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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9 17:39
사실 엘더6 발표는 1도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블자가 폰없찐 사태로 나락가는거 보고 급하게 대충 트레일러 만들었다는게 정설...이죠...?
23/05/09 17:48
사실 뭐 처한 상황에 따른 각자의 입장을 반영하며 힘의 구도에 따라 상호작용이 달라지는 정치적 현실을 그리는 걸 pc라고 인식을 잘 안 하죠. 다양성이나 소수성을 강조적으로 긍정하거나 약자 보호 및 편견 조장 방지와 같은 "올바른" 메시지를 내세우는 서사를 pc로 인식하는 편이죠.
23/05/09 18:02
대도시에 들어가지 못하고 도시 입구에 쭈구려 앉아 물건 파는 고양이(카짓 종족)를 보고 처음에는 불쌍하다 왜 차별하냐라고 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마약 공급상들이었죠 크크
23/05/09 18:06
PC가 주류로 올라오기 전 게임이라서 그랬을 까요? 네 전 그랬을 거라 봅니다.
만약 스카이림이 똑같이 나왔어도, 지금 나오면 PC로 감점 되었을 꺼라 봅니다.
23/05/10 00:22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로 호라이즌 퀘스트 시리즈가 PC라는 소리를 들었고
트랜스젠더, 흑인, 동양계,게이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해리포터 레거시가 PC라는 들으며 논란이 된 지금의 시기에 올바른 PC의 표본?로 받아들일 확률보단 잘 나가는 프렌차이즈에 정치적 올바름 뿌리지 말고, 니들이 만들라고!! 라는 소리가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봅니다.
23/05/10 00:41
본문 내용이랑 말씀하신 것들은 궤가 다르지 않나요.
그렇게 냉소적으로 표현했으면 pc라서 감점은커녕 pc라고 받아들이지도 않았을 듯. 그나저나 올바른 pc라니 예전부터 표현이 좀 웃기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pc라는 것 자체가 올바른 것일진데 올바른 정치적 올바름이라 크크
23/05/10 12:14
진지하게 따지는 것도 좀 웃깁니다만(안아주기님이 우습다는 것은 아니고 저 스스로가 그렇다는 뜻입니다) 정치를 그렇게까지 단어적으로 풀어서 이해하고 쓰고 하지는 않으니까요. 올바른 정치라 그러면 다들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올바른 정치적 올바름이라 그러면 누구나가 괴상함을 느끼죠. 물론 이걸 영어로 쓰면 또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요. 애초에 정확한 번역도 아니고 저도 진지하게 따지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그 어감의 괴상함이 시사하는 바를 암시한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같은 거죠. 뭐 그런 지적을 하는 사람도 누나가 허락한 반페미나 성소수자가 허락한 반pc 같은 것에는 입꾹닫 하겠습니다만. 하긴 뭐 올바른 pc라는 말 자체가 그런 희화성을 의도하는 표현이기도 하겠지만요.
23/05/10 12:18
어감상 웃길수는 있죠. 그래서 올바른 정치적 올바름이라고 안하고 올바른 PC라고 하는거고
굳이 PC를 한국어로 해석하면서 웃기다고 생각하면 정치라는 단어 마저도 풀어서 웃긴상상해도 되고
23/05/10 12:24
한국어 해석은 굳이가 아니죠. 그런 한국어 해석이 널리 통용되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올바른 정치라고 그러면 동어반복이라고 이상하다고 누가 그렇게까지 말하나요. 그렇게까지 단어적으로 풀어서 이해하고 쓰는 것은 pc의 한국어 해석, 즉 정치적 올바름이 통용되고 있는 것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특이하죠. 뭐 다시 말하지만 저도 진지하게 이걸 따지는 건 아니지만요. 그 괴상한 어감의 희화성이 시사하는 바를 암시한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3/05/10 12:52
페미니즘말고 성평등을 이뤄야한다라는 말이 종종 나오는 이유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말인즉슨 그만큼 요즘 외쳐대는pc는 올바름이 훼손되었다는거죠. '정치'의 올바름이 훼손되는 만큼 바른정치라는 말이 떠오르듯이요. 그리고 본인도 인지하시지만 통용되는 해석이라고 그게 맞는말은 아니지않습니까.
