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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02 15:08:40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부족함을 채우는 자
1967년 중동전쟁(6일 전쟁)은 압도적인 우위의 중동국가들이 이스라엘에게 한방 제대로

먹은 전쟁이었습니다.

개전 전까지 전압도적인 물량의 중동연합군에 이스라엘이 얼마나 버틸까 하는 생각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얼마 전에 당시 이스라엘의 국방장관 모세 다이안은

기자회견을 자청합니다. 기자들에게는 이스라엘의 신무기를 소개한다는 내용이 알려졌습

니다. 기자들은 수소폭탄이나 그이상의 치명적인 무기로 중동연합군을 협박하려 하는 것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 다이안이 들고 나온 것은 시편 121

편 이었습니다. 확고한 신념이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라는 모세 다이안의 발언은 이스라

엘 군의 사기를 진작시킴과 동시에 각 국에 이스라엘의 정신력을 일깨워주었습니다.


6일전쟁은 현대 전쟁사에 기습전 최고의 명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스라엘

과 아랍의 무기 성능차는 지금처럼 많지 않았습니다.

전쟁원인은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분쟁이었는데,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스라엘은 전

략적 판단을 달리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전쟁이면 기다리느니 먼저 선방을 먹이자는 것입

니다. 당시 군사력은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비슷했고(이집트가 좀더 우위), 시리아와 요르

단은 그보다 좀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이스라엘은 첫목표로 이집트군을 분쇄하고 나머지

두나라를 상대하기로 합니다. 중동연합 14개국 중 실제로 병력이 개입한 나라는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3개국 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기습공격의 시간을 이집트공군이 근무교대를 하는 아침시간으로(어수선하고

가장 경계가 약해지는)잡고 이스라엘 전폭기들을 출동시킵니다.

이스라엘 파일럿들은 바다 위의 은밀한 저공비행을 통해 이집트이 방공망을 속였으며 이

집트비행기를 이륙도 하기 전에 활주로에서 격파합니다.

전쟁시작 불과 3시간만에 이집트 공군은 궤멸당합니다.

이런 은밀 침투는 세계를 놀라게 해서 서방세계는 이스라엘군이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신무기를 개발해낸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에 이어 지상에서도 이스라엘 전차부대가 시나이반도를 누비면서 이집트 영토안으로 쇄

도해 들어옵니다. 그리고 똑같은 방식으로 시리아와 요르단군도 격파 당합니다.

중동연합군은 손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의 중재에 의해 휴전하게 됩니다.

이스라엘군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정도였습니다. 이런 대단한 승리의 요인으로 연

구자들은 기습의 성공 외에 이스라엘군의 '정신력'을 드는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특공작전을 성공시킨 공군조종사들은 거의 쉬지 않고 연료보급만 받고 계속해서 출격했으

며 지상군 또한 매우 용맹하게 싸웠다고 합니다.

결국 일반의 예상을 뒤업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모세 다이안은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

받습니다. 물론 전리품을 챙긴 파렴치한 일은 나중에 알려졌지만...

엄청나게 불리한 여건을 뒤집은 사람들을 우리는 영웅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모든 것이 평

등하지 못하지만 불리함을 조금씩 극복해나가기에 영웅은 가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완전히 평등하다면 우리는 거의 모든 승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측 가능한 승부

가 과연 재미있을까요? 저그를 어떻게 이겨라고 테란이 고민 할 때 임요환이 나타났고, 테

란의 독주를 막아낸 김동수, 박정석은 영웅이 되었습니다. 결승에선 언제나 눈물의 종족이

었던 저그로 신예 박성준이 우승할 것을 예측한 사람은 또 얼마나 되겠습니까?

예측하지 못한 승부 그것이 승부의 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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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02 15:12
수정 아이콘
님글 오랫만에 보는 것 같은데 그런가요?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이래서 아직 스타가 재미있습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와룡선생
04/11/02 15:34
수정 아이콘
총알님글 오랜만에 보네요..
자주 글좀 써주세요.. 라고 하면 은근한 부담과 압박이 될런지...^^

본문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종족별 밸런스의 관한 줄다리기는 그만좀 해주셨으면..
초보라서 밸런스에 대해 잘 몰겟지만..
(전 무한에서 하는 초본데 플토가 젤 쎄던데요.. --;;)
다들 좋은 하루보내세요..^^
04/11/02 15:36
수정 아이콘
총알님 글은 항상 좋아요. ^^
04/11/02 15:46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의 주제와 크게 상관이 있는 말은 아니지만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승리는 전략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잘 훈련 된 이스라엘군의 전술 이행 능력과 제대로 협력하지 못한 중동측의 관계, 그리고 서방의 이스라엘 지원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유닛 컨트롤과 팀플협력도 중요하다는......쿨럭 -_-;;)
Mark-Knopfler
04/11/02 15:52
수정 아이콘
객관적으로 열세로 보이는 상황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자를 영웅이라고 하며 우리는 스타크래프트에서 그런 영웅을 볼 수 있다....라는 요지의 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유대민족의 영토회복이라는 기치아래 벌어지는 증오로 점철된 중동전쟁에서 6일전쟁의 승전국의 국방장관을 영웅으로 말씀하신 것에 쉽사리 동의하기 힘들군요.
총알이 모자라.
04/11/02 16:04
수정 아이콘
Mark-knopfier님 다이어 스트레이츠 팬이신가요? 저도 좋아하는데...다른 사이트에 영웅만들기라는 제글이 있는데 연결되는 내용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그글도 여기에 올릴께요^^

모세 다이안 : 1967년 중동전쟁(6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스라엘의 국방장관. 애꾸눈 장군으로도 유명.

