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9/02/03 16:52:40
Name 마음속의빛
Subject [LOL] 리신!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 (수정됨)
어제 샌드박스 vs 그리핀 2경기에서 리신을 보고 글을 써봅니다.

소소한 일상 글이라 보통은 자유게시판에 적었는데, 게임에 관련된 건 게임 게시판으로 옮겨주시길래 이곳에 적어봅니다.

저는 처음에 리신을 아주 싫어했답니다.

왜냐하면, 리그오브레전드 국내서버가 막 생겼을 때, 리신은 탑 라인 캐릭터라고 배웠었거든요.

당시에 게임이 잘 안 풀리면, 트롤이라고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전혀 엉뚱한 라인으로 가서 플레이하는 게 많았던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탑 라이너가 탑을 버리고 바텀으로 내려와서 바텀에만 아군 셋이 파밍하는 상황...
바텀 듀오가 탑으로 가면, 역시나 트롤 유저도 탑으로 따라가는 식으로...)

라이엇에서는 EU스타일 같은 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게임을 설명해줄 때에는
EU 스타일로 설명해주었습니다.

라인 스왑 같은 유연한 사고방식이 없던 저는, 탑 캐릭터가 정글에 가서 플레이한다는 건
이전에 봤던 트롤 행동과 비슷한 사고방식일 거라는 편견을 갖게 되었었지요.

그러다 제가 리신 플레이에 반하게 된 방송이 있었는데,
아마도 초창기 올스타 멤버들의 시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인섹(?)이라는 선수와 메라(?) 선수가 함께 출전했던 거 같은데,
인섹(?)의 리신이 음파를 날리고 공명의 일격으로 상대에게 날아갔다가 와드 설치하고 점멸 후 궁극기 용의 분노로 적을 차버린 순간,
메라(?)의 알리스타가 그 적에게 꿍꽝! 박치기 - 분쇄 콤보 스킬로 상대를 다시한번 공중으로 띄워버린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서 리신의 음파 -  공명의 일격 - 와드 - 방호 - 점멸 - 용의 분노로 이어지는 콤보 한 세트를 눈으로 보고나서
리신에 대한 제 평가는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초식 정글러, 육식 정글러 라는 명칭으로 정글러 챔프를 구별하였고,
어느새 리신은 육식 정글러의 대표주자로 존재하더군요.


새로운 챔프들이 계속 나타났지만, 저는 아직도 이 때 눈에 씌어진 콩깍지가 지금까지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롤드컵에서 해외 정글러들이 리신으로 크게 활약을 할 때,
국내에 그 대단하던 정글러들이 리신을 기피하고, 전혀 다른 챔프만 선택하는 것에 얼마나 안타까웠었는지...

어제 샌드박스와 그리핀의 대결에서
2경기 온플릿 선수의 리신은 오랫만에 감동에 벅차는 리신이었습니다.

스킬 콤보가 쭉 이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들어오려고 할 때 용의 분노로 못 들어오게 커버하는 플레이.
도망가려고 할 때, 상대를 벽 쪽으로 날려서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플레이.
음파를 맞춰서 간을 보다가 공명의 일격으로 상대에게 접근하는 매 순간.

"와! 이게 리신이지?!"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멋졌습니다.

분명, SKT에 들어간 피넛이 1분에 1킬씩 먹는 가공할만한 공격형 리신을 보여준 적도 있었는데,
모든 팀들의 경기를 하나하나 다 시청하지는 못하다보니,

리신에 대한 제 향수가 최근에는 채워지지 못하고 있었다가
어제 샌드박스 온플릿의 리신 플레이에 눈이 호강했네요.

서부리그에 리신 잘 하는 정글러들이 많을 걸로 생각되는데,
종종 리신으로 대활약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리신 외에 특별히 인상 깊은 캐릭터라면,
제 친구 녀석이 아주 오래전에 트린다미어로 왕귀해서, 리메이크 이전의 왕귀한 이렐리아랑 붙은 적이 있었는데,

맵의 6시 방향에서 4대 4 한타로 붙었다가 다 죽어나가고,
친구 녀석의 트린다미어와 상대편 이렐리아만 남은 상황에서 친구녀석이 체력이 바닥나자

회전베기로 벽을 넘어 골렘이 있는 곳으로 도망가서, 골렘을 평타로 툭툭 치니 체력이 쭉쭉 차올라
뒤따라 날아오는 이렐리아를 평타로 쓰러뜨렸을 때, 트린다미어의 매력에 뿅~ 갔었고,

페이커의 아리가
데파(죽음 불꽃 손아귀?) - 혼령질주 - 매혹, 여우불 - 혼령질주 - 현혹의 구술 - 혼령질주
식의 콤보로 누군가를 쳐단했을 때, 아리의 콤보 연계에도 뿅~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리신, 트린다미어, 아리 중 최근 경기에서도 간간히 볼 수 있는 건 리신 뿐이네요.

