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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15 02:36:59
Name 라이츄백만볼트
Subject [LOL] 소위 [메타드립]과 여론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 (수정됨)
1. 서론

요 몇일간, 소위 [메타드립]이 불판과 겜게를 연신 달구고 있는듯 합니다. 아무래도, 초 인기팀인 SKT와 얽혀서 더욱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아진듯 한데 오히려 지금이 저처럼 [메타드립]을 재밌어하는 사람에게는 이 주제를 논하기 좋은 시점이기도 합니다. 뭔가 작년부터 미묘하게 메타론의 주인공인 LPL과 상대방인 LCK가 미묘한 여론적 균형(...)을 이룬 상태거든요.

사실, [메타드립이 뭐냐] 하면 그 답은 단순합니다. [LCK는 메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는 의미로 거의 모두가 사용중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대체 '뭘' 못따라간다는 것이냐? 따라가지 못한다는 [메타]가 뭐냐?

2. 메타란 무엇인가?

나름대로 전문학문을 전공하면서 깨달은것은, 모든 소위 [론]은 일단 [단어의 개념정의]부터 명확하지 않으면 진전이 안된다는 겁니다. 만명의 사람이 A이론을 동의한다 해도, 그 A가 뭔지가 불명확하면 사실 그 만명의 사람은 전부 다른 이야기를 하고있는것이거든요.
따라서, [메타드립] 혹은 [메타론][메타]가 뭔지부터 논해야 다음 이야기가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이 유명한 화두의 개념정의를 할 권위가 있는것도 아니니, 결국은 제가 생각하는 개념대로 이 [론]이 대체 뭐하는 이야기인지 떠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작년부터 올해 사이에 저를 포함한 수많은 자칭 롤 전문가들의 백가쟁명을 보다보면, 크게 [메타]에 대한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3. 메타에 대한 두가지 접근

롤판에서 말하는 메타는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접근합니다. 즉 [전술적]관점에서 접근하는 분들이 있고, [챔피언]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인게임에서 [실제로 보는 장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이스, 이즈리얼, 조이가 0티어로 군림하며 포킹메타가 다 때려잡고 있다.]

[전술 중심 관점][물약 너프, 용 변화 등]으로 포킹을 저지하기 힘들어졌고, 포킹이 뛰어난 챔피언이 주류가 됬다고 분석합니다.
[챔피언 중심 관점]에선 [이즈리얼, 조이, 제이스]가 버프를 먹어서 고성능이고, 얘네가 나오니까 포킹 전술이 주류라고 분석합니다.

다른 예시를 들면 이런식입니다.

[르블랑, 리신, 제이스 등 초반부터 강하고 합류전이 능한 챔피언이 0티어고, 지박령들이 탈탈 털린다.]

[전술 중심 관점][바위게 변화, 포탑방패 패치]등으로 초반 주도권과 난전지향 전술이 대세가 됬고, 여기에 맞는 리신과 르블랑이 대세가 됬다는 식으로 분석합니다.
[챔피언 중심 관점][오리아나, 아지르등 너프]로 이 챔피언들이 나오기 어렵고, 르블랑 리신이 대세가 되었다는 식으로 분석합니다.

보시다시피, 사실 저 두 관점은 상호 모순적인 관점이 아니고, 실제로는 바위게와 포탑방패도 메타에 영향을 주며, 아지르와 오리아나 너프도 메타에 영향을 줍니다. 다만, 어떤 요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냐에 대한 견해차이 정도로 느껴집니다.


4. 최근의 주장들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요 몇일간의 [메타론]과 관련된 논쟁에서 사람들이 각자 어떤 주장을 하는 중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1) 대체로 메타론이 옳다고 보는 관점은 챔피언 외적 요소의 변화를 토대로, [전술적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주 논거로 드는 요소는 이 정도입니다.

(1) 시야장악의 어려움
- 라이엇은 몇년째 시야장악을 까다롭게 만들고있고, 점점 [실수없는 운영]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2) 초반 스노우볼링 강화
- 바위게, 포탑방패 등은 점차 초반 스노우볼링을 가속화시키고, 초반에 버티려는 시도를 무너트리고 있다.

