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07 11:01:56
Name Traumer
Link #1 https://youtu.be/SbrfW0fRp70?si=gHPqmS68lJn_JNme
Subject [일반] 독일에서 아이의 척추측만증 치료를 시작했어요
올해 초부터 큰아이가 허리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고, 호흡도 가끔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병원을 가서 검사와 여러 방사선 촬영을 하고 결국 1월경에 아이가 척추층만증 진단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독일은 의료시스템상 결과를 방사선 센터에 받고 다시 정형외과에 예약 잡고 가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그러다 보니 그 사이 인터넷과 유튜브로 척추측만에 대해 어마어마하게 찾아봤네요.
너무 많은 정보가 있고 유튜브에도 너무 많은 정보가 있다 보니 점점 걱정만 커졌어요.
운동법도 다양하게 있지만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걱정되니 함부로 아이에게 운동시키기도 어려웠어요.
그렇게 정형외과 약속을 잡아가기까지 너무너무 걱정에 혼란스러워 아이를 다그치기도 했던 거 같아요.
자세가 조금만 삐딱하면 화를 내기도 하고요.

그리고 약속 날 정형외과에 방문 후 물리치료도 추천장( 독일은 동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병행 하지 않고 물리치료 시설이 분리되어 있어요. 추천장을 받으면 환자가 스스로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물리치료센터에 가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과 척추 전문 상급병원 추천장을 받았네요.
다시 또 상급 병원 예약을 잡고 기다림의 시간...상급 병원은 척추 쪽으로는 독일 최고 병원 중 하나로 한국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척추측만전문의가 있는 곳이었고, 청소년 측만에 대해서도 많은 사례가 있는 좋은 곳이었어요. 마침, 그런 곳이 저희가 사는 도시에 있다는 것에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죠. 선생님도 너무 좋으셨고. 부정적인 말씀보다는 반드시 나아질 수 있고, 잘 관리하면 일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희망을 정말 많이 주셨어요. 그리고 해야 할 다양한 것들에 대해 알려주셨죠.
그리고 바로 교정기를 만들 수 있는 대형 클리닉으로 소개장을 써주셔서 그날 바로 클리닉을 방문할 수 있게 주선해 주셨어요. 그리고 당일 방문하여 교정기에 관해 설명을 듣고 공보험 (독일은 모든 거주민이 의무로 들어야 하는 보험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의료보험과 유사해요.)에 교정기 비용 신청을 했어요.
원래 보험 승인에 1~2주 정도가 걸린다고 했는데, 청소년 관련이라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3일 정도 만에 비용 승인이 나고 교정기 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교정기 하나에 3,400유로가 넘는데 무료로 계속해서 받을 수 있게 되니 비용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리고 교정기 제작에 또 5~6주가 지나고 지난주 드디어 교정기를 받았습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즐거웠지만 곧 아이가 교정기에 적응하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물론 뼈를 교정하는 거라 쉽지 않으리라는 했지만, 훨씬 더 아이가  아이가 힘들어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리고 이렇게 성장이 멈출 때까지 이 치료를 계속해 가야 한다고 하니 더 마음이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가족들끼리도 서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서로 약간 언성 높아지는 일도 예전보다는 잦아진 거 같아요.

그러나 얼른 적응하고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으쌰으쌰 하려 해요.
그리고 병원에서도 의지를 강화하고 동기부여를 위해 다양한 기록을 남기고 과거와 비교하며 나아지는 모습을 남기면 좋다고 하셔서
경과 노트도 만들기로 했어요. ( 병원에서 아예 정리를 위한 파일 책까지 주셨어요.)

이곳에도 가끔 치료 과정을 남기고 더 나아지는 모습과 정보도 나누고 좋은 소식도 알려드리려 해요.
혹시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면 같이 이야기 나눠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지치지 않고 헤쳐 나가려고 합니다!!
다들 응원 부탁드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니다이악마야
24/05/07 11:40
수정 아이콘
완치되길 기원합니다.
24/05/07 22:2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네모필라
24/05/07 11:55
수정 아이콘
좋은 경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24/05/07 22:2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밤수서폿세주
24/05/07 12:17
수정 아이콘
힘내시고 가정에 웃음이 많아지시길 기도합니다.
24/05/07 22:21
수정 아이콘
그게 제일 중요한데 자꾸 사소하게 서로 예민하게 되는거 같아요
윤석열
24/05/07 12:54
수정 아이콘
완치되길
24/05/07 22:2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4/05/07 15:18
수정 아이콘
완치되길 기원합니다
24/05/07 22:2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유목민
24/05/07 16:22
수정 아이콘
하! 어렵고 시간 많이 들고 본인과 보호자 모두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게 하는 치료를 시작하셨네요.