23/05/10 12:57
안아주기 님// 요컨대 pc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풀이를 거의 언제나 연상시킵니다. 따라서 올바른 pc라고 하면 동어반복을 느낄 여지가 크죠. 그러나 정치적 올바름이라고 했을 때 정은 正과攴의 결합이니까 올바름이랑 동어반복 아닌가? 이렇게까지 풀어서 이상함을 느낄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 물론 '정치'나 '정치적 올바름'이나 올바르다는 뜻을 지시적으로 내포하고 있다기보다는 그와 관련된 다른 차원의 어떤 개념을 의미하는 것이긴 하죠. 그러니까 저도 이걸 진지하게 따지는 것은 아니고 그냥 어감이 웃기다는 것뿐이고요. 정치적 올바름은 너무 자연스럽게 떠오르니까요. 반면 정치는 따로 어떤 풀이를 연상시킨다기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워낙 공고한 표현이죠. 물론 안아주기님께서는 별로 안 그런 것 같은데? 하실 수도 있지만요. 그거야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긴 한데 저도 맞는 말인지 아닌지 이걸 진지하게 따지는 것은 아니고요. 그 어감상의 괴상함이 시사하는 바를 암시한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뭐 위에서도 말했지만 올바른 pc라는 말 자체가 말씀하신 그런 어떤 문제성을 희화적으로 의도하는 표현이기도 하겠고요. 그러니 좀 우스워하는 반응도 뭐 그리 잘못된 반응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문제성을 역으로 생각하면 오빠가 허락한 페미, 누나가 허락한 반페미 같은 게 또 떠오르긴 한다는 것이고. 통제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죠.
23/05/09 18:09
제가 스카이림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이 흐로쓰가에서 회의하는 장면이랑 파서낙스와 대면하는 장면인데
두 장면 모두다 스토리상으로 상당히 중요한 장면이면서도 그 분기에 플레이어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는 느낌이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플레이어가 세계관에 몰입하게 만들면서도 한편으론 특정 주제의식이나 방향성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할까요. 스카이림 이후로도 좋은 오픈월드 게임은 많았지만, [미리 스크립트화된 서사]와 [유저가 개입할 수 있는 상호작용]의 밸런스가 스카이림만큼 적절했던 게임은 아직까지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23/05/09 21:57
이건 확실히 토드의 개발철학인데, 게임 내의 텍스트들도 모두 믿을 수 없지요. 어디서는 아카토쉬와 알두인이 동일하다는 책이, 다른 책에서는 그렇게 동일하다고 보는 놈이 멍청하다고, 잘 구분할 수 있다는 책이. 대전쟁에 대해서는 제국측의 기록과 탈모어측의 기록이 서로 교차되어서 현실의 역사학처럼 사료검증이 필요한... 게임 내의 NPC의 발언도, 텍스트도 전부 믿을 수 없지요. 게임 내에서 확고하게 진실로 결정된 것은 플레이어가 플레이어로서 직접 경험한 것뿐인데, 그래서 더더욱 [내가 만들어내는 세계]라는 생각이 깊어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분명 스크립팅 되어있는 ORPG인데, 좋은 마스터와 괜찮은 시나리오를 따르는 TRPG를 하는 느낌을 받는...
23/05/09 18:11
스카이림과 유사하게 나쁜것vs나쁜것 의 선택만 있는 위쳐 게임의 경우도
이러한 정치적갈들이 잘 묘사되어 있죠. 물론 그걸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었더니 할많하않 하아..
23/05/09 18:27
게임은 아니지만 주토피아가 PC 문제를 아예 각잡고 다루면서도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도 양측 입장을 각각 잘 다루고 있다는 점이 좋았거든요. 스카이림은 아직 못해봤지만.. 비슷한 속성을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서 응원댓글 남깁니다.
23/05/09 19:21
주토피아도 좋아합니다. PC도 결국 수단에 불과하고 화합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게 아니라 입장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요즘은 너 내 편 아니니까 이해할 필요 없어 내가 무조건 옳아 그게 더 많은 것 같네요. 비슷한 의미에서 개그 유튜브긴 하지만 한사랑산악회도 그래서 좋아합니다. 그냥 재미있는 게 아니라, 시끄럽고 무례하다고만 생각되는 중장년층의 그런 모습을 비교적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서 제 개인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23/05/09 18:32
옛날에 조금 해본 게임이라 기억이 희미 하지만
스카이림의 대부분의 팩션 이벤트에서 그 팩션에 광신적으로 몰입하는 인물들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면이 묘사되있던걸로 기억합니다.울프릭이나 블레이드는 물론 노부부를 별이유도 없이 죽인 암살자길드 광대라던가,아티팩트인지 보물인지에 집착한 도둑길드 거물등.. 신념에 눈먼자들의 추한모습들을 잘 보여주는 거 같아요 어떤 주의를 설파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저런 요소가 눈에 거슬릴수밖에 없을겁니다.사람들이 내말을 듣고 우리의 도구가 되는게 중요하지 ..내 상대도 사람인데 하면서 사상보다 먼저 인간성을 지키려고 고민하는건 마음에 안들죠.
