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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9/07 09:35:24
Name 비연회상
Subject [기타] [PS4] 뒤늦은 입문자의 몇가지 게임 소감
피지알러 분들의 조언으로 ps4 pro를 장만하고 게임을 몇개 깔짝깔짝 해본 소감을 써보렵니다.

1. 게임기

슬림이 게임을 3개나 끼워주면서도 가격이 싸길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작 구입은 충동구매로 프로 샀습니다
진짜... 그냥 퇴근하는길에 살게 있어서 마트 들렀다가 뚜벅뚜벅 매장으로 들어가서 샀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냐 마냐 한계까지 몰린 상태라서 제정신이 아니었던거 같네요.
근데 묘하게도 후회가 전혀 안됩니다. 방구석에 게임기 세워두고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추가 패드나 기타 주변기기 하나도 안샀는데 별로 살 필요를 못느끼네요. 같이 게임할 친구나 애인? 당연히 없죠^^


2. 라스트 오브 어스

과연 명성대로 갓겜이었습니다.
이것저것 깔짝깔짝 해보다가 결국 요즘은 칼퇴근해서 이것만 하고 있네요.
패드로 게임 해본게 거의 10년만이고, 총 조준을 패드 스틱으로 하는건 처음이라 아직도 조작이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그럼에도 정말 재밌네요. 일단 시작하면 중간에 못끊고 계속 하게 만드는 구성입니다.
게임을 워낙 못하는데다 좀비도 싫어해서 그런지 재미와 함께 엄청난 스트레스를 줍니다. 근데 그 스트레스도 너무 즐겁습니다.
엘리 너무 귀여워요. 지금 50% 정도 진행한거 같은데 벌써 엔딩 보는게 두려워집니다. 엘리랑 헤어져야 하니까요..ㅠㅠ

3. 언차티드 4

블록버스터같은 멋진 연출과 도저히 도달이 불가능해보이는 지점으로 벽도 타고 줄도 타고 해서 다가가는 쾌감이 대단합니다만...
아직 플레이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전작들을 하나도 안해봐서 그런걸까요?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하기가 힘듭니다. 모험이라고? 뭐? 보물을 찾아? 풉... 이런 느낌;
가격이 이만몇천원밖에 안하길래 게임기 살때 같이 들고 온건데, 별로 잡고싶은 마음이 잘 안드네요..

4.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저는 모든 게임을 다 더럽게 못하는데 리듬게임은 말할것도 없겠죠?
심지어 패드로 하는건 처음이라... 제일 쉬운 것도 시작하자마자 바로 죽어서 귀여운오리도 받았네요..-_-
근데 재밌습니다.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네요.
예전에 컴퓨터로 했던거 같은 어렴풋한 기억으로 반가운 마음에 구입했는데 잘 산거 같습니다.

5.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발더스게이트,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아이스윈드데일 등등에 완전히 미쳐서 인생의 한 부분을 쓰레기통에 버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디아블로2 하느라 인생을 낭비했다는데...
왠지 재밌을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충동구매했는데(한글판이라는데서 혹했음.. 플스 만세ㅠㅠ) 게임 켜자마자 발더스게이트 하던 시절의 추억이 확 떠오르면서 온 몸에 전율이 일더군요.
라오어 엔딩 보면 이것만 할거에요... 계속 할거임.. 휴가 쓰고 게임할거임...

6. 소감

게임을 하는데도 체력이 필요하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대학원다니고 취직하고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게임을 전혀 안하게 되었는데요. 나이먹어서 게임에 흥미를 잃어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플스를 장만하고 보니 게임을 하고픈 마음은 충만한데 막상 퇴근하면 패드를 잡기까지 상당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더군요.
솔직히 퇴근하면 그냥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로 고양이 동영상이나 보면서 뒹굴거리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일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그 좋아하는 소설책조차 단 한자도 읽은적이 없네요. 무라카미 하루키 좋아하는 중2병청년인데 기사단장 죽이기 사놓고 펼쳐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소름...
출근해서 사무실에 있을때는 하루종일 게임 생각을 하며 퇴근만 기다리는데, 막상 산넘고 물건너 집에 돌아오면 씻고 어쩌고 하며 주섬주섬 정리하고 나면 그저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만...ㅠ
그래도 오랜만에 게임기를 가진다는게 이렇게 설레고 즐거울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컴퓨터로는 아예 게임할 마음이 전혀 안드는데.. 아니 그 이전에 집에 오면 컴퓨터를 아예 안켭니다. 부팅 화면만 봐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일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게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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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비
18/09/07 09:39
수정 아이콘
친구들하고도 자주 이야기하는데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노력을 해야해요. 특히 뭐 콘솔게임을 엔딩까지 보려면... 어지간히 힘을 쏟아야 하죠.
그럼에도 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이 있고... 그러니 시도들을 하지만...

