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2/02 17:31:51
Name 깃털달린뱀
Subject [정치] 정부, 상법 개정에 대항하여 자본시장법 개정안 초안 발표


야당에서 추진 중인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비롯한 상법 개정에 대항(?)하여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놨습니다. 이 건에 관해서 야당은 '상법 개정으로 원칙을 세우자', 정부여당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핀포인트 교정하자'라는 스탠스였죠. 그 세부안이 나왔습니다.

내용은 크게 셋으로

1. 상장법인이 합병 등을 하는 경우 그 이사회는 합병 등의 목적, 기대효과, 가액의 적정성 등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 공시]하는 등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

2. 원칙적으로 모든 합병 등에 대해 외부평가기관에 의한 평가, 공시를 의무화

3.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하는 경우 모회사 일반주주(대주주 제외)에게 공모신주 중 20% 범위 내에서 우선배정


등이 있습니다. 그 외 [합병 시 시가 강제 폐지],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시 거래소가 심사하는 기간(5년)을 삭제하는 등이 있습니다. 아니 그런 심사를 했는데도 LG엔솔이 분할상장이 됐다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1. 합병 시 관련 내용 [공시시키겠다]
2. 합병 시 외부평가기관에 [평가, 공시시키겠다.]
3. 물적분할 상장 막지는 않을 거고 20% 신주 우선 배정 해줄게


요약하고 보니까 똥같군요(...)

상법 개정의 핵심은 이사가 주주에게 손해를 입히는 행위를 할 경우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래야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자기 인생 걸고 충성하는 것까진 못막겠습니다만).

그런데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경우 그런 '책임'의 요소가 전혀 포함 돼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까놓고 요약하면 그냥 공시 잘 시키겠다 이겁니다. 공시를 시키면 갑자기 주주를 위한 의사결정을 할까요? 참고로 두산 에너빌리티, 로보틱스 합병 때도 두산 측에서 자기네들이 근거 알아서 만들어서 설명 했습니다. 공시라 해봤자 겨우 그거 좀 이쁘게 다듬는 수준이라면, 주주의 이익은 지켜지지 못하겠지요. 막말로 그냥 회사가 ['내 생각엔 주주에게 이득인데? 난 공시 했는데?] 라고 뻔뻔하게 나올 때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전혀 대답이 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금융위원장 인터뷰가 있는데 주목할만한 내용을 좀 꼽아보자면


"Q : 의무나 책임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A : 지금 현행법에서도 합병 등 절차적인 규정, 위반 했을 때 감독상의 조치 규정 존재. 이번에도 [절차적으로 부과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상의 조치가 적용될 것]"

"그 조항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것을 근거로 주주 입장에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아주 실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나 이사 입장에서는 그것에 대해서 충분한 근거를 남겨 놓으면 나중에 [면책에 대해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그런 장점이 있다."

"Q : 절차만 지키면 일반주주 이익 훼손해도 크게 제재가 없었다. 이번에도 그런가? 입증책임은?
A :  "공시하고 주주들한테 설명하도록 하는 그런 [문화나 관행이나 제도가 정립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결국 공시 등 절차만 지킨다면 실질적으로 주주가 피해를 입든 말든 면책해주겠다는 식으로 읽힙니다.


물론 인터뷰 내용이 완전 맹탕은 아닙니다. 유상증자가 주주에게 손해인지 이득인지 '판단'에 관한 어려움 부분이나, 상법 개정은 매우 큰 건이라 좀 더 담론이 모이고 논의가 되어야한다는 인식 등은 생각해볼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겨우 '공시 잘 시키겠다' 수준이면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구체적으로 제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발표된 것만으로는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습니다.


참고로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고 당론대로 상법 개정안을 밀고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알맹이가 합병 시 시가 강제 폐지밖에 없었어요. 금투세 공격할 때 반의 반만이라도 마음을 담아 주주를 보호했으면 이런 개정안은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법알못 아마추어인 제 생각인 거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한 수 배울 수 있도록 생각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https://www.fsc.go.kr/no010101/83495?srchCtgry=&curPage=&srchKey=&srchText=&srchBeginDt=&srchEndDt=

https://www.news1.kr/finance/general-stock/5617636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강동원
24/12/02 17:35
수정 아이콘
지금 상법 아무 문제가 없는데 노오오오오력이 부족하다 이거야
강원도
24/12/02 17:41
수정 아이콘
쟤네한테 뭘 기대하는게 바보죠.
깃털달린뱀
24/12/02 18:11
수정 아이콘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어도 일부 헛짓거리는 막는 식의 개정안을 낼 줄 알았습니다. 물론 원칙이 그대로니 다른 창의적인 뒤통수 후리기는 못막는 그런 거요. 이거 먹고 떨어지란 의미로.
근데 그조차 없이 공시 원툴로만 나올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습니다...
Jedi Woon
24/12/02 17:42
수정 아이콘
주주포퓰리즘!!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 지수 보면 우리나라 자본 시장이 얼마나 매력 없고 가치가 낮은지 알 수 있죠.
그리고 누군가는 이런 매력 없는 시장 상태를 원하는 것이구요.
Mea Clupa
24/12/02 17:44
수정 아이콘
[노력하겠다] 크크크 지나가는 개가 웃겠네요
24/12/02 17:48
수정 아이콘
노력으로 될꺼였으면 국장이 이꼴이...
한화우승조국통일
24/12/02 17:49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079942?sid=101
와!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가 환영하는 개정안!
러닝의전설
24/12/02 17:54
수정 아이콘
주주포퓰리즘이라는 놀라운 신조어도 만들어내는데요 뭐.