23/05/09 18:58
워낙 옛날게임이라 이제는 기억이 좀 희미하긴 합니다만 개인이나 집단의 다양한 면을 조명하던 건 전작인 오블리비언 시절에도 약간 보이긴 했습니다. 다만 오블리비언의 경우 메인스토리 라인 상 선악 구분이 확실했던 터라 이런 부분은 사이드퀘스트나 길드퀘 로컬퀘 등 곁다리로 다루어졌었는데 스카이림은 이걸 본격적으로 주요 스토리에 집어넣기 시작했죠.
실제로 크바치의 영웅에 대해 스카이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행보가 다크 브라더후드 도둑길드에서 일한 게 공식으로 확인되는데 이쪽 사이드퀘는 온갖 악성향 퀘스트가 판을 치는 루트입니다 크크크 아마 분량상 쳐내신 거라고 추측합니다만 사족으로 에이드라(나인 디바인)은 선신 성향이 강하긴 한데,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무조건 악신은 아니긴 합니다. 오블리비언의 주적인 데이건은 뭐 빼박 악신에 가깝긴 한데 아주라나 메리디아 등은 마냥 악한건 아니긴 하죠(그렇다고 선신이냐 하면 그것도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23/05/09 19:26
맞습니다 분량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크크크... 사실 나인 디바인이 선하다고만 할 수는 없고 백금조약이 생겨서 나인 디바인이 에잇 디바인이 되었는데 이건 사실 임페리얼 교단이고 종족마다 신도 다르고 신화도 달라서 아카토쉬랑 알두인은 같은가? 아닌가? 등등등... 이쯤 되면 무슨 세계관 나무위키가 되는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본문의 대전쟁 설명도 쓰면서 솔직히 좀 길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23/05/09 19:02
제가 오픈월드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긴 한데 스카이림은 제 인생에서 가장 제일 재밌게 플레이한 게임 중 하나로 꼽습니다
과연 베데스다에서 보여줄 스타필드는 어떤 게임일지 기대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3/05/09 20:21
스카이림 정말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바닐라로는 정말 끝도없이 물고뜯고 했던거 같은데, 요즘은 바카이림 모드로 하니까 또 새로운 맛이...
23/05/09 21:36
스카이림이 출시된 2011년엔 서구권이 PC에 찌들지 않았으니까요. PC하면 대표주자로 떠오르는 라스트 오브 어스도 1편만 보면 PC질 전혀 1도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DLC나오면서 엘리 레즈 설정 붙이고 맛이 간거지...
요즘 나왔으면 다른 게임들과 다르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23/05/09 23:02
엘더스크롤은 초창기부터 쭉 그래왔긴 했죠 비단 정치적 올바름 담론을 넘어 게임 자체가 열린 구성..
주입식 세계관 강요 대신 믿을 수 없는 저자들의 입을 빌려 저마다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로어들 세계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대거폴의 드래곤브레이크 엔딩 지금까지도 모로윈드를 시리즈 최고작이라 외치는 팬층을 만든 모로윈드의 전통적인 영웅서사 뒤틀기... 울티마 시리즈의 리처드 개리엇이 한평생 가상현실의 구현을 꿈꾸며 오픈월드와 샌드박스 탄생에 일조했는데 여타 오픈월드 게임들이 단순히 넓은 구획이라는 디자인만 뽑아먹은 것과 달리 엘더스크롤은 (약간의 부침과 실책은 있었지만) 이 가상현실의 구현을 나름 계승하는데 성공한 유일한 RPG죠 뭐 '정통'이라는 표현 참 웃기긴 한데 정통 서양 RPG의 적자를 꼽자면 무조건 엘더스크롤이라 생각합니다
23/05/10 13:27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램인데 엘더6나 폴5에선 현대 미국의 모순을 더 적극적으로 다뤄줬으면 합니다.
항상 옳다고 교육받고 그렇게 믿어왔던 정치체계가 갈등을 제어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 중산층의 몰락, 베테랑들의 PTSD, 극단주의자들의 발호, 적대국들이 대놓고 여론 분탕치는데도 대처하지 못하는 무능 등등
23/05/10 23:42
사실 그쪽은 GTA 6가 더 잘할거 같긴 한데 말입니다.
지금도 판타지 세계에서 지나치게 교조적으로 접근하지 않은 최대치로 잘 녹여냈다고 생각해서...전작들에서도 현대 미국 비판은 주요 제작자가 영국인이던 GTA가 더 찰진 편이었죠
23/05/10 18:13
그 던머 비웃는 윈드헬름 알트머 누나도 알트머 도적단이랑 손잡고 장물 팔아먹으면서 기반 잡은 캐릭터죠. 딱히 정당한 방법으로 자리잡은 것도 아닌데다 레알루 탈모어 스파이라는 썰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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