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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03 22:38:52
Name Vesta
Subject [LOL] 2017 LCK Spring Split + PS - 각 팀에 대한 소고와 전망

그 어느 시즌보다 화젯거리와 명장면들이 속출했다고 생각하는 2017 롤챔스 스프링 정규시즌의 일정이 어제 부로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느 팀 하나 만만히 볼 팀이 없다는 당초 예상에 비해서는 1라운드 초반부터 어느 정도 등위구간이 뚜렷하게 나뉘어버린 감이 없잖아 있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을 놓고 벌인 중위권의 순위 다툼은 2라운드 들어서 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첨예했던 것은 아니지만요.



[2016 롤챔스 스프링 정규시즌 최종성적]

1위 SKT T1 (16승 2패 +22)
2위 삼성 갤럭시 (14승 4패 +17)
3위 KT 롤스터 (12승 6패 +14)
4위 아프리카 프릭스 (10승 8패 +2) *순위결정전 승리
5위 MVP (10승 8패 +2) *순위결정전 패배
----------------------------------------------------------------포스트 시즌
6위 락스 타이거즈 (8승 10패 -5)
7위 롱주 게이밍 (8승 10패 -6)
8위 BBQ 올리버스 (5승 13패 -12)
----------------------------------------------------------------승강전
9위 진에어 그린윙스 (4승 14패 -16)
10위 콩두 몬스터 (3승 15패 -21)



포스트 시즌 진출팀들은 포스트 시즌 전망까지 같이 적을 예정이라, 정규시즌 순위 역순으로 적어내려가겠습니다.




10위 - 콩두 몬스터

롤드컵 이후 틈새시즌의 경기력을 정규시즌에 그대로 대입해 비교하거나 전망하는 것은 롤판 역사를 돌이켜봐도 별 의미가 없는 짓이긴 하지만, 케스파컵과 IEM 고양에서 연이어 준우승을 거머쥔데다 객관적으로 경기력도 좋았기 때문에 충분히 예년의 콩두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최소 중위권 다툼은 그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섞인 이야기도 많았던 걸로 기억하구요.

하지만 원래부터 팀 전력자체가 약했다고는 해도, 콩두의 부진은 깊고 길었습니다. 특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쏠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팀의 중심이었던 엣지도 애매한 모습을 보였고 탑-정글-서포터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OME'. 여기에 답 안나오는 밴픽와 운영의 콜라보는 루즈하면서도 속터지는 졸전을 양산했고,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콩두는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곤두박질 쳤죠.

갈 수록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롤 프로씬이다보니 그만큼 코칭스탭의 역할 역시도 나날이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콩두의 코칭스탭은 사실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고, 결국 뒤늦게 제파 코치의 합류가 있고 나서야 우리가 당초 콩두에게 기대했던 모습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승강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듯한 인상입니다. 물론 지겹도록 따라붙은 그 패배의 기운을 얼마나 떨쳐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

만약 승강전을 통과한다면, 서머 시즌을 대비해서 탑과 서포터의 라인전 능력을 확실히 보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절실하게요.



9위 - 진에어 그린윙스

시즌 전부터 진에어의 전력을 매우 낮게 보는 분들은 많았습니다. 전문가들 중에서도 그런 의견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그러고보면 이번 스프링 스플릿은 그다지 예상이 크게 빗나간 부분은 없는 것 같네요.

시즌 초반에 보여준 진에어의 경기력은 분명 '졌잘싸'의 연속이었고, 그로인한 연패는 일종의 불운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실제로 상당히 준수한 경기력으로 아쉬운 패배를 거듭했었죠. 그래서 어떤 계기, 그 물꼬만 튼다면 기세를 탈 수 있을거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에어의 '팀 컬러'와도 같은 그 고질병 - 승기를 굳히지 못하고 질질 끌려서 유리하든 불리하든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일부 개선이 된듯 아닌듯한 모습들이 반복되다가 결국 원래대로 회귀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결국 승강전까지 몰렸죠.

졌잘싸가 반복되다보니 기세가 떨어져서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되고 기량 저하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일종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양으로 논란을 야기시킬 지언정 가능하긴 할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그야말로 영고의 화신과도 같은 테디를 제외하고는 선수 전반적으로 플레이 스타일의 단조로움과 경기력 기복, 그리고 앞서 말한 운영 부분에서 큰틀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는 점이 진에어를 이륙하지 못하게 만든 복합적 요인임이 뚜렷하다는 것이 문제죠. 윙드의 부재가 그래서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5 서머 시즌에 미드 유망주라면 크라운, 미키, 쿠잔이 있었습니다. 세선수는 미묘하게 다르나마 큰틀에서는 장단점 모두가 동일한 선수들이었습니다. 라인전이 강력하며, 챔프폭이 좁고, 쓰로잉패시브가 있으며, 잘터지면 엄청난 캐리력도 보여주는... 그런데 15 서머 이래 세선수간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 이번 시즌이 아닌가 합니다.

크라운은 그야말로 한발한발 탄탄히 성장해서 어느새 정점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이고, 미키도 IEM까지 거의 다이스 장인의 끝을 보여주더니만 2라운드부터는 그 기복이 현격히 줄어들어 여러면에서 강력한 미드라이너가 되었죠. 그런데 쿠잔은 이번 시즌에 정말 존재감이 없습니다. 그냥 어떤 장점도 없고, 2년째 팀게임에서 미묘하게 서투른 습성은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셋을 가장 옭아매었던 건 챔프폭이라는 단점인데, 아직도 그 점에서 문제를 보이는 것은 이제 쿠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즌 밴픽이 5밴으로 바뀌면서 챔프폭은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몇몇개 챔프만 장인으로 다루고 가리는 챔프가 많으면 더 고생하게 된거죠.

물론 챔프폭이라는게 개인의 역량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팀게임에 맞춰서 효용가치가 있어야, 팀적으로 충분히 준비가 되어야 의미가 있겠죠. 하지만 트레이스도, 윙드도 없는 진에어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쿠잔이고, 그렇다면 미키만큼의 폭발력이라도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런데 미키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으나마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쳐서 성장을 한 모습인데, 쿠잔은 안타깝게도 팀과 함께 침몰하고 있는 인상입니다. 팀메이트, 환경요소를 탓하기엔 크라운은 그렇다치고 미키가 속한 락스가 과연 진에어보다 좋은 환경이나 팀메이트 전력이었는가? 그건 아닌 것 같거든요.

특히 밴픽이나 코칭스탭의 역량은 분명 진에어는 꾸준히 좋은 팀입니다. 이건 그냥 선수쪽의 문제가 너무 큰 것 같네요. 물론 그 늪롤 색채가 몇년째 굳혀져 있다는 부분에서는 그 책임을 코칭스탭도 회피할 순 없겠지만... 그게 뭐 그렇게 하라고 시킨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다만 '얼마나' 사리고 '언제 들어가야 하느냐'.. 이런건 선수의 역량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승강전을 고려할 때, 진에어가 가진 불안요소는 콩두에 비해서는 외견상으론 그리 크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진에어의 그 '팀 컬러'가 되어버린 늪롤은 분명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롤에서 불리한 게임을 뒤집는 능력은 옵션이고, 유리한 경기를 얼마나 잘 굳히냐가 팀플레이 제1 기준이라고 봐야하니까요. 그런데 진에어는 이 점에서 여전히, 그리고 이젠 팀플레이의 맥락조차도 누가 잡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애매한 처지입니다. 사실 승강전에서 제일 위험한 팀은 콩두보다도 진에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리그 막판의 분위기를 고려해봐두요.

승강전에서 살아돌아와 서머 시즌에서 진에어가 비상하려면, 뭐 안좋은 쪽으로 엄청나게 주목받고 있는 정글 문제는 논외로 두고서라도 쿠잔이 뭔가 각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쿠잔도 크라운 못지 않게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연습벌레로 전 기억하거든요. 콩두나 진에어의 정글러 문제가 말도 못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당장 그 두명의 정글러가 비욘드나 마이티베어처럼 되길 바라는 것도 요원한 상황입니다. 원래 그런 판세를 읽는 타입이 아닌 말그대로 피지컬! 갱킹으로 라인 파괴! 이런 전형적인 솔랭전사형 선수들이라고 보이니까요. 그렇다면 우선 라인쪽에서 확실히 중심을 잡고 나서, 정글러에게 주입식으로라도 초반 운영에 대한 여러가지 패턴을 만들어서 경험치를 쌓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정글러쪽에서는 로지컬은 80% 이상 경험밖에 답이 없다고 보니까요.



8위 - BBQ 올리버스

승강전으로 탄핵 위기까지 몰렸다가 아래 두팀이 워낙 삽을 퍼서 안전하게 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지난 서머 시즌과 비교해서도 더욱 실망스러운 상황입니다. 특히 시즌초에는 정말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 그런면이 있죠.

템트는 작년 서머와 비교해도 더욱 기대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시즌 말미에 약간 흔들리긴 했어도 그거야 정글과 봇이 라인전 단계에서 벌이는 일들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보니 미드가 멘탈 잡기가 쉬울리가 없죠. 그리고 크레이지는 확실히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수위급 탑솔러가 될만한 가능성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위에 미드 관련해서도 이야기했지만 챔프폭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점에 정말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던 선수였는데 올 시즌에는 전혀 그런 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 미키와 함께 챔프폭면에서 가장 극적으로 발전한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고스트의 경우는 약간 룰러의 하위호환?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라인전 단계에서 너무 약하고, 어떤 픽을 가져가도 캐리력이 돋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교전 상황에서 보여주는 데미지딜링은 때때로 놀랄만한 면모를 보여주긴 하지만 꾸준함이 부족하죠. 토토로도 나아지긴 했지만 무색무취한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팀의 바텀은 그냥 이도저도 아니고 애매하고 무미건조한 역량을 보여줍니다. 그냥 개성이 없죠. 어떤 의미에서 제일 큰 문제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런 선수들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좀 힘든 면이 있어요. 튀어나온 부분이 뭔지 보이지가 않으니... 냅다 그냥 경기력이 확 달라지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죠. 콩두의 쏠처럼.

