘못을 굳이 거론하는 것일까요? 피해자가 안타깝고 피해자에 공감할수록 피해자의 작은 잘못과 실수, 오판은 일부러 언급을 피해야 합니다.

오히려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태도로 '나 같이 똑똑한 사람은 안 당했을텐데, 어리석은 행동을 했으니 자업자득이지 뭐 쯧쯧' 같은 사고방식이 전제되어 있는 오만과 공감 능력 결여에 가깝다고 봅니다.
+ 25/03/12 22:16
수정 아이콘
평소 딕시님의 혜안에 감탄하던 입장입니다만
이 의견의 너무 이상화되어 있다는 인상이 듭니다

피해자는 오로지 피해자이기는 합니다
다만 어느 시점에서 피해자성을 권리화로 대체하려는 순간이 옵니다

귀책적 피싱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현명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틀렸다는 평가를 해야 조금이라도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피해자니까 이중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수하게는 피해자로서 일반적으로는 현명하지 못한 행위의 책임자로서요

그런데 특수성만 강요하면 일반 예방의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 25/03/12 22:22
수정 아이콘
피해자의 주의의무를 환기시키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과 피해의 책임 일부를 피해자에게도 묻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사회적으로 장려해야 될 일이죠. 말씀하시는 부분은 전자인 것 같고 제가 얘기하는 부분은 후자입니다.
+ 25/03/12 22:33
수정 아이콘
다만 피해자의 지위를 이야기하는 상황을 살펴보면
피해자의 귀책을 언급하는것 자체를 2차가해로 평가합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복해서 피해를 입으시면서 피해자인 본인의 잘못이 아니고 가해자의 잘못이기 때문에 같은 행동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자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만 비난이 되지 않는 선에서 잘못이라는걸 명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회를 봐서 돌을 던지고 싶어하는 대중이 많은것도 맞습니다 그건 잘못한거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914 [일반] 피해자가 욕을 먹는 세상 [62] 미카7588 25/03/12 7588 10
103913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7] 공기청정기4080 25/03/12 4080 4
103912 [일반] 꿈조차 꾸지 않는 잠. (사소한 개인 이야기) aDayInTheLife3096 25/03/11 3096 8
103911 [일반] 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ICC 영장 집행 [45] 전기쥐11115 25/03/11 11115 2
103910 [일반] 위대한 수학적 발견(2) [16] 포졸작곡가5359 25/03/11 5359 6
103909 [일반] 정부, '마지막 미수교국' 시리아와 수교 잠정 합의 [23] Davi4ever6520 25/03/11 6520 4
103908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83. 범/동방 인(寅)·끌 인(引)에서 파생된 한자들 [3] 계층방정1784 25/03/11 1784 3
103907 [일반] 행복과 불행은 유전자에서 결정된다? [23] 설탕물4676 25/03/11 4676 10
103906 [일반]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에 사과한 공군참모총장 [34] Davi4ever8264 25/03/10 8264 4
103905 [일반] 금융결제원 '홈플러스 당좌거래 중지' 공지 [59] 전기쥐10032 25/03/10 10032 1
103904 [일반] 어려운 텍스트 [7] 번개맞은씨앗6812 25/03/09 6812 9
103903 [일반] [팝송] 더 위켄드 새 앨범 "Hurry Up Tomorrow" [11] 김치찌개5345 25/03/09 5345 2
103902 [일반] 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만족한 책 [지능의 기원] [18] a-ha9392 25/03/08 9392 15
103901 [일반] (역사는 반복된다)세계사에서 대표적인 자산시장 버블기들과 그들의 말로 [23] 독서상품권10275 25/03/08 10275 9
103900 [일반] 진격의 거인, 엘빈 스미스와 작클레 총통 - 부제 사람은 논리적일 수 있을까? [18] INTJ7234 25/03/08 7234 12
103898 [일반] 굳건한 미일 동맹에 의심이 들기 시작한 지구 1황 [75] 전기쥐12620 25/03/08 12620 3
103897 [일반] 위고비 8주차 최종 후기 (쫑?) [22] Lord Be Goja6847 25/03/08 6847 6
103896 [일반] 데어데블 본어게인, 디즈니+ 를 구독할 이유, [15] v.Serum4372 25/03/08 4372 0
103895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82. 소 축(丑)·손톱 조(爪, 㕚)·갈래 차(叉)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1755 25/03/07 1755 5
103894 [일반] [에세이] 아빠의 잃어버린 손가락 (사이보그가 되다) [4] 두괴즐2827 25/03/07 2827 15
103893 [일반] 기술자적 유연성 [8] 번개맞은씨앗3507 25/03/07 3507 7
103892 [일반] 소매업체, RX 9070 “MSRP”는 첫 배송에만 적용.가격은 추후 인상될 예정 [25] SAS Tony Parker 4723 25/03/07 4723 0
103891 [일반] 대형마트 의무휴일 축소? 확대? [131] 로켓9989 25/03/07 9989 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