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3/05/07 16:28:33
Name 김유라
File #1 1_1.png (1.18 MB), Download : 162
File #2 1_2.png (1.50 MB), Download : 160
Subject [PC] [노스포] 화이트데이2 에피소드2: 화태식이가 돌아왔습니다




.어릴적 우리들의 K-백룸이었던 학교.


에피소드 1에서 빅-똥을 싸면서 수많은 화이트데이 팬들에게 "이건 팬게임이다" 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화이트데이2 였는데요.

에피소드 2가 발매되고 동시에 에피소드1에 대한 엔딩 일부 추가 및 문제점이 개선되면서, 최소한 "이건 게임이 아니야" 하는 불만까지는 충분히 잠재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만원의 돈값은 하는 게임으로 변모했다고 봅니다.



[#. 화이트데이2 에피소드1이 담고 있던 수많은 문제들]
1683443775_1865ef5c2ec47e498.jpg
.방송인 '이클리피아'가 요약한 화이트데이 2

- 사실 저 요약만큼 정확한 요약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치안 수준에 어울릴 정도로 강력한 추격자(패치 전 추격자는 플레이어와 이동 속도가 똑같아 정상적인 루트로는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사물함을 열면 둘 중 하나는 나오는 사물함 귀신, 후레쉬를 켜지 않으면 앞이 전혀 안보이는 답없는 그래픽, 최소한의 QA는 한건지 의심스러운 불타죽은 귀신 등... 그냥 미완성된 게임을 발매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 하지만 지속적인 패치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는데요. 우선 기본적으로 부실했던 QA의 상당 부분이 개선되었고, 경찰의 AI도 패치를 거듭하여 조정되어 이제는 인간미넘치는 멍충이가 되었습니다. (다만, 이건 너무 너프를 시켜서 너무 멍청해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 그렇게 많은 패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이트데이2: 에피소드 1을 제가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는 이유는 결정적으로 "무섭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일단 공포게임입니다. 공포게임은 다 필요없고 무서워야 합니다. 사일런트 힐 P.T 를 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스토리도 없고, 개연성도 전혀 없고, 퍼즐에 대한 인과도 전혀 없는 이 게임은 수많은 아류작들을 낳을 정도로 대히트를 쳤습니다. 무한공간이 주는 그 공포감, 그리고 그 공포감에 대한 연출이 상당합니다.

- 화이트데이라는 게임이 갖고 있는 강점은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밤에 텅 빈 학교라는 리미널 스페이스가 주는 공포감입니다. 어떻게 보면 K-백룸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화이트데이2 에피소드 1은 이런 요소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나오는 귀신의 수가 너무 부족하고, 경찰의 존재가 너무나도 컸고, 결정적으로 넓은 공간을 너무 정신없이 뛰어다녀야 합니다. 공허가 주는 공포감을 느끼기도 전에 추격자를 피해 (쓸데없이 꼬아놓은) 넓은 공간을 뛰어다니느라 바빠서 공포감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빈 공간이 주는 청각적인 스트레스도 경찰 무전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느낄 틈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소리에 공백이 나올 틈이 없었어요.


[#. 연출에서 많은 변화를 준 에피소드 2]
1683443775_1_3.png
.들어오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듯한 어두운 신관의 모습.

- 에피소드 2는 이러한 문제점을 꽤나 많이 개선하였습니다. 화면은 '과하게 어두운 것이 아닌', '칙칙한(어두운 느낌을 주는)' 모습으로 변하였습니다. 우리가 알던 그 학교의 칙칙한 느낌, 넓은 학교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다는 느낌, 나 외의 존재는 전부 귀신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번의 추격자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벽을 통과하고, 나는 못지나가는 곳을 귀신은 통과합니다. 그동안 나와 공간적 동질감을 갖고 있는 추격자가 이제 나보다 상위 포지션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추격자가 주는 스트레스 또한 꽤나 쏠쏠하였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에피소드 2에서 칭찬할만한 요소, '추격자가 덜 시끄럽습니다'. 에피소드 2는 청각적인 공포감을 꽤나 잘 살려놓았습니다. 박찬호를 서장님으로 모시고 있던 경찰을 초중반에는 만날 일이 없다보니 공포감을 더욱 느끼기 좋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의문의 소리 또한 계속 긴장감을 유발하기 아주 좋았습니다. 에피소드 1에서는 상술했듯이, 공허한 사운드를 느끼기도 전에 경찰서장님의 쉴새없는 수다 무전 소리 때문에 공포감을 느낄 틈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런게 없어서 좋았습니다.


[#. 문제는 스토리, 이거 감당할 수 있겠나?]

- 문제는 스토리입니다. 수많은 게임들을 봐와서 알겠지만, 게임성을 말아먹은 게임들은 패치를 해서 개선하면 최소한의 극복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스토리를 말아먹은 게임들(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포스포큰 등)은 패치를 수 백번을 해도 답이 없습니다. 그냥 다 갈아엎고 DC 유니버스마냥 리부트를 해야합니다. 지금 화이트데이 2 스토리가 이 정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엔딩들 대부분이 개연성과 전작과의 연계를 시원하게 말아먹고 있는 상황인데, 이걸 잘 해결해낼 수 있을지 문제입니다.

