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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7 10:28
저는 아직 채식주의자 3편도 다 읽지 못하고 몽고반점 중간까지만 읽은 상태지만 문체에 대한 감상에는 동의합니다.
전 1편 채식주의자 내용중에 기울임체로 구성된 꿈에 대한 독백부분이 잘 안들어 오더군요. 나머지 부분은 스토리 전개도 느리지 않고 잘 읽힙니다. 유튜브 그만 보고 빨리 읽어야겠어요. 제가 독서량이 많지 않아 섣부른 판단일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여성작가 글은 읽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남성작가들 글 중에도 만연체로 구성되면서 미사여구가 많으면 읽기가 쉽지 않더군요. 대표적인 작품이 최인훈 작가의 '광장'인데, 어떤 분은 잘 읽힌다고 하시는 걸로 봐서 제 부족한 독서량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25/01/07 11:07
저는 작가를 처음 접할 때 첫 작품부터 읽는 편이라 유명작들 다 제쳐두고 첫 작품집인 여수의 사랑과 첫 장편인 검은 사슴을 먼저 읽어봤습니다.
재미를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상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장편 검은 사슴은 분량이 꽤 되는데도 몰입해서 하루 만에 다 읽었습니다. 단편 여섯 편과 장편 한 권을 읽고 든 생각은, 이 작가의 글은 참으로 어둡고 습하고 끈적거린다는 겁니다. 데뷔 때 어떤 평론가가 젊은 작가인데 너무 글이 음울하다고 평한 것을 봤는데 일견 동의가 됐습니다. 작가의 초기작들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적요'입니다. 작품들에 공통적으로 자주 등장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적적하고 고요한 가운데 던져진 인간의 슬픈 우울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그려져 읽다 보면 괴로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읽기를 중단하지 못하게 하는 아름다운 문장의 매력이 있는 글들입니다.
25/01/07 11:27
제가 언젠가부터 감정이입이 너무 심해져서 (깊은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장르소설 외에는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한강작가의 일련의 소설들이 지레짐작 하기에 그 정점일 것 같아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딸아이가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사왔더군요. 더불어 본문을 보니 용기를 생기네요.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5/01/07 11:49
전 최근에 [흰]을 읽었는데...
이 책 자체는 문장이나 글체등 정말 압축한 시집보는듯한 느낌으로 좋다고 생각했지만 저랑은 맞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장미의 이름 같은 추리소설 형태를 좋아하나 봅니다.
25/01/07 14:42
정말 좋은 글이고 훌륭한 문체다 생각하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점점 아파왔습니다. 예전에 영화 조커 볼 때 2시간 내내 고통받으면서 보는 기분이었는데 그 이상의 고통스러움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이 분은 대체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시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25/01/07 16:45
어우..전 못보겠네요.
잔잔한 소설이나, 사변적인 글이나 다 잘읽는데 그 가난하고 힘들다던지 감정이입하는 대상이 끝도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글은 정말 못읽겠더라고요
25/01/07 15:23
내 여자의 열매,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읽고 이제 소년이 온다 읽으려고 깔짝대려다 너무 지쳐서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기로 했습니다!
25/01/08 00:02
하드커버가 있었나 보네요. 흐흐 뒤늦게 소년이 온다 읽는데 전철에서 눈물이 앞을 가려서 난감했습니다. 신파는 아닌데 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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