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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02 19:22:12
Name 와인하우스
Link #1 http://watch.stateofplaydoc.com/
Subject [스타2] 폭군의 퇴장에 비추어
  이제동 선수가 은퇴합니다.


  사실 이제동이란 선수는 처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저는 전기의자로 희화화되던, 조정웅과 르까프-화승 오즈의 방식을 싫어했으며, 스타 팬덤에서도 슬슬 프로게이머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 시점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이제동은 뭔가 그런 '조정웅의 충신'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외의 다른 이슈는 전혀 무관심한 기계. 왠지 서글서글한 맛도 없을 것 같은, 마치 서태웅 같은 모습. 그건 이전과 당대의 탑레벨 선수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던 것이었습니다. 이윤열 최연성 박성준 등은 집중은 해도 조금은 풀려보이는 눈빛과 왠지 친숙한(...) 외모가 있었고, 반대로 임요환 박정석 서지훈 등은 너무 잘생겼었죠. 올타임 넘버원이자, 승부욕으로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이영호에게서조차 한창 때의 이제동이 보여주던 무시무시한 눈빛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그런 '앞만 보고 달리는' 타입을 인간적으로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죠. 제 기억이 맞나 모르겠는데, 데뷔하고 몇년 지날 때까지는 예능 프로 나오는 것도 싫어하고 심지어 잘 웃지도 않았던 거(쭈뼛대서 그런게 아니라) 같습니다.


  그런 제가 이제동에게 언제부터 호감으로 돌아섰을까요. 저는 이영호 이전에 스타크래프트에서 '완벽'이라는 것을 보여줬던 선수가 있다면 그건 바로 이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완벽함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던 건 바로 박카스 09 때였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모든 온게임넷 역대 개인리그의 매치업(엠겜은 그때 생방으로는 볼수가 없었네요)과 그 양상의 대부분을 기억하고 있던 프로시청자였지만, 지금은 그 기억이 거의 사라졌네요. 박명수와의 결승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그때 그 저저전은 제가 보았던 모든 저저전 중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경기였다는 것입니다. 본좌론의 망령이 아직 여전하던 그때, 저는 속으로 이제동을 본좌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영호가 만개합니다. 완벽이란 단어에 대한 모든 정의와 감상을 부숴버리면서요. 그리고 이제동은 그런 이영호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그리고 스타2에서도 이어질 처절한 준우승의 역사를 시작하게 되죠. 그리고 잠깐동안 얘기되던 '이제동 본좌론' 또한 한여름밤의 꿈처럼 사그라듭니다. 사실 한여름밤의 꿈이라고 하기엔 박카스 09부터 이영호가 본좌를 초월한 '갓'으로 등극하기까지의 기간은 그리 짧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제동의 그간의 우승들은 무언가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어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죠.


에버 07 우승 (vs 송병구) : 경기 자체가 뭔가 나사가 빠짐. 저프전.
곰 4 우승 (vs 김구현) : 이건 딱히 폄하하는 건 못본거 같네요. 어쨌든 저프전.
중간에 아레나 준우승 (vs 박지수) : 커리어로나 리그 자체로나(...) 대훼손.
바투 우승 (vs 정명훈) : 노잼이었단 평가가 많음. 역스윕인데 역스윕하면 죄다 다음 스타리그 기억하지 이거 기억하는 사람은 없음.
박카스 09 우승 (vs 박명수) : 온게임넷 유일의 저저전. 하필 또 FA네 뭐네 하면서 시끄러웠음.
네이트 우승 (vs 이영호) : 그말싫

이후 이영호 시대 개막..