다른 두 캐릭터들도 버프 받고 대회에 좀 나왔으면...

특히 아리는 라이엇에서 KDA라는 뮤직비디오도 찍더니, 어째서 아직도 버프를 시켜주지 않는 건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위치 메이커
19/02/03 17:02
수정 아이콘
시즌 2 정글 처음 배울 때 아무무로 정글을 배워서 아직도 전 리신이 무섭습니다.
Out of office
19/02/03 17:28
수정 아이콘
탑리신 미드리신 가던 적은 있어도 주류는 아니었고 리신은 국내서버가 없던 북미서버부터 정글캐릭이었습니다.
탑라인캐릭터라고 알려준 분이 잘못 알려주셨나보네요.
그 닉네임
19/02/03 17:29
수정 아이콘
매력적이지만 내가 잡으면 똥쌈 ㅜ
19/02/03 17:55
수정 아이콘
온플릭의 리신도 좋았지만 저에게 최고 리신은 플로리스네요..
아마데
19/02/04 04:13
수정 아이콘
플로리스의 리신은 정말 말도 안되는 수준이죠. 16년에 리신이 2티어도 간당간당할때 꼴찌팀에서 리신 하나 픽됐다고 초반부터 게임이 펑펑 터지는 건 정말 다시는 안 나올 일일 것 같습니다
19/02/04 08:10
수정 아이콘
지금으로 치면 진에어 정글러가 리신픽하니 그리핀이 초빡겜해야되는 상황
시메가네
19/02/03 17:55
수정 아이콘
리신은 정글계 스탠다드죠. 스킬컨셉이 너무 좋아서 엄청 너프먹여도 꾸역꾸역 살아납니다.
리신 상위호환을 만들면 어떤녀석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19/02/03 20:38
수정 아이콘
리신은 인섹이 만들었고, 플로리스가 완성했다고 하는 덧글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십분 공감이 가더라고요
인섹의 리신에 감동하셨다면 플로리스의 리신에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거라 장담합니다

그 외에도 전성기 댄디, 스피릿, 카카오, 피넛의 리신이 매력적이었죠
골든글러브
19/02/03 22:16
수정 아이콘
적어주신 매력적인 리신에 덧붙이자면 노페의 포킹리신, 클템의 코스프레 리신도 상당히 매력적입....
펠릭스30세(무직)
19/02/03 23:01
수정 아이콘
넌 정말 나빴다....

괴물형 보고 계십니까? 저는 형에게 절대 충성합니다!!!!
미카엘
19/02/03 22:27
수정 아이콘
리신은 스킬셋 때문에 태생 자체가 변수 덩어리.. 손과 판단력에 따라 5티어와 1티어를 넘나드는 유일한 정글러라 생각합니다.
반니스텔루이
19/02/03 23:56
수정 아이콘
특별하게도 아이오니아와 녹서스 이벤트 결과에 따라서 만들어진 캐릭터였죠.
만약 녹서스가 이겼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크크
MirrorShield
19/02/04 05:47
수정 아이콘
해당 이벤트 결과로 만들어진건 리신이 아니라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쿨감신) 아니었나요?
반니스텔루이
19/02/04 23:55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인벤에서 글 봤는데 아닌가봐요 ㅠㅠ
다시마아스터
19/02/04 16:58
수정 아이콘
'심한 너프로 인해 대회에서는 쓸 수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올 때에도 조커카드로 나와 활약을 펼쳤던 게 리신이죠.
결국 꾸준히 나오는 건 리신처럼 스킬 구성 자체가 좋고 상위호환이 없는 챔피언들이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리신은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 같고, 지금 안 나오는 옛날 챔피언들은 계속 안 나올 것 같습니다...
19/02/04 21:29
수정 아이콘
저 6시즌 연속 브론즈 유저라 궁금해서 하나 여쭤봅니다. 리신은 해본적도 없어요.
혹시 음파 타고 날아가서 와드 방호까지 탔는데 왜 점멸을 한 번 더 하고 궁을 쓴건지 알 수 있을까요?
마음속의빛
19/02/04 22:19
수정 아이콘
상대를 원하는 쪽으로 날려버리기 위해서요.

