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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1/26 05:12:15
Name Leon
File #1 RE2.jpg (158.1 KB), Download : 20
Subject [기타] (스포)바이오하자드2 레온편 간단 후기 (수정됨)




방금 레온편 엔딩보고 두서없이 한번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디스크버전을 예구한 탓에 어제부터 방송 시작한 스트리머들 방송을 보면서 기다리기 힘든데 걍 다운로드 해버릴까... 했지만 겨우겨우 참았네요.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택배가 와 있더군요. 저녁은 대충 때우고 달렸습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플1으로 바하1부터 시작한 골수팬입니다.
1~3편은 플스로, 코베 완전판 발매당시 플2가 없던터라 플스방에서 엔딩까지 여러번 봤었고 오로지 바하4 때문에 큐브를 구입했던..-_-;;
팬입니다. 바하5~6은 쌍욕을 하면서도 엔딩까지 다 봤구요...(지금 플4로 발매된 바하 시리즈는 모두 구입한... 호구 of 호구입니다..)

뭐 어쨌든 원작 바하2가 평가가 좋기도하고, 개인적으로도 광팬인지라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개껌소리들으면서 뻘짓만 하던 캡콤이 최근에는 정신을 차렸는지 나오는 게임들마다 호평이기도 했구요.

그럼 대략 소감 한번 나열해보겠습니다. 제 기종은 플4프로 입니다.

일단 때깔은 좋습니다. 고어표현도 꽤나 잘 나온 것 같아서 맘에 들구요.  뭐 너티독 게임급 그래픽까지는 아니라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그래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 그래픽 생각하면 뭐.. 요즘 그래픽으로 바하2를 한다는 것 자체가 팬 입장에서는 고마울 뿐이죠.
다만 클레어 모델링은 맘에 안드네요. 개인적으로 코베때 클레어가 가장 이뻤었는데 그 이후로 계속 너프만 먹는 느낌입니다.(그래도 레벨레이션2 때 보다는 '그나마' 낫네요)

원작을 해보셨던 분들이라면 옛날 기억하던 바하2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할 수 있을겁니다. 원작과 같은부분, 새로 추가된 부분이 적절하게 잘 믹스가 된 것 같습니다.
새롭게 접하시는 분들도 괜찮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1편을 꼭 해보지 않아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대충 유추해 볼수는 있으니까요.(애초에 그렇게 사전지식을 필요로 하는 스토리가 아니죠.)


하지만 제가 골수팬이라 그런가... 아니면 단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일까요? 아쉬운 부분이 좀 많이 보입니다.

일단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원작은 기-승-전-결이 진행이 굉장히 매끄러우며 몰입도도 높고 엔딩에서는 '와... 드디어 탈출했다'라는 성취감(?)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리메이크는 중반까지는 확실히 긴장감도 높고 역시 몰입도 되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뭔가 몰입도도 확 떨어지고, 중후반 부분은 급하게 만들었나? 싶더군요.
대체 왜 그럴까? 라고 곰곰히 생각본 결과 이유가 크게 두 가지 정도 꼽을수 있었습니다.


먼저, 레온의 성격과 감정선 입니다.
원작에서도 레온은 금사빠이긴 합니다. 하지만 게임내내 보이는 레온의 성격(다소 고지식해 보일 정도로 정의롭고 패기넘치는 신참 경찰)의 모습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다보니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이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엔딩이 더 와 닫기도 했구요.

하지만 리메이크판 레온의 성격은 일관적이지 못합니다. 원작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중간중간에 보이는 모습은 4편의 레온이 보이기도 하구요.
특히나 초반부 경찰서 동쪽 헬기 사고 후 일어나는 클레어와의 이벤트씬은... 리메이크판에서는 레온과 클레어의 러브라인인가? 싶은 착각도 들게 하더군요..게다가 팔랑귀...(마지막 에이다, 아네트와 삼자대면 씬 전후 이벤트는 그냥 개그였습니다.)
그래놓고 엔딩에서 에이다 보고싶다고 하니 읭(?) 싶은거죠. 레온이라는 캐릭터에 몰입이 안되요.


