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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19 22:57:07
Name 아크
Subject [LOL] 담원이 G2를 꺾길 기원하며...
담원의 응원글입니다. PGR에 처음 써 보는 글이기도 합니다. 담원이 2020 롤드컵을 우승하면 한번 써볼까 했는데, 그때 쓰면 뭔가 맛이 없을 것 같아서 지금 써 봅니다.
제가 왜 담원을 좋아하게 되었고 아직도 좋아하는가를 생각하며 쓰는 글입니다. 내용은 매우 주관적이고 저만의 편견으로 가득 차 있음을 미리 밝혀 둡니다.

2018년 10월, 제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 주며 LCK 팀들이 처절하게 몰락하여 롤드컵 무대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던 때였습니다. 사실 그것보다 더 1년 전이었던 2017년 롤드컵 때부터 조금씩 조짐은 보이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를 호령하며 진감시키던 LCK는 온데간데없고, 해외 강팀들의 '갭 이즈 클로징'의 구호와 'LCK 타도'의 거센 물결 속에서 우리와 그들의 플레이 격차는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아직까지도 약간씩 남아 있던 해외 강팀들의 어설픈 플레이 약점들과 몇몇 LCK 슈퍼스타들의 슈퍼플레이, 그리고 사기 아이템 '불타는 향로'에 의존하며 LCK는 아슬아슬하게 과거의 영광을 수성하기 급급했습니다. 국내 관계자들도 수많은 경로로 이미 깨닫고 있는 상태였죠. 해설자 김동준의 '제발 올해까지만 해먹게 해 주세요!'가 전혀 농담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강팀들은 LCK 목젖에 칼을 들이대고 챔피언 벨트를 어서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 2018 롤드컵. 해외팀들은 마침내 'LCK 타도'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를 갈고 칼을 갈고 눈물을 삼키던 해외팀들은 기회가 찾아왔다는 듯이 한국팀들을 정신 못 차리게 쥐어패며 연거푸 거꾸러트렸고, 그 동안 해외팀 상대로 많아 봐야 3~5패 정도나 할까 하던 LCK에게 엄청난 패배 횟수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한국팀이 조별리그에서 1승 5패로 광탈하는 모습도, 북미팀이 한국팀을 3:0으로 스윕하는 모습도 제겐 처음 보는 생소한 광경이었습니다. 도대체 우리한테 뭐가 잘못된 거지???

2018년 롤드컵이 최강 IG의 우승으로 마무리되고 난 후의 수많은 성토, 비판, 비난...의 시간을 넘어 제가 '담원'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롤드컵 관련 인터뷰 때 프나틱의 브위포가 '세계 최강의 두 팀이 롤드컵에 참가하지 않았었다. 그들은 우리가 스크림에서 무슨 짓을 해도 이길 수 없었다. 그 두 팀은 "그리핀"과 "담원"이다.'라는 식의 언급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후 래퍼드가 러스트보이와 한 개인 방송에서 '담원에 대해서 짧게 얘기하면, 걔네 X라 잘함'이란 짤막한 평가와 '아, "쇼메이커" 잘하던데? 쇼메이커 페이커던데?'라는 언급이 되는 순간, 이 팀은 그날 이후로 제 머릿속에 완전히 각인되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머지 않은 시간 내에 담원은 승격에 성공하여 LCK에 데뷔하였고, 많이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들은 플레이로 저를 매료시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먼저 LCK에 데뷔한 초창기의 그리핀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기존 LCK의 공식을 인정하지 않았고, 아랑곳하지도 않았습니다. 챌코에서 올라온 팀들은 다 이런가? 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엄청난 호전성, 무력형 플레이, 여포짓의 정점, 해설자들이 '굳이?', '왜?'라고 말하게 만드는 뇌절 다이브 후 역전 당함, 어이 없는 후반 운영, 수많은 제 발 걸려 넘어지기...