음파 타고 날아가서 와드 방호까지 탄 위치가 상대를 궁으로 날릴 좋은 위치라면, 점멸 쓸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항상 그렇게 베스트 상황만 나오는 건 아니고, 음파 - 공명의 일격 - 와드 심고 - 방호 타는 콤보에
1초 안에 몇 번의 키보드를 눌러야하는지 생각해보시면,

그 짧은 순간에 아주 좋은 위치에 와드 심고 방호타서 궁 쓰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일단 와드에 방호타고 날아가서 좋은 위치로 점멸로 이동 후 궁을 써서 아군쪽으로 날려주면,
그쪽에서 대기중인 아군이 마무리를 해주길 바라는 시나리오를 많이 쓰죠.

한마디로 피지컬이 부족해서입니다. 완벽한 컨트롤이 가능하면 점멸 안 써도 되는데, 쉽지 않아서요.
19/02/04 22:22
수정 아이콘
아하 감사합니다. 와드 방호 위치가 좋았으면 점멸이 필요없는게 맞네요.... 라고 쓰지만 저는 음파 맞출 자신도 없습니다 허허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033 [LOL] 경기 시간, 진에어, LCK [35] 루데온배틀마스터9510 19/02/07 9510 1
65032 [스타1] 최근 맵과 관련된 이야기 [3] Waldstein_12139 19/02/07 12139 0
65031 [LOL] 라이엇이 밸런스 방향성에 대해서 새로운 공지를 올렸습니다 [50] Leeka10313 19/02/07 10313 3
65030 [기타] (번역) 섀도우버스 초/중급자를 위한 경쟁신 가이드 [13] SilentSlayer7612 19/02/07 7612 3
65028 [기타] 아래글 보고 찾아본 PC방 점유율 및 사용시간 [26] CoMbI COLa10272 19/02/07 10272 0
65027 [기타] 나는 장애인이로소이다. [29] cluefake9060 19/02/07 9060 1
65026 [기타] 게임 인기 순위 [25] Lord Be Goja8131 19/02/07 8131 0
65024 [LOL] 휴식 시즌에 쓰는 10개팀에 대한 짧은 잡설들 [47] Leeka9736 19/02/07 9736 2
65023 [스타2] 스타2 마스터 드디어 달성했습니다! [19] 김치찌개9114 19/02/07 9114 13
65022 [기타] 18년도 게임생활은 잘 누리셨나요? [18] 캐리건을사랑6428 19/02/07 6428 1
65021 [LOL] 칼과 방패의 문제 [49] roqur11778 19/02/06 11778 0
65020 [기타] 설 연휴동한 엔딩 본 언차티드 시리즈 간단 후기 [12] 비공개8234 19/02/06 8234 2
65019 [기타] 옵치와 배그 짬뽕겜이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 소감. [28] Pho12194 19/02/06 12194 0
65018 [기타] 설날은 스팀세일과 함께(2~12일까지) [69] 알레그리15580 19/02/05 15580 0
65017 [LOL] 페이커 인터뷰 [163] 블루태그21696 19/02/05 21696 2
65016 [기타] 게이밍 헤드셋 Audeze 모비우스 리뷰 [12] 하심군10888 19/02/04 10888 2
65015 [LOL] LCK 3주차 경기 분석... 등 [62] 빛돌v14237 19/02/04 14237 48
65013 [스타2] 마우스로만 게임하기 스2대회 재밌네요 크 [11] 세인트루이스11602 19/02/04 11602 10
65012 [LOL] 원딜이 강하다.. 존버하면 이긴다. 킹존 이야기 [32] Leeka11143 19/02/04 11143 8
65011 [하스스톤] 가성비 안 나온다고 대회 거르는 선수가 있다?! [214] 고라니17419 19/02/03 17419 4
65010 [LOL] (내용추가)그래서 세체x 누구? - 왜 역사는 반복될까. [38] ChaIotte11232 19/02/03 11232 0
65009 [LOL] 리신!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 [18] 마음속의빛8076 19/02/03 8076 1
65008 [기타] 앤섬 오픈데모 후기 [11] 하심군6228 19/02/03 622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