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5/05/21 23:52:13
Name 하이퍼나이프
Subject [LOL] 내가 하늘에 서겠다, 젠지vs한화생명 경기후기
젠지가 일요일 마지막 경기에 T1을 만나 2:0 으로 꺾은데 이어, 바로 다음주 수요일 첫경기 한화생명을 만나 2: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젠지는 소위 Big3 대전에서 1, 2라운드 모두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고, 15연승으로 독보적인 1위로 치고 나갔습니다.

오늘 경기는 젠지팬 입장에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는데요, 얼마나 만족스럽냐면 패배한 2세트마저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연승이 길어지고 한번쯤 정규시즌 연승이 끊겨도 아쉬울 것 없다 하는 시기였는데
2세트를 패배하면서 세트 패배 정도로 값을 치르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게임이 아니었나 싶어요.
너무 연승을 거듭하다보면 우리 힘의 한계가 어디인지, 뭘 골라도 이기고 뭘 해도 이기는, 티어정리가 헷갈리는 수준에 이를수도 있는데
한화생명이라는 초강팀 레벨을 상대하면 이 정도 밴픽과 이 정도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면 우리도 어쩔수 없구나, 한계구나, 바이퍼 정도 원딜이 이즈 저렇게 잘키우면 답없네. 흐웨이로는 아무리 몸비틀어도 이게 한계네. 이렇게 밴픽과 플레이적인 부분이서 오차조정을 크게 할 수 있었던 유익한 패배였다고 생각합니다.

1세트에서 쵸비의 펜타킬도 젠지팬으로서는 축제같은 일이지만, 오늘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젠지' 였습니다.
뭔가 그동안의 젠지는 강한 체급으로 손에 물 안묻히고 이미 이겨있는 게임을 즐기는게 젠지의 이미지였다면, 2025 젠지는 개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게 마음에 듭니다.
소규모 교전이든 한타든 두려워하지 않고, 결과가 100% 완벽하지 않더라도 과감하게 '뭐 너 좀 치나? 니가 그렇게 뭐 손싸움이 자신이 있어? 나도 좀 치는데?' 하는 식으로 과감한 이니시로 상황을 만들어 가는 호랑이같은 스타일이 2025 젠지입니다.
기억나는 장면은 오늘 제우스의 풀피 그웬을 상대로 딸피챔 셋이 '아 이거 뭐 어떻게 안되나?'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결국 듀로가 썰리기는 했지만 그 호전적인 성향 자체가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1경기에서도 초반 불리함을 이거 그냥 주나? 싶은 전령한타를 어느새 순식간에 이니시 걸어서 시청자도 당황할만한 교전으로 상황을 뒤집어버린 게 기가 막혔고요.

기인과 캐니언 칭찬이야 말할것도 없고, 오늘 박재혁씨는 2세트 미포로 플 재다가 죽은게 분석데스크에 박제될만큼 큰 실수이긴 했지만, 3세트 바루스는 또 극한의 딜을 넣어주며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룰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기우라고 보고 기인-제우스가 탑 1황의 자웅을 놓고 겨루고 있듯이 룰러도 바이퍼와 나란히 경쟁하는 리그 최상급 폼이라 생각합니다.

쵸비는 말 그대로 천외천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인전은 명불허전이고, 한타면 한타, 과감한 결단이면 결단,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센스 등 현재 폼은 LCK 다른 미드라이너들보다도 한단계 다른 영역에 올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그 한화생명을 상대로 피어리스로 대부분의 미드챔이 밴된 상황에서 미드 레넥톤까지 꺼내드는 태평양 챔프폭까지 자랑하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제 젠지에게 2라운드 남은 경기는 DRX, KT, 브리온전이 남아 있습니다. 어떤 경기든 승리 하나 하나 모두 소중하고, 쉬운 상대도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경기도 없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달려온 것 잘 준비해서 2라운드까지 전승 달성하고 Road to MSI 준비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어지는 DRX 와 DNF 의 경기는 야근하느라 보지 못해서 딱히 후기 남길 말이 없네요...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 25/05/22 00: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어지는 DRX 와 DNF 의 경기는 야근하느라 보지 못해서 딱히 후기 남길 말이 없네요