그리고 두번째.
원작에서는 A시나리오 보스가 윌리엄, B시나리오 보스가 타일런트 였습니다.(물론 최종보스는 윌리엄이긴 하지만 거의 이벤트 보스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리메이크에서는 뜬금없이 A시나리오에 둘 다 구겨넣었습니다. 아직 B시나리오를 시작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뭔가 새로운게 준비되어 있을거라고 기대는 하지만 A시나리오에 두명의 보스를 구겨넣는 바람에 둘 다 포스가 하락해버렸습니다. 특히나 스토리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윌리엄의 비중이 확 줄었네요...

원작에서의 두 보스캐는 각각의 시나리오에서 다른 방식으로 진행 내내 플레이어를 괴롭히는데 당시의 임팩트는 대단했거든요. 특히나 타일런트의 그 스토킹은 3편의 추적자 못지 않았죠.
이렇게 두 보스를 하나의 시나리오에 구겨넣으면서 생기는 문제가 뭐냐면... 처음 해보는 사람에는 헷갈림을 선사하고 (타일런트 옷 벗은 이후는 그놈이 그놈 같죠..) 원작을 해본 사람에게는 허무함을 안겨준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두 보스캐의 바뀐모습이었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실망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제가 아직 B시나리오를 해보지 않아서 생기는 불만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당장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새벽에 후기랍시고 적긴 적었는데 죄다 단점만 늘어놓은거 같네요... 워낙에 제가 기대치가 높다보니 불평아닌 불평만 늘어놓게 되었습니다만... 충분히 잘 만든 게임입니다. 
한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를 저따위로 날려먹나 싶던 시절이 있기도 했는데 그 시절 생각하면 지금의 캡콤은 천지개벽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하1->바하리버스 급의 리메이크 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잘 된 리메이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러게임 좋아 하시는 분은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조금만 자고 일어나서 시나리오B 달려야 겠네요.

아, 그리고 혹시라도 바하4~6편급의 액션을 기대하셨던 분이라면 유튜브 영상이라도 꼭 보시고 구매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바하 리버스와 같은 반격을 제외하면 체술이나 버튼액션 그런거 안됩니다.  시점만 같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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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6 07:47
수정 아이콘
저는 기대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캡콤의 원작 재해석능력이 미쳤다고밖에 생각이 안들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정말로 추억때문에 구매했고 개인적으로 바하1,2,3을 4,5,6보다 훨씬 더 선호하고 이게 바하지 라는 생각을 하기에 그 클래식 바하 특유의 뺑뺑이, 불편함 , 퍼즐 길찾다 말라죽어가는 스트레스에서 오는 공포감이 대단했어요. 분명 클래식 바하를 하는 느낌이 확실히 나는데 게임이 세련됐습니다. 그런 기분이네요.

스토리 역시 원작보다 훨씬 더 좋은느낌인데...개인적으로 글 쓰신 부분에 대해서 이해는 하는데 스토리....는 잘 고치지 않았나요? 원작은 개연성이 아에 똥망수준이라.....워낙 옛날겜이기도 하고 당시에 추구하던 B급영화 냄새가 심하게 나기도해서...