6일 전쟁으로 불리는 중동전쟁당시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던 모세 다이안은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선언을 하였습니다. 다이안 장군은 기자회견에서 100 배나 되는 인구를 가진 아랍연합국과 맞서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새로운 무기가 있다고 선언했던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였습니다. 내 외신 기자들은 그것이 틀림없이 원자폭탄이나 수소폭탄을 능가하는 신무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그런 무기를 사용할 그만한 배짱이 있는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모세 다이안 장군은 '우리를 승리하게 할 신병기는 바로 시편 121편'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결국 그 전쟁은 단 6일 만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것으로 모세 다이안이 영웅이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모세 다이안은 이 전쟁에서 얻은 많은 전리품을 착복하였습니다. 국가에 귀속되어야할 것을 개인의 재산으로 빼돌린 겁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스라엘의 기자들은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지 않고 회의를 한 이유는 뭘까요?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을 한순간에 파렴치범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국가의 존망 위기를 구해낸 그의 업적과 전리품을 개인의 재산으로 빼돌린 파렴치함이 공존하는 상황을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를 두고 기자들은 열띤 토론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각 신문과 방송에서는 영웅 모세 다이안 만이 존재 할 뿐, 파렴치범 모세 다이안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은 중동국가들과 전쟁의 위기가 상존하는 자신들의 상황에서 전쟁의 영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의 공과 중 어느 것이 큰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본 것입니다.


당시 기자들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영웅이란 존재는 국가의 구성원들에게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자신들의 위기를 극복해낸 인물이 개인 재산이나 불리는 파렴치한이라면 이스라엘 국민들이 느꼈을 배신감이 어땠을까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제 지금 우리 이야기를 해보죠. 정치 이야기도 아니고 국가에 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냥 프로게임계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메이저리그에는 엄청나게 많은 전설들이 있습니다. 베이브루스, 조디마지오, 행크아론 등등 그들이 야구를 빼고 나면 과연 위대한 전설적인 인물이었을까요? 아닙니다. 하지만 야구에 관해서는 전설적인 업적을 쌓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기억되고 사랑 받는 겁니다. 그들의 일대기를 보면 언제나 그들을 비웃고 조롱하는 관중들이 있습니다. 비웃고 조롱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죠. 그들도 표를 사서 경기장에 들어온 것이니까요. 야구를 좋아하니까 경기장을 찾아오고 즐기는 겁니다. 물론 선수 입장에서는 고약한 일이긴 합니다. 그 고약한 관중들도 자신들이 야유를 보내던 선수가 위대한 기록을 세워나갈 땐 열렬히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줍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야유를 보내건 열렬한 박수를 보내건 그건 선택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야유가 지나치면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애정이 지나치면 집착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편안한 선수와 팬의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리나 영웅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영웅을 가질만한 팬들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영웅은 업적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가를 통해 만들어진다..오늘의 한가한 이야기였습니다.
OpenProcessToken
04/11/02 16:20
수정 아이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에 대해서 제 3자인 우리가 뭐라고 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천년동안 누려온 영토를 뻇긴거지만. 유대인으로는 수천년동안 살아온 영토를 복구한 것 이니까요.
지금 이스라엘이 차지한 영토가 기름이 쏫아지는 황금땅도 아니고. 남한의 절반 수준의 땅입니다. 그들이 뺏은 과정에 대해서만 보고 그들이 뺏긴 과정은 무시한다면. 그건 3자로써의 잘못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04/11/02 16:37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는 수천년동안 빼앗겨 온 나라를 다시 찾은 이스라엘 보다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자신이 살던 영토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사람들에게 더 마음이 가긴 합니다. 다만 지금 이 글의 주제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논쟁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크게 이야기 할 사항은 아닌 듯 하네요. 어쨌든 전쟁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이고 그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서 모세 다니안의 훌륭한 전적은 충분히 이스라엘 입장에서 영웅적으로 묘사 할만 하다고 봅니다.
정현준
04/11/02 17:01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책에서 봤는데, 그런 기습공격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사에 길이 남을 이스라엘의 스파이 한 명의 공헌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스파이(& 스파이에게 정보를 넘겨 준 이집튼 군의 일부 수뇌부들)로 인해 공군 기지에 대한 각종 정보들이 빠져나갔고, 기습공격으로 완전히 궤멸됐다고 합니다. 역시 안 되는 곳은 내부에 문제가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안전제일
04/11/02 18:28
수정 아이콘
무엇에 열광해야하는지...무엇에 열광하고 있는지...
그걸 아는게..생각보다 조금 어려운일인가봅니다.
관심이 열정이 아니고..관심이 애정이 아니고...그냥 그렇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있습니다.

그저 필요한것은 멋진 경기와 흥분...그리고 따뜻하고 복실복실한 겨울옷일까요? 으하하하-
비롱투란
04/11/02 23:2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04/11/02 23:53
수정 아이콘
글쎄요...수천년전에 뺴앗겼다고 영토복구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솔직히 완전 심하게 친 이스라엘 학자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억지 논리로 보는게 대다수 견해들입니다.
어쨌든 저도 이글이 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일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더 이상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만.....그런 논리는... 좀 더 공부하실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기억의 습작...
04/11/03 03:07
수정 아이콘
Pgr에서는 오랜만이네요~~^^
다른 곳에서 아마 보았지요~ 후후...이쪽도 자주 오심이...;;
하와이강
04/11/03 18:26
수정 아이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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