블레스는 결국 소위 엄크펀성블이라고 불리는 로지컬 폭망 정글러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는데... 사실 블레스는 로지컬 문제보다 멘탈 문제가 더 커보입니다. 말도 안되게 자만하거나 그냥 뜬금 공황상태에 빠질 때가 있어요. 근데 그 양상이 되게 특이합니다. 엄청 자신감 넘치게, 공격적으로 맵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핀트를 확 놔버려요. 마치 팽팽하게 긴장되어있던 현악기의 줄이 툭 끊기는 듯한... 소위 말하는 멍청한 정글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수를 보면 그 날카로움, 그리고 경기력의 말도 안되는 기복이라는 점에서 전성기가 지난 와치가 때때로 연상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 이런 정글러가 멘탈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팀이 절대 상위권으로 갈 수 없다고 봅니다. 어느 선 이상 팀이 나아갈 수 없게 하는 억제기 역할을 하니까요.

BBQ가 무미건조하고 무장점의 봇듀오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글러의 문제만 개선한다면 저는 다음 시즌에 바로 포시 진출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한타, 운영에 대해서 감이 없는 팀이 아니에요. 거기에 BBQ 특유의 초반 설계 능력, 강력한 탑과 미드의 라인전과 캐리력, 플레이메이킹 같은 점을 염두에 둔다면요. 그런 점에서 새삼 로컨이 이 팀에 남아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7위 - 롱주 게이밍

블레스의 경우와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이지만, 심하게 부진하다는 포인트는 동일합니다. 그런데 그런 포인트를 가진 선수가 무려 둘이나 돼요. 바로 플라이와 크래쉬죠. 두 선수 모두 장점이 분명한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장점의 폭은 너무나 좁고, 드러난 단점의 폭은 너무나 넓습니다. 이런 선수들은 메타에 너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거기다 지금처럼 밴카드가 늘어난 상황에선 엎친데 덮친격이죠.

크래쉬는 올 시즌 들어서 경기력이 그나마 좋을 때조차도 영리하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습니다. 작년처럼 정글 성장을 위한 정글링 동선의 효율성이 최우선이던 시절에는 참 저렇게 똑똑한 선수가 다있네 싶었는데, 지금처럼 맞라인전이 중요해진 상황에서는 라인 개입은 물론 성장 동선이 아닌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는 동선으로 움직이는 임기응변 능력이 너무 부족해보입니다. 블레스가 멘탈에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면, 이 선수는 멘탈보다 로지컬 역량 자체에 문제가 있는 선수라고 보여요. 참고로 성환은 그냥 버블링 타입이 아닌가 싶을 정도고(서포트에 치중하는게 더 나은...), 엄티, 펀치는 그냥 둘다 너무 심각하고...

그런면에서 크래쉬와 플라이의 미드-정글은 현재 폼 뿐만 아니라 궁합면에서도 최악입니다. 플라이는 라인전이 약한 미드라이너고 상황변수에 대응하는 임기응변에서 장점을 보이는 선수인데, 고정적이고 틀에 박힌 듯한 크래쉬는 라인 개입을 효율적으로 하는 스타일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그러니 미드는 미드대로 라인전 찌발리고 탑, 정글, 미드가 모두 챔프를 가리는 선수들이라 여유가 되는 봇이 우리가 버틸게! 하다가 상성픽으로 카운터 맞고 고생하고 정글러는 어딜가야 할지 모르고 해메다가 관성적으로 정글링을 하고... 시야를 잡는게 아니에요. 할게 없으니 자기 진영 정글 몹 잡으러 다닙니다. 사실 밴픽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로인해 더더욱 라인전에서 고전하게 되니 당연히 정글러 입장에서 시야 신경쓸 상황이 안나올 수 밖에 없긴 합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라인전이 그나마 무난히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크래쉬는 엉성한 동선 선택으로 자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좀 어이가 없는데... 교전 상황에서의 판단을 진짜 말도 안되게 못합니다. 이건 피지컬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전황을 보는 시야나 순간 판단이 되게 안좋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정리하자면, 크래쉬, 플라이는 둘다 상대 포지션에게 상당히 의존적인 스타일인데, 둘다 서로 자기 봐주길 기다리는 느낌입니다. 근데 팀 상황상 봐줄 수도 없어요. 그야말로 궁합이 최악입니다. 이걸 풀려면 플라이가 라인전이 강해져서 자생력이 세지든가, 크래쉬가 스코어나 비욘드 같은 선수가 되어야 하는데... 사실 이 조합에서 상위호환이라면 앰비션-크라운인데 작년만 해도 앰비션-크라운이 그닥 시너지가 좋은 미드 정글은 아니었거든요. 그러면 플라이가 쿠로처럼 좀 라인전에서 더 잘버티고 대세 미드챔프도 잘하고 하는게 최선입니다. 결국 돌고 돌아서 플라이부터 라인전, 챔프폭 둘다 어떻게 해야 합니다. 근데 이선수는 멘탈도 기복이 있어요. 여러모로 맷집이 너무 약해요. 컨디션 좋고 잘풀릴 땐 바람처럼 날래지만, 아닐 땐 바람에 흩날리는 종이인형 같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좀 지나친 말같지만, 크래쉬 같은 정글러 스타일(작년의 앰비션)은 라이너 입장에서는 그 어떤 시너지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정글 성장메타 전용 정글러예요. 결국 이 고리를 끊으려면 플라이는 라인전 능력을 기르고, 크래쉬는 좀더 적극적으로 라인 개입 동선에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는데... 되게 허무한 이야기죠. 그렇게 쉽게 바뀌는거면 고질병이라고 부르지도 않으니.

엑페도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그 로지컬 부분이 지금은 굉장히 많이 개선된 상태입니다. 딱 듀크 느낌 난다고 해야할까요. 라인전 강하고 로지컬은 2% 아쉽지만 대체로 제몫은 다하는 편이고. 챔프폭은 좁은 건 아니지만 다소 한정적이고. 그래도 지금은 꽤 좋은 탑솔러죠. 프릴라야 자기들 못한게 아예 없는 건 아니더라도 팀 여건 고려하면... 사실 롱주의 밴픽을 보다보면 실소가 나올때가 있는데, 이번 시즌처럼 봇라인전이 중요하고 상성이 갈리는 상황에서 봇이 라인전 밀리는 픽으로 버틴다는 건 제정신이 아닌겁니다. 특히 KT같은 팀을 상대로 6 대 4 정도도 아니고 7 대 3 이상 밀리는 픽을 가져가요. 안그래도 뎊마타면 라인전 강한 봇듀오인데다 프릴라보다 라인전 능력은 좀더 좋아보이는데 봇이 안터지고 배깁니까. 근데 미드, 정글이 폼과 챔프폭이 엉망이니 어쩔 수가 없는겁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롱주의 밴픽, 경기내적으로 틀이 갖춰지지 않고 시즌을 그냥 얻는것도 없이 날려서 다음 시즌이 되면 또다시 막연한 기대로 반복되는 양상, 뭔가 바탕이 갖춰진채 발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팀 운영... 이게 몇년째 똑같이, 진에어 파트에서 언급한 것처럼 '팀 컬러'로 굳어지는 것은 결국 코칭스탭의 문제가 제일 크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에 10인 스쿼드 돌릴 때 정말 아연실색했었는데...

솔직히 서머 시즌에도 뭔가 달라질거라고 기대가 안됩니다. 시즌 끝나고 나면 정말 예전과 너무 똑같거든요. 보는 입장에서도 어떤 방향성 제시가 잘 안됩니다. 시즌이 끝나면 뭔가 남는게 있어야 하는데, 롱주는 그런 점에서 참 특이해요. 뭘 분명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하기에는 그냥 첨부터 다시 하라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밖에 안되거든요. 돌고도는 리부트... 막연하죠. 최하위팀도 아니고 전력상 강점이 있는데도 이런 느낌을 주니 뭔가 공허한 느낌입니다.



6위 - 락스 타이거즈

시즌 전에 저 개인적으로는 이 팀이 강등전 가지 않을까? 하고 예상했었습니다. 미키는 한계가 너무나 분명해보였고, 그 어느 라인 하나 '평균이상'이라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없었거든요. 1라운드에 예상보다는 다소 선전했고, IEM에서 폭망했고... 그런게 별 의미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냥 그 언저리에서 머무는게 당연한 느낌이어서요.

그 원인은 결국 그 어떤 선수도 '안정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선수가 들쑥날쑥, 잘할 땐 대박 잘하다가도 못할 땐 쪽박이니... 그런데 그런 락스가 IEM에서 호된 경험을 하더니 2라운드에서는 상당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그 중심에는 미키가 있죠.

굳이 따지자면, 저는 미키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인 부류에 속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호승심이 느껴지는 패기는 너무 자주 냉정을 잃고 폭주하기 일쑤였고, 한정적인 챔프폭과 대세픽에 대한 불안정한 습득력 같은 부분들. 그런데 그런 미키가 챔프폭을 꾸역꾸역 늘리더니 이젠 챔프폭이 단점이라는 소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풀을 넓혔고, 경기내적으로도 공격적이면서도 무리수를 많이 줄인 상급 미드라이너로 충분히 인정받을만한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저같이 미키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자주 비친 사람들에게도 꽤나 인상적이지 않았을까요. 당장 저부터가 그랬거든요.

그리고 샤이와 마이티베어의 합류는 락스의 서머 시즌 전망을 밝혀주는 요인입니다. 샤이도 참 대단한 선수입니다. 언제적 샤이인데 다시 경기력이 회춘해서... 게다가 이점에서 차이라면 차이겠죠. 진에어와의... 샤이 같은 베테랑이 팀내에서 주전으로 활약해 줄 수 있느냐 없느냐. 무수한 경험으로 인해 팀게임에서의 시야가 넓은데다, 유리할 때든 불리할 때든 확실히 선수들을 다잡아 주면서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가는데 있어서도 정말 큰 역할을 해주니까요. 게다가 마이티베어 역시 미드 바텀의 공격성을 잘 맞춰줄 수 있는 침착하고 영리한 선수라는 점이 시너지를 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지금의 락스는 약간 13 SKK와 비슷한 색깔이죠. 단단한 탑, 침착하고 영리한 정글, 공격적인 미드, 한타에서 활약하는 원딜, 변수유발자 서포터까지. 2라운드 들어서 보여준 락스의 경기력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팀입니다.



5위 - MVP

우선 짝짝짝. 박수치고 시작하겠습니다. 대단합니다.

이 팀을 보면 약간 작년 롤드컵의 ANX가 떠오릅니다. 객관적으로 미진한 전력... 특히 약체에 가까운 라인전. 견고하지 못한 미드, 원딜. 이런 팀은 분명 강팀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심각한 문제점을 그 이상의 장점을 보여주는 놀라운 팀게임으로 이겨내면서 기어이 포스트 시즌까지 진출했네요.