여튼 저는 기대하고 플레이하고 대만족했습니다. 저도 레온 파트만 딱 클리어 했는데...시간가는줄 모르고 시간 순삭당했네요. 클레어 파트가 기대됩니다..
19/01/26 08:48
수정 아이콘
확실히 클래식 바하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느낌입니다. 저도 클래식 바하가 더 좋거든요.
애초에 단발성 프로젝트였던 게임이 계속 나오다보니 전체 스토리는 개연성 제로지만 각 독립 시리즈내에서의 몰입도는 최고였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아침먹고 클레어편 하러...
검은색
19/01/26 08:05
수정 아이콘
6까지의 만화적인 이야기에서 뻔하고 쌈마이한 B급 이야기로 기조를 바꾸긴 했는데 낫다면 약간 더 나은거 같기도 하고... 재핑이 없어진건 아쉽더군요.
원작의 명성을 초월하는 갓띵작이냐 하면 그건 아닌데 공포게임으로선 충분히 좋은 작품 같습니다. 좀비 게임을 대표하는 분위기를 비롯해서 기본적인 살릴건 잘 살렸어요. 7도 그랬지만 AAA급 게임들을 저예산으로 컴펙트하게 잘 쫓아가는 느낌.
19/01/26 08:42
수정 아이콘
아, 재핑 이야기 하고싶었는데 깜박했네요.
재핑 및 공유 아이템 부분이 없어진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원작에서도 둘은 거의 만나지 앉지만 두 시스템 덕분에 두 주인공이 같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데 반해 이번작은 두 주인공들간의 접점이 아예 사라진 느낌입니다.
검은색
19/01/26 09:34
수정 아이콘
재핑 시스템이 없어서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연결점없이 완전 따로 노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귀가 안맞는 점도 있다보니...
최근 리메이크 트랜드는 재해석의 비중이 큰 편인데, 이들과 다르게 세세한 부분까지 원작을 쫓아가는 요소들이 있는 점은 좋았어요. 몬스터들 등장 타이밍, 외형이나 데드신, 등장인물들의 행동 같은건 옛날 그대로 구현해놨더군요.
미나토자키 사나
19/01/26 10:05
수정 아이콘
흐음.. 메타 스코어가 호러게임이 90점 이상 받은 걸 보면 어마어마한 호평일색일 줄 알았는데 그정돈 아닌가 보군요. 그러나 저는 호러 게임이라 할 수 없는 몸..
19/01/26 12:06
수정 아이콘
1~3는 친구한테 플스 빌려서 깼고 코베 때문에 드캐를 샀으며 리버스/0 때문에 큐브 샀습니다 크크

일때문에 한참 바쁠때라 데모만 하고 본편을 못하고 있는데 근질근질 해서 미치겠네요. 데모가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충분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서린언니
19/01/26 12:31
수정 아이콘
저도 1부터 6, 레벨레이션스, 베로니카, 건슈팅까지 한 팬으로서 그저 황송할 뿐입니다.
19/01/26 13:58
수정 아이콘
몬헌 월드 이후로 확실히 캡콤이 달라졌어요. 다행입니다.
19/01/26 15:19
수정 아이콘
고어도 조절 옵션이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비위 약한 사람은 손 대기가 힘든 흑흑
지나가다...
19/01/26 15:57
수정 아이콘
일본은 두 가지 등급으로 나왔는데 한국도 그랬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고어도가 끔찍한 수준이라...
링크의전설
19/01/26 16:42
수정 아이콘
아이디에서 믿음이 가는 리뷰입니다.
7편은 어떤가요? 듣기론 2편엔진을 섰다던데
19/01/26 18:12
수정 아이콘
시점도 그렇고 기존 바하시리즈보다 암네시아, 아웃라스트등 현세대에 각광받던 호러게임들에 가까운 느낌들로 바뀐 괴리감 같은 점들을 제외하면 괜찮았습니다.
19/01/26 19:35
수정 아이콘
7편은 일종의 시리즈 리부팅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바하 시리즈를 예상하고 플레이 하신다면 괴리감에 적응 못 하실수 있는데
바하 시리즈의 설정을 따온 새로운 호러게임이라 생각하면 재밌게 즐기실수 있을겁니다.
미트파게티
19/01/26 19:56
수정 아이콘
애초에 1,2,3 / 4,5,6을 다른 장르로 본다면 7은 1,2,3으로 돌아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 시리즈와 다르다기보단 '기존' 시리즈로 돌아온 바하라고 봐야할거 같습니다.
19/01/26 17:51
수정 아이콘
이지모드가 없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오오와다나나
19/01/26 18:57
수정 아이콘
원작이 워낙 훌륭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정말 잘만들어도 정도가 있지 공포게임 역사에 남을 정도로 원작이 너무 잘만들었죠...