추천해드리고픈 게임은 이것저것 있지만 잡다하게 이것저것 사는것보단 하나깨고 다음거 잡고 하는 식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건드리기만 하다보면 허해질때가 오더라구요.
18/09/07 09:43
수정 아이콘
확실히 콘솔게임은 PC게임보다 더 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애들이 좀 크면서 와이프가 이제 사도 될 것 같다고 한달 전 플스를 사줬는데
아직 제대로 해본건 주말에 애들 재우고 둘이 하는 태고의 달인이랑 뿌요뿌요 테트리스뿐..
평일은 정말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왜 샀지..
18/09/07 09:44
수정 아이콘
언챠같은 경우 그래도 2,3 편 정도는 해보고 하는게 좋은 거 같긴 합니다. 언챠시리즈를 끝내는 마지막 편이라...ㅠㅠ
언챠4 자체의 게임성도 저 역시 기대치 만큼은 아니긴했어서 이전 편을 안해보셨다면 더더욱 저리 느끼실 듯
무적전설
18/09/07 10:14
수정 아이콘
라오어는 엘리가 최고죠.. 사실 엘리 빠진 라오어는 단순히 조엘이 좀비를 패고 다니기만 해도 그저 그런 게임이었을겁니다.
아버지와 딸 같은 아이의 만남과 봄부터 겨울, 다시 봄까지의 여정이란..
맨날 욕이나 하는 귀찮은 짐같은 존재에서 딸같은 존재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는게 참 애잔하죠.
그리고 그 감정이입이 스토리 오프닝때 딸을 잃은 아버지라 더더욱 그 마음이 와닿죠.
18/09/07 10:17
수정 아이콘
막문단 공감가네요. ㅠ
어제 생각보다 아이가 빨리 자서 10시부터, 방에 혼자 무려 2시간의 평화로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취침시간 약 12시)
와, 무슨 게임할까? 하다가... 의자에 기대 뒤로 비스듬이 누워 유투브 잠깐 켰는데 맞춤동영상에 NBA 하이라이트가 떠있어서 몇개만 봐야지 하다가 ..

게임은 켜보지도 못하고 시간이 후딱 흘러서 그대로 잠들어버렸네요 ㅠㅠ
카와이
18/09/07 10:19
수정 아이콘
콘솔이 정말 에너지를 상당히 씁니다. pc 온라인겜을 하는거랑은 조금 다르게 힘을 쓴다고 할까...쉽게 안켜지더라구요.
애기찌와
18/09/07 10:2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마음의 평안을 얻으며 타이틀은 쌓여가고 엔딩을 본 타이틀은 몇손가락안에 꼽게되는데..
화잇밀크러버
18/09/07 10:48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침대앞에 플스랑 티비를 놨습니다. 흐흐.
편하게 게임할 수 있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도 추천해요.
18/09/07 10:53
수정 아이콘
[막상 산넘고 물건너 집에 돌아오면 씻고 어쩌고 하며 주섬주섬 정리하고 나면 그저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만...ㅠ]

와 진짜 공감입니다
하고 싶으니까, 재미있어 보이니까 타이틀은 사제끼는데 정작 그 게임중에 켜본것도 손에 꼽을 정도..
18/09/07 11:30
수정 아이콘
어릴 땐 몰랐는데 30대 들어서니까 게임 하면서 체력이 후달리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요즘은 게임도 초반에 정교한 플롯으로 몰입하게 만들어 주는 게임이 아니라 유저 스스로 익혀야 하는 게임들은 기피하게 되더라구요. 게임을 하더라도 예전에 많이 해서 익숙한 게임들 다시 꺼내서 하게 되구요. 흐흐흐
18/09/07 11:36
수정 아이콘
일본 스타일 잘 맞으시면 할 게임이 너무 많습니다. 드퀘도 새로 나온거 해보니 시스템은 구식 일본 RPG인데 그래픽이나 효과가 향상 되니 잼있더군요.
저는 경쟁에 지쳐서 그냥 솔플 하는 게임들 주로 하는데...하다가 안해도 어짜피 그대로 남아 있고.. 괜찮습니다.
눈물고기
18/09/07 11:43
수정 아이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추천드립니다.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이라
파랑파랑
18/09/07 11:49
수정 아이콘
갓오브워4 올해 최고의 명작입니다. 꼭 해보세요.
RedDragon
18/09/07 12:22
수정 아이콘
저도 타이틀 산게 이제 두자리수가 넘었는데 엔딩까지 보는 타이틀은 1/3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신중하게 고른다고 골랐는데도... ㅠㅠ
La La Land
18/09/07 12:34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침대에서 합니다

하다가 자요
자판기냉커피
18/09/07 13:01
수정 아이콘
내년이면 라오어2도 나올테니 엘리는 또만나실수 있을거에요 크
남자의 게임 용과같이 시리즈 추천드리고...
그래픽 상관없으시고 이스시리즈 좋아하신다면 이스8
추천드립니다
18/09/07 13:25
수정 아이콘
오리지널신2는 완전판도 나왔는데 왜 안한글인가요 ㅜ
미카미유아
18/09/07 13:40
수정 아이콘
디비니티 갓겜입니다.
2도 제발 한글화 좀요
18/09/07 15:49
수정 아이콘
게임에도 체력이 필요하다는거 대공감입니다. 20대때는 재밌는 겜 날밤까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퇴근하고 들어와서 11시면 졸리니 원...
위원장
18/09/07 23:25
수정 아이콘
라오어만 손이 안가던데... 갖고는 있는데 언제할지 모르겠네요.
순해져라순두부
18/10/22 11:26
수정 아이콘
제가 4년전에 도저히 안맞아서 1시간하고 접었다가 이번에 프로사면서 다시 해봤는데요
무섭고 힘들어도 꾹참고 하다보니 어느새 가을이 와있고 어느새 갓겜이 되어있더라구요
너무 안맞는다 싶으시면 이지로라도 해보세요
안했으면 후회할뻔했구나 하실겁니다요
시노부
18/09/08 00:07
수정 아이콘
자, 이제 갓오브워를 하실때가 되었습니다.
아트레우스! 오버히얼~!
4월29일
18/09/08 01:33
수정 아이콘
스파이더맨 재밋네요 갓겜인것 같습니다
김소현
18/09/08 14:27
수정 아이콘
블러드본을 하셔야죠
카미트리아
18/09/09 08:34
수정 아이콘
RPG를 좋아하시면 위쳐3 하셔야죠.
할인도 자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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