  이제와선 아무 의미도 없는 되새김질이지만, 이제동은 그게 본좌가 됐건 어쨌건 분명히 당대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어야 했습니다.  스타판 커리어 탑3를 꼽으면 다들 이영호-이윤열-이제동 순으로 뽑기는 하는데, 이제동은 이영호와 시대가 같다는 이유로 한번도 팬덤에서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시대가 같다는 것도 오해죠. 이제동은 이영호보다 첫 우승도, 정점도 빨리 찍었고 단지 이영호의 시대까지 최고 기량을 유지하면서 이영호의 맞수가 되었을 뿐입니다. 한한중미라지만 그 한한중미가 되도록 다른 선수들 다 정리한게 이제동이죠. (뭐 대한항공 시즌 1에서 광탈하면서 완벽히 그런건 아니었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본좌론과 그 후예인 갓드립에 질려가면서 이제동을 조정웅과 서태웅에 연결시켰던 생각은 어느새 희석되어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이제동은 참 임요환과 비슷했습니다. 한때 최강이었고 이제는 그 자리를 내주었으나 여전히 탑 레벨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결승까지는 올라갈 저력을 보여주는 모습이요. 그러나 임요환은 올드이자 이 판의 상징, So1 결승때 26세라는 나이. 반면에 이제동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지는 세대, 아직 한창 나이라는 차이점 때문에 그 투혼을 알아주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때가 흘러 스타 2의 시대가 되었고, 저는 스타 2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스타1 게이머들의 소식은 틈틈이 찾아보고 있었지만 예전처럼 리그를 챙겨볼 동력은 없었죠. 또 자날 때는 컴퓨터 사양이 안돼서 새로 공부할 엄두를 못냈던 것도 있고... 그런 제가 옛날로 돌아가 마음다해 경기를 열렬히 지켜보며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던 때가 딱 두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GSL 오픈 시즌 임요환 vs 이윤열, 그리고 다음은 이제동이 준우승한 13년 WCS 글로벌 파이널입니다. (아, 한 번 더 있네요. 이영호의 IEM 토론토 우승. 이때도 참 재밌게 봤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스타2에 대해서는 잘 몰라 RTS의 기본적인 구도만을 보았기에 경기 내용을 말할 것은 못되지만, '국내의 경쟁이 두려워 해외로 도피한 선수', '토스전은 잘하는데 다른 거는 좀...' 이라는 평을 듣던 이제동이 16강, 8강, 4강을 거치며 악평을 깨부숴 나가는 모습에 예전의 희열이 떠올랐죠. 그리고 결승전은 이제동이 정말 잘한다는 프로토스전. 하지만 완패하고 말죠. 4:1인데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발렸던 걸로 기억하네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패배 후 이제동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년 전 그가 쓰러뜨린 올드들의 모습이 이제 그에게 비쳐보이기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그게 이제동의 정점이었는지 다음해 14 파이널에 16위로 턱걸이 진출했지만 16강 탈락, 15 파이널에는 포인트가 한참 모자랐고, 이제동의 소식은 가면 갈 수록 찾아보기 힘들어집니다. 그 나무위키(당시 리그베다위키)에도 갱신이 안되었을 정도니까요.

  13년 WCS 글로벌 파이널은 그야말로 가을날의 꿈이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열정을 담았던 게임리그였죠. 그렇게 잊혀지는 와중에도 이제동의 이름이 커뮤니티에서 언급될때면 '프로즐겜러'라는 별명이 붙게되는 걸 보면서, 참 세상 많이 변했다 싶었습니다. 그 살벌한 눈빛을 발산하던 남자가, 해외 유랑하면서 즐겁게 대회나가는 선수가 되다니. 좋은 일이고, 멋진 일이죠.


  몇 달전 휴식기를 갖는다던 그 남자는 이제 진짜로 은퇴선언을 했고, 최근엔 히오스를 아주 열심히 즐기며 이벤트전에도 종종 출몰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듯 아프리카로 가서 스타1 방송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이제동 선수도 이제 본인 사업을 하든 학업을 잇든 미래를 이어나가야 하는 입장을 두고 감히 할 말은 못되지만, 아프리카 방송 하는 모습은 그다지 보고 싶진 않네요. 그게 나빠서가 아니라 그곳 역시 치열한 경쟁의 장이며, 이제동이란 이름에 이영호에 준하는 완벽함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죠. 차라리 히오스 스트리머를 한다면 좋겠지만, 그럴리는 없겠죠?


