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한정이 아니라 시즌 전체를 놓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번외로 해당 포지션의 롤드컵 최고의 선수도 골라봤습니다.



[TOP LANE]

1위 - 송경호 (Smeb)
-스프링, 서머 LCK 연속 정규시즌 MVP를 획득하며 페이커와 다데에 이어 LCK MVP 2회 수상을 이뤘습니다. 두번의 롤챔스와 롤드컵에서까지 내내 세체탑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캐리력과 활약상을 보여주었죠. 전체적으로 챔프폭이든 플레이스타일이든 만능형에 가까운 면모가 돋보입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종합 점수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2위 - 이호성 (Duke)
-스프링 시즌에는 LCK, IEM, MSI의 중요국면에서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서머 시즌에서는 폼이 떨어져서 장기이던 라인전이 오히려 최대 약점이 되었고, 롤드컵에서도 당초 이 선수에게 기대했던 강력한 라인전에서의 면모를 보여준 적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서머 시즌보다는 나은 폼으로 팀의 방패 역할을 든든히 해주었고, 다소 약해진 라인전 대신 합류전과 스플릿 운영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단단하고 저돌적이지만 바보형(...) 답게 텔포와 합류전에 발이 느리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 롤드컵에서는 순수한 힘에서는 예전만 못했으나 훨씬 영리해진 '영민이 형'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위 - 이성진 (Cuvee)
-서머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포텐이 터지기 시작하더니 그 이후로는 섬데이, 듀크를 포함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라인전에서 압도하고 한타에서도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면서 또 한명의 탑솔 거물, '짜왕'의 등장을 알렸습니다.

*롤드컵 최고의 탑라이너 - 이성진 (Cuvee)
-짜왕을 넘어 짜황에 등극한 큐베! 만나는 탑솔을 족족 솔킬내는 엄청난 라인전 능력과 뛰어난 메카닉에서 나오는 스킬 활용을 통한 캐리력으로 무장한 짜왕이 삼성을 결승으로 견인하는데 1등공신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라이엇 선수 랭킹 #1에 빛나는 스멥보다도 더욱 더 강력하게 느껴지는 경기력이었습니다.

뽀삐 장인들



[JUNGLE]

1위 - 한왕호 (Peanut)
-전 개인적으로 항상 스코어를 피넛보다 높이 평가해왔습니다. 피넛의 날선 캐리력은 인정하지만 때로 너무 날카로워 부러져버릴 것 같은 느낌을 여러번 받았거든요. 살짝 과거 삼성 블루의 스피릿을 연상하게 한달까요. 그러나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안정감이나 밸런스면에서는 스코어를 더 높게 평가하더라도 결국 재기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락스의 라인전을 더욱 강하게 만든 1등공신이라는 점에서 피넛을 선정했습니다. 스코어와의 경기력 비교를 해봐도 거의 대등하다고 볼 수 있을테니까요.

2위 - 고동빈 (Score)
-역대 가장 밸런스 잡힌 정글러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MSI에서의 클리어러브 이상의 밸런스를 자랑하며, 소위 3강으로 불린 팀 중에 라이너 여건이 객관적으로 가장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다재다능한 면모, 폭발적인 정글 캐리와 안정감까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말 무관의 제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선수 같습니다(ㅠㅠ).

3위 - 강찬용 (Ambition)
-스코어와 함께 올드 게이머로서 포변 정글러의 대성을 보여주고, 가능성에만 머물러 있던 신 삼성을 롤드컵 결승까지 이끄는데 가장 근본적으로 큰 역할을 한 팀의 맏형이죠. 분명 저는 이 선수의 플레이스타일 상의 단점에 대해서 여러번 비판을 가한적이 많습니다. 성장에 치중하며 라이너를 등한시할 때 혹은 무리한 앞포지셔닝으로 위기를 자초할 때 등... 그러나 분명 아직도 이 선수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롤드컵 선발전과 롤드컵에서 잘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 유연함이 피넛, 스코어나 돌아온 벵기에 비해서는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겠죠.

