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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8/06 16:15:06
Name 흰둥
Subject [일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
대학졸업후 유명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더할나위없이 여러모로 좋은 곳이었습니다.
사람들 뛰어나고 좋고, 근무문화 스마트하고 연봉도 대기업이고 업무도 적당하고 위치도 좋구요.
딱하나 회사가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성과급이 없다시피 한점이 단점이었는데,
마침 성과급 팍팍 터지는 고연봉 금융권 대학동기놈의 꾐에 빠져 옮긴게 고난의 시작...
적성에 안맞고 실적압박 업무과다 등등 그만두고 여기저기 전전...
결국 소기업에서 15년차에 첫 직장 대기업 신입연봉 받으며 다니고 있습니다.

얄궂게도 이 소기업도 첫 직장 근처에 있구요.
자꾸 대기업 생각이 안나려야 안날수가 없네요.
그 대기업은 저 퇴사후 결국 그룹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타 그룹사에 매각되었습니다만, 어쨌든 아직도 간판은 바뀌었으나 그대로 있구요.

내가 미쳤지 그 대기업을 때려치다니...어머니도 좋아하셨는데...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돌이키며 후회하는 짓을,
땅에 떨어진 유리조각으로 자꾸 상처를 후벼파는 짓이라는 비유가 와닿더군요.
미련하게도 그러고 있네요.

더위먹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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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draw
24/08/06 16:20
수정 아이콘
살아오면서 느낀 건데 어차피 후회한다고 바뀌지 않는 일들을 굳이 곱씹으면서 자책하는 건 진짜 쓸 데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운동을 안해서 몸상태가 안좋다던지 이런 후회해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후회하는게 좋습니다.
24/08/06 16:22
수정 아이콘
그쵸...후회되는 선택을, 그것도 지나고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멍청한 선택을 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곱씹고 괴롭고 그래요. 그래도 어쩔수 없잖아요.
안군시대
24/08/06 16:25
수정 아이콘
후회는 딱 이불킥까지만으로 그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되짚어보면 저도 후회되는 순간들이 한두번이 아닌데, 결론은 그때로선 어쩔 수 없었다는 거에요. 어차피 인간이 미래를 알 수는 없잖아요? 만약 흰둥님이 그 소기업으로 옮기고 나서 엄청난 실적을 내고, 임원이 되고, 코스닥 상장을 해서 거부가 되었다면 오히려 그 대기업에 남아있던 선후배들이 흰둥님을 부러워하고 있었겠죠. 인생 모르는 거더라고요.
Blooming
24/08/06 16:28
수정 아이콘
직종 바꾸는데서 오는 페널티가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저도 4년차에 직종을 바꿨는데, 나름 인접한거라 75% 정도는 인정을 받고 갔어도 그 25% 손해본걸 따라잡는게 10년이 넘게 걸리더라구요. 이외에 이리저리 따져보면 지금까지 제가 한 선택이 최선이었던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고 대부분 중간이나 중간 보다 약간 떨어지는 정도로 고른것 같은데 어떻게 먹고는 살아지네요.
펍오브문
24/08/06 17:14
수정 아이콘
저도 과거에 대한 큰 후회가 하나 있는데요. 후회되지만 살아가야지 뭐 어쩌겠습니까 흐흐
이선화
+ 24/08/06 17:38
수정 아이콘
제가 과거를 후회하면서도 하는 생각이 있는데요, 그때로 돌아가도 저는 저라는 걸 생각해보면 좀 덜하더라고요.

그 당시에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과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면 아마 그때로 돌아가도 전 똑같이 행동할 것 같아요. 그때 그렇게 말고 다르게 할 걸... 이라는 후회가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다고 해야하나. 그 당시에 제가 최선이라고 믿었던 거니까... 그걸 발판과 경험삼는 게 가장 건강한 방향인 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지만요 솔직히.
김삼관
+ 24/08/06 17:39
수정 아이콘
하고나서 한 후회가
하지않아서, 하지 못해서 하는 후회보다는 낫더라구요.. 위로가 될 순 없는 말이겠지만 비슷한 후회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을 하고 갑니다..
+ 24/08/06 17:43
수정 아이콘
살다보면 어디 자다가 이불킥 할만한 일들이 한두가지겠습니까... 기억속에 묻어두고 살아야지요.
괜히 자꾸 떠올려봐야 변하는것도 없고 스트레스만 쌓이고~ 뭐 그렇죠.
+ 24/08/06 18:04
수정 아이콘
지금 아는 걸 그때는 몰랐다, 절대 알 수가 없었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하면 마음이 좀 편하더라고요.
마일스데이비스
+ 24/08/06 18:26
수정 아이콘
근데 어차피 뭘 해도 후회합니다
그걸 안 해도 그 후회 슬롯에 다른 후회가 있었을 겁니다
알라딘
+ 24/08/06 18:48
수정 아이콘
7년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직종을 바꿨는데 전직장 신입사원 급여입니다. 하하. 작년초 받던 월급 따라가려면 5년은 더해야되네요~
일의 스트레스는 많이 줄었는데 아무래도 돈이주는 만족도가 따로 있다보니 종종 아쉽긴 합니다.
도들도들
+ 24/08/06 19:07
수정 아이콘
항상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데, 그게 더 맛있는지는 먹어봐야 알죠. 더 커보이는 떡을 먹어봤으니 원래 들고있던 떡은 잊어버려야죠. 어쩌겠어요.
직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남은 날들이 더 많습니다. 힘내십시오.
+ 24/08/06 19:11
수정 아이콘
그생각에 잠겨버리면 평생 그 생각속에 사는거죠 뭐 좋은점만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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