저는 점점 담원의 플레이를 보면서 좋았습니다. 마치 장난꾸러기 5명이 롤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죠. 저는 IG의 플레이 방식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존 LCK의 느리고 답답한 교전회피식 안전지향 운영법에 조금씩 회의를 느끼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롤을 손으로 하는 걸 그만둔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수많은 '롤잘알'들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이게 맞는 거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적이 저렇게 할 것을 알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지, 그들의 머릿속엔 그런 플레이에 대한 수많은 움직임이 이미 다 그려져 있다. 그것도 모르고 함부로 이렇게 리스키한 플레이를 하는 건 아주 수준 낮은 거다. 0:0으로 끝나는 게임이 사실상 가장 수준 높은 플레이다' 등등...

재미는 없지만 수준이 높은 거라고 수준 높은 플레이어들이 말하니까 으레 그런가 보다 하고 보긴 하지만, 재미없는 건 재미없는 거죠. 그리고 담원은 마치 제 생각을 읽고 가려운 곳을 긁어 주기라도 하는 듯이, 안전한 운영 따윈 개나 줘버리라는 듯이, 시도때도 없이 전투를 걸기 일쑤였고 상대를 박살내고 전멸시켰으며, 결국 넥서스를 깨부숩니다. 그 상대에는 기존의 내로라하는 강팀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기존 LCK에서 느껴 보지 못했던 회열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확신도 들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다. 얘네들은 이기든 지든 재미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LCK의 숨막히는 운영을 보면서 희열을 안 느낀 건 아닌데, 이건 그런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고나 할까요? 이건 뭐 운영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또 싸움은 잘 걸어... 그런데 상대는 쓰러져... LCS나 LPL을 보면서 수준 낮네, 쯧쯧... 하는 여론과 달리 국내에도 이런 팀이 나오니까 이건 이것대로 보는 맛이 색다르더군요. 저는 다른 LCK 경기는 다 걸러도 담원 경기는 웬만하면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담원도 어설픈 시기는 있기 마련이고, 상대의 단단한 후반 운영 전략에 걸려들며 조금씩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LCK식 운영법은 지금은 올드하다고 자주 비판받지만 결코 허투루 만들어지고 갈고닦아 온 게 아니었습니다. '완벽'하게만 플레이할 경우 LCK식 수비형 운영은 약점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되니까요. 아마도 알파고한테 롤 하라고 학습시키면 LCK식으로 하긴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고 절대 '완벽'하게 플레이하지 못하겠지만요.

어쨌든, 제게 있어 한 가지 다행스러웠던 점은 그들의 선배였던 그리핀이 이미 LCK에게 호되게 혼나며 '교정'되었지만, 담원만큼은 끝내 '교정'되길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담원은 간간히 기존 LCK 강팀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브젝트 위주 운영을 해보기도 했지만 자신들이 원래 입고 있었던 옷을 끝내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은 지나 2020년 여름, LCK 개막 후 담원은 만나는 모든 팀들을 박살내기 시작합니다. 포텐셜 폭발, 언스토퍼블, 압도적인 파괴력... 온갖 수식어 속에서 어떤 팀도 이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쓰러졌으며, 20분대 기점으로 담원의 상대팀들은 자신들의 넥서스가 터져 나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그 소문으로만 듣던 담원의 스크림 경기력인가?

'내놔! 내놔! 내놔! 안 주면 던진다!' 카사딘으로 미친듯이 킬을 쓸어담으며 쇼메이커가 웃고 즐기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들은 여전히 초창기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적당히 하고 뺄 줄 몰랐으며, 이제 그만 쫓고 오브젝트를 챙겨 빠지는 게 아니라 끝까지 쫓아가서 다 죽인 후에 오브젝트를 챙겨 왔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은 지나 2020년 롤드컵... 어느새 이 팀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제가 생각하는 어느 역대 최강팀의 지표와 비슷한 지표를 지닌 채 LCK를 평정한 상태였고, 현재는 롤드컵에서 마지막 LCK의 희망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단아...