*롤드컵 최고의 정글러 - 배성웅 (Bengi)
-SKT가 위기에 빠질 때면, 어디선가 흑염룡의 울음소리가 들리나 봅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의 출전 횟수도 적고 경기력이 고르지 못했던 탓에 올 시즌 세체정은 될 수 없겠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거둔 8승 2패라는 성적, 그리고 니달리와 리신, 올라프, 엘리스로 모두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롤드컵 최고의 정글러는 분명 벵기라고 확신합니다.

니달리 장인들



[MID LANE]

1위 - 이상혁 (Faker)
-몇 년전 유행했던 광고 카피가 떠오릅니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매번 입증해보이고 있는 선수입니다.
Not Anymore. 그 한마디에 담긴 자신에 대한 확신에서 이 선수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계를 모르는.

2위 - 이서행 (Kuro)
-아마 이 선수처럼 넓은 챔프폭으로 다양한 롤을 만족시키며 꾸준히 최상위권의 미드로서 경기력을 유지해 온 선수는 역사상 몇 없을 겁니다.
기껏해야 페이커, 전성기 폰... 둘밖에 안 떠오르네요. 하지만 페이커에게 압도당한다는 이유만으로 잔인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슬프죠.
그러나 페이커, 이지훈을 제외한다면 딱히 그를 제압한 미드도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라인전이 강력하다고 평가받던 선수들도 쿠로의 유연한 흘리기와 한발 빠른 로밍능력에 무너지기 일쑤였죠. 특히 코코와 페비벤, 미키와 같은 라인전 강한 선수들을 능수능란하게 요리할 때의 그는 왜 락스가 빠른 합류전이 장기인 팀인가를 누구보다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가 됩니다. 비록 롤드컵에서 작년에 비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서머 시즌 락스의 우승에는 쿠로가 팀의 주인공인 스멥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겁니다.

3위 - 이민호 (Crown)
-노력파의 대가. 이 선수를 보면, 마찬가지로 지독한 노력으로 롤챔스 준우승, KT 형제팀과 SKK를 꺾고 롤드컵 진출이라는 드라마를 썼던 나진 쉴드의 꿍이 떠오릅니다. 꿍과 같이 챔프폭이 넓지 않다는 단점이 있으나, 훨씬 단단한 라인전을 가졌다는 장점은 삼성을 정석의 대가로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이번 롤드컵에서의 삼성의 열풍을 이끌어내는 핵심이었습니다. 구 CJ 간손미에 비견되던 작년 ABC 라인의 막내에서 시작해 어느덧 LCK 3대 미드의 자리까지 올라섰다고 보이는 크라운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롤드컵 최고의 미드라이너 - 이상혁 (Faker)
-Unkillable.

빅토르 장인들



[AD CARRY]

1위 - 배준식 (Bang)
-명실공히 역체원의 수식어에 걸맞는 선수입니다. 과거 임프와 데프트의 장점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진, 그야말로 만능형 원딜의 과도 같은 선수. 임프의 강한 라인전과 과감한 시도를 통한 변수 유발능력, 데프트의 지독한 생존력과 데미지 딜링, 프레이의 정신나간 피지컬과 넓은 시야와 맵 리딩 능력을 통한 게임 운영까지. 뱅은 그 모든 것을 다 상황에 따라서 소화하고 보여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아마 페이커의 재능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뱅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탑 캐리력의 부족함을 미드와 원딜이 메꿔야 했는데, 120% 이상 보여주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습니다. 특히 데미지 딜링과 순간 판단력이라는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또한 진, 애쉬와 같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도맡는 픽으로도 놀라운 승률과 활약을 보여주죠.

2위 - 김종인 (Pray)
-세체 애쉬. 진 종인. 데미지 딜링 능력도 뛰어나지만 원딜이 플레이메이킹을 할 때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가의 극한을 보여주는 선수죠. 뱅과 더불어 세계 1, 2위 원딜이지만 아쉽게도 한끗발 차이로 고배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오랜 시간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 시즌에는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데서 이 선수의 재능도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뱅, 프레이는 진정 재능충들...