우리나라 아무리봐도 자본주의가 아닌것 같아요.. 공산주의도 아니고 이건 무슨 주의인가요?
어강됴리
24/12/02 18:18
수정 아이콘
영주의 나와바리는 건들지 않고 대대로 상속하는 [봉건제]라는 좋은예시가 있습니다
24/12/02 17: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시 공시 아몰랑 공시하면 다 되잖아! 어딜 되도 않은 걸 요구하고 난리야!
노오오력하겠다 이 말이야~

국장을 대하는 투자자의 2원칙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크게 외칩니다.
Dark Swarm
24/12/02 17:55
수정 아이콘
재벌들이 돈을 많이 벌면 분명히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할 겁니다 라는 거네요
melody1020
24/12/02 17:56
수정 아이콘
이 꼴을 보려고 금투세 반대한 게 아닌데...
24/12/02 17:57
수정 아이콘
저걸로 어디서 떼어받는거라도 있나 참...
24/12/02 17:58
수정 아이콘
책임을 지우는게 아니라 면책을 시켜주겠다는 거네요.
Bronx Bombers
24/12/02 18:01
수정 아이콘
나도 검사 하고 대통령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람쥐룰루
24/12/02 18:01
수정 아이콘
하이브 사태로 여론이 안좋은데 저정도로 해결될거라 생각했나요
담배상품권
24/12/02 18:03
수정 아이콘
아니,어..
야당 동의 없이 저걸 어떻게 통과시킬건데요?
우유크림빵
24/12/02 18:05
수정 아이콘
통과시킬 생각이 애초에 없는 거죠. 야당 때문에 국정을 할 수 없다는 프레임 만들기 용으로 던진 법안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조미운
24/12/02 19:57
수정 아이콘
그냥 지금 상태 유지만 하면 베리 땡큐일테니 시늉만 내는거죠. 근데 시늉조차 너무 허접해서 참.. 크크.
메르데카일일팔
24/12/02 20:16
수정 아이콘
상법개정안은 자본주의적 방법론을 통한 재벌 개혁이나 다름 없는 지라, 보수 정당이 이를 진지하게 실행할 의지는 없었다고 봅니다. 막상 진짜 국면 전환되니 저렇게 던지는건 [안하는게 아니라, 민주당이 너무 과해서 못받겠다]정도의 그림을 만드려는 것에 불과하다 보네요.
Liberalist
24/12/02 18:06
수정 아이콘
지금 상법 개정안에 대한 호응 여론이 큰게 단순히 공시 제대로 안해서 그런게 절대 아닐텐데, 이슈의 핵심 알면서도 변두리만 찔러대는게 짜증나네요.
재명세니 뭐니 하면서 금투세로 재미 볼 거 다 봤겠다, 재벌들이랑 척지기는 싫으니 단물 다 빠진 이슈 갖다 버리겠다는 의도가 너무 투명하게 잘 보입니다.
24/12/02 18:07
수정 아이콘
야당이 하는 상법개정조차 시작이지 부족한데 이러면 잘도 크크크
뒹굴뒹굴
24/12/02 18:15
수정 아이콘
이걸 빠는 흑우는 없겠죠?
닉네임을바꾸다
24/12/02 18:16
수정 아이콘
내용의 부족함은 둘째치고 사실 뭔가 반대를 할려면 이런식으로 해야지...그런데 채상병특검법이나 김건희특검법은...
24/12/02 18:21
수정 아이콘
이래서 국장을 할 이유가 없어요. 남아있는 얼마 안되는 돈도 국장에서 빼야겠네요.
24/12/02 18:39
수정 아이콘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말은 안해도 된다랑 동음이의어인거 다들 잘 아시죠?
점프슛
24/12/02 18:59
수정 아이콘
코스피 반등은 요원해지네요.
주주친화적이지 않은 이사회가 국장 떠나게 하는 큰 원인이라고 보는데..
철판닭갈비
24/12/02 19:05
수정 아이콘
노예들이 어디 쉽게 돈 벌라고 그러냐는거 같네요
주69시간씩 뼈빠지게 일해서 벌어야지
뿌엉이
24/12/02 19:23
수정 아이콘
계속 이래봐야 국장 붕괴만 가속되고 결국 손 발 다들 겁니다
과거 일본처럼 중앙은행이 무지성 매수을 하지 않은한 버틸 방법이 없을건데 참
자칭법조인사당군
24/12/02 19:27
수정 아이콘
?? 소액 주주를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지??
??? 네 노력하겠습니다
?? 그래 잘하자
페퍼민트
24/12/02 19:32
수정 아이콘
주주포퓰리즘
이거 네 돈 아니야 내 돈이야
스카이
24/12/02 20:08
수정 아이콘
둘다 하면 되겠네요. 상법 자본시장법 둘다요.
알바척결
24/12/02 20:43
수정 아이콘
일어나세요. 금투세 전사들이여~
한가인
24/12/02 20:51
수정 아이콘
이 정부는 진짜 이렇게 말 장난하는거 참 좋아해요.
24/12/02 22:18
수정 아이콘
밸류업 입니다만?
24/12/02 23:29
수정 아이콘
제가 닉네임 정확히 기억해놓는데