왜죠?
젠한전을 보셨으면 재난전도 보셨어야죠
하이퍼나이프
+ 25/05/22 00:51
수정 아이콘
사실 틈틈이 들여다보긴 했는데
1경기 지고 2경기 밴픽보고 음? 셀프 레드인데 밴픽이 왜이래?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다시 들여다보니 2:0 이더군요..
+ 25/05/22 00:39
수정 아이콘
쵸비는 예전 한화 원장 시절부터 탱커를 종종 픽했던 기억이 납니다. 레넥톤은 예전에 썼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일단 크산테 세트 사이온 오른 노틸러스로 미드를 했던게 기억나네요.
+ 25/05/22 01:27
수정 아이콘
매번 이렇게 간략 경기평 남겨주시는 것 잘 보고있습니다~!
나우리요코
+ 25/05/22 01:30
수정 아이콘
한화전 잘 이겨냈네요
다레니안
+ 25/05/22 05:18
수정 아이콘
쵸비 잘한다는건 이제 말하기도 지겨운데 올 해는 정말 말도 안됩니다.
작년 한화와 다전제 단독 POG급 기량이 매일 유지되고 있습니다. 경이로워요.
강동원
+ 25/05/22 06:30
수정 아이콘
젠지의 전승에 배팅하기엔 아직 KT, BRO가 남아 있다는 거...
한화, T1 보다 위험하다는 거...
닉네임을바꾸다
+ 25/05/22 09:5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 25/05/22 06:31
수정 아이콘
룰러 미드타워 앞에서 점멸아끼면서 와리가리하다 죽고 역전당하는 걸 보면서 머리로는 예전 그대로인데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게 느껴지더군요. 룰러를 집요하게 파면 젠지전 해법도 보일 것 같습니다.
시노자키 아이
+ 25/05/22 10:22
수정 아이콘
어제 보면서 느낀건데.... 젠지 바텀 영향력이 필요없더라구요.
그냥 기쵸캐가 알아서 이겨줍니다.
역시 상체 연차가 쌓이니까 시너지가 어마무시합니다.
쿼터파운더치즈
+ 25/05/22 06:38
수정 아이콘
쵸비 걍 천외천이네요 원래도 잘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쵸비커리어 중에서도 역대 원탑이라고 봅니다
사이버포뮬러
+ 25/05/22 07:08
수정 아이콘
제발 올해는 마지막까지 컨디션 잘 조절해서 마지막까지..이렇게 잘해도 마지막에 우승 못하면 그간 잘했던 거 다 조롱으로 돌아오는 걸 너무 많이 봤습니다. 이제 그런 모습 그만 보고 싶네요.
스테픈커리
+ 25/05/22 07:36
수정 아이콘
희안한게 젠지는 한타를 지는경우도 꽤나 있는데요 T1 때도 그랬고.
게임이 불리한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계속.
열혈둥이
+ 25/05/22 08:44
수정 아이콘
그게 운영같아요
전투하는거보면 이기면대박 져도 많이 안뺏기는 상황에서
항상 전투를 벌여요
+ 25/05/22 09:05
수정 아이콘
항상 한타져도 골드가 비슷한
+ 25/05/22 08:03
수정 아이콘
리뷰 써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당
+ 25/05/22 09:04
수정 아이콘
쵸비랑 흐웨이는 안 맞는것 같습니다
너무 수동적이에요
어제는 개인적으로 기인한테 감탄했습니다 니달리랑 오로라로 턴 계속 빼주는게 예술이었어요
Tiny Kitten
+ 25/05/22 09:46
수정 아이콘
오로라로 빵테 궁 두번 빼준 게 너무 컸죠.
+ 25/05/22 09:04
수정 아이콘
본인들이 유행시킨 빵갈조합을 카운터쳐버리는
미드레넥톤 스왑픽이 킥이였죠 게다가 이픽은 다른미드가
따라하기도 힘듬...
헤나투
+ 25/05/22 09:12
수정 아이콘
최근의 쵸비는 진짜 천외천이네요.
데뷔직후 페이커나 18월즈 루키에게서 느껴지던게 느껴집니다.
다만 월즈까지 이어나가는건 또 다른 문제라서...
짜부리
+ 25/05/22 09:32
수정 아이콘
요새 하이퍼나이프님 후기 보는 맛에 게임게시판 옵니다.
두드리짱
+ 25/05/22 09:44
수정 아이콘
대부분 전성기에 피크 찍고 경력 쌓일수록 피지컬이 조금씩 우하향한걸 짬으로 메꾸는데 쵸비는 오히려 유지하거나 오르는게 신기합니다 이런 선수는 첨 봐요.

손목이슈만 안생기면 좋겠어요. 어떤 선수든 이거 생기면 정말 훅 가서...
타르튀프
+ 25/05/22 09:52
수정 아이콘
꾸준한 후기 작성 감사 드립니다.

이제 정규시즌 2라운드는 거의 막바지 단계인 것 같고 서부 막차의 갈림길에 있는 농 킅 딮 간의 순위 경쟁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메인 이벤트인 로드투 MSI가 기대됩니다.
후치네드발
+ 25/05/22 10:11
수정 아이콘
오로라 - 레넥 스왑 심리전으로 레드탑 5픽 카운터치는 전략은 어느 팀이나 할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인게임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플레이어가 기인/쵸비 라는 점이 젠지의 크랙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카운터 대상인 제우스눈 한화의 핵심 전력이었고.(나머지 라인이 약한 게 아니라 제우스가 있는 팀은 제우스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듯. 너무 좋은 옵션이라) 사실 오로라를 쥐어준다고 해서 제우스의 나르를 그렇게까지 압박할 수 있는 선수가 국내에 기인말고 누가 있나 싶습니다. 판테온 갱 두 번 흘린 것이 거의 게임을 결정지어 버렸어요.