한편으로는 그 조직적인 한타력과 끈기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이 프로스트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죠. 약한 라인전도 더불어 크크...
또 15, 16시즌의 KT와도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라인전이 강하고 단단하면서도 캐리력도 있는 탑, 팀의 중심이자 만능형 정글러, 스타일리쉬하지만 약한 라인전의 미드, 마찬가지로 라인전이 약하지만 변수창출 구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바텀.

그 두팀과 또 다른 차이점들이 있지만, 그 팀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여러가지 약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지금까지 헤쳐나온 팀이라는 점에서 더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도 같습니다. 특히 독특한 밴픽과 조직력의 시너지가 폭발하는 경기들은 명장면 제조기급이었죠.

KT에 스코어가 있다면, MVP에는 비욘드가 있습니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거의 완전히 빼다박았다고 느낄 정도로 비슷합니다. 만능형이고, 팀의 중심이며, 너무나 영리하고 기량과 멘탈 양면으로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 그러면서도 임기응변과 융통성까지 좋습니다. 하위권에서 맴돌 수 있는 MVP를 포시까지 끌어올린 제1 요인은 역시 비욘드라고 해야겠죠.

그리고 이번 시즌 화제의 연속, 그 중심에 있었던 맥-멘, 맥스. 쓰레쉬 사형선고로 바론스틸, 룰루 반짝반짝 창으로 드래곤스틸, 사이온에서 시작된 대역전극, 딜포터 시대에서 미쳐날뛴 벨코즈와 브랜드... 뭐 이런 선수가 다있나 싶을 정도로 경이로웠습니다. 특히 KT에게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데에는 거의 이 선수의 지분이 50%는 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났었죠.

다만 그만큼 선명한 약점들은 여전히 MVP에겐 참 껄쩍지근한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라인전. 아마 이번 스프링이 라이너간의 순수 맞라인전이 중요하기로는 역대 모든 시즌 중에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그점에서 MVP가 라인전에서 거의 매번 고생을 안한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포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가 힘들죠. 그나마 애드가 비욘드의 짐을 나눠지고 있지만, 포시 진출 팀 중에 라인전 능력이 최하인 봇은 그점에서 너무나 취약합니다 이것을 밴픽으로 극복하려고 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2라운드 들어서는 뭔가 MVP답지 않은 밴픽 패턴과 게임내에서도 조급한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자주 보이죠.

특히 마하가 다시 작년처럼 너무 한계가 분명한 원딜이 되어버린게 큽니다. 이즈나 루시안은 아예 고르지도 못한다는 인상마저 있으니... 라인전과 데미지 딜링, 이 두가지에서 고스트는 그냥 무색무취하게 약한거지만 마하는 무리하다가 박살이 나거나 쓰로잉을 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뭐가 더 심각한건지는 양상에 따라 다를 수 있어도 위험요인인 건 같죠. 다만 후자는 게임을 아예 불지옥속으로 직행시킨다는 점에서 더 안좋게 봅니다. 그러다보니 더 맥스가 특이픽을 많이 고르게 되는 인상도 약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특이픽은 그만큼 불안정한 것도 사실이죠.

결국 MVP는 포스트 시즌에서 보나마나 미드와 봇의 약한 라인전, 한정적인 스타일에서 나오는 좁은 챔프폭을 사정없이 후벼파일 가능성이 큽니다. 창의적인 밴픽으로 어찌어찌 극복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결국 대세픽에 대한 확실한 준비와 복안이 필요하겠죠. 특히 바텀이요. 바텀만 라인전에서 반반 근처만이라도 유지해준다면 MVP로서도 희망이 있습니다. 미드는 그래도 픽에 따라서 라인전도 괜찮게 가는 경우도 나오니까요.



4위 - 아프리카 프릭스

시즌 전에 저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이 평가한 팀입니다. 우선 제가 슼팬이다 보니, 마린의 무서움에 대해서는 더 체감하는 편이고 경계한달까요. 그리고 쿠로와 스피릿까지. 이 상체라인은 3강팀과 견주어봐도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결국 문제는 봇이죠.

봇라인전이 반반만 갈 수 있다고 쳤을 때, 아프리카의 기대할 수 있는 경기력의 폭은 급속도로 커집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린이 가지는 전맵에 대한 영향력이 있죠. 마린이 가지는 능동적인 역량이란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속된말로 문자 그대로의 '원맨캐리'가 가능한 선수는 현재 롤판에서 아주 극소수입니다. 때때로 그런 경기들이 어느 선수든 나오기도 하죠. 얼마전 크라운의 탈리야처럼요. 정말 문자 그대로 혼자 게임을 지배하는.

그런데 페이커, 마린처럼 그런 경기를 많이 보여준 선수도 없고, 그런 기대를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는 전 롤판에 아직까지도 이 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두 선수가 보여주는 라인전과 라인 관리, 전황을 보는 시야는 말이 안돼요. 원딜 중에서는 오더와 캐리 양면을 모두 갖춘 뱅이나 프레이가 가장 근접한 모습을 보여줬었지만 사실 '솔로라이너'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고 '누커' 혹은 '하드탱커'처럼 속된말로 혼자 판을 박살낼 수 있는 포지션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잘크면 그 위험도가 훨씬 심각해지는 선수들이죠. 실제로 이 두선수는 못컸을 때조차 복구력이나 팀내 기여도 같은 부분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견제가 거의 강제되는 수준이죠. 그래서 더 문도라든가, 블라디라든가 이런 초반부터 영향력을 주기에는 현재메타 상으로 부적절한 챔프들이 셀프 억제기가 경향이 더 심한거구요.

그런데 그런 마린의 단점이라면, 5밴 모드에서 드러난 '챔프폭'입니다. 그리고 이 점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봇과 역시 상대에게 위협적인 픽을 아직 가지지 못한 미드-정글로 인해서 대놓고 후벼파이고 있죠. 실제로 마린에게 몰빵밴을 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효율을 보이는 밴픽 전략입니다. 쿠로가 라인전이 약한 미드는 아니지만 강하게 압박하는 스타일은 아닌데다 봇은 그냥 라인전 단계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마린의 강한 푸쉬와 영향력만 줄일 수 있다면, 아프리카를 상대하는 팀들은 벌써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기분까지 느낄테니까요.

그래서 실제로 아프리카는 선수 면면이나 경기양상을 보면 그렇게 원맨팀이라고 볼 순 없지만, 이런 밴픽양상으로 인해서 묘한 원맨팀 특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팀 시너지의 시작과 끝이 결국 마린이고 마린이 중심이 된 팀이니 그 마린이 플레이메이킹에서 벗어나 있을 때 다른 선수들, 특히 봇이 망해버리는 경기가 많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의 한계가 보이는 거죠.

결국 이점을 개선시키려면 아프리카의 바텀이 잘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프리카의 경기들을 보고 있다보면 느끼는건데, 생각보다 봇 라인전이 더 약합니다. 진짜 너무 약해요. 그나마 MVP 바텀과 비교하면 원딜의 선택지가 더 넓다는 점은 호재입니다. 그러나 3강팀을 상대할 때는 그냥 답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나마 삼성 바텀이 제일 라인전에서 할만 할테지만, 우위에 서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아마도 삼성까지 가기도 전에 kt를 못넘을 공산이 큽니다. 마린이 밴픽으로 심하게 견제당한 후에는 스멥을 압도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힘들뿐더러 미드 라인전 역시도 최근 폼이 돌아온 폰이 쿠로보다 좀 더 유리할 거라고 보입니다. 물론 미드 라인전은 밴픽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그러면 바텀이 더 박살나겠죠. 그래서 한끗차이지만 그 봇라인전의 굴레 때문에 kt에게 2 대 1로 졌듯이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도 이대로라면 그 장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 한가지 변수라면 문자그대로 쿠로가 라인전 단계부터 폰을 제압하는 것 뿐이죠.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차라리 삼성이 kt보다 더 상대하기 나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서머 시즌 준비를 한다면 이 바텀문제를 개선시키는게 절대적으로 필요할겁니다. 올 시즌처럼 바텀 라인전이 중요한 시즌도 없으니까요. 이 부분을 정면돌파를 하지 못하면 아프리카는 롤드컵 진출조차 힘들겁니다. 만약 해낸다면, 반대로 롤드컵 진출이 가능하겠죠.



3위 - KT 롤스터

전설적인 선수들을 모아 구성한 팀이니만큼 포스트 시즌 진출은 당연해 보였습니다만, 나름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긴 했습니다. 1라운드의 기세는 SKT보다도 더 거세다고 할만큼 '신 탈수기'의 위용을 뽐냈고, 그 중심에는 아주 강력한 바텀 라인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라인전에서의 이득을 스코어가 너무나 영리하게 굴렸고 스멥, 폰은 각각의 라인전은 물론 슈퍼플레이를 통해서 팀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3월 초, SKT와의 2연전에서 KT는 거의 전력을 '해부'당한 듯 했습니다. SKT를 상대로 오히려 초반 라인전 페이즈의 설계에서는 앞서나가는 장면이 많았음에도 탈수기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일정한 패턴으로 계속 반복적으로 패배했습니다. 두번째 매치에서는 좀 더 그런 양상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후 KT와 맞붙은 팀들은 하나같이 바로 '그 점'을 후벼팠고, 세트승은 물론 매치승까지 거뒀습니다. 난공불락처럼 보이던 양강의 한축이 무너져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운영 패턴의 고착화'라는 약점이 후벼파이는 순간 그 외의 상황 변수에 대해서 너무나 당황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는 겁니다. 라인전(주로 봇)에서의 압도적 승리 -> 스코어가 이로 인해 동선이 제한된 상대 정글러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른 라인에 개입해서 득점, 이후 바텀 다이브로 대량득점 -> 마타가 박아놓은 상대 정글 와드를 중심으로 상대의 저항을 사전에 차단하고 끊어먹으면서 1-3-1. 이후 압도적인 골드차에서 교전을 받아친 다음 바론.