이거 기준으로 원래는 야당 까는 스탠스와 여당 옹호 스탠스 취하던분들 있는데 이제 바뀌었는데 무슨 말 나오는지 볼렵니다.
24/12/03 10:04
수정 아이콘
이 사이트 오래한 사람들이면,
그분들 상당수는 어느새 사라져 있고, 어느순간 새로운 분들이 똑같은 얘기할거라는거 뻔히 알고 있죠.
24/12/03 05:20
수정 아이콘
제가 이래서 올해 내내 이슈 얐던 k밸류업을 안믿었..
안전마진
24/12/03 07:41
수정 아이콘
보수는.. 나라를 굴릴 능력이 없네요..
진보가 정권일 때가 항상 더 좋았어요
행복하기도 했고
24/12/03 08:28
수정 아이콘
정부가 국장 개선을 위해 "노력" 하고 있군요!
24/12/03 11:10
수정 아이콘
이딴게 보수? 크크
김건희
24/12/03 13:26
수정 아이콘
국장 탈출은 지능순 인가요?
샤한샤
24/12/03 13:41
수정 아이콘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님이 요즘 상법개정을 위해 힘써주시는 것 같은데 차라리 이쪽에 기대가 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820 [일반] [공지]비상계엄 관련 긴급 공지(24.12.03) [22] jjohny=쿠마12721 24/12/03 12721 18
102818 [정치]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 발표 [70] 이호철17001 24/12/03 17001 0
102815 [정치] 대통령의 정치적 자살, 비상계엄 선언 [225] 스위치 메이커32195 24/12/03 32195 0
102814 [정치] [속보] 尹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 [135] 카루오스24346 24/12/03 24346 0
102812 [일반] 연세대 논술시험 효력정지에 대한 항고 인용되었다고 합니다. [25] 설탕물4146 24/12/03 4146 1
102811 [일반] [코인] 다들 수익률 좋으신가요? [98] TheZone6599 24/12/03 6599 0
102810 [정치] '홍준표 여론조사' 의뢰한 최측근 "대구시장, 퍼센트 불러주이소" [48] 물러나라Y5646 24/12/03 5646 0
102809 [일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근 2년간 최고의 일본주식 [12] 독서상품권6331 24/12/03 6331 0
102808 [일반] 아름다움이 모든 것을 결정하던 시대 [11] 식별5285 24/12/03 5285 10
102807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5. 놀랄 녑(㚔)에서 파생된 한자들 [3] 계층방정1583 24/12/03 1583 2
102806 [일반] [잡담] 좋좋소 블루스 - 직원도 남다른 좋좋소 [13] 언뜻 유재석4393 24/12/03 4393 15
102805 [정치] ‘나경원 우세’에서 오세훈과 ‘접전’으로… 안철수와의 여론조사에서도 조작 정황 [77] 린버크11481 24/12/02 11481 0
102803 [일반] 거래소 '심사 구멍' 인정…하이브 제재는 않기로 [40] Leeka6981 24/12/02 6981 5
102802 [정치] 정부, 상법 개정에 대항하여 자본시장법 개정안 초안 발표 [43] 깃털달린뱀6732 24/12/02 6732 0
102801 [일반] 딸내미 피셜 미국 최고의 여행지... [34] a-ha8718 24/12/02 8718 8
102800 [일반] 삼국지 요약 [43] 식별7686 24/12/02 7686 14
102799 [정치] 의사들의 복귀 전공의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네요 [173] 발이시려워15088 24/12/02 15088 0
102798 [일반] 여행을 '싫어'하는 분 계신가요? [128] Pygmalion8820 24/12/01 8820 19
102797 [일반] 북한뷰를 볼수있는 스타벅스 [19] 고무닦이6302 24/12/01 6302 0
102796 [일반] 잃을 것이 많아진 어른의 모험 - 모아나2 [4] Kaestro2813 24/12/01 2813 2
102795 [정치] 대통령실 “민생·치안·외교 문제 발생시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 [118] 베라히12046 24/12/01 12046 0
102794 [일반] 선생님이 죽었다 : 28살 특수교사의 죽음 [36] 핑크솔져5304 24/12/01 5304 4
102793 [일반] 지금까지 이용했던 항공사 소감-2 [15] 성야무인2575 24/12/01 2575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