- 그냥 인물간의 인과에서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특히 에피소드 2가 애석하게도 이 부분의 정점에 달합니다. 무성의하게 사랑하고, 무성의하게 괴롭히고, 무성의하게 용서합니다. 만약에 에피소드 3에서 이 부분을 다 개선하지 못한다면 솔직히 이 게임도 평작 그 이상을 벗어나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장성태-정수진이라는 메인 에피소드는 어떻게 이해의 여지라도 있겠는데, 진짜 강수연 에피소드의 진엔딩이라 여겨지는 엔딩은 정말 끔찍한 수준의 스토리입니다.

- 전작에서도 일부 문제가 되었던 "인과성 없는 퍼즐" 이 이번 작에서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도 전작은 '문자 메시지'라는 기능을 통해 낮은 난이도에서는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지도와 문자에 가이드라인을 줬었는데요. 이번 작품에는 그런게 없다보니 그냥 스토리 진행 구간 나올 때까지 뺑이를 쳐야합니다. 솔직히 저도 돌다돌다 짜증나서 그냥 유투브 에디션 도움을 받은게 한 두 구간이 아니네요. 에피소드 3 완전판이 나온다면 최소 "쉬움 난이도" 에는 길 찾기 기능을 좀 추가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종 평]
- 24,000원 주고 에피소드2 까지 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평작임은 팩트
- 그런데 국밥 스토리와 말아먹어놓은 에피소드1의 게임성 때문에 수작의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

- 에피소드3가 잘나올 경우 평작과 수작 사이에 나오는 것이 가능
- 에피소드3가 지금 수준처럼 나올 경우, 할인해서 만원 이하에 사면 혜자스럽게 플레이 가능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alewalker
23/05/07 16:37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화데 오리지날, 리메이크 다 해본 입장에서 저 신관 전경은 언제봐도 숨막히네요 크크크
-안군-
23/05/07 18:24
수정 아이콘
트수들이 이클리피아 놀리는 단골소재죠 크크크크...
대기업들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게임회사들의 콘솔게임 만드는 환경이 엄청 열악하다는 걸 감안하고 해야 할 것 같은 게임이에요.
及時雨
23/05/08 09:33
수정 아이콘
그만 돌아와도 될 거 같긴 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161 [PC] 정치적 올바름과 스카이림 [40] 이선화9662 23/05/09 9662 14
77152 [PC] 와룡 - 폴른 다이너스티 : 갓겜 근처 [11] 허저비7119 23/05/07 7119 1
77150 [PC] 저도 스팀게임 추천용 기록글 남겨요 [15] 잘생김용현6644 23/05/07 6644 6
77149 [PC] 연휴에 달린 게임 3종 소감 [14] Lord Be Goja8175 23/05/07 8175 4
77148 [PC] [노스포] 화이트데이2 에피소드2: 화태식이가 돌아왔습니다 [3] 김유라5442 23/05/07 5442 3
77140 [PC] <My Friend Pedro> 플레이 후기(노스포!) aDayInTheLife6415 23/05/05 6415 2
77134 [PC] 빅토리아3 멕시코 등장 도전과제 후기 [13] 라라 안티포바7702 23/05/03 7702 5
77122 [PC] 선브레이크)새로 추가된 괴이 연금술 2가지가 불러온 폭풍. [28] 제트버스터6877 23/04/29 6877 0
77120 [PC] 오랜만에 삼국지 10을 다시 해봤습니다. [48] 자급률9847 23/04/29 9847 4
77108 [PC]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결정판: 로마의 귀환 트레일러 [2] 다크서클팬더6521 23/04/27 6521 0
77103 [PC] 디아블로 만렙에 150시간 필요할 것 [25] SAS Tony Parker 9979 23/04/26 9979 0
77085 [PC]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게임들 소식. [25] 라라 안티포바7594 23/04/23 7594 6
77078 [PC] The Mageseeker - 반동분자 사일러스의 일대기 [4] 찌단5848 23/04/21 5848 1
77048 [PC] <포르자 호라이즌 5> 맛보기 후기 - 오픈 월드와 레이싱의 만남. [12] aDayInTheLife5773 23/04/15 5773 1
77045 [PC] 햄탈워 3)카오스 드워프 짤막 소감. [7] 제트버스터6501 23/04/14 6501 2
77041 [PC] 아머드코어6 심의 완료 [19] roqur6226 23/04/14 6226 2
77023 [PC] 빅토리아3 핀란드 도전과제 후기 [14] 라라 안티포바6480 23/04/11 6480 5
76978 [PC] [햄탈워 3]파트너 스트리머들의 공개 방송으로 밝혀진 카드웦 DLC의 정보들. 제트버스터6908 23/04/06 6908 2
76974 [PC] 디아블로 IV 글로벌 출시 시간 공개 [92] SAS Tony Parker 11968 23/04/06 11968 0
76968 [PC] 와우: 용군단 10.1, 5월에 진영 간 길드, 새로운 지역 등 추가 [34] SAS Tony Parker 9204 23/04/05 9204 1
76953 [PC] [햄탈워 3]카오스 드워프의 멀티에서의 상성 예상. [2] 제트버스터6584 23/04/02 6584 2
76945 [PC] 햄탈워 3)카오스 드워프의 엘리트 병종, '지옥불 철맹세자'의 스펙이 비범한 건에 대하여(...) [9] 제트버스터6690 23/03/31 6690 0
76923 [PC] 다크앤다커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에서 정식 입장문을 내놓았습니다. [74] 세인12739 23/03/27 1273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