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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9/10 09:12:02
Name 사람되고싶다
Subject [일반] 메이플 창팝과 BTS (수정됨)
https://www.youtube.com/watch?v=kaAajLcmfuw&si=H_cLiOVZcjKLOdpC

예시는 리 미제라블 시리즈의 200만 지르면.

* 진지한 글 아님 주의


요즘 창팝에 빠져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듣고 운전하면서도 틀어놓고 흥얼거리는 등 '온 세상이 창팝이다...'를 실현 중입니다.

창팝이란 메이플 현 디렉터 '김'창섭(신씨 아님)을 요즘 핫한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해서 이상한 춤을 추고 노래 부르게하는 장르를 통칭합니다. 사실 더 넓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배경 설명을 좀 드리자면, 결국 메이플 내부의 불화가 터져나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메이플에는 원래부터 존재하던 '본섭'과 본섭과는 조금 시스템이 다른(거래 불가 등) 비교적 신생 '리부트'서버가 존재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양 서버 간 유저들은 서로를 '쌀숭이', '리선족' 등으로 비하하고 싸울 정도로 사이가 안좋습니다. 이런 감정의 골이 10여년쯤 쌓인 상태에서 현 디렉터인 김창섭이 본섭 편을 들어 리부트 서버를 대규모 너프([정상화])해버려서 리부트 유저들이 폭발한 것이죠. 그래서 리부트를 적대하고 너프하라고 난리치던 본섭 유저들과 그걸 실행한 디렉터 김창섭에 분노를 터트리고 조롱하는 게 바로 '창팝'인 것입니다.


아무튼 창팝을 들으면서 문득 든 생각은 이게 '의외로 BTS랑 공통점이 있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하세요 여러분. 이 글은 반쯤 개소리니까요.

대체 이런 하위문화를 왜 주류 중의 주류 킹갓BTS와 비교하냐면...

바로 둘 모두 [듣는 이가 공통적으로 즐길 수 있는 세계관]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BTS의 컨텐츠는 단순히 좋은 노래, 춤에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각 곡, 가사, 의상, MV 등을 관통하는 '세계관'이 존재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평범하게 좋은 곡이지만 각 곡들을 연결해보면 이어지는 점들이 존재하고, 이게 단순히 기믹이나 우연이 아니라 원래부터 의도된 세계관의 일부라는 것이죠. 마블 영화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각 영화는 독립된 하나의 영화라기보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안의 영화인 거죠.

아미가 BTS 노래를 듣는 건 단순히 좋은 노래를 듣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미 자기가 알고 있는 여러 설정, 세계관이라는 배경지식을 가지고 그 안의 '새로운 이야기'를 즐기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마블로 비유하면,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어벤저스를 보는 것과 아이언맨, 퍼스트 어벤저 등을 다 챙겨보고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것과 같습니다.


창팝도 이와 비슷합니다. 듣는 사람끼리 서로 알고있다고 합의된 '세계관'이 존재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본섭과 리부트 간의 다툼, 이를 결국 '정상화'해버린 김창섭이라는 큰 틀은 배경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쌓인 수많은 '밈'과 발언을 기반으로 노래가 만들어지고, 한 곡에서 히트 친 요소는 다른 곡에서도 차용되면서 점점 세계관이 확장됩니다. '오천플마단', '갤럭시S3', 'WWE', '정상화' 등. 노래만 듣고 있어도 메이플 내 갈등 구조가 점점 이해가 됨과 동시에 이전엔 그냥 '좋은 노래'에 불과했던 창팝의 가사도 더더욱 잘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각 노래가 아니라 '세계관'에 빠질 수록 더더욱 곡을 즐길 수 있고 깊게 빠져드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BTS와 창팝은 어느정도 결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노래가 좋아서 듣다가 점점 세계관 전체에 빠져드는. 그런 전략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이런 세계관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밈은 외부에서 보면 '그게뭔데십덕아' 소리 듣기 십상이라는 단점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당사자들만 즐거우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뭐 반쯤은 개소리인 이야기는 여기서 접고...