그런데, SKT와의 경기에서는 6번이나 되는 세트 동안 매우 다양한 양상이 나왔습니다.
바텀 라인전이 유리하지 않다면 혹은 오히려 밀린다면? 미드 주도권이 없다면? 이 경우 KT는 기습적인 이니시를 통해서 상황을 반전시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형화된 운영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꽤나 무기력한 패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심각하게 노출된 점은, KT 특유의 그 승리공식인 양 사이드 동시 스플릿의 약점입니다. 이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운영을 시도하는 와중에 보이는 KT의 헛점이 문제죠. 바로 라인전 페이즈 이후에는 의외로 팀 시너지가 약한 팀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스플릿을 돌릴 때 상대팀 입장에서는 우리쪽 미드 포탑을 중심으로 양사이드로 최소한의 시야만 확보해도 상대의 움직임을 뻔히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KT는 얘네 몸 달아서 정글쪽에 들어오지 않으려나? 하고 사이드 스플릿을 하던 미드나 탑이 정글에 카정하는 것처럼 위험한 포지션을 잡기도 합니다. 어차피 우리 정글 서폿이 시야 잡아놨는데 뭐~ 하면서요. 그러나 강력한 CC 연계가 가능한 조합에겐 '알고도' 당하는게 예사도 아니고, 이와중에 부랴부랴 커버치다가 연이어 각개격파당하면서 오히려 대패하고 분위기 넘어가버리죠.

이처럼 사이드 스플릿을 하던 탑이나 미드가 걸어들어오는 맛집처럼 끊기고 맥락없는 시야장악을 하려다가 서폿이 끊기고, 한타에서도 탑-정글-미드-바텀 4포지션이 모두 합이 맞질 않으니 딜러가 먼저 폭사하거나 단체로 광역스킬의 희생양이 되는 모습이 남발되면서 한타 승률이 처참할 정도로 낮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와중에 어느새 KT는 한타에 대한 감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중반 이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건지, 원래 '충실한 실행자'의 느낌이 강한 폰이 제일 먼저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헤맸고 그건 연쇄작용으로 퍼지면서 팀 전체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KT의 부진을 보면서, LCK가 참 대단한 동네구나 싶은 마음과 동시에 당황스러울 정도로 팀이 흔들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면 안되는 게임을 계속 지고, 1만골드 앞서는데도 이제 반반이고... 멤버 구성이나 강한 라인전을 고려해보면 이건 말이 안되는거거든요. 무슨 TSM도 아니고... 그런데 최근 경기들에서는 다시 라인전 폼은 찾았다곤 하지만 여전히 교전상황에서의 판단이나 움직임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었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얼마나 이점을 보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운영입니다. KT가 LCK에서 운영이 제일 강점인 팀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초-중-후반 모두를 따지고 봤을 때 초반운영은 7할 이상이 '라인전'입니다. 그점에서 KT는 초반 라인전에서 라이너의 라인전+정글러의 시너지로 인해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고, 이를 통해서 빠르게 맵장악을 할 수 있다는, 라인전에서의 이득을 굴리는 초반 스노우볼링 운영이 제일 속도가 있었다고 봐야할 겁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SKT나 삼성, 심지어 아프리카와 비교해도 중반 운영면에서 탄탄하고 견고하다는 인상을 받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KT 감독님이 말씀하신 '딜러라인의 능동성'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결국 명령을 수행하는 구조보다는 모든 선수가 각자 능동적으로 판단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조율하는 그런 흐름이 현 롤판의 대세나 다름없는데 KT가 기묘할 정도로 한타를 못하고 중반 이후에 운영 패턴이 고착화되어 집요하게 후벼파이면서도 개선이 안되는 것은 결국 그런 측면에서 문제가 뿌리박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걸 이겨내려면... 우선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히 딜러라인이 단순한 딜러 이상의 플레이메이킹 혹은 게임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과 다른 선수들과의 조율까지 모든면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근데 이런건 말그대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이끌어내야지 지름길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LCK를 떠나있었던 폰, 데프트, 마타가 이런 순간변수에 대응하는 부분에서 약점을 보이는 인상이 큽니다. 이 영역이 단순히 피지컬 혹은 로지컬 그 어느 한쪽만  반응해야 하는 부분도 아니고 게임 흐름을 전체적으로 맞춰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하는 부분이다보니. 리듬을 타는 것처럼요. 실제로 한타에서 스멥이나 스코어가 보이는 판단속도와 저 세선수가 보이는 반응이 너무 어긋나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합이 전혀 안맞아요.

그래도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니 속성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오건, 자신들의 라인전을 극도로 갈고 닦아오건, 아니면 위에 말한 그런 근본적인 부분들을 개선시키건... 뭐라도 준비는 해올 것이라고 봅니다. 클래스는 의심할 여지는 없는 선수들이니까요.



2위 - 삼성 갤럭시

솔직히 올 시즌의 흐름을 본다면 저는 삼성이 3강이 아니라 중위권으로 내려갈 공산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초 제가 생각했던 3강은 SKT-KT-아프리카or롱주였고 삼성은 그 경직된 팀컬러가 이번 시즌에 근본적인 불안요소로 작용할거라고 봤거든요. 그런데 그런 예상을 보란듯이 삼성은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2라운드 들어서 한층 더 기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킹라운' 크라운과 '네오초체정' 하루가 있습니다.

크라운의 현재 기세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특히 제일 놀라운 것은 이 선수에게 억제기처럼 작용했던 '한정된 챔프폭'이라는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진 듯한 인상이 있다는 거죠. 적어도 현재 대세픽으로 꼽히는 대부분의 챔프를 정상급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과 리그 최강급의 라인전 폼이 합쳐져 미친듯한 경기력을 연거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냥 잘합니다. 어떤 스타일을 잘한다 그런게 아니라 그냥 다 잘합니다. 원래 멀티툴을 가진 플레이어라고 보진 않았는데, 이번 시즌은 말그대로 멀티툴입니다.

그리고 이런 크라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역시 하루입니다. 하루의 초반 설계 능력과 갱킹 감각은 그야말로 15년 초체정 절정 시절의 체이서를 떠올리게 합니다. 중반 이후의 운영에 있어서 불안요소가 있다고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그리고 아직 그 점이 완전히 보완된 것인지도 분명하진 않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초반의 하루를 상대로 우위를 잡을 수 있는 정글러는 거의 없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특히 렝가는 이선수만의 성명절기의 느낌마저 듭니다. 그리고 룰러-코장 바텀 라인도 예전에 비해서 라인전이 좀더 안정적이고 탄탄해진걸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코장이 들어오면서 라인전이 보완이 되었다곤 해도 실제로 라인전이 강한 바텀 상대로는 좀 어려워 하는 인상이 있었는데 2라운드 들어서 라인전이 강한 봇듀오들을 상대해서도 밀리지 않는 것을 보고 꽤 놀랐거든요.

이런 점에서 지금의 삼성은 13 SKK와 정말 비슷합니다. 위에 락스에 대한 비교와 거의 비슷하게요. 특히 미드-정글의 파괴력이 과거 페이커-벵기 이후로 LCK에 있었던 모든 미드-정글 조합 중에 가장 강력한 위력을 내보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SKT를 제외한다면 나름대로 식스맨 전략도 쓰면서 삼성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변수 창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이번 시즌에 개선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면에서 하루의 존재는 정말 큽니다. 앰비션이 팀에 운영의 흐름이라는 숨결을 불어넣었다면 이제 충분히 익숙해졌다 싶은 그 운영의 기본 바탕 위에 하루라는 변수창출에 능한 정글러를 통해서 기존에 삼성의 한계로 지목되던 부분을 보완한 것이죠.

이런 면에서 현 삼성은 굉장히 강력한 팀입니다. 전력이 매우 탄탄하고, 초중후반 모두 강력하며, 두드러진 약점이랄게 없습니다. 특히 신 삼성은 정말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서 하나하나 주춧둘부터 견고하게 세우고 정교하게 기반공사를 한 다음에 쌓아올려진 팀워크라서 위에 말한 일종의 장단점 융합체라고 할 수 있는 '팀 컬러'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내실이 탄탄합니다. 라인전도 강하고, 운영도 탄탄하고, 교전 능력도 좋습니다. 거기에 변수 창출도 꾀하고 있는데다 거의 성공단계에 온 인상입니다.

그럼 이렇게 현재 가장 기세를 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삼성에게 불안요소는 없을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임기응변과 불확실성을 꼽습니다. 개인의 기량 기복이라든가 무리한 밴픽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아닙니다. 이런 부분은 매우 견고해요. 이런 부분에서 애초에 큰 폭으로 움직이는 팀은 아니니까요. 다만, 지금 삼성은 명실공히 미드-정글의 팀입니다. 탑이나 바텀도 상위권이지만, 지금의 삼성을 우승후보로 끌어올린 것은 결국 미드-정글이죠. 그런데 만약 플레이오프나 결승에서 미드-정글이 돌발적인 변수에 대한 대응을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다소 의문이 드는 점은 있습니다.

삼성은 이번 시즌에 막 풀을 넓히고, 변화의 장을 넓혀가는 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황이 유동적일 때의 대응전략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은 자명합니다. 예상을 벗어난 흐름이 나오면 그때도 과연 중심을 유지할 수 있을것인가가 관건인거죠.

하나 예컨데 순간적인 메타 변화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는 어떻게 흐름이 변할지 모릅니다만, 작년 롤챔스의 경우 리그 막판에 탑에서 메타변화가 있었습니다. 그게 SKT와 락스의 결승전에 일정부분 승부포인트로 작용했었죠. 이런 점에 있어서 삼성의 대응은 대체로 보수적입니다. 또 다른 것은 인게임에서의 변수입니다. 한마디로 미드-정글이 우위를 잡지 못한다면? 2라운드 들어서 삼성의 경기를 보면 사실상 미드-정글이 다 터뜨려서 이긴 경기가 많습니다. 근데 그렇지 않은 경기들에서는 꽤나 고전하는 양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미드-정글이 중심이다보니 탑과 바텀이 활약하는 폭은 어느 정도 제한적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도 큐베의 롤을 좀더 늘리고 바텀도 라인전부터 좀더 활약해주는 그림이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초반 라인전이 불리할 때의 운영패턴에 대한 피드백도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1. SKT T1

아무래도 응원팀이다보니 그렇게 느낀바를 여과없이 건조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됩니다만, 그래도 해보겠습니다.