끝까지 이겨내셔서 아름다운 결과를 이끌어내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고생이 이루 말할 수가 없을껍니다. 그래도 참고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24/05/07 22:22
수정 아이콘
예 진짜 말씀하신것처럼…  긴 시간의 싸움이 될거같아요
감사합니다
우주전쟁
24/05/07 16:49
수정 아이콘
잘 치료되길 바라겠습니다.
24/05/07 22: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4/05/07 17:38
수정 아이콘
잘 치료되시길 빕니다. 화이팅이에요
24/05/07 22: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여우곰
24/05/07 20:36
수정 아이콘
교정기 착용 후 시간에 따른 영상에서의 변화를 눈으로 직접 보면 고통을 감내하는 데에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힘 내세요.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24/05/07 22:22
수정 아이콘
예 그래서 더 많은 기록을 남길려고 해요
타츠야
24/05/07 22:26
수정 아이콘
저도 독일에서 아이들 키우면서 살고 있는데 지역이 어디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응원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재활해서 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455 [일반] 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내 pc용 책상 세팅(1) [36] Kaestro5970 24/05/12 5970 3
101435 [일반] 만화를 볼 때 이 만화가 대단해 수상작만 골라도 만족도가 높네요. +최근 본 만화책 감상 [31] 그때가언제라도8180 24/05/09 8180 2
101416 [일반] 독일에서 아이의 척추측만증 치료를 시작했어요 [19] Traumer6264 24/05/07 6264 11
101363 [일반] 서하마 후기 [16] pecotek7343 24/04/29 7343 8
101337 [일반] 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결심했고, 이젠 아닙니다 [27] Kaestro8114 24/04/24 8114 17
101324 [일반] 미 영주권을 포기하려는 사람의 푸념 [51] 잠봉뷔르10295 24/04/23 10295 103
101210 [일반] [서평]《만안의 기억》- 안양, 만안이라는 한 도시의 이야기 [14] 계층방정4591 24/03/31 4591 2
101167 [일반] 러닝시 두가지만 조심해도 덜 아프게 뛸수 있다.JPG [43] 2023 lck 스프링 결승 예측자insane12031 24/03/21 12031 18
101139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5. 예고된 변곡점 [4] meson4067 24/03/13 4067 12
101135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4. 침공군의 진격 [5] meson3380 24/03/12 3380 11
101122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1. 들어가며 [7] meson4015 24/03/10 4015 18
101076 [일반] 잠이 오지 않는다. [36] 탈조루3198 24/03/06 3198 12
101015 [정치] 단식 전문가가 본 이재명의 단식과 정치력 상승 [135] 대추나무9441 24/02/24 9441 0
100976 [정치] 의사증원 필요성 및 필수의료 대책에 대해 어제 있었던 100분 토론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90] 자유형다람쥐9367 24/02/21 9367 0
100953 [정치] 의료 정상화를 위해선 의사 뿐 아니라 여러분도 희생해야 합니다. [176] 터치미9966 24/02/19 9966 0
100926 [일반] 대한민국 제조업에는 수재들이 필요합니다 [73] 라울리스타9851 24/02/17 9851 33
100923 [정치] 정말 이상한 전공의 사직 [115] 헤이즐넛커피15200 24/02/17 15200 0
100909 [정치] 대한민국은 왜 살기 쉽지 않은가-연결 단절의 사회 [27] 프리템포8110 24/02/15 8110 0
100863 [정치] 의사 인력 확대 방안 [87] 경계인12518 24/02/07 12518 1
100807 [일반] 원만하게 넷플 파티를 깰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19] 매번같은9491 24/01/31 9491 0
100780 [일반] [에세이] 이 길이 당신과 나를 더 가깝게 해주기를 [1] 시드마이어3502 24/01/26 3502 5
100648 [일반] 의사분들 환자에게 관심 있으신게 맞죠? [95] Pikachu13668 24/01/05 13668 27
100586 [정치] 미중 패권전쟁? 신냉전? 아니, 다극화되는 세계 [14] 사람되고싶다7424 23/12/29 74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