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핫한 오버워치를 필두로 소위 말하는 대부분의 '요즘 게임'들에게서 느껴지는 점들이 있습니다.

'뭔가 하나둘 빠져있다'

멀티 플레이 게임은 싱글이 매우 부실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싱글 게임 조차 부가 컨첸츠가 전무하고 최소한의 편의 기능 조차도 없는 게 태반이죠. 이런 '부족한' 것들은 패치나 DLC로 추후에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free to play인 게임이라면 그러려니 하는데 문제는 풀 프라이스 패키지 게임들입니다.

물론 이런 점들이 전혀 없는, goty를 받거나 스팀같은 곳에서 고평점을 받는 게임들도 있습니다만, 여기선 블리자드 게임들로 한정해보죠.

"난 합당한 비용을 지불했고, 당장 그 비용만큼의 컨텐츠를 원하는데 왜 없어? 뭐 나중에 내준다고? 난 지금 하고 싶다고!!!!"

오버워치가 비판받는 점 중 하나가 이것인데, 유명한 유튜브 리뷰어인 앵그리죠도 게임 리뷰시 이 점을 최우선으로 기준잡고 점수를 메기는데
각종 매체의 점수와는 달리 그의 오버워치 점수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인 7/10 이고 저 역시 동의하는 편입니다.

난 돈을 냈고 지금 하고 싶어. 이건 대부분의 게이머들의 열망이고 매우 합당한 요구일 것입니다.

이것을 거스르는 게임의 절정은 스트리트 파이터 5라고 생각하는데, 어처구니 없는 캐릭터 숫자, cpu전 조차 없는 부실한 컨텐츠, 느려터진 업데이트.. 정말 얼리 억세스 게임라 말해도 할 말 없는 완성도를 보이고 있지요.(게임 자체의 재미와는 별개로)

오버워치야 이거보단 훨씬 준수하지만, 우리가 전통적으로 블리자드 게임에 기대하던 것과는 달랐죠.

블리자드가 만든 풀프라이스 패키지 게임으로서의 완성도의 정점은 전 워크래프트 3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워3의 출시 당시의 컨텐츠 입니다.


싱글: 4종족 챕터별로 각각 10여개의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스테이지, 각 종족별 고퀄 시네마틱 엔딩이 있음

멀티: 배틀넷, 랜모드, 유즈맵, 채널, 클랜 기능, 래더, 토너먼트(이건 원래 있던건지 프로즌쓰론에서 추가된건지 가물하네요).


그때 당시론 당연하지만 지금 블리자드 게임에선 한참이 지나야 업데이트가 될까말까한 컨텐츠들이 이미 출시때부터 존재했었습니다.

싱글의 풍성함이야 말할 것도 없고 멀티 플레이를 위한 충실한 기능들은 지금 어떤 블리자드 게임들보다 우수하죠.(특히 히오스나 오버워치는 그렇게 팀게임과 친구를 강조하면서 정작 자사 다른 게임엔 다있는 클랜 기능도 없는거 보면 ? 표시가 머리 속에 뜨더군요.) 본 게임도 결코 허투루 만든게 아니라, 유즈맵의 확장성은 물론이고 카오스 온라인의 개발자가 '이런 걸 어떻게 구현했는지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했을정도로 치밀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이런 것들이 우리가 '패키지 게임'에 기대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원래 요즘 게임은 다 그렇다 시대가 그렇다는 얘기로 그냥저냥 넘어가고 있지요..

이 후 업데이트는 밸런스 패치 밖에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더 추가할 게 없죠. 이미 처음부터 다 내놓았으니까요. 앞서 언급한 앵그리죠가 이 게임에 점수를 메긴다면 8점 이상을 줄거라 생각하네요.
(수정: 확장팩인 프로즌 쓰론에선 추후 컨텐츠가 있습니다. 고블린 팅커, 파이어로드, 알케미스트가 추가됐었고 보너스 격인 오크 미션도 순차 업데이트)

앞으로 이런 게임은.. '돈 낸 만큼 당장 즐길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가 존재하는 게임'이 블리자드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차기 블리자드 게임은 꼭 워크래프트3 만큼 되기를 바랍니다.




덧: 물론 밸런스는 안완전체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