우선 SKT 특유의 강한 라인전은 여전합니다. 다만 순수 맞라인전의 파괴력의 측면에서는 정규시즌을 놓고 보자면 탑은 아프리카, 미드는 삼성, 봇은 KT와 비교해서 1, 2라운드 종합적으로 볼 때 대등하거나 그보다 아래라고 보입니다. 라인전 기량이 그들보다 못하다는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라인전에서 게임 터뜨리는' 파괴력의 측면에서요. 특히 탑은 아직 라인전이 강력하다는 인상은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니의 경우는 잠시 라인전에서 침체기가 있었던 느낌인데 최근 다시 올라오는 느낌이긴 합니다. 다만 아직은 마린이나 스멥처럼 라인전 자체가 강하다는 인상보다는 넓은 챔프폭을 통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한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1라운드 초반에는 라인전 단계에서도 막강했지만 강한 탑솔러들 상대로는 라인전에서 그렇게 위력적이진 않았고 오히려 밀리는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라인전 능력만 보면 상급이지만 TOP 3 언저리 정도? 물론 이 선수도 '진짜'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가 되긴 합니다. 프로핏은 후니보다도 더 라인전에 장점이 있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약간 K시절 임팩트와 비슷하게 안정적인 탑솔러랄까요. 임팩트도 탱커 메타때 최전성기를 맞아서 그렇지 원래 챔프폭도 넓고 딜러도 잘하는 선수죠.

피넛의 경우는 삼성에 하루가 합류한 것과 비슷하게, SKT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올 역할을 하는 선수입니다. 다만 이번 정규시즌 동안은 적응기라서 때로 여러 부분에서 지적을 받기도 하고 기대이하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근데 사실 이게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나오는 말들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실제로 피넛은 정규시즌에서 매우 고르게 평균적으로 뛰어났으니까요. 다만 '날아다니지' 않았을 뿐.

이런 피넛의 존재는 17 SKT에겐 속된말로 리얼 5캐리 조합의 순환을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라인이 공격적 변수창출이 가능한 팀을 만드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물론 그게 말처럼 쉽게 될리는 없겠죠. 다만 지금처럼 상향평준화가 된 시점에서 이러한 SKT의 변화의 방향은 전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대로 고수해서는 따라잡히기 때문에 결국 매시즌 변화가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후니와 피넛이라는 다재다능하면서도 공격형 선수들의 영입은 그점에서 제대로 융화된다면 정말로 상대입장에선 '공세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두 선수 모두 챔프폭이나 메타적응에 리미트가 없기 때문에 올 시즌처럼 변화무쌍하고 챔프폭이 요구되는 시즌에는 제격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현재의 슼의 경우 역시 초반 라인전 페이즈가 약점이라면 약점인데, 그런 부분에서 2라운드 말미에 보인 일련의 시도들과 경기력은 결승전을 앞두고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초반 스노우볼링 조합을 자주 시도한다거나, 정글링 설계를 통해서 게임 주도권을 가져간더거나 하는 등... 페이커와 뱅-울프의 경우에는 리그 막판에 페이스 조절이 관건이었는데 마지막 경기가 그런 면에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새로 합류한 후니-피넛과의 팀케미 증가와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 제일 관건이라고 봅니다. 이 팀은 사실상 팀 운영의 베이스에서는 완성된지 오래니까요. 페뱅울은 물론 후니와 피넛도 컨디션, 멘탈 관리 잘해서 결승전 치르길 바랍니다.











이번주 금요일부터 2017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 시즌이 시작이군요. 늘상 하는 말이지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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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isZero
17/04/03 22:46
수정 아이콘
SKT, 삼성, KT - 5명 전부 세계구급(롤드컵 유경험자)으로 채울 수 있음
아프리카 - 5명 중 4명을 세계구급(롤드컵 유경험자)으로 채울 수 있음
MVP - 마하, 맥스를 제외하면 이번이 롤챔스 2시즌째. 롤드컵 경험자x (마하는 픽서에 밀려서...)

이렇게 놓고 보니까 MVP 대단하네요...크게 뭐 보여준 건 없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어요.
꾸르륵
17/04/03 22:50
수정 아이콘
최근 skt는 저번 경기 후니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초반에 안정적으로만 가면 무조건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이 있기때문에
라인전에서 무리하게 찍어누르려는 스타일이 아니었죠. 또 조합 시너지가 좋다면 다소 라인전이 약한 픽을 사용하는
모습도 보였구요. 의도적으로 초반에 다소 소홀했기에 피넛이 돋보일 상황도 없었습니다만 삼성전에서 지면서 초반 전략을 시도했다고
말을 했고 실제로 삼성전 이후로 피넛이 돋보이는 장면이 많고 탑정글, 미드정글의 시너지가 갈수록 상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skt의 진면목은 다전제 토너먼트에서 발휘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결승에서 어떤 모습일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모리건 앤슬랜드
17/04/03 22:55
수정 아이콘
칼탈진 집어넣는 모습이라던가 이번 시즌 마지막 매치에서 사실상 타워앞 트리플킬 만들어낸것 보면 투신선수 피지컬 하나만큼은 롤판 전체 서폿중에서도 순위권 안에 든다고 보여지는데, 왜 이선수는 포텐이 터질듯 터질듯 안터질까 안타깝네요...
17/04/03 23:13
수정 아이콘
투신선수는 자기 생각안에 계산된 플레이는 말도안되는 피지컬로 응수하지만 창조력?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외적인 플레이는 창의력을 기르던가 수만판의 고된 노력으로 모든 플레이에 대비할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꺼 같습니다.
17/04/04 06:47
수정 아이콘
한동안 던질투 몸신이라고 까였었죠.
이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것 같아서 기쁘네요
티모대위
17/04/04 07:46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 응원하는 입장에서 보면, 투신선수 피지컬은 서폿 역사상 정상급 수준입니다. 울프와 비견될만한 수준이죠. 스킬샷과 감각이 놀라워요...
투신선수의 단점은 크게 두 가지인데, 일단 시야가 그리 넓지 못합니다. 한정된 상황에서는 높은 퍼포먼스를 보이는데, 큰 그림이 되면 서포터 특유의 자주권(딜러나 탱커가 아니기 때문에 행동 제약이 적고 좀 덜 바쁘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자율적인 판단에 의한 시야장악도 없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최연성-마린의 팀에서 한두시즌 뛰면 보완이 될 겁니다. 그래서 큰 걱정 안합니다.

지금 더 확연히 드러나는 문제점은 라인전 역량입니다. 피지컬 좋은 선수가 왜 라인전이 약한가 싶겠지만, 지금 아프리카 봇의 라인전이 강하지 않은 것은 투신 선수가 높은 지분을 차지합니다. KT등 봇라인전 강팀을 상대할 때 보면, 상대 체력은 80%,70%인데, 아프리카는 원딜 70%, 서폿 30% 상태입니다.
즉, 스킬샷 적중률이나 감각은 좋은데 회피 능력이 생각보다 많이 낮습니다. 이 선수가 예전에 안좋은 평가를 받을때의 단점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상대에게 맞추는 것만 생각하고 자기 캐릭의 위치나 상태에 대한 집중도가 낮은 모습). 아주 중요한 상황에서는 스킬 적중/회피 다 잘합니다. 문제는 평상시의 스킬 회피가 매우 안 된다는 거고, 이게 라인전에서 문제점으로 나타납니다.

피지컬 좋은 선수가 라인전에서의 스킬 회피에서 문제점을 보인다는 것은 라인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집중력이 부족하다고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스킬 회피력 자체가 나쁘다면 MVP와의 순위결정전에서 초 슈퍼플레이가 나올 수 없었겠죠. 마타가 스킬샷을 귀신같이 잘하거나 하지 않는데도 라인전을 잘하는 이유는 딱 그거거든요. 라인전 단계에서의 스킬 회피 능력이 우월합니다. 마타는 이것을 습관화시켰어요. 피지컬은 누가 봐도 투신이 더 높은데 마타가 라인전이 더 강한 이유라고 봅니다.

제가 투신 선수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길게 늘어놓는 이유는, 투신 선수의 라인전 역량 강화가 이번 포스트시즌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많지는 않은데, 짧은 시간을 활용해서 이런 단점을 극복해오길 기대해 봅니다.
17/04/05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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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릴라 로지컬에 투신 피지컬이면 딱인데.... 고릴라 선수가 작년 서머부터 뜬금 데스를 좀 당하는데 대부분 단순 반응속도에 의한 결과들이라 좀 안타까워요.... 라인전만 보면 말씀하신 영역에서 스킬샷도 정교하고 아직 클래스가 남아 있는데 시야장악이나 한타 페이지에서 소환사주문 남기고도 잘 죽습니다ㅠ 마타 만큼이나 맵과 타 라인에 대한 관여가 뛰어난 선수라 투신과 너무나 반대되네요...
티모대위
17/04/0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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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릴라 로지컬이 마타보다도 더 장점이 많다고 보는 사람이라서.. 그 둘을 합친다면 어마어마한 서폿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마타는 초중반 설계가 훌륭한데, 고릴라는 교전지휘능력이 엄청나게 좋은 것 같더군요... 교전 지휘는 비단 초중반이 아니라 경기시간 내내 빛이 나는 능력이죠.
예니치카
17/04/0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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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인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족을 좀 달아보자면...

1. 마린이 챔프폭을 공략당한 건 맞는데, 그게 마린의 챔프폭이 좁아서 그런가는 좀 의문입니다. 사실 마린은 지금 메타에 나오는 탑 챔피언들은 다 다룰 줄 알죠. 다만 아프리카 봇 라인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밴 카드가 항시 마린에게 쏠리는 경향이 있고, 같은 이유로 마린이 항시 어느 정도는 캐리력을 가진 탑을 써줘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서 챔프 운용에 제약이 걸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린이 문도를 고를 때마다 거의 백 퍼센트로 라인전 단계에서 봇이 터져나가는 걸 보면서 느꼈어요.

2. SKT는 블랭크의 전력이 아직도 견적이 잘 안 잡힙니다. 대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바뀐건지 모르겠어요. 단순히 기량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까지, 작년보다 몇 배는 침착해졌고 몇 배는 영리합니다. 지금 팀들 중 가장 결승에 올라올 확률이 높고, SK에게 가장 위협적인 팀이 삼성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삼성-SK 매치가 이뤄지면 저는 블랭크가 틀림없이 키맨이라고 봐요. 작년 롤드컵에서 피넛을 말려들게 만든 벵기처럼, 폭발력을 갖춘 강력한 육식형 정글러의 카운터를 치는 건 맵을 넓게, 게임을 길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진 스마트한 타입의 정글러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블랭크가 딱 그렇습니다. 6전 6승, 위협적인 전력인 건 분명한데 나온 게임 수가 원체 적어서 파악이 잘 안 되는 것도 강점이고. 결승에서의 활약이 계속 기대가 됩니다.

