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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3 10:41
오, 바랑기안 연대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에 이런 것도 있었네요.
러시아 경유로 바이킹들이 유입되는 루트가 서서히 좁아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도대체 어떻게 유지된거지 싶었는데요.
24/10/23 11:13
참 이상한게 싸움 못해서 자기 땅 떠나야했던 무리가 남의 땅 가서는 잘 싸워서 이름을 떨치는 일이 꽤 있더란 말이죠. 훈, 게르만 등등..
물론 남의 땅에 있던 사람들이 정말 못 싸웠을 수도 있긴한데, 내 땅에 있을 때는 물러졌다가, 떠돌아보니 근성이 살아난건가..
24/10/23 13:37
실전경험이 정말 크긴한데...
예컨대 한에 밀린 흉노가 실전경험이 없던게 아니고, 훈에 밀린 게르만도 실전경험이 없던게 아니고, 게르만에 혼난 로마도 실전경험이 없던게 아니라...
24/10/23 16:06
그래도 나름 공백기라든가 조직력에선 차이가 날 수 있죠.
조선만 해도 그랬구요. 게다가 최신 메타에 대한 적응도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예로 드신 흉노같은 경우도 초반엔 오히려 이기다가 한의 조직력과 물량에 결국 무너졌다고 봐야하죠. 또, 한나라는 초창기라 실전경험과 조직력이 왕성할 때구요. 마지막으론 사실 밀려서 사라진 집단이 훨씬 더 많은데 이렇게 다시 터전을 잡은 집단만 역사에 남아서 약간의 착시효과 같은 게 아닐까 합니다.
24/10/23 11:47
예전엔 비대칭이 너무 흔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특히 허구한날 치고박고 내부에서 싸우던 무리들은 패배자라 해도 레벨 99에게 밀린 레벨 90인 경우가 많아서 밖의 레벨 50이하는 양학할 수 있죠
24/10/23 13:40
말씀과 같은게 분명히 있죠.
헌데 한~흉노~게르만~로마로 물고 물렸던 걸 생각해봅시다. 한이 게르만을 학살하고 로마를 씨를 말릴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면 좀 갸웃하게 되죠.
24/10/23 13:44
병종간 상성이라는거겠죠 뭐
근데 이렇게만 말하고 퉁치자니 한나라 정주민족이 기마민족을 개박살냈는데 이 기마민족은 가서 또 숲속에 사는 애들을 쫓아내고 숲속에 살던 애들이 기어나와서 정주민족을 박살내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운 상성관계는 다 반대인거같은데..
24/10/23 13:45
흉노와 훈이 동질적인 집단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서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혼혈이 되고 정체성도 바뀌었을거라
흉노=훈으로 보는건 맞지 않죠. 돌궐과 튀르키예를 같게 볼수없듯이.
24/10/23 13:44
그런 상황들도 분명히 많습니다.
다만 위에 썼듯 한~흉노~게르만~로마 예를 보면, 그게 다는 아닐것 같아서 해본 소립니다. 예컨대 흉노를 물리친 한이 게르만과 붙었다면, 흉노에게 진 게르만에게 혼쭐난 로마와 붙었다면 어땠을까요?
24/10/23 14:55
그런거 타이밍이 서로 엇갈려 고점과 저점이 만났을수도 있는거라서요
게임으로 예를 봐도 서머때 T1과 붙었다면 이겼을 팀도 월즈때의 T1과 만나면 질수 있듯이 말이죠 역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대결을 상상할때는 대부분 전성기 고점끼리를 비교하기마련인데 어느 국가나 집단이던 흥망성쇠하는 때가 있고 전성기 고점이 아무리 높아도 쇠퇴기 저점이 오면 그게 아무소용이 없어지죠
24/10/25 14:01
게르만이 힘대힘으로 전성기 로마를 제압한 게 아닙니다. 로마가 3세기 이래 점차 게르만인을 받아들여 주로 군사적으로 활용했는데 4세기 이후 로마가 내란이 지속되면서 약화되었고 5세기 들어 이게 결정적이 되면서 먼저 로마 내의 게르만인들이 세력을 잡고 이후 로마 밖의 게르만족들이 무방비인 로마로 들어오면서(다만 이들이 서로 협조한 건 아니고 로마 게르만족과 이주한 게르만족, 그리고 이동한 게르만족들도 서로 다투었습니다) 로마가 붕괴된 거죠.
약 100여년 먼저 시작된 중국의 오호십육국도 이와 매우 비슷합니다. 후한 대부터 남흉노 등이 후한예 협조하며 중국 서북부 내지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후 삼국시대를 거쳐 중국을 통일한 진이 내분으로 혼란에 빠지자 먼저 중국에 자리잡았던 흉노가 일어나서 진을 무너뜨렸고 흉노와 협조하던 갈, 저족 등도 각자 세력을 만들어 북중국에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틈을 타 동북쪽의 선비족 모용씨도 중국에 들어와 세력을 쌓았고 이후 후발주자인 선비족 탁발씨가 침입해 북중국에서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24/10/23 14:16
저도 옛날에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스스로 내린 결론은 미국에 상륙한 가물치 론입니다.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낯선곳에 정착한 포식자는 그 낯섬 때문에 본래 힘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진다.
24/10/23 19:06
유목민족 역사를 보면 묵특이나 아틸라같이 강력한 지도자가 있으면 뭉치고 강해지지만, 내분이 일어나거나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사라지면 순식간에 와해되더군요. 훈족도 아틸라가 죽자마자 얼마안돼 사라져버렸죠.
확실히 정주민족에 비해 지도자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면이 강하고 그만큼 세력의 고저점과 등락이 격심한 느낌입니다. 게르만은 운 나쁘게(?) 고점일 때 걸려서 밀려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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