3위 - 박재혁 (Ruler)
-올 시즌 최고의 신인입니다. 커리어는 블랭크가 뛰어나다지만, 기복이 극심했던 블랭크와 달리 룰러는 신인 답지 않은 침착함과 과감함으로 캐리형 원딜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팀의 메인딜러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냇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치 만렙에 원딜 완전체들인 뱅, 프레이와 비교할 때 부족한 면이 느껴지지만 그들과 상대가 될 정도로 훌륭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죠. 애쉬는 다소 아쉬워도 진은 저 둘 못지 않게 잘 다루고 데미지 딜링도 뛰어납니다. 아직은 뱅, 프레이의 하위버젼 같은 느낌이 들지만, 다시 말하건대 신인으로서 롤드컵 결승까지 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 경이적입니다.

*롤드컵 최고의 원거리딜러 - 배준식 (Bang)
-이번 롤드컵에서는 프레이의 화려한 애쉬쇼에 다소 가려진 느낌이 있지만, 실제로는 정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죠. 진으로 6승 1패, 애쉬로 3승 1패를 할 정도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귀신같이 수행했습니다. 특히 진의 숙련도는 이번 롤드컵에서 그야말로 엄청났죠. 커튼콜과 살상연희의 활용은 물론 때에 따라선 과감한 앞점멸까지 하면서 딜을 우겨박고 라인전에서 강력하게 압박하는 등, 진에게서 요구되는 모든 면을 만족시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원딜의 제1 요건인 생존+딜링의 조화면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압도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진 장인들



[SUPPORT]

1위 - 이재완 (Wolf)
-올 시즌 SKT T1에서 가장 기량이 만개한 선수를 꼽자면 바로 울프일 것입니다. 챔프폭은 태평양같이 넓어져서 IEM에서는 바드로 하드 캐리하는가 하면,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 시즌에서는 탐 켄치 먹방쇼를 보여주고, MSI에서는 실질적인 MVP라고 봐도 될 정도로 신 문물인 소라카, 그리고 그것에 대응하는 나미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죠. 본원과도 같은 알리스타는 말할 것도 없구요. 올 시즌의 활약만 놓고 보자면 흔히 비교되는 락스 봇과 놓고볼 때, 뱅-프레이 간의 차이보다 울프-고릴라의 차이가 좀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내내 슼내에서도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챔프를 잡아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죠. 롤드컵 4강에서의 미포터에 당했던 것 말고는 롤드컵에서도 제몫을 다해낸 선수입니다. 특히 결승에서 기세 충천한 삼성을 이길 수 있었던데는 봇이 라인전을 이기고 들어갔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나미로 빼어난 활약을 한 울프가 있었죠.

2위 - 고릴라 (Gorilla)
-올해의 고릴라는 작년보다는 확실히 아쉬웠습니다. 스프링 때, 특히 알리스타는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자랑했지만, 그 외에 다른 챔프를 잡았을 때는 중요무대에서 때때로 기복이 두드러졌습니다. 롤드컵에서도 조별예선에서의 위기에 최대지분은 고릴라가 가지고 있었다고 보니까요. 4강전에서의 미포터는 인상적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롤드컵에서의 퍼포먼스도 기대이하였죠. 하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여전히 최상위권 서포터로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3위 - 조용인 (CoreJJ)
-또 한명의 뛰어난 포변 게이머가 나타났습니다. 롤드컵 선발전, 그리고 롤드컵에서 보여준 코장의 경기력은 큐베와 함께 삼성에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결승전에서는 기대보다 아쉬웠지만, 그전까지 보여준 경기력이 워낙에 인상적이죠. 특히 19 대 0이라는 말도 안되는 상성 관계를 극복한 가장 큰 힘은 코장의 투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롤드컵 최고의 서포터 - 조용인 (CoreJJ)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뛰어나게 팀을 보좌하고 강력한 라인전으로 봇의 주도권을 가져온 울프도 자격이 있지만, 역시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센세이션을 일으킨 서포터는 코어장전이라는 점을 부정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특히 자이라는 울프나 고릴라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죠.

자이라 장인들




제 견해를 정리하자면,

                     시즌 6          롤드컵
[TOP]             Smeb          Cuvee
[JUG]            Peanut         Bengi
[MID]             Faker           Faker
[ADC]             Bang           Bang
[SPT]              Wolf           CoreJ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