3 아 그리고, 최연성 감독도 변수입니다. 롤 감독으로서는 첫 시즌이라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 궁금했는데, 지난번 인터뷰랑 요새 아프리카 밴픽을 보면 벌써 최연성 감독 특유의 영악한 냄새가 풍겨요. 만약에 아프리카가 봇 라인 약세를 극복하고 KT(MVP는 라인전 전반이 약점이고, 삼성에게는 어쨌거나 전적 우세니까)와 맞붙어 이겨내는 결과가 나온다면 저는 최연성 감독의 수작(?)이 그 간극을 메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확률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지만요.
17/04/0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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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린의 챔프폭은 3밴모드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을테고, 지금과 같은 5밴모드에서도 만약 팀이 3강팀이라면 역시 별 문제 안될겁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어쨌든 마린의 플레이메이킹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팀인데 그점에서 다른 라인이 밴픽에 전혀 견제요인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에서 마린의 '아주 넓지 않은 챔프폭'이 공략당하는 요인인거죠. 말그대로 '아프리카'의 마린이라서 약점이 될 수밖에 없는 거겠죠. 마린 챔프폭 자체는 사실 평균 이상이에요. 다만 후니나 스멥처럼 아주 넓은건 아니겠죠. 단적으로 마린이 갱플랭크를 잘 다뤘다면, 상대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골치아팠을 겁니다.

2. 블랭크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어쨌든 '주력 전력'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팀의 주전 정글러는 결국 피넛이고, 블랭크는 '구원투수'로서의 능력은 확실히 증명되었지만 '선발투수'로서의 능력이 증명되었냐면 그건 아직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지금과 같은 피넛 선발-블랭크 구원 시스템이 여러모로 좋은 이유가 블랭크는 결국 작년에 보인 모든 문제들의 근간이 '멘탈'이었고 그점에서 지금과 같은 위치에서는 부담이 딱히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패배에 대한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셈이죠. 그리고 블랭크의 스타일 자체는 말그대로 벵기의 답습입니다. 다시 말하면 발전이라기보다는 임시대피소같은 케이스예요. 앞서 말했듯이 결국 발전이 없으면 이바닥은 정체를 넘어 뒤처지게 되는데, 그점에서 피넛을 계속 주전 기용하는 포인트가 있다고 봅니다. 블랭크가 나오면 과거 벵기가 있었던 시절의 15, 16 SKT의 느낌이 나지만 피넛은 확실히 다르거든요. 어쨌든 현재의 블랭크가 매우 영리하면서도 무엇보다 '침착'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넛의 경우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죠.

3. 아프리카가 KT를 넘을 수 있다면 삼성도 넘을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매치업 순서가 좀 그렇달까요. 만약 삼성-KT 순이었다면 마찬가지로 아프리카가 삼성을 넘을 확률은 KT-삼성일때에 비해서 더 낮을거라고 봅니다만, KT를 이겨내고 난 다음 삼성과 붙는다면 상대적으로 더 나을 수는 있을 거라고 봐서요. 무엇보다 KT를 이겼다는 기세 + 봇이 라인전에서 받는 압박이 덜하거든요. 그리고 최연성 감독의 경우에는 밴픽 단계에서의 영향력보다 바텀 케어를 얼마나 해냈느냐가 주목해볼 포인트라고 봅니다.
티모대위
17/04/0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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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의 챔프폭이라기보단 아프리카 탑 라이너의 챔프폭이라고 표현하면 좀더 정확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린이 쉔 같은 챔피언을 못하진 않겠죠. 단지, 쉔이 자기주도적인 챔프가 아니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선호하는 것이겠지요. 샤이가 럼블/카밀을 안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미드에서 미키가 주사위를 굴리는데 탑까지 안정성을 잃으면 안되니까요. 그렇다면 샤이가 레넥톤을 쓰는 이유는? 샤이 레넥톤은 안정성이고 뭐고 탑라인전을 무조건 박살내니까요. 무조건 라인전을 이긴다면 그것도 안정성이 있다고 봐야죠. 마린이 노틸을 쓰는 이유는? 노틸은 탱인데도 싸움을 강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말씀하신대로, 저는 챔프폭이 선수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팀에 달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17/04/0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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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잔이 정체된 건 진에어라는 팀의 영향이 크겠죠.
이 팀의 선수들은 오래 있을수록 갱맘이 그랬던 것처럼 점점 과감함이 거세되고 소극적으로 변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상대를 '이겨야 된다'는 것보다 '실수하면 안된다'가 계속 머릿속에 박혀있는 듯하달까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게임해서는 발전할 수가 없고요
푼수현은오하용
17/04/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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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제네럴 갓 구 이야기가 없다니...
갓럭시
17/04/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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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전반적 롤 커뮤니티에서 SKT의 평가가 많이 떨어졌네요 삼성이 그만큼 강해진걸까요?

저는 아직 SKT가 최고전력이라고 보는 입장이라..
비역슨
17/04/0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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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락스 멤버들이 흩어진 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정착(?)한 국내 팀이 아프리카 프릭스인데, 이 팀을 보는 한 시즌 동안의 심정은 좀 복잡했네요. 일단 초반 몇 경기동안 바텀의 취약함을 비롯하여 경기 중 드러난 분명한 문제점들이 있었는데, 그런 문제점들을 가장 빠르게 고쳐나가는 모습이 보여져 순위가 위로 금방 치고 올라나가지는 못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중간중간 한 번씩 삐끗하는 경기들, 그리고 그런 경기들이 단발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패 수가 쌓여가는 과정을 보면서는 이 팀이 잠재력은 충만하지만 아직 플레이오프에 갈 만한 팀은 아니구나 하는 판단을 했었구요. 그런데 2라운드 들어서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연승을 이어가면서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팀이 되어버렸네요.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역시 스피릿의 상승세였지만 팀 전체가 스텝업하는 것이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특정 포지션이나 플레이의 문제점이 1라운드부터 지적받았으나 고치지 못했던 팀들, 개선이 더뎠던 팀들이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전하거나 하위권으로 처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 스프링 스플릿 아프리카의 코칭스태프는 정말 극찬받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샤이-마이티베어를 중심으로 팀 체질을 개선한 락스의 코칭스태프나, 하루의 재발견과 1라운드에서 저평가받던 바텀 라인전과 중후반 운영 페이즈에서의 약점을 빠르게 개선해 나간 삼성의 코칭스태프나, 이번 시즌만큼 코칭스태프의 중요성이 눈에 띄었던 시즌도 드물었던 것 같네요. SKT의 시즌 운영이야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 KT의 경우에는 SKT전 2연전 이후 내부적으로 팀의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 방향을 잡았던 것 같기는 한데 어디선가 조금 틀어진 느낌이 있어 아쉽기는 했구요. 롱주의 경우에는 좀 부정적인 케이스지만 마찬가지 맥락(?)에 있는 팀이었고..

아프리카는 미드-정글의 시너지가 폭발하고 바텀도 1라운드 초반보다는 많이 올라온(아직까지 3강에 견주기에는 조금 힘이 달리긴 하지만) 상태라 팀의 균형이 맞아 가고는 있는데, 전반적으로 팀에서 아직까지 마린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크고 코칭스태프도 그런 무게중심을 철저히 지키려고 하는 듯해 보여서 이것이 꾸준히 유효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궁금하긴 합니다. 실제로 LOL 이스포츠에서 1인 오더든, 원맨 캐리든 한 사람에게 비중이 쏠리는 팀은 한계가 있다는 논평이 많기도 하고... 이 때문에 아프리카의 마린과 KT의 마타가 시즌7에서 또 한 번 이런 관념을 깨뜨릴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KT는 그런 방향성에서는 선회를 한 듯 하고, 아프리카의 이번 플레이오프와 남은 섬머 성과가 더욱 주목되네요. 팬으로서는 아프리카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 자체가 큰 성공이라고 생각해서 이제 큰 욕심은 없긴 하지만..
17/04/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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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성 우승 예상합니다!
레몬커피
17/04/0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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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미키를 꽤 예전부터 좀 눈여겨봤었는데요
잠시 탑 캐리 메타가 득세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결국 지금은 다시 탑 탱커메타로 돌아왔고 탑 탱커메타에서 롤이라는 게임의 중심은 결국 미드원딜
그중에서도 미드입니다
미드원딜이 라인전 안전하게 반반가자 수동적으로 하자 이런 마인드면 저는 절대로 안된다고 봐요. 팀 딜의 A부터 Z를 책임지는 미드원딜은 곧 죽
어도 내가 라인전부터 너 이긴다 내가 먼저 움직인다 내가 캐리한다 이런 마인드가 있어야됩니다 특히 미드는요 미드가 라인전부터 자신감있게
딜교하고 상대방에게 실제적 심리적 우위를 잡아야 모든게 편해지는 게임이 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게임하다가 게임 던지고 말아먹던 선수들이 프로경기에 적응해서 안 던질줄 알게되면 그때 정상급 미드라이너로 올라서는거고 미키가 바로
이 예시인거같습니다 뱅만 해도 S시절 라인전과 한타피지컬은 누구도 의심 안했지만 라인전 이후부터 제대로된 상황판단을 못하는게 가장 큰 약점이였
는데 이거 고치자마자 바로 세체원으로 등극했죠. 미드가 단순히 라인전에서 상대방과 CS똑같이먹는다 이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CS갯수를 차이내든
안내든 상대방에게 실제적인(딜교환승리 라인전압박) 혹은 심리적인(내가 먼저 들어가면 얘한테 질거같다 좀 조심해야지)압박을 주는순간부터
게임이 편해지니까요 이걸 롤 역사상 가장 잘하는 미드가 페이커죠
데뷔시즌부터 수동적으로, 수비적으로 하는 미드원딜은 전 포텐을 높게보지 않습니다 게임 던지는 모습이 보여도 1렙부터 상대방 죽일것처럼
능동적이고 자신감있는 좀 X신병자 마인드 가진 선수들이 결국 포텐도 높다고 생각해요
이선빈
17/04/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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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은 실제로 팀내 평가가 엄청나게 좋았다고 합니다.
러블리너스
17/04/0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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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하루를 왜 영입하나 의아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 됐네요.
티모대위
17/04/0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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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KT가 데려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삼성에 간 건 의외였습니다.
1등급 저지방 우유
17/04/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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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성글엔 추천을 안누를 수가..
VinnyDaddy
17/04/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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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성의 이번 스프링 시즌 우승확률이 SKT보다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SKT가 단일팀 체제가 된 이후, 다전제에서 SKT를 꺾은 팀은 모두 SKT보다 미드-정글의 전투력 합이 높은 팀이었습니다.
15년 MSI의 EDG가 그러했고, 16년 섬머 플옵의 kt가 그러했고, 16년 케스파컵의 ROX가 그러했듯
'미쳐 날뛰는 정글러 + 페이커에게 동등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미드라이너'가 필수적입니다.
(저 세 번을 제외하면 다전제에서 진 적이 없군요. 무서운 팀...)