담원을 보면 이 단어가 떠오릅니다. 보수적이기 짝이 없는 LCK에서 어떻게 이런 팀이 존재할 수 있게 되었는지 참 의문이 듭니다. 제가 담원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이렇게 위험 감수를 좋아하는 팀이 강팀을 넘어 최강이 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은연 중에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담원은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변했고 2.0 버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과거만큼 교전을 자주 열지도 않고 극도로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친듯이 싸웠던 팀이 계산적이 된 것과 그러지 않았던 팀이 계산적이 된 것은 천지차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G2를 비롯한 해외 강팀들이 담원을 두려워 하고 꺼려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연습 게임 때 아주 많이 느꼈을 겁니다. 다른 LCK 팀들은 할 수 없는 걸 담원은 하니까요.

이제는 유럽 최강의 팀이자 LCK에게 통곡의 벽인 G2와의 결전을 남겨둔 담원...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담원을 완벽해서가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좋아합니다. 그냥 담원만의 플레이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담원이 G2를 박살내고, 반대편에서 올라올 LPL 팀을 박살내고, 2020 롤드컵을 들어올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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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럭시
20/10/19 23:05
수정 아이콘
근데 솔직히 담원이 롤드컵 이대로 우승하면 젠지 패배한것도 LCK 3시드 LEC 1시드한테 진걸로 너무 오바한거아님? 이럴수도있는거라

우승하면 좋겠네요 크크

생각해보면 유럽도 G2만 특출나게 잘한건데 2부리그 소리 들은거니 담원이 우승하면 LCK가 1부리그죠 뭐 크크
20/10/19 23:05
수정 아이콘
유럽 1시드, 중국 1시드 잡고 롤드컵 우승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0/19 23:09
수정 아이콘
젠지는 무기력한모습때문에 까이는거라 재평가될지;;
사실 떨어지면서 졌잘싸 소리 많이들 듣기도하구요
다크폰로니에
20/10/19 23:21
수정 아이콘
젠지가 G2에게 이기기 힘들꺼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처참하게 졌고,
그 반대로 담원이 G2에게 질꺼라고 생각이 들지가 않는거 보면 질리는 없다고 봅니다.
자몽맛쌈무
20/10/19 23:24
수정 아이콘
DRX팬입니다. 담원도 진짜 세컨팀으로 좋아할정도인데 내전떳을때 솔직히 절망수준이었어요. 그만큼 담원의 강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습니다.
오히려 압도적 1황팀이 있는 올해가 작년보다 더 우승적기라고생각합니다. LCK 1부리그 탈환을 기원합니다 담원 화이팅
20/10/19 23:28
수정 아이콘
담원 vs DRX 전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저도 DRX 좋아하거든요...
결과가 났을 때도 마냥 좋아하지는 못했습니다. ㅠ
천지운
20/10/19 23:32
수정 아이콘
이번 주말,,,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웃었음 좋겠네요
이호철
20/10/19 23: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젠지 뚜까패는거 보기 전까진
(G2가 우세하지만 그래도 난투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담원이 손쉽게 이길 것 같았는데 경기력 보니까
생각보다 난투전이 나올 것 같습니다.
담원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요.
세븐클로버
20/10/19 23:41
수정 아이콘
담원은 크게 걱정안합니다.
LCK결승전에서도 자신들이 자주 사용한 칼챔만 한것이 아니라
오른이라는 카운터픽으로 DRX를 이겼던것을 생각해보면,
G2전도 무엇인가 준비해서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번 젠지전처럼 무기력한 다전제가 나오지는 않을것 같네요.
티모대위
20/10/19 23:42
수정 아이콘
지금 너구리가 일종의 경지에 올라있는 상태라고 생각해서, G2와 정말로 좋은 승부가 기대됩니다.
작년부터 너구리가 진정 왕이 될 상이다, 세체탑 강력 후보다 말하고 다니던 게 결실을 맺었으면 하네요 흐흐
G2는 분명 캡스와 퍽즈를 필두로 한 롤지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담원은 근육과 유연성 둘 다 가지고 있지요.
G2가 라인전 적당히 흘리고 교전합류로 이득을 보려 할때, 담원이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거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토요일날 데이트는 최대한 빨리 끝내고 집으로 달려야겠군요.
20/10/19 23:42
수정 아이콘
어디에선가 본 대사인데
'압도적인 무력 앞에선 전술,전략은 무의미하다'
이걸 담원이 지투에게 보여줬으면 합니다.
20/10/19 23:49
수정 아이콘
너구리, 캐니언, 쇼메이커, 고스트, 베릴.
격하게 응원합니다.
승패를 떠나서 저를 담원 팬으로 이끌었던
담원 게이밍만의 스타일로 유럽 탑, 중국 탑과 멋진 승부 부탁드립니다.
아이폰텐
20/10/19 23:54
수정 아이콘
너구리가 크랙이라 우승은 정말 적기입니다.
지금 담원 다른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우산효과를 받고 있어요. 페이커 전성기때처럼요.
20/10/19 23:55
수정 아이콘
롤 2.0은 예나 지금이나 허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담원 2.0은 맞는 거 같아요.