결론은 '아니 이 재밌는 걸 너희만 즐기고 있었어???' '세계관을 공유하는 노래들' 뿐만 아니라 창팝을 들으니 아이돌 설정덕질이나 뮤지컬에도 관심이 생기고 그럽니다. 단순히 남이 즐기는 걸 보고, 글로 접했을 때는 '저걸 왜 하지'라고 공감하지 못했는데 그 비스무리한 걸 직접 겪어보니까 너무 재밌네요. 인생이 풍성해지는 느낌. 심지어 창팝과는 다르게 뮤지컬은 대외적으로 내세울 수 있을만한 메이저 취미라는 점! 퍼먹을 수 있는 부가 컨텐츠가 차원이 다름 흐흐.

그러니까 저는 뮤지컬을 보러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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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ghMakhani
24/09/10 09:20
수정 아이콘
아예 모르는 사람은 못알아듣지만 쌀먹, 템값수호단 같은 세계관 관련 개념들을 직간접적으로 알아듣는 타게임 유저들은 좀 더 잘 알아듣고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아이돌 판이랑 비슷한 느낌이군요
Lainworks
24/09/10 09:25
수정 아이콘
이런 초고맥락 문화컨텐츠가 오래 묵고 서로간에 몽지알지??몽지알지??몽지알지?? 이렇게 진화하면 현대미술이 되는거겠구나 합니다
사람되고싶다
24/09/10 09:32
수정 아이콘
초고맥락 문화컨텐츠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게 특이한 게 아니라 문화 컨텐츠란 게 기본적으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다 그렇죠 흐흐. 그러니까 뻘글인거고.
단지 완전 내수용 컨텐츠가 외부에도 어느정도 통한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저만해도 메이플은 접은지 10년도 넘었고 리부트도 찍먹만 해본 게 단데 창팝은 듣거든요 흐흐.
파르셀
24/09/10 09:31
수정 아이콘
순간 (신)창섭으로 봤습니다

하도 정상화 밈을 여기저기서 보다보니 뇌가 오염된거 같네요
파고들어라
24/09/10 09:48
수정 아이콘
리 미제라블 시리즈는 정말 신기한게 만든 사람이 뮤지컬에 거의 관심 없었다는게...
데스노트랑 Confrontation 같은 넘버만 찾아보고 만들었고 이제서야 뮤지컬에 관심이 생겨서 데스노트 뮤지컬 보고 싶다고 앓고 있더라고요.
리얼포스
24/09/10 10:31
수정 아이콘
바리정 버금갈 신곡 나왔나요?
웃어른공격
24/09/10 10:41
수정 아이콘
요즘 하꼬 스트리머들은 이거 한번씩은 꼭하더라구요...

플레이리스트 하기 귀찮으니 딴거 할때 풀버전 하나씩 틀어놓고 하는데...

기존게 10조회수도 안나오는데 월드컵만 잘해주면 1만은 그냥 찍히는 화력이..드드드
24/09/10 10:49
수정 아이콘
본섭은 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음 → 그래서 뉴비유입용으로 굴린게 리부트 → 본섭엔 쌀먹이많은데 뉴비가 줄어들면 템값수호가 안됨 or 난 돈많이 썼는데 왜 너넨 나만큼 안꼬라박? → 리부트 공격

인간이면 리부트를 깔 수가 없는데... 진짜 너무 기괴합니다. 아무리봐도 정신병자들임... 수오지심이 [아예] 없어야만 가능한게 아닌가. 근데 그게 아예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 금수잖아요
러닝의전설
24/09/10 13:06
수정 아이콘
PGR에서도 몇번 나온이야기인데. 본섭 유저들이 '리부트 서버는 적은 값이 더 많은 엔드 콘텐츠를 즐긴다' 며 공격했죠. 심지어 여기에 동조하는사람까지 있었죠. 사실을 템값수호단에 불과했던것을..