그리고 현재 삼성의 미드+정글의 전투력의 합은 분명 SKT보다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이 우위가 외적인 요인에 의해 흔들리거나, 밴픽을 통해 강제하거나, 혹은 SKT가 하루-크라운 콤비를 해부해낸다면 SKT의 승리, 그렇지 못하다면 삼성의 승리라고 보고, 후자의 확률이 조금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카바라스
17/04/0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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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스파컵 락스전은 3전제였기 때문에 사실상 다전제에서 진건 edg 와 kt밖에 없죠. 정규시즌 3전제에서 진건 꽤 많기때문에..
러블세가족
17/04/0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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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장점은 각 라인이 돌아가면서 캐리롤을 맡는다는 점이죠. 결승전은 후니-피넛으로 나설것으로 예상되며 봇라인이 캐리하리라 예상합니다.
다크템플러
17/04/0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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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포스트시즌 아프리카의 핵은 정글입니다.
스피릿이 진짜 미쳤어요;;;
피지컬이면 피지컬, 판단이면 판단.. 특히 리신은 거의 견제당할거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의 강함은 다전제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SK의 강점 역시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5전제 질리도록 경험해본 쿠로,스피릿에 전설의 15SKT출신 마린
게다가 그 사령탑이 바로 최연성 감독이라는게..
티모대위
17/04/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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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은 지금 포스트시즌 대비해서 리신을 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리신 감각이 너무 절정이라서 이보다 잘할 수가 없는 상태거든요.
여기서 리신 연습을 더 하면 자아 도취현상까지 일어나지 않을까(진담입니다) 싶어서...
리신 잡았을떄의 절정의 감각을 다른 챔프로 이어가는 연습을 한다면 포시에 놀라운 활약이 기대됩니다.
아마 포시에서 리신 밴이 반드시 등장할 거라서..
아르카
17/04/0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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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프링 결승만큼 엄대엄이었던적이 있나 싶네요. 결승직전에 SKT에게 완승했고 다른 경기에서도 미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서 1위인 SKT가 오히려 평범해 보이는 모양새죠. 그래도 결승만 되면 달라지는팀이고 무엇보다 피넛이 절치부심하고 있고 그게 마지막 몇몇 경기에서 확연히 보여서 3:0으로 지거나 그러진 않을것 같습니다. 다만 SKT가 보완했다해도 초반이 그리 강한팀이 아니고 반면에 삼성이 초반 인베나 설계가 좋은팀이라 이걸 제대로 못받아치면 저번 경기의 재판이 될지도
17/04/0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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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KT에게 가장중요한 관건은 피넛이 큰경기에서 약하다는평가를 떨쳐낼수있냐인거같아요

정규시즌 피넛은 상당히파괴적인경기력을보여줬지만 작년 스프링,섬머결승이나 롤드컵4강같은 중요한매치에서는 기대에못미치는 실망스러운모습이 좀있었죠

피넛본인도 이런부분들을 의식하고있음을 인터뷰로말한적있었고 결승같은큰무대에서 제대로보여주고싶을겁니다.

정글에서 피넛이 흔들리지않고 제플레이에충실할수있다면 현재 lck에서 가장파괴적인 미드-정글듀오로꼽히는 크라운,하루와비교해서 SKT미드정글이 전혀 밀리지않는다고봅니다. 실제로 크라운이 2라운드들어서 어마무시한 라인전능력을보여줬지만 페이커를상대로는 딱 라인상성만큼만 우위를가져가더군요.
라이즈-탈론 매치에서는 cs10~20개 가량우위 신드라-아리 매치에서는 비등한 라인전구도였죠
17/04/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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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넛이 흔들린다면 갓-구가 등판할텐데 하루대 갓구 매치업도 기대되네요
바스테트
17/04/0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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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타에서 스멥이나 스코어가 보이는 판단속도와 저 세선수가 보이는 반응이 너무 어긋나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합이 전혀 안맞아요.
-> 이 말에 크게 동의합니다.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이었는데 말끔히 해결된 느낌이네요 흐흐 이걸 언제부터 느꼇냐면 1라운드떄 MVP에게 패배할때 뭔가 느낌이 팍 오더라고요. 스맵이 계속 짤려서 스맵만 욕을 먹었는데 처음엔 그런가?싶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스맵/스코어와 나머지 3선수가 내는 속도 자체가 좀 다르더군요 스맵의 경우 구락스떄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였는데 나머지 멤버들이 구락스가 아니죠.. 이 부분에서 서로 차이가 발생했던게 쌓이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아프리카의 경우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은 투신에 비해 존끄가 너무 라인전에서 쪼는 거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라인전이 약함을 아는데 이게 너무 지나친 나머지 터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떄문에 강팀을 상대로는 그냥 라인전은 일단 한수 내줘버리고 시작하더군요.-0-aa 사실 자신감을 갖고 해도 이길 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냥 일단 라인전은 최대한 터지지만 말자라는 식으로 게임을 하니깐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느낌이었어요 그에 비해 투신은 되려 공격적이고 의욕적으로 하다보니 존끄와 잘 안맞는 모습을 시즌초에 보여주었던거 같고요
존끄가 라인전에서 좀만 더 독기를 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7/04/04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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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감사합니다
17/04/0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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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주의 이런 꼴은 코칭 스테프의 문제가 맞는 걸로 결론을 내려야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번 시즌에 올해는 다르다를 시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쏭 코치 덕분이거든요... 실제로 1라 후반에는 엑페, 플라이, 크래쉬 모두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엑페는 확실히 로지컬이 나아지긴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1라 후반에 나오던 모습이 전혀 안 나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죠... 1라와 2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쏭코치의 탈퇴였구요... 가능 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롱주가 진짜로 달라지려면 쏭 코치 복귀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17/04/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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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정성이 들어간 글이라니..감사합니다.

작년까지 CJ응원하며 쭉 고통 받았는데.. 요새는 삼성쪽으로 마음이 가는데 이쪽은 웬지 고통받지 않을꺼 같아 안심이 되더군요.
헤나투
17/04/0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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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즌은 결국 돈질한 팀이 기존팀을 못넘었다고 봐야할거 겉습니다.
그리고 저번시즌에 등장한 많은 신인정글러중에 진짜배기는 비욘드하나뿐이더군요.
신인정글러들이 고전을 면치못해서 아쉽습니다.
17/04/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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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저번시즌 데뷔아닌가요? 저저번인가..
17/04/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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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따지면 하루가 비욘드보다 늦습니다.
비욘드는 스프링때 챌린저스코리아 참가라도 하며 경험을 쌓았지 하루는 지방에서 랭겜만 주구장창하다가 섬머직전에 합류했거든요.
리니시아
17/04/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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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정성글엔 추천!!

궁금한게 있는데요, 마린선수의 5밴 전략이 아주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경기를 제대로 못챙겨봐서 마린선수의 5밴은 어떤 챔프들을 벤 한건가요?
마오카이, 럼블, 캐넨 뭐 이런 류 인가요??
17/04/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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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당연히 럼블이 들어가고 카밀이야 뭐 공통 밴 수준이죠. 그리고 AD케넨과 노틸러스. 심하면 요새 잘 안나오는 마오카이까지도 밴해버립니다. 그래서 사실상 할 수 있는 픽이 그라가스와 문도뿐이죠.

마린의 경우 한타에서 광역어그로를 끌 수 있다거나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 있는 챔프를 쥐었을 때, 라인전부터 무난히 풀리면 보여주는 경기내 영향력이 말이 안됩니다. 특히 텔레포트를 세상에서 제일 잘쓰는 선수이기 때문에 거의 1.5인분을 한다는 인상을 주죠. 그런데 그라가스와 문도는 초반 영향력을 주는 점에서, 그리고 텔포의 효율 자체도 굉장히 낮습니다. 결국 제한적인 한타, 혹은 하드 스플릿 푸쉬로서 존재감을 뽐내야 하는데 그점에서는 거의 절반 가까운 전력 손실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만약 쿠로가 신드라, 라이즈, 탈리야 같은 요새 자주 등장하는 라인전이 강력한 픽으로 아주 하드한 미드 라인전을 보여주는게 가능하다면 상대입장에서 마린밴을 하기에 여유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쿠로는 라인전 강캐를 쥐더라도 그렇게 라인전 압박을 강력하게 하는 역량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죠. 여기에 스피릿 역시도 리그 초반 올라프 정도를 제외하면 리신이 아니고서는 그다지 강하게 경계할 부분이 없구요. 렝가, 그브, 카직스 모두 준수하게 다루지만 대응이 안된다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역시 봇이에요. 지금처럼 봇라인전 밴픽이 중요한 시즌이 있었을까 싶은데, 라인전 역량 자체도 리그에서 중하위권 레벨인데 밴픽에서조차 봐주지 않으면 버티질 못하니... 그런데 딜레마는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봇라인전이 강한 팀들을 상대할 때 봇에 어쩔 수 없이 밴카드를 투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거기다 정글이나 미드까지도요. 그러다보니 마린이 넓은 챔프폭을 가진 건 아니라고 해도 상대적으로 할 수 있는 픽이 고정되어버리죠. 결국 포시에서 보나마나 마린 밴이 지독하게 나올텐데 아프리카는 쿠로와 스피릿이 초반에 활약해주고 봇라인이 무난하게 라인전을 마치는 것이 거의 필수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무기력하게 패할 가능성도 크죠. 불균형이 너무 심하니...
리니시아
17/04/04 10:35
수정 아이콘
으아 양질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마린이 ad캐낸, 문도 같은 픽을 했었던게 이런 이유였었군요.
마린의위엄 덜덜.. 감사합니다
포스트 시즌도 기대되네요
이선빈
17/04/04 09:59
수정 아이콘
정성글 정독해보았습니다.
1. [다만 순수 맞라인전의 파괴력의 측면에서는 정규시즌을 놓고 보자면]
: 저는 그래도 봇은 뱅-울프가 원탑 같네요; 데프트-마타보다 더 파괴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데프트-마타 상대로도 2번째 만났을때 3세트 빼고는 다 이겼죠) 개인적으로 슼의 소위말하는 꼴픽(?)을 가능케해주는게 뭘 가져가도 반반 혹은 이겨주는 뱅-울프 덕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네요. 후반부에 약간 흔들리긴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원탑 찍었다고 봅니다.