진짜 완전 다른 팀입니다. 강한 팀이고. 응원팀 기록 박살내거나 타이 해도 좋으니까 제발 우승했으면ㅠㅠ
불대가리
20/10/19 23:57
수정 아이콘
고스트 특히 응원합니다
스토리가 정말 영화 같은 선수에요
20/10/20 00:00
수정 아이콘
너구리가 다른 탑 선수들의 비해 압도적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만, 그것이 오로지 너구리 혼자의 힘이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세상의빛
20/10/20 00:08
수정 아이콘
LCK 팀이 G2를 극복하는 것이 보고 싶습니다. 젠지에게 기대를 걸었었는데 그들은 안타깝게도 처참한 패배를 당했고, 세트가 거듭될수록 향상되는 G2 의 경기력을 보니 경이롭더군요. 소환사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깨어난 괴물인 것 같았습니다. 과연 담원이 G2를 잠재울 수 있을까 싶지만, 응원하겠습니다. 담원 파이팅.
이쥴레이
20/10/20 00:10
수정 아이콘
토요일날 한국 LCK 모든 팬들 염원이 모일거라고 봅니다. 욕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담원이 마지막 한국의 희먕이죠. 크크

분명히 담원이 이기면 졸렬잎마을 짤 나올거라고 봅니다.
보물지도
20/10/20 00:17
수정 아이콘
담원이 지투에게 진다면 정말 역대급 후폭풍이 생길것같네요.. 지금 담원은 19 드림팀 skt도 작아보이게 만드는 팀인데...
아이폰텐
20/10/20 00:47
수정 아이콘
페이커의 전성기 우승도 페이커 혼자만의 힘은 아니죠
그렇다고해도 페이커의 지분이 기장 높은건 사실이고
이정재
20/10/20 00:56
수정 아이콘
담원 욕하는게 대세가 아니라 안나올듯합니다
-안군-
20/10/20 01:02
수정 아이콘
19담원은 그야말로 다 줘패는 무식함(?)의 극치였고, 그로 인해서 단점도 드러냈지만, 올해의 담원은 거기에 브레인까지 더해진 느낌입니다.
어마무시한 무력에 가려져서 그렇지, 밴픽이나 오브젝트 관리나, 상대의 노림수에 대처하는 거나 하나 부족함이 없어요.
게다가 서포팅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고스트도 의외의 캐리력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더 기대가 되더라고요.
20/10/20 01:42
수정 아이콘
와 반갑습니다. 피지알에서 처음으로 담원 응원글 보는것 같네요.