그간 젠지는 인게임 실력에 비해 밴픽이 아쉬워서 중요한 순간에 여러번 무너졌는데, 피어리스 룰로 바뀐 것이 지금까진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네요.
+ 25/05/22 10:25
수정 아이콘
쵸비는 정말 미스테리한 경지에 도달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는가
고점은 그냥 신이고, 고점은 그럴 수 있다 쳐도 이선수는 저점이 없습니다.
저점도 높다, 수준이 아니라 없어요 그냥
사람이면 육회먹고 폭풍설사 할 수도 있고 감기 걸릴수도 있고 잠 설칠수도 있고 아 오늘 나 컨디션 최상인데? 해도 정작 뭐 하려고 하면 잘 안 풀리고 이러기 마련이거든요?
최전성기의 프로선수들도 가끔씩 절죠. 이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다. 결국 사람이 하는 거니까요
근데 쵸비는 그게 없어요. 인간이 아닙니다. 그냥 신
드랍쉽도 잡는 질럿
+ 25/05/22 10:33
수정 아이콘
1세트에 아지르, 스카너, 루시안 주면서 세나가 맞나 싶었고, 2세트에 미포 스펠 없는 상태로 둥지 안에서 싸우면 질게 뻔했는데 그게 최선이었을까 정도 말고는 대체로 수준 높은 경기였네요.

번외로 제우스 데스가 늘었는데 한화 운영도 점검 들어가야 싶긴 합니다. 제우스가 돋보이긴 하는데, 월즈 목표로는 최적의 활용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411596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77631 4
공지 공지사항 - 게시판 글쓰기를 위한 안내 [29] 항즐이 03/10/05 645495 13
81229 [LOL] 내가 하늘에 서겠다, 젠지vs한화생명 경기후기 [26] 하이퍼나이프3955 25/05/21 3955 8
81228 [LOL] LCK 서부 막차 레이스 - 8주차 프리뷰 [31] Arcturus6446 25/05/21 6446 3
81223 [LOL] 2025 Hall of Legends : UZI [54] EnergyFlow7982 25/05/20 7982 5
81219 [LOL] 지우 정지우 CL 출전 [17] SAS Tony Parker 6511 25/05/19 6511 2
81216 [LOL] 나란히 승리한 현존 LCK 두개의 탑 - 던파를 꺾은 한화와 T1 을 제압한 젠지 [70] 하이퍼나이프7815 25/05/18 7815 6
81214 [LOL] 중부권 팀들 남은 대진 [21] roqur4458 25/05/18 4458 1
81212 [LOL] 파죽의 2연승 DK와 도파민 그런거 없다는 젠지 [16] 하이퍼나이프10459 25/05/16 10459 4
81209 [LOL] lck 현재 순위 및 이런저런 잡설 [25] 마술의 결백증명8374 25/05/16 8374 0
81208 [LOL] KT의 화려한 업셋과 T1의 복수 - 통신사들의 승리데이 후기 [39] 하이퍼나이프9036 25/05/15 9036 8
81202 [LOL] 다시 쓰는 마드리드 로드트립 [17] DENALI7126 25/05/13 7126 0
81198 [LOL] 열광적인 프랑스 로드트립 [19] DENALI9480 25/05/12 9480 0
81196 [LOL] DNF가 드디어 첫승을 가져갑니다 [48] roqur10700 25/05/11 10700 4
81193 [LOL] 오늘도 소중한 1승을 쌓아올린 젠지 [11] 하이퍼나이프7246 25/05/10 7246 6
81192 [LOL] 오늘자 DK 참담 그자체 [62] 갓기태10885 25/05/10 10885 4
81191 [LOL] [LPL] 5월 초에 시즌 종료된 팀이 나왔습니다. [25] BitSae5567 25/05/10 5567 0
81189 [LOL] 오늘 dnf에 대한 발언 모음 [57] roqur10855 25/05/09 10855 2
81187 [LOL] 페이커의 펜타와 건부의 첫 POM - 오늘경기 후기 [25] 하이퍼나이프9002 25/05/08 9002 5
81186 [LOL] DRX 코치 크러쉬 별세 [27] 반니스텔루이10631 25/05/08 10631 6
81183 [LOL] KT 롤스터의 시작과 끝.jpg [42] Arcturus9315 25/05/07 9315 20
81181 [LOL] 프나틱 업셋 이야기 (부제: 너도 무관 탈출해보자 올해엔..) [9] 초갼4576 25/05/07 4576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