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오후 5시부터 오버워치 이스포츠의 2025 시즌이 시작됩니다.
리그 시절에는 4월 ~ 5월 시작이었는데 겨울에 오버워치 대회가 있는게 굉장히 낮섭니다.
2025 시즌 소식
먼저 중국 대회가 새로 생겼습니다.
중국은 옵드컵에서 항상 상위권에 들던 국가고, 리그 시절에도 4개나 연고 팀이 있을 정도였지만,
바비 코틱의 삽질로 오버워치의 중국 서비스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OWCS 차이나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작년에도 대회가 몇 개 있긴 했지만, OWCS 체제에 없었기 때문에 중국 팀들이 해외 대회에 나오는 것은 EWC가 전부였고요.
다행히 2월 부터 오버워치의 중국 서비스가 다시 재개되면서 공식 대회도 돌아왔습니다.
3개의 국제 대회 장소도 전부 공개됐는데, 첫 번째는 중국 서비스 재개 기념으로 4월에 항저우에서 진행됩니다.
두 번째 대회는 7월에 열리는 사우디 이스포츠 월드컵입니다. 작년에는 별개의 대회였지만, 올해는 OWCS 체제에 편입되어 진행됩니다.
마지막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스톡홀름 드림핵에서 진행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전히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팀은 8팀이라는 것입니다.
우선은 첫 대회 한정이고 다음 대회부터는 조정될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파트너십 프로그램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선정된 9개 팀도 공개됐습니다.
하반기 부터 파트너십에 선정된 팀들의 인게임 번들이 판매되고, 판매 수익의 일부가 팀에게 돌아갑니다.
또 첫 스테이지의 예선이 면제되고 첫 스테이지의 승강전으로부터 보호되는 이점도 있습니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각 지역별로 3팀씩 선정하기로 했는데...
유럽은 젠지, Twisted Minds, Virtus.pro가 선정됐습니다.
Twisted Minds와 VP는 작년에도 참가했던 팀이고, 젠지는 서울 다이너스티 해체 이후 처음으로 오버워치 이스포츠에 돌아옵니다.
가장 한국팀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던 구단이 유럽에서 뛰는게 많이 낮설긴 하네요.
아무튼 여기에 The Ultimate라든가, Al Qadsiah 같은 돈 많은 사우디 팀들이 합류하면서 유럽 씬이 굉장히 활발해졌습니다.
영입 경쟁이 많이 붙으면서 선수들 월급도 많이 올랐고, 국제 대회에 진출하기 매우 어려운 한국 지역을 떠나서 용병으로 들어오는 선수도 많아졌고요.
문제는 북미입니다.
먼저 작년 북미를 대표했던 NRG 쇼크, 토론토 디파이언트가 전부 제외됐습니다.
리그가 해체된 이후에도 오버워치 팀을 운영했던 근본있는 구단들인데 그걸 탈락시켰습니다. 그리고 두 팀은 해체 수순을 밟았고요.
대신 유럽에서 지역을 변경한 SSG와, 오버워치 초창기에 잠깐 찍먹했던 팀 리퀴드가 들어왔습니다.
마지막 한 자리에는 C9가 들어온다고 했었는데, 창단을 포기해버리면서 그냥 파트너 자리 하나가 붕 떠버렸습니다.
그 힘든 시절에도 팀을 운영했던 구단에게는 보상을 주는게 맞았다고 보는데, 이런 결정은 영 별로입니다.
북미 파트너십이 붕 떠버리면서 아시아 지역은 수혜를 받았습니다.
팔콘스와 크레이지 라쿤, 제타 디비전이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나머지 한 자리는 T1이 들어왔습니다.
T1의 복귀도 리그 시절 필라델피아 퓨전-서울 인페르날 해체 이후 처음입니다.
작년보다 안정적인 구단이 늘어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SOOP 단독 중계
이번 OWCS 코리아의 한국어 중계는 SOOP에서 독점으로 진행됩니다. (
https://ch.sooplive.co.kr/owesports)
SOOP에서 SOOP컵을 포함해서 이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해 왔던 것은 알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이 됩니다.
리그 때 유튜브 단독 중계로 인해 시청자 수가 폭락한 일을 겪은 입장에서는 이 결정이 좋은 방향인지 모르겠습니다.
WDG의 내부 사정이 있긴 있었겠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한국 오버워치 이스포츠에 타격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OWCS 코리아 예상
이번 OWCS 코리아에는 총 9개 팀이 참가합니다.
우선 작년도 상위 4개 팀이었던 팔콘스, 크레이지 라쿤, 제타 디비전, 포커페이스가 자동 진출했고, T1은 파트너십 프로그램 선정으로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예선을 통해 WAY, VEC, New Era, FTG 네 팀이 추가로 진출했습니다.
티어를 나누자면 크레이지 라쿤, 팔콘스, 제타 디비전 / T1 / 포커페이스, WAY, VEC, New Era, FTG 이렇게 나누고 싶습니다.
상위 3개팀은 로스터 변화가 거의 없던 만큼 여전히 굳건히 3강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팔콘스는 스머프가 은퇴했고, 제타 디비전은 희성이 떠나면서 메인 탱커를 담당하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긴 한데,
한빈이나 베르나르나 워낙 대단한 선수들이라 극단적인 윈스턴 메타가 오지 않는 이상은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직전 대회였던 SOOP 컵 우승팀인 라쿤은 로스터가 그대로인 만큼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거고요.
T1의 경우에는 나름 괜찮은 로스터를 갖췄습니다.
작년 4 ~ 5위권을 형성했던, 간혹 3강에게도 일격을 날렸던 예티-프나틱, 포커페이스, 해적단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은 거의 다 데려왔습니다.
1, 2, 3위 팀의 로스터가 변화가 없었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최선의 영입이었다고 봅니다.
작년 한국인 용병중 가장 큰 활약을 했던 썸원과 메리트를 영입하지 못한건 많이 아쉽지만요.
하지만 T1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작년에는 결국 넘지 못했던 3강을 넘어야 하는데 이걸 해낼 수 있을지...
나머지 5팀의 경우는 T1보다도 더 가능성이 낮아보입니다.
그나마 SOOP컵에서 나름 괜찮았던 WAY나 그나마 가장 좋은 로스터인 FTG 정도가 기대되고,
작년 선수단을 거의 다 잃은 포커페이스는 많이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작년 VEC나 올드오션 만큼의 압도적인 최하위는 아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