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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09/11 23:16:22 |
Name |
Finding Joe |
Subject |
[기타] [약한 누설] 역전재판 6 감상 |
* 본 글은 역전재판 6에 대한 약한 누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3일 전에 역재6가 북미에 풀려서 바로 구입한 뒤 이틀동안 열심히 달려서 클리어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전작인 5와 비교하자면 6에 조금 더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 스토리 메인스토리가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1장에서 "피고인을 변호하는 자는 피고인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같은 형벌을 받는다" 라는 악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다루고, 3장에서 그 악법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자들의 비극을 보여주고, 5장에서 그 악법을 극복하는 모습을 잘 그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3장에서 눈물 찔끔하고 5장에서 터졌네요.
거기에 1/3/5장의 메인스토리 사이인 2/4장에 서브스토리를 끼워넣어서 완급을 조절한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2장은 괜찮았는데 4장이 좀 심하게 노잼이었네요. 유가미 검사 때문에 겨우 버텼습니다.
* 신 시스템 "Divince Seance" (원판에선 뭐라 그러는지 모르겠네요)라고 피해자의 죽기 직전의 순간을 보여주는 시스템이 나왔는데, 역재 4 이후로 나온 시스템들 중 제일 높게 쳐주고 싶습니다. 오도로키의 팔찌나, 코코네의 감정 매트릭스는 "네 움직임/감정이 이상해! 너 뭐 숨기고 있지!" 라는 약간 억지스러운 전개를 보여주는데 비해, 이번 시스템은 100% 사실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거기에 "주관적인 해석"을 곁들임으로서 생기는 모순을 플레이어가 논파하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 인물 인물들의 설정이나 개연성도 나쁘지 않았고, 주요 인물들의 활약상도 나름 괜찮았다고 봅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본작의 최종보스가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지는 순간까지 당당하게 퇴장하는' 악역을 좋아하는데,(ex. "소생하는 역전"의 간토 카이지) 이번 최종보스는, 아니 역재 시리즈가 가면 갈수록 최종보스를 찌질하게 만드네요. 역검2의 최종보스가 "그나마" 봐줄만한 정도였으니. 차라리 2장의 진범이 훨씬 더 최종보스다웠습니다.
다음은 주요 인물별 간략 감상입니다.
- 나루호도 초반에 활약을 보여주긴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멘토에 가까운 역할을 보여줬네요. 비중 낮은 거에 대한 불만은 없는데, 5장에서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게 심하게 마음에 안 듭니다.
- 오도로키 메인스토리를 하드캐리한 오도로키. 일단 본인이 스토리에 깊게 연관이 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5장에서 나루호도조차 쩌리로 만드는 걸 보고 저렇게까지 해야했나 하는 생각이... 엔딩을 보니 뭐 아주 이해가 안 가지는 않습니다만.
- 코코네 4장에서 활약하고 끝. 사실 이 처자의 이야기는 역재5에서 완벽하게 끝났기에 더 다룰 수가 없긴 했죠. 안그래도 4장이 핵노잼이라 더 존재감이 없네요. 유가미한테 갈굼당하는(...)하는 것만 재미있었습니다.
- 유가미 4장에서 멘토로 활약한 게 전부지만 그 인상이 너무나 강력했기에 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적이었던 사람이 아군이 되면 약해지는데 이 아저씨는 그런 것도 없네요. 라이벌 검사의 공격을 전부 받아치는 걸 보니 소오름.
- 마요이 몸은 컸지만 정신연령은 거의 그대로. 그기에 등장할 때마다 잡히고, 용의자로 몰리는 전통까지 그대로일줄은T.T 그래도 5장을 캐리한 인물 중 하나. 그건 그렇고 넌 언제 나루호도랑 결혼하니.
- 공주님 전형적인 성장형 주인공. 도도한 자세와 그에 상반되는 허당스러운 모습이 동시에 나와줘서 꽤 귀여웠습니다. 역검2의 이치야나기랑 비슷해도 이쪽이 훨씬 더 좋았네요. 이치야나기는 재수없었지만 공주님은 그런것도 아니었으니. 게다가 여캐잖아요.
- 라이벌 검사 하는 내내 짜증이... 사실 라이벌 검사치고 짜증이 안 나는 경우가 드물긴 합니다만 이번엔 좀 더 심했네요. 바로 전작인 역재5의 유가미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 더욱 비교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반란군노무새X의 수장 첫 인상은 그냥 평범한 '사연있는 악역'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으헝헝헝 아재요T.T
- 최종보스 누설이기 때문에 제대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위에도 간략히 썼지만 다른 보스들에 비해 격이 너무 떨어져서 실망했습니다.
* 총평 역재시리즈들 중에서도 수작으로 뽑힐 만하고, 역재 팬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스토리와 신 시스템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역재 차기작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왕이면 역검 3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닌자소녀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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