  극도로 투쟁적인 남자에서 삶을 즐길 줄 아는 한 인간으로, 이제 저는 다른 어떤 전 게이머보다도 이제동 선수의 앞날이 화창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언젠가 꼭 봐야지 하고 묵혀뒀던 다큐멘터리 [State of Play]를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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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blue
16/11/02 19:33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16/11/02 19:53
수정 아이콘
아.. 이제동 선수도 은퇴하는군요. 한때 참 팬이었기 때문에 뭔가 당연스러운 은퇴소식인데도 뭔가 추억에 잠기네요.

저는 본좌론이 굳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이제동도 거기에 포함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고, 그래서 소위 "임이최(마)동호" 가 맞는게 아닌가로 피지알에서 한참 키배에 가담했던게 생각납니다.
첫째 프로리그 결승에서 SK에 에결에서 패배하면서 한발짝 앞에서 미끄러지고 했던 그런 모습은 팬으로서도 아쉬웠죠.
왜 아쉬웠냐하면 전부 인정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기회에서 항상 이제동 선수는 한발짝 못걸어갔거든요. 이제동 선수가 최고로 인정받는걸 보고 싶었죠.
이영호 선수 정점이 시작된 09년 이전은 항상 이제동 선수가 정상이었지요. 문제는 스타판은 본좌론이란게 살아있어서 이제동 선수는 그 조건에는 뭔가 못미친다는 이유로 08년 최고는 맞는데 최고는 아닌(?) 그런 선수로 생각되었고요.

이제동 선수의 실력이 날서있었을 09년까지는 저의 응원력과 키배력도 여전했는데, 소위 한중미 관광 후에는 이제동 선수도 뭔가 사그라들었듯이 저도 사그라 들었지요. 이게... 아마 이제동 선수의 팬들 다들 비슷했을건데, 이영호 선수가 너무 할말없게 만들어버려서요. 분명 다른 시기였다면 이제동 선수 최고의 정점이 09년이었을텐데, 하필 둘다 항상 결승에 오를만큼 기량이 절정인데 이영호 선수가 더 대단해서..
유일한.. 기회였던 MSL 조차도 온풍기로 불미스럽게 끝나는 걸 보면서 그냥 이제동 선수는 하늘이 버리는 느낌이고, 그 뒤부터는 이영호 선수가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되어버렸고 그래서 2인자가 아닌데 2인자인.. 그런 사람이 되었죠. 본문 말씀대로 정확히 이때 후부터 이제동 선수의 무시무시한 눈빛이 사라진 것 같더군요. 마찬가지로 팬 또한 여전히 좋아는 하지만, 최고의 선수를 추구하는 이제동 선수의 전성기는 끝난 느낌을 받아들이게 되었고요.

스2에서 다시 재능을 꽃피우길 바랬지만, 스1 최고의 선수가 스2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아쉽게도 한사람도 없었죠.(박지수 선수가 그래도 GSL 우승했던 것 같네요) 그나마 이제동 선수가 그 최고의 자리에 가장 근접했던 사람이란게 팬으로서 뭔가 위안을 주긴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걸 보면서 게임 재능이란게 미세하게나마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도 느꼈죠. 그러고보니 생각나는데 자날 초창기에는 스1 탑 선수가 넘어오면 스2도 씹어먹을거다 이런 생각이 많았고, 저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었습니다. 후속작이니 만큼 동일한 매크로와 마이크로를 요구하고 있고, 프로선수단의 훈련방식이 스2의 최정상을 밟는데도 유효할거라 생각한거죠. 그런데... 스1과 스2는 매우 비슷하면서도 달랐고, 미세하게 다른 것만으로도 똑같지는 않다는 걸 후의 역사가 증명해주었네요. 이영호 선수 조차도 결국은 그렇게 스2에선 그렇게 되는 걸 보니, 각자 적성에 맞는 게임이란게 있긴 있다 싶었습니다. 말하자면 페이커 선수도 가령 롤에선 황제지만 도타에선 반드시 그러리란 장담을 못하겠다 이런 생각이죠. 물론 그 정도 재능들이면 무슨 게임을 해도 최소 프로급에 들 정도는 되겠지만, 똑같은 정도의 업적을 다른 게임에서 획득하는 건 좀 다른 종류의 문제 같다 이런 생각이요.