그냥 현겨래를 전면 불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방법이 없어요.
흔솔략
24/09/10 14:27
수정 아이콘
집값수호하는 분들 같은거죠 뭐.
이미 영끌해서 부동산(아이템)을 사놨으니, 언젠가는 이 자산을 팔고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가격을 방어해야하니까...
온갖 억지를 부려서라도 가격방어에 들어가는거죠.
안군시대
24/09/10 14:47
수정 아이콘
사건의 발단이 이렇게 된거로군요. 창팝(?)이 나타난 이유를 설명해주는 글이 하도 없어서 분위기를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다들 재미있게 노는데 나만 따돌림당하는 기분이랄까...
시카루
24/09/10 15:10
수정 아이콘
저는 양쪽 다 하고 있었고
그 사태 이후로 이젠 리부트 문 닫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던 사람입니다
그 시점에 유저들의 밑바닥을 보았고
둘 중 하나가 끝나야만 한다면 당연히 유토피아의 불이 꺼져야겠죠

라고 생각만 했지 진짜 서버를 사실상 닫고 리부트 유저들에게 축객령을 내릴 결심을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남들이 뭐라건 제 개인적으로는 창섭섭이를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제가 리부트만 하던 사람이었다면 저 역시 게임을 떠났을테고
창섭섭이는 최악의 디렉터겠지만요
기무라탈리야
24/09/10 10:56
수정 아이콘
창팝은 깊게 파면 겜게가 맞는 것 같지만 크크...
직접 해본 건 아니고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내용들만 줍줍해보면

본섭 쌀숭이 : 메이플 직접 결제보다는 아이템매니아 같은 현거래에 돈을 많이 쓰고 그걸로 메소 팔아서 돈버는 사람들이 많음

리부트 리슝좍 : 상대적 신진세력이라 사람수는 적지만 현거래가 불가능하니 현질은 전부 넥슨돈이 됨.

이라서 실제로 넥슨에 이득되는 현질은 리부트 서버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규모 자체가 비교가 안되니까 본섭 편을 드는 모양새 같아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창[팝]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와리선족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짧고 굵어요
24/09/10 13:23
수정 아이콘
놀랍게도 아이템매니아 수수료도 아깝다고 디코에서 연락취하고 무통장거래로 하는게 대세랍니다. 그래도 물통은 현질이 아니야라는 말이 나온..
사람되고싶다
24/09/10 15:36
수정 아이콘
아니 물통이 왜 현거랜가 했는데 그런 크크크크크크
폰독수리
24/09/10 11:27
수정 아이콘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생각해봤는데 월정액 bm에 경기를 일으키던 초창기 한국 인터넷 정서가 시작이 아니었나 싶어요
와레즈로 대표되는 게임을 왜 돈내고 해야됨? 이 정서가 결국 부분유료화 bm의 시동을 걸었죠
토마룬쟈네조
24/09/10 12:47
수정 아이콘
저는 창팝도 좋지만 카트라이더의 조재윤 디렉터를 주제로 한 조팝을 더 좋아합니다.

https://youtu.be/8SfY4Z4dUxU?si=TJ-dPKl7UX_UZUwf

사실 따지고 들어가보면 메이플의 신창섭보다는 카트의 신재윤이 재앙력이나 게임 현황이나 훨씬 심각한 상황이기도 하고요.
24/09/10 13:39
수정 아이콘
와 이건 가사 진짜 잘썼네요
24/09/10 14:14
수정 아이콘
이름이 굉장히 위험하네요 크크크
데스티니차일드
24/09/10 13:48
수정 아이콘
메이플 단 한번도 안했지만, 일단 곡 자체가 그럭저럭 들어볼만한 수준이라, 메이플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도 흡수한다는 점에서 그것도 방탄이랑 비슷....할라나요
24/09/10 14:13
수정 아이콘
WWE는 메이플 안 하는 사람도 대충 어떤 의미인지 알 정도의 범용성이 있어요
펍오브문
24/09/10 14:35
수정 아이콘
야발 다! 그냥 다 해줬잖아~
안군시대
24/09/10 14:45
수정 아이콘
간간히 알고리즘에 뜨는 것만 조금씩 보긴 했는데, 여전히 저 가사들이 뭘 의미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도 자기네들(?)만 아는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그냥, AI로 만든 노래 퀄리티가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하고 감탄만 하는 중입니다. 크크크..
마그데부르크
24/09/10 14:52
수정 아이콘
이대남인데 창팝을 모르고선 커뮤니티와 인터넷을 못하는수준이 되었네요
파인애플
24/09/10 15:31
수정 아이콘
리슨족(?)인데 Echoes of Deceit 이 노래 좋았습니다

https://youtu.be/xdFI5swRJ0w?si=AfC61HyFU7iVSAWV
+ 24/09/10 17:38
수정 아이콘
wwe가 진짜 명곡
누워봐 들어간다 기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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