2. 포시 구도는 정말 재미있는게
MVP : KT에게 매우 강함, 나머지에게는 취약 (특히 SKT한텐..)
KT : 아프리카에게 강함, MVP에게 취약, 삼성 동등
아프리카 : 삼성에게 매우 강함, 나머지에게 동등.
순이어서, KT는 내심 아프리카가 이길 바랄것 같고, 삼성은 아프리카가 올라오지 않기를 바랄것 같고(어디까지나 전적상으로만요)
묘한것 같네요.

3. 포시때는 이따금씩 "뉴메타"가 도래했었습니다. 작년 스프링만 해도, SKT가 밑에서 부터 치고올라왔지만 어그로 핑퐁 조합 (질리언-킨드레드-탐켄치)으로 밑에서부터 쭉 올라오면서 합류전-속도전의 ROX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죠.
포시에서 뉴메타 선도해서 결승전 돌입하면 SKT가 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타가 별반차이 없다면 SKT승 예상해보고요.
(물론, "결승전"의 SKT는 정말 강합니다만..)

4. 미키 포텐은 여전한것 같습니다. 이 선수는 정말 조금만 더 다듬으면 순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미드라이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 클템도 이야기했지만, 어찌됐든 선수가 잘했을때 모습을 기준으로 보는 편이어서.. 미키는 가능성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ROX의 후반부 모습 또한 정말 놀라웠습니다. 섬머때 꼭 반등하길 기대해봅니다. (작년 삼성도 스프링때 포시도 못가본 팀이지만 롤드컵 까지 갔었죠.)

5. 마린에 대해서도 공감하는게, 이 선수가 세체탑 먹을때도 챔프폭이 넓은편이아니었죠. 오히려 당시 저거넛 메타대세인 헤카림,다리우스,피오라,리븐 등을 하는편은 아니엇죠. 다만 본인 잘하는 럼블,마오카이,피즈로 그냥 상대방 탑 우울하게 만드는 수준이었던 거죠. 마린은 지금 나름 대세인 쉔(제일 치명적), 조커 카드 가능한 갱플랭크, 에코 도 사용하지 않는 편이어서 챔프폭이 은근 불안한면이 있네요. 설마 포시때도 그라가스(?) 할려나는 생각도 들고요. 마린의 럼블,피즈는 확실히 견제 당할것 같아요.
17/04/04 10:20
수정 아이콘
1. 그래서 라인전 기량이라기보다는 라인전의 '파괴력'이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뱅울프와 뎊마타가 맞붙었을 때는 두번 다 종합적으로 뱅울프가 라인전에서도 좀 더 우위였었죠. 다만 1, 2라운드를 통틀어 볼 때 페이커나 뱅울프는 대체로 라인전에서 우위에 섰던 적이 많지만 크라운이나 뎊마타처럼 완전히 터뜨린 경우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적었다고 느꼈습니다. 막상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닐테지만요. 수치화하자면 다른 팀 봇듀오들을 상대로 뱅울프는 대부분 6 대 4 정도의 우위를 안정적으로 많이 가져간 반면, 뎊마타는 라인전 우위 횟수 자체는 적더라도 7 대 3 정도의 우위를 가져간 예는 더 많았던 느낌이라서요. 크라운도 비슷하게 느껴지구요. 물론 이부분은 어느 정도 밴픽의 영향도 배제할 순 없겠지만.

2. 그냥 팀간 성향으로 고려해보자면 확실히 그렇죠. 인벤에서는 마치 MVP가 최악의 난코스인 던젼의 입구에 들어선 느낌일거라고 했는데 확실히 그런 느낌도 듭니다 크크... 그래서 만약 MVP가 그 빈약한 라인전에도 불구하고 정말 영혼을 팔아서 밴픽을 짜고 상대의 전력과 약점 분석에 공을 들여서 맞춤 전략을 만들어온다면 결승 진출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MVP는 가볍게 압살한 다음 한끝차이인 것 같아도 봇라인전의 격차가 어느 정도 벽이 있다는 느낌이라 그부분을 상위라운드 고려하면 필사적으로 보완해야겠죠. 봇라인전만 개선된다면 아프리카는 정말 3강급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SKT에 대해서는 메타의 변화같은 변수보다도 다른 분들도 말씀하신 후니와 피넛의 큰대회에서의 활약과 준비성, 그리고 페뱅울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훨씬 주안점이라고 봅니다. 보고 분석하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기다리는 입장에서 유리한 것도 맞지만, 오래 기다리는 면에선 경기 감각측면에서 무뎌질 가능성도 없지 않고, 컨디션 관리에 그만큼 공을 들어야 하는 것도 맞으니까요.

4. 2라운드 기준으로 미키는 리그 상위권... 한 4~5위권은 이미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이런 수준을 유지해준다면 TOP 3 미드라이너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확실히 뾰족하든 뭐든 캐리력이 있는 선수가 다듬어지면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맞으니...
이선빈
17/04/04 10:32
수정 아이콘
1. 전 좀 다르게 본게, 뱅-울프는 더 '파괴'할순 있는데 그러다 무리해서 변수를 주기싫어서 딱 그정도 선까지만 하는 느낌이랄까요? 아프리카전도 적 애쉬-점화자이라 들었는데도 이즈-나미로 무슨 오버파밍 하는거보고 소름 돋았어서.. 근데 또 생각해보면 뎊-마타는 라인전 강세 픽들 위주로 2~3인분한게 좀 많긴했네요.

3. 전 정글은 피넛 선발출전할것같은데 상황에 따라서 프로핏 선발도 가능할거라고 봅니다. 이 선수 합류나 안정성은 정말 좋아요.
17/04/04 10:08
수정 아이콘
SK의 최대 강점은 제가 생각하기엔 바텀같습니다

페이커도 페이커지만

바텀은 정말 무너진걸 이번시즌엔 본적이 없어요
뱅과 울프는 항상 똑똑하게 자기역할을 가장 잘하는것 같습니다
17/04/04 10:23
수정 아이콘
페뱅울은 그런 점에서 상호보완관계죠. 어느 한쪽이 다소 고생하면 다른쪽에서 확실한 역할을 해줍니다. 올 시즌 페이커 입장에서도 라인전 단계에서 예전보다 힘을 빼고 로밍형, 암살자 챔프를 많이 꺼낼 수 있는 이유도 다른 라인과 정글, 그중에서도 바텀라인이 거의 상수 수준으로 라인전 우위를 잡아주기 때문에 그렇죠.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선수들의 여유동력을 좀더 늘릴 수 있을 정도로 후니와 피넛이 리그 막바지에 좋은 흐름을 탄 것이 고무적입니다.
5드론저그
17/04/04 10:24
수정 아이콘
추천했습니다 정말 정성스럽게 잘 써주셨네요 저는 mvp는 현 멤버로 낼 수 있는 최대치 결과를 낸 거 같아요 탑 제외하고 라인전이 너무 약합니다 특히 바텀은 라인전 한정으로 락스 bbq와 함께 최약체에요 아프리카 바텀한테도 라인전 지는거보고 이건 좀 심한데 싶었어요 아프리카 바텀은 슥 킅 삼성 바텀 만나면 숨도 못쉬는 조합이에요 그 아프리카 바텀한테도 힘들면 올라가기 힘들어요 맥스가 분명히 소규모 국지전 및 한타에서 잘하는 서폿이기는 한데 임팩트가 있었을뿐 조금 과대평가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라인전 맨날 지는데 평가가 좀 낮아져야 될 거 같아요
17/04/04 10:44
수정 아이콘
사실 특이픽 자체가 라인전에서의 안정성이 워낙 떨어지죠. 브랜드, 벨코즈, 사이온 모두 라인전에서는 무지막지하게 고생했었으니...

전 MVP나 아프리카나 이후 kt를 상대할 때 무조건 바텀 라인전 밴픽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봅니다. 탑이나 미드는 버티는게 가능해요. 하지만 바텀은 밴픽으로 몰빵 걸지 않으면 절대 버틸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렇게 바텀 라인전이 별 탈 없이 흘러갔을 때의 kt는 주도적으로 운영을 하는 그림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탑이나 미드, 정글에서 무슨 변수가 터지길 걱정하기 이전에 바로 눈앞에 보이는 최대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게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특히 요새 라인전 좋은 서포터가 많다고 해서 굳이 밴 신경 안쓰고 본인들이 잘하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밴픽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거 되는 선수는 현재 롤판에 뱅울프 말고 없습니다. 그 뱅울프조차도 장담 못해요. 그만큼 바텀 밴픽으로 라인전 상성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거기서 게임 터지는게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봇라인전 약체인 와카 2팀은 무조건 여기에 신경 써야죠. 반대로 그걸 노려서 kt는 윗라인 경기력 끌어올리는데 포인트를 두면 될테구요.

kt를 만나게 된다면 무조건 애쉬 카르마는 잘라야 됩니다. 룰루-자이라-나미 구도라면 몰라도 카르마를 상대할 생각은 아예 안하는게 좋아요. 봇라인전 약한 팀에게 카르마는 완전 저승사자니까요. 나미가 회복스킬과 대단위 cc기로 인해 카르마 카운터가 된다 어쩐다 해도 사거리 싸움에서 그냥 게임이 안됩니다. 울프처럼 부쉬 활용과 라인전 페이즈에서의 역량이 아주 뛰어나야 카운터로서의 의미가 있지 그냥 카르마는 MVP나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밴하고 들어가야 돼요.
이선빈
17/04/04 11:51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하게도 유독 KT특유의 에이스당하고 허무 패배할때는 꼭 카르마였던 기억이..
티모대위
17/04/04 17:51
수정 아이콘
그 허무한 패배 자체가 초반의 거대한 이득을 잃었기 때문에 허무한 패배인 거라서...
초반 이득을 카르마를 통한 라인전으로 가져오긴 했죠 흐흐
그리고 카르마는 폭발적이고 순간적인 한타에는 정말 약한 챔피언이기도 하죠. 일발 역전의 그림이 나오기 좋은 챔피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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