뭔 이제동 선수 은퇴 소식에 별 소리를 다하네요. 20대 후반 한창 고민이 많은 시기에 보는 재미, 찾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했던 선수였습니다. 많이 좋아했어요. 이제 이제동 선수도 30대를 바라보는 청년이 되었으니, 좋은 결정을 하고, 좋은 미래를 걸어가고, 또 좋은 사람도 만났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이제동 선수.
가루맨
16/11/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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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는 GSL에서 고성적을 낸 적이 없죠. 최대 커리어가 드림핵 윈터 우승 한 번입니다.

스타1 우승자 출신들 중 스타2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이제동이 맞습니다. 다만 그 커리어가 2013년에만 몰려 있다는 게 아쉬울 뿐이죠.
16/11/03 02:09
수정 아이콘
의견이 갈릴수는 있겠지만, 스1 우승자 출신 중 스타2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건 신동원이죠.
가루맨
16/11/03 12:31
수정 아이콘
신동원이 활약할 당시의 해외 WCS는 한국 선수들이 워낙 적었고, 커리어를 따로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이건 이제동의 북미 WCS 커리어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얘기이지만, 둘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죠.

이제동은 글파와 시파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한국의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출중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여준 반면, 신동원은 그러지 못 했다는 거.
그래서 신동원은 커리어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 하는 걸로 보이네요.

하지만 신동원이 해외 WCS에서 활약할 동안에는 최성훈과 1, 2위를 다툴 정도의 커리어를 내내 유지한 건 사실이고,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충분히 신동원을 최고로 꼽을 수 있으며 기다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니시노 나나세
16/11/02 20:03
수정 아이콘
전 아프리카를 직접 본적이 없지만 제동좌가 온다면 진짜 별풍까지 구매할 의사가 있습니다.