글쓴이 분 말씀대로 작년 담원은 기존의 롤에 대한 공식을 거부하는 듯한 이단아적인 스웩이 있었죠.
전 딱히 응원팀 없이 봤던 작년 서머 중반쯤이었나 샌박전에서 너구리가 상대 갱에 여섯번을 죽으면서도 이기고 있는 것처럼 라인을 끝없이 밀고 압박하면서 끝내 역전해 내는 걸 보면서 그 이단아스러움을 느껴서 팬이 됬었네요.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봤던 작년 서머 플옵 2라운드에서 3:0 스윕을 당하고, 특히 3세트엔 멘탈이 나가서 1렙 인베이드에서부터 와장창 무너지고 탑에서 솔킬따이고 굴욕적으로 시즌을 마감할땐 진짜 보는 저도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더라구요. 이 경기 때문에 심지어 수많은 증명을 이뤄낸 지금까지도 '다전제에 약한 담원' 이란 소리가 이따금씩 들릴 정도니 말 다했죠 뭐.
하지만 그런 굴욕적인 경험을 극복했기 때문에 지금의 담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량을 만개한게 이번 서머인지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서머의 담원밖에 모르고, 승격팀이라 그런지 워낙 팬이 적기도 해서 다들 잘 모르지만, 담원의 지난 2년은 시련을 겪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서사시였다고 생각해요.
올 시즌 담원의 라이벌팀이라고 한다면 DRX를 꼽고 싶은데, DRX를 극복하는 과정 역시 담원 팬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성장일기였습니다.
부진했던 스프링 1라운드는 그냥 숨도 못쉬게 두들겨 맞았고, 고스트 합류 후 맞붙은 2라운드에선 좋은 경기력으로 복수하나 싶더니만 넥서스 체력 26을 남기고 판단미스로 지고, 플옵때 만나서 또 졌죠. 하지만 이 때도 처음 두 세트를 압살당하고 모두가 3:0이겠구나 하던 때에 두 게임을 무섭게 따라붙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멘탈이 나가서 공짜로 3세트를 내주고 스윕당한 전 시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죠. 이 다전제가 있기 때문에 전 만약 4강에서 담원이 G2에게 첫 두게임을 진다고 해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선수들을 믿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서머의 담원은 끝나고 보면 그야말로 '시즌의 지배자'였지만 1라운드만 해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서머 1라운드에서 DRX를 다시 만났을땐 3세트 모두 초반을 압도하고도 결정적인 실수로 두 세트를 내주고 졌고, 그 전의 젠지전 패배와 겹쳐 압도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결국 양학만 잘하는 한계가 보이는 팀'이란 비난섞인 평이 불판을 가득 채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 2라운드가 되어서야 담원은 현재의 위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감개무량합니다. DRX 역시 두번째로 좋아하는 팀인지라 DRX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서머 결승 3세트나 롤드컵 8강전 3세트를 보면서 담원팬 입장으로는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좀 느꼈습니다.
항상 담원을 막아왔던 라이벌 팀이 이제는 우리 팀에게 압도적인 벽을 느끼고 두려워하는구나 하고 말이죠. 서머 결승 직전에 올렸던 담원-DRX 맞도발 영상에서 '이제 우리가 너희들의 상성이 되어주겠어' 란 선언을 한 바가 있었는데 그 후 6연승. 진짜로 DRX의 상성으로 등극했습니다.

