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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8 14:15
그래서 정보 과잉시대는 인류의 비극이라 생각합니다. 그 어떤 개소리와 어떤 미친 놈의 헛소리도 레퍼런스가 존재 자체는 하다보니 다들 믿고 싶은데로 믿기 너무 쉬워졌어요.
25/03/08 14:24
최근에 듣고 무릎을 탁 친 말(격언)이 있습니다.
"판단은 감성이 하고, 이에 대한 합리화는 이성이 한다" 위 본문 사례들을 봐도 판단의 근거는 다 개인적인, 감성적인 이유이고, 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이성이 하는 것이겠죠. 결과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하는 것이고요. 우리나라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이를 대응해 보면..... 누구를 싫어하는 것은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싫어하는 이유를 합리화 하는데 전혀 이성이 작동하지 않는 거 같아 한숨만 나옵니다.
25/03/08 16:48
저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감성이라는 말을 탄 기수가 이성이다. 사실 말이 가고 싶은대로 가고 있지만 기수는 자신이 말을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다.
25/03/08 15:48
근본적으로 나랑 반대되는 사람의 의견도 듣고, 그사람의 논리를 배척할 때도 최대한 말이 되는 방향으로 이해해보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동질한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나, 알고리즘에 기반한 유튜브 등으로만 지식을 얻는 것만큼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길이 또 없습니다.
25/03/08 20:33
저도 살면서 일단 결론을 내 놓고 그 결론을 위해 논리를 세워본 경험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주장을 할 경우 제 주장을 지켜보는 이들은 불특정 다수이며 그들을 내 주장에 동조하게 하려는 포장지로 논리와 합리성이 동원될 때도 있습니다.
진격거를 생각해보면 조사병단 멤버 등 캐릭터들은 자신의 행동을 ‘인류를 위해’란 명분으로 포장하시만 실제 그들에게는 그런 명분을 뒷받침할 합리적 근거는 딱히 없어 보였습니다. 포장지 뒤의 사람의 민낯을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25/03/08 20:42
슬프게도 사람들이 못나서가 아니라, 그냥 뇌가 하는 일이 그겁니다.
그저 그때 들어온 자극의 총합과 과거의 경험, 그때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체내 물질들의 조합인 감정을 설명하는데는 앞에서 언급된 것들이 제대로 제시될 수도, 아닐 수도 있을 뿐이에요. LLM처럼 단지 그때 운좋게 높은 확률에 의해 의식에 떠오르게 된 자극만이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똑똑할수록 기똥찬 자기논리를 만들어내죠. 스스로도 속을만큼. 판사님들도 오전 오후 유죄 판결율이 다르다고 하잖아요. 제 아무리 자신을 갈고 닦아도 뇌 자체가 실제 근거와 무관한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 소설가입니다.
25/03/08 21:25
자성이나 메타 인지로 불리는 활동들을 기계한테서는 자가 검증을 기대할 수 있을텐데, 그 조차도 확률에 의해 내러티브를 생성하는 것일 뿐이죠. 우리는 메타 인지를 뭔가 대단한 걸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뇌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구라의 판 속에서, 보다 높은 경지에서 자신을 관조했다고 착각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마치 부처님 손바닥 위 같은 모양새죠.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판단 근거를 확신할 수 없듯, 지피티가 헛소리를 내뱉는 것에는 단지 학습을 그렇게밖에 하지 못해서가 아닐까라는 추측밖에 할 수가 없을 겁니다.
25/03/09 01:08
인류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운 아인슈타인도 죽을때까지 양자역학을 인정하지 않고 통일장 이론을 만들려다가 실패했죠. 돌아보면 아인슈타인은 그저 닐스보어가 싫었던게 아닐까...
25/03/09 14:16
사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사회든 역지사지는 가장 핵심적인 윤리중 하나였는데, 이게 박살났죠. 특히 요즘 한국 세태에선 그냥 나 좋은대로 하는거 이외의 다른 것을 전부 꼰대짓 취급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는게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성찰 -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라는게 메말라 버리니 진짜 사회가 이렇게 황폐화될 수가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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