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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00:31
좋은 영화였습니다. 거대한 흑막이나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인과적 설명 없이도 불안한 감정의 진폭을 잘 전달한다는 점에서 세련된 포스트모던 영화였다고 할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점증하는 불안이 종국에는 외계인과 조우하면서 황홀하게 해소되는 근대적 영화 미지와의 조우가 조금 더 취향에 맞는 것 같습니다.
24/06/26 09:29
흐흐 그거야 취향 차이가 아닐까요. 전개의 방향성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발생과 끝보다는 양상에 집중한 영화 같았습니다.
24/06/26 08:46
[현실인지, 꿈인지, 환상인지 애매모호하게] 그린 부분이 절묘하죠.
뭔가 불가학력적인 재난이 다가오긴 하는데 일반적인 '재난영화가' 그리는 좀비떼가 나타난다거나 자연재해가 펼쳐지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상상하기 어려운 '무언가로' 인해 펼쳐지는 재난이죠. 그 재난은 곧 우리가 현실에서도 느낄 수 있을만한 불안과 맞닿아 있어서 더 불안한거구요. 그런걸 의도하기 위해 현실, 꿈, 환상 처럼 애매모호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엔딩까지 보노라면 오만 감정과 함께 사람의 불안을 가족이 어떻게 견뎌내고 인내해줘야 하는지 깨달음을 주는 좋은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가느다란 실 여러가닥이 가족을 어떻게 단단하게 고정하는지 잘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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