이제 지투 차례입니다. 어지간하면 국제전에선 LCK를 응원하는지라 젠지가 올라오길 바랬지만 지투가 올라와서 작년의 리매치가 되었습니다. 쇼메이커는 작년 캡스의 플레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지투 생각만 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복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요. 할 수 있습니다. 담원 선수들은 패배를 당하면 분함을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패배시킨 상대의 장점을 배워 복수하는 팀이었어요. DRX는 위에서 실컷 얘기했으니 넘어가고, 지난 서머 굴욕을 줬던 T1같은 경우에는 올해 8승 2패에 7연승. 역으로 상대가 너무 약해져서 다전제에서 못 되갚아준 것이 아쉬울 정도로 상성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페이커에게 솔킬까지 당하면서 털리던 쇼메이커는 페이커의 장점을 흡수해서 페이커의 시그니쳐 중 하나인 트페를 LCK의 다른 누구보다 잘 쓰는 완성형 미드가 되었습니다.
이제 악연을 가진 팀은 지투 하나 남았습니다. 물론 담원의 우승을 응원하지만, 일단 지투를 잡으면 담원이란 팀의 길을 막아왔던 모든 상대에게 복수를 끝낼 수 있습니다.
결승에서 우승해서 LCK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도 좋지만, 우선 눈앞의 상대에게 멋지게 되갚아주길 바랍니다.
서린언니
20/10/20 02:22
수정 아이콘
담원 꼭 우승해서 고스트 및 팀원들 기뻐하는거 보고싶습니다.
고스트 화이팅
랜슬롯
20/10/20 03:19
수정 아이콘
솔직히 G2 젠지도... 멘탈이 와르르륵 무너져서 무너지기 시작한 2/3경기는 빼놓고 1경기는 정말 할만했던만큼 멘탈 잡으면 지더라도 결코 쉽게 지진 않을겁니다. 담원이 지금 폼이 안좋은팀도 아니고
Achievement
20/10/20 04:33
수정 아이콘
lpl이 ig 우승 이후로 순식간에 치고 올라갔듯이 담원이 우승을 하면 lck도 다시 부흥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담원 우승을 기원합니다. 화이팅!
마스터카드
20/10/20 09:27
수정 아이콘
담원이 섬머 2라운드때부터는 모든 팀들 다 패고 다니니까 뭔가 악역이 된 느낌도 받고
특히 DRX와 붙을때는 DRX위주의 게시글만 올라와서 담원팬으로서 좀 섭섭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꼭 우승해서 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0/20 09:43
수정 아이콘
LCK 위기론 꺼내는 분들 이해는 하는데 그게 너무 지나쳐서 거의 G2 신봉자 되신분들은 좀 무섭더라구요... 담원 3:0이나 3:1 승리 예상합니다
20/10/20 09:47
수정 아이콘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lck 오랜팬으로써 중국팀도 싫지만 지투는 더싫어요 lck만 만나면 체급이 미춰버림
20/10/20 10:18
수정 아이콘
저도 담원이 제발 G2좀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G2보다 담원이 잘해요.
20/10/20 10:45
수정 아이콘
기우일거같습니다.. G2가 강팀은 맞지만 상대적인 게임이고 담원은 더 강한팀입니다. 뭐 자꾸 검증이니 경험이니 얘기하는데 롤은 개개인 실력이 가장 중요한 게임입니다. 토요일 되면 몇몇분들은 쏙 사라지고 그분들 소환해서 조리돌림하는 PGR을 볼 수 있을듯하네요.. 이건 거의 확신합니다.. 저는 작년 4강부터 결승까지 스코어까지 다 맞혔어서..
20/10/20 10:49
수정 아이콘
믿고 보겠습니다 여친이랑 데이트하면서 보기로했는데 이기면 기분좋겠지만 반대면 표정관리걱정..
20/10/20 10:50
수정 아이콘
여친이 있어서 그나마 덜 화날 수 있죠 크크 옆에 없으면 욕나올듯?.. 대깨슼인데 슼이없으니 자연스럽게 한국팀 응원중
20/10/20 10:50
수정 아이콘
진짜 너무 엄살이라고 봅니다. 담원 압승 예상합니다.
20/10/20 10:5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자꾸 담원 얘기할때 탑, 미드, 정글, 서포터만 언급하는데 고스트도 이미 4강 어느팀 원딜에 꿀리지 않을만큼 올라왔습니다. 이래서 이미지랑 선동이 참 무섭다고 느껴집니다. 누가보면 아직까지도 고스트가 짐짝인 줄 알겠어요. 담원 약점이 무슨 원딜입니까 그런소리 하는사람들보면 기가찹니다
20/10/20 10:55
수정 아이콘
저도 슥팬인데 롤드컵은 무조건 한국팀
클로로 루실후르
20/10/20 12:24
수정 아이콘
오잉 고스트가 개못해서 라기보다는 그냥 그나마 약점을 꼽으라면 원딜얘기 나오는거 아니었나요..?
다리기
20/10/20 12:43
수정 아이콘
고스트 물오른 게 제가 담원 우승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8강급 원딜 중에 고스트보다 확실히 우위라는 선수 없었다고 보고.
4강, 결승가서 우승한다면 고스트 세체원이라곤 못할지 모르지만 버스탔다는 말은 절대 안나올겁니다.