= 따라서, [초반지향+공격지향+난전 친화적인 전술]이 통하는 메타고, 여기에 맞는 챔피언을 선택해야하며, [아지르, 빅토르]등의
챔피언 선택에는 문제가 많다. [위 전술을 가장 잘 쓰는것이 LPL이다.]
요컨데, 현 롤판에서 통하는 어떤 [전술]이 앞서서 있고, 그 전술에 맞는 챔피언을 선택해야한다는 의미의 주장을 통상 내포합니다.


2) 반면 메타론을 비판하는 분들은 [챔피언 중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1) 대회에서 나오는 챔피언들은 대체로 장점이 있고, 전술은 고른 챔피언의 장점에 맞춰서 선택하는것
- 챔피언이 할 수 있는 전술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 카사딘이 초반부터 이길수는 없고, 블라디가 로밍으로 캐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두 챔피언의 후반캐리력은 엄청나기에 고를만하고, 골랐다면 자연히 초반엔 누워야한다.

(2) 외적 요소의 변화가 꼭 특정 전술을 유도하는것이 아니다.
- 시야장악의 어려움, 포탑방패 등의 변화 자체는 팩트이나, 이게 특정 전술을 강요한다는것은 착각이다. 예컨데, 라인전이 강력한 지박령 챔피언들은 오히려 포탑방패 채굴로 로밍을 안가면서도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다.

= 따라서, 주류화된 [전술]이 있고, 거기에 맞는 챔피언이 있는것이 아니라, [통하는 챔피언]이 있고, 그걸 고른 다음에 [맞는 전술]을 선택할 뿐이다. [LPL은 그냥 좋은 챔피언을 골라서, 맞는 전술을 가장 잘 썼을 뿐이다.]

요컨데, [메타]라는건 그냥 그 시기 잘 통하는 챔피언의 덩어리 정도로 이해하는 시각으로 봅니다. 전술은 선택한 챔피언에 따라갈 뿐이고, 난전에 좋은 픽을 골랐으면 난전을 하고, 합류가 좋은 픽을 골랐으면 합류를 하고, 농사짓기 좋은 픽을 골랐으면 농사를 지어야되는거죠.


5. 결론(?)

길~게 쓴 글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메타를 [전술]로 보는 사람과 [대세 챔피언 집합] 정도로 보는 사람이 있다고 느낍니다.

[전술]로 보는 분들의 관점에선 여전히 LCK가 퐁부나 IG처럼 미친놈같이 쉴새없이 싸우는 모습이 없으니 [메타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주장하는것이고,
[대세 챔피언의 집합] 정도로 느끼는 사람들은 [올해 서로 쓰는 챔피언이 뭐가 그리 다름?] [퐁부가 오리아나 고를땐 로밍가서 이김?] [IG도 신드라가 미드에서 단단하게 버티거나 라이즈는 운영 죽어라 하던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 같습니다.

6. 개인적인 견해

위에 적은 내용들은, 다른 분들의 논쟁을 보면서 그 사람들 생각의 뿌리가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나온 나름의 결론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전술이 선행한다] 보다는 [챔피언이 선행한다] 쪽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음은 최근 IG가 고른 챔피언들입니다.

카이사, 빅토르, 케인, 신드라

보통 IG 하면 떠올리는  [난전지향, 초반강세, 미친합류] 뭐 이런거랑 영 동떨어진 챔피언들이 제법 보이지 않나요? 물론, IG가 항상 저런챔피언을 고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지, 저런 챔피언들도 주저없이 고르고, 골랐다면 당연히 지박령스럽게 게임하면서 라인전 빡세게 가고, 여차하면 후반 지향하는 등의 [구시대적인] 전술을 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현 시점 세체팀은 어떤 전술에 맞는 픽들을 고르려 하기보단, 그때그때 좋은거 골라서 거기 맞는 전술을 펼친다고 봐야하지 않나? 정도가 제 생각입니다. 반면, 뒤집어서 보면, 저 4,5개 챔피언들 말고 더 많은 챔피언들 [난전지향, 미친합류]에 맞는 픽들로 골라서 실제로 그런 성향의 게임을 펼칠때가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 시점에서 LCK가 [메타에 뒤쳐졌다]는건 좀 공허한 이야깁니다. 그거보다는 신드라 카이사 빅토르같은 IG가 쓴 챔피언을 IG처럼 잘 못쓴다, 혹은 [롤을 더 못함] 정도로 말할 수 밖에 없는거죠. 반면, 작년 롤드컵은 [메타에 뒤쳐졌다]가 맞게 됩니다. 진짜로 쓴 챔피언 자체가 달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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