얼마전 JIKO 라는 아디의 저그 영상이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그 플레이로 이제동이 연상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제동이 스1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동도 본좌에요!
기차를 타고
16/11/02 20:0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게 많은 글이네요.
저는 그래도 아프리카 와서 조금이라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본인이 원한다면요.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16/11/02 20:13
수정 아이콘
13 wcs 글로벌 파이널의 이제동의 행보는
정말 그가 얼마나 대단한 프로게이머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줬습니다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8강에서 백동준, 4강에서 조성주를 잡을때 그 모습은
스1때 최강자로 군림할 때 모습보다도 더 감동적이였습니다.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카스트로폴리스
16/11/02 20:16
수정 아이콘
진짜 그 때 우승했으면......잠복바퀴로 백동준 선수 이기니까 환호하던 관중들 진짜 크크크크크크
가루맨
16/11/02 20:20
수정 아이콘
그 때 정말 손에 땀을 쥐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경기도 흥미진진했고, 당시 무적 포스였던 백동준을 잠복 바퀴로 무너뜨리는 순간 느꼈던 전율과 감동이 생생합니다.
16/11/03 02:14
수정 아이콘
13 시즌2 파이널, 블리즈컨 진짜 정말 재밌었죠
백동준과의 아킬론 황무지 경기를 보면서 저게 이제동의 클래스구나 느꼈었습니다.
가루맨
16/11/02 20:14
수정 아이콘
그간의 행적과 풍문에 따르면, 이제동은 아프리카에서 스타1 방송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선수 시절에 고생도 많이 했으니, 입대 전까지 개인 방송을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즐기다 가는 것도 좋죠.
16/11/02 20:28
수정 아이콘
챠 히오스가 아니라니
Agnus Dei
16/11/02 20:32
수정 아이콘
스타1을 시작한다고 하고 갑자기 방송화면을 가린 이제동...잠시후 화면에서 모래폭풍을 헤치며 레이너가 나타나는데...
16/11/02 20:43
수정 아이콘
크 상상만 해도 흐뭇하당
Otherwise
16/11/02 20:18
수정 아이콘
13년도만 잘 한거는 그때 정말로 정말로 열심히해서 그래요. 그 이후로는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으니 잘 할수가 없었죠.
16/11/02 20:28
수정 아이콘
백동준 이긴 후의 그 전율은 아마 오래도록 기억할 거 같습니다.
기니피그
16/11/02 20:31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입대하면 평범한 군생활 할까요? 아까운디..
Agnus Dei
16/11/02 20:35
수정 아이콘
13년 이제동은 말그대로 감동이었죠.
스타1 말기를 지배했던 택뱅리쌍허덴 중에는 그래도 이제동이 스2에서 가장 인상깊고 불꽃같은 활약을 펼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16/11/02 20:43
수정 아이콘
정명훈도 마지막 불꽃만은 찬란했죠.
송병구는... 정말 오랫동안 불꽃이 꺼지지 않았고.
에스테반
16/11/02 20:56
수정 아이콘
스타1에서 가장 오랫동안 팬이었던 선수였습니다.
그 동안 멋진 경기보여줘서 고마웠어요.
랄라리
16/11/02 21:05
수정 아이콘
오늘 이제동 인터뷰 내용中
Q. 이영호 없는 당신의 커리어를 논하지 않을수 없다. 돌아보면 당신은 이영호가 없었다면 6,7,8회의 우승을 했을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나는 영호가 없었더라면 내가 6,7번 우승할수 있었을텐데.. 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나는 내 5회우승과 여러번의 준우승에 대하여 단지 '이게 내 능력이다' 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게 내가 그 당시와 지금까지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또한, 나는 영호덕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수있었다고 생각한다. 라이벌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영호가 나의 라이벌이었기에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오랜기간, 스타2의 프로게이머로서 조차도 여기까지 올수있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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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도 멋집니다.
어떤날
16/11/03 12:49
수정 아이콘
이제동 마인드와 인터뷰 스킬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죠. 재미없을 정도로 논란거리가 없는 인터뷰만...
이쥴레이
16/11/02 21:16
수정 아이콘
신지민커여워
16/11/02 21:18
수정 아이콘
정말 프로다운 마인드와 배울만한 인성 그리고 불타는 승부욕이 눈빛으로 발산되던 멋진 선수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야옹다람쥐
16/11/02 21:24
수정 아이콘
히오스 방송하면 좋겠네요!
16/11/02 21:30
수정 아이콘
수고했습니다. 이제동 선수
가장 프로 의식이 넘치는 선수였고, 이영호와 라이벌 구도도 너무나 멋졌습니다.
누가 뭐래도 당신은 스1의 본좌입니다. 앞으로도 게임계에서의 본인이 가진 위상에 맞게 행동해 주길 바랍니다.
그동안 당신의 게임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ㅠ.ㅠ
당신의 앞날이 꽃길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뻐꾸기둘
16/11/02 21:33
수정 아이콘
프로의식이 너무 훌륭한 선수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샤르미에티미
16/11/02 21:54
수정 아이콘
팬으로서 이제동 선수의 제일 인상적인 변화를 꼽아보면 이제동 선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 했습니다. 당시 르까프 팀 내에서 발표 하는 것도 벌벌 떨었고 프로리그 승리 인터뷰도 엄청 떨면서 했었죠. 그게 점점 나아지다가 갑자기 제동 선수가 미국을 가더니 완전 변해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이 날아다니더라고요. 눈빛도 선해졌고...미국이 이렇게 사람을 바꿉니다...
The Undertaker
16/11/02 22:04
수정 아이콘
이제동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6/11/02 22:13
수정 아이콘
바투 스타리그 좀 기억이 날락말락하는데...아마 4강전에서 정명훈 선수가 김택용 선수를 상대로 3:0 완승을 해서 택동록이 막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결승전에 바카닉인지 메카닉인지, 하여간 정명훈 선수가 5경기 내내 같은 빌드를 들고와서...당황한 이제동 선수가 2경기까지 대처 못하고 무력하게 지다가, 3경기부터는 대처를 잘 하면서 승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같은 구도에 승패결정은 빠르게 나다보니 재미가 영 없었죠.