담원 약점이 원딜이라는 말은 옛말이죠 크크 사실 약점도 없어진 팀...
굳이 따지자면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 비해서 동포지션 내 위상이 높지 않다 이정도?
아웅이
20/10/20 13:09
수정 아이콘
고스트가 약점이라고 한 사람이 있나요?
아직까지도가 아니라 고스트는 담원 오고나서부터 짐짝이었던적이 한번도 없는데..
오렌지망고
20/10/20 14:36
수정 아이콘
클템 개인방송 아닌가요
앓아누워
20/10/20 15:11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저평가가 엄청 심하죠.
사실 이그나랑 듀오할때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서 사람들이 저평가들 하는데
샌박 성령좌 시절부터 이미 LCK 원딜 세손가락 안에는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웅이
20/10/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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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성령좌때가 좀 고평가 같은데요..
비원딜, 드레이븐 섞어가면서 밴픽적으로 라인전을 커버하다가 칼리 이즈 등등의 일반 원딜도 꽤 한다 정도였는데..
테디 룰러 데프트 바이퍼 에이밍 등등

지금이야 LCK기준으로 룰러랑 엎치락 뒷치락 한다고 봅니다. 강함은 룰러, 유연성은 고스트
-안군-
20/10/20 15:47
수정 아이콘
고스트의 단점이라면, 원딜의 덕목인 똘끼가 없다는것...?
그대신 LCK 원딜중에서 안정성은 거의 최고인 듯 합니다.
앓아누워
20/10/20 16:43
수정 아이콘
뭐 줄세우기가 다 개인차가 있는거긴 하니까요.
지금 저평가 하는것도 사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맞는 말인걸수도 있고.
저는 그때 그렇게 느꼈습니다.
아웅이
20/10/20 16:48
수정 아이콘
똘끼가 없다고 하기엔 담원 유툽보면... 크크크크
-안군-
20/10/20 16:49
수정 아이콘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인가, 그런 사람이 그 자리로 가는 것인가... 크크크...
희안하게도 잘하는 탑을 보면 다들 광기가 있고, 잘하는 원딜을 보면 다들 똘끼가 있더라고요. 크크크크...
아웅이
20/10/20 16:55
수정 아이콘
자리가 만든다고 봅니다.
저도 탑이거든요 크크크 프리징과 다이브를 당하다보면..
담원20롤드컵우승
20/10/21 00:40
수정 아이콘
우승가자! 닉변1년간다ㅠㅠ
치토스
20/10/21 03:58
수정 아이콘
저는 올해 LCK 기준 팀성적 관계없이 원딜 줄세우면 룰러,에이밍,고스트 이 세명 뽑겠네요. 테디는 기대값에 많이 못 미쳤고
미스틱은 기복이 너무 심하고 데프트는 마지막이 너무 안좋았고, 룰러는 스프링때 헤매긴 했지만 섬머때 워낙에 강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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