어찌됫든 어릴때 추억 되살리면서 정말 재미있게 하면서 바뀐점도 꽤나 커서 즐겁게 하고 있네요 후후

난이도는 가능하면 노말 난이도 추천 드립니다 장르 특성상 또 바하2 특성상 난이도가 게임 재미에도 너무 크게 적용이 되어버리더라구요

처음에 이지 했다가 총알이 너무 남고 밋밋한 감이 있었는데 풍월량님 방송 보다가 전혀 다른 게임이라 재시작 했는데 확실히 다른게임이 됩니다

타일런트까지 여유롭게 백스탭 샷으로 스턴 먹이고 모든적들 다 때려잡고도 총알이 남는 이지와 좀비한테도 총알부족해서 도망치는 노말 차이가 크네요
19/01/26 19:39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원작의 성우연기는 굉장히 과장스럽고 그래픽도 당시 기준으로 따져도 최상급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도 몰입도는 엄청났었지요.
그리고 전통적으로 바하시리즈의 이지 모드는 패드고자를 제외하면 봉인하는게 정석입니다. 괜히 재미만 떨어져요...
오오와다나나
19/01/26 19:48
수정 아이콘
흐흐 30대가 되니깐 마법같이 패드고자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바하 만큼은 보통으로 다시 달려서 아까 레온편 클리어 했네요

10대때 원작 시절에는 시작때 경찰서 가는길에 좀비 사운드 자체만으로 진짜 내가 저곳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벌벌 떨면서 진행했던것 같습니다
아르타니스
19/01/27 08:56
수정 아이콘
근데 원래 원작기준 캡콤 공인 진엔딩 루트가 클레어 a 레온 b 아니었나요?
지나가다...
19/01/27 14:46
수정 아이콘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아마도 그게 맞을 겁니다. 거기서 에이다-레온 러브스토리 진보스 다 나왔던 것으로...
Amanda Brotzman
19/01/27 09:57
수정 아이콘
전 난이도가 좀 아쉽더군요. 이지로 하니까 너무 쉽고 노말로 하니까 정통 호러 게임 같은 느낌으로 변해버려서요.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가 호러게임의 대명사처럼 불려도 정작 게임 자체가(오지리날 시리즈를 기준으로 말이죠.) 크게 무서웠던 적은 없거든요. 호러와 액션과 어드벤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게 바하시리즈의 장점이고 그 때문에 다른 호러물들과 다르게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거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액션에 치중했던 5나 6과 다르게 또 너무 호러에 치중하려는 최근 움직임도 딱히 반갑진 않네요.

물론 이번 작품은 굉장히 잘 뽑혔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재미있게 했지만요.
지나가다...
19/01/27 15:14
수정 아이콘
바하는 당연히 잉크리본이 있어야지! 이러면서 패기 있게 하드코어로 시작했다가 30분 만에 포기하고 노멀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크크
이제 겨우 레온 첫 번째 에피소드 클리어하고 클레어 첫 번째 에피소드 진행 중이라 스토리에 대해서 할 말은 적은데, 저는 만족 중입니다. 최근 추세인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최대한 따르면서도(지도에 아이템과 열쇠 모양이 표시된다니!!) 예전 바하 느낌이 나게 잘 만들었더군요. 좀비가 진짜 좀비다워졌어요.
그리고 레온과 클레어가 다시 만나는 장면은 사방에 좀비로 가득한 상황에서 만난 유일한(혹은 유이한) 사람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반가움과 특별한 감정이 싹트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보다는 자신들을 구조해 줬을지도 모르는 헬기가 추락해서 조종사가 죽었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너무 없었다는 것이 좀 어색했네요. 좀비가 아닌 사람이 눈앞에서 죽었는데...
레온 팔랑귀는 보면서 너무 쉽게 흔들린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상황이 상황이라 저라도 흔들렸을 것 같았습니다. 흐흐

PS: 다크소울3와 바하2리메이크의 공통점은 개가 진짜 개같다는 것...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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