협회의 스타2 전향 이후 스타1 게이머 중 가장 응원한 선수인데, 말씀하신대로 그때가 마지막 불꽃이라 참 아쉽더군요.
루크레티아
16/11/03 00:51
수정 아이콘
역대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사가 커리어 보유자] 입니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YanJiShuKa
16/11/03 03:27
수정 아이콘
이영호 전 선수의 라이벌로 이제동 선수는 정말..

이영호 팬으로서 무서웠습니다. 한중미 관광으로 유명했던 그때 조차도

이제동 선수는 언제나 다전제의 폭군으로 기억에 남았으니까요.

비록 본좌는 아닐지라도 저 역시 본좌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영호 전선수와 더불어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기억될겁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 응원하겠습니다.
러블리너스
16/11/03 07:09
수정 아이콘
트위치 유튜브에서 하면 좋겠지만 스타1판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별풍 스폰받아서 경기하는게 주류가 되어있는지라....스1을 방송한다면 아프리카말고는 힘들거같습니다.
아니이걸왜들어가
16/11/03 08:48
수정 아이콘
전 역대 프로게이머 중에 이제동 선수를 최고로 꼽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마인드와 인성이.. 정말 본받아야 할 선수라고 보였거든요.
인터뷰 하나하나에서 전달되는 마음가짐은 어린 친구지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뭐든 잘 해낼 거라 믿습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6/11/03 11:05
수정 아이콘
프로라는 단어에 가장 당당할 수 있는 선수
16/11/03 11:43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라고 한다면 특유의 그 승부욕이 어린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네요
어떤날
16/11/03 12:57
수정 아이콘
저그 팬이라면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은 입에 담을 수 없는 누군가가 스타판을 평정한 이후에 대부분의 저그 팬들은 그의 팬이었을 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그래서 그 뒤에 나타난 이제동 선수는 아무래도 폄하될 수밖에 없었죠. 팀도 인기팀이 아니었고, 종족도 인기 면에서는 별로인 저그 (그나마 종족 팬은 대부분 누군가의 팬), 온실저그, 저저전 기계, 토막저그(...) 정도로만 얘기되면서 그저 반짝하는 신예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점점 성장하더니 저그의 심장이...

5번이나 우승한 선수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정말 운없는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 탓이 크긴 하겠지만.. 정점을 찍으려 할 때마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이들의 인정을 받는 정점) 삐끗했었죠. 아레나, 광삼패, 온풍기... 그 뒤의 한한중미야 뭐... 이영호 선수가 워낙 잘했으니 할 말은 없지만 사실 그때에도 맵과 대진운이 어지간히 안 받쳐줬었고.. (8강 염보성 - 4강 이재호 - 결승 이영호는 정말 너무합니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뭔가 변명을 늘어놓았던 적은 제 기억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팬들이 징징대고 알아주기를 바라고... 저보다 많이 어린 나이인데도 저런 마인드는 참 존경스럽기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타판 중후반에 저를 스타리그 시청자로 붙잡아줬던 선수.. 당신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런 마인드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16/11/04 00:15
수정 아이콘
이제동 아프리카로 온다고 공식기사 떳습니다.
포모스에 있더라구요.
모든 선수가 인정하는 저그넘버원
기대합니다
사나없이사나마나
16/11/04 09:13
수정 아이콘
저는 저그유저이지만, 당대의 저그플레이어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어요. 최초로 감동있게 봤던 경기가 임요환의 파라독스 경기여서 임요환선수의 팬으로 시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홍진호 선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군시절과 박성준 선수의 전성기와 맞물려서 나중에 알게됐을 때, 얜 뭐지?라는 심정이었고, 군 전역 후 슬슬 다시 경기를 보기 시작할 때 마재윤이랑 강자가 있다고 듣고 흥미를 가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3.3혁명이 있었죠.
그러다가 2명의 저그플레이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바로 다음스타리그 결승전을 보고 대인배에게 반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강의 저그가 나타나 신들린 컨트롤을 보여줘서 감탄했고 팬이 됐습니다. 그게 바로 이제동이었죠. 이제동 선수가 있어서 저그유저라는 게 자랑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앞으로도 잘 되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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