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제가 스타때부터 느낀건데 전 언제나 철새같은 팬입니다

전 딱히 응원하는 선수도 팀도 없습니다
굳이 응원하는 선수나 팀을 따지면 그날 분석을 보고 약팀을 좀 응원하는 방식으로 이 스포츠를 즐기는 팬입니다

약팀이 강팀을 꺽고 그 기세로 약팀이 강팀화되서 리그 수준이 올라가는걸 보는것만큼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콩두 경기보면서 느낀건 선수들이 패배에 너무 익숙한게 아닌가

너무 자신감이 떨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경기 후반부에가면 두 해설의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니시 이야기
그리고 클템 해설의 자기 과거의 선수시절 이야기

이런 이야기 밖에 없었던거같네요

어차피 지금 콩두는 아무도 승리를 기대하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잔인하죠

근데 이건 한마디로 잃을게 없다는 소리입니다

이래도 지고 저래도 지면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고 지는게 이상적이지 않겠습니까 ?

지면 어떻습니까 ?
SK 락스라고 뭐 맨날 이깁니까 ?
황제 시절의 임요환
괴물 최연성
폭군 이제동
최종병기 이영호라고 매번 승리했습니까? 아닙니다

프로라고해서 꼭 이기는것만은 아니에요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위에 언급된 예시의 팀과 선수들은 그 패배를 바탕으로 더 강해졌고 더 완벽하게 돌아왔습니다


콩두의 오늘 경기는 그간 패배로 인해 얻은것보다는 잃은게 더 많은듯한 경기를 보여줘서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오늘 승리한 아프리카 프릭스의 예전 경기를 기억하면 이 팀의 선수들은 이기던 지던 자신들만의 색깔
그리고 승리와 패배를 통해 팬들 눈에 적어도 각인은 시켰습니다

'아 이 선수들은 이기고 지는걸 떠나 경기보는게 재밌다 기대된다'

이게 당시에 제가 느낀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콩두의 경기를보면 전혀 그런게 없습니다

그냥 흔히 암이 걸린다고하죠 ? 딱 그런거에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이 솔랭하는걸 보면 잘합니다
분명히 높은 점수대를 유지하고 있고 프로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실력을 보유하고있는건 점수대가 증명을 해줍니다

전 예전부터 솔랭은 거짓말은 안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습한지 얼마 안된 팀한테 SK 락스 진에어 KT 이기라고 아무도 안 다그칩니다

그래도 자신만의 색깔 팀의 색깔 적어도 우리를 만만하게 보진 못하는 인상은 심어줘야죠


전 프로간의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건 기세 자신감이라고 봅니다

그게 제가 2002년 스카이배 스타리그부터 이스포츠를 보면서 느낀겁니다

상대 명성에 기 죽은 선수와 팀은 반드시 집니다
그리고 그 상대에게 방심하고 연습안한 최강의 선수와 최강의 팀도 반드시 내려옵니다

그런 상대의 명성에 기 죽지 말고 본인을 믿고 꾸준히 연습한 선수에겐 반드시 기회가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요일 콩두와 스베누의 경기가 있습니다

전 비교적 약팀의 스베누를 응원할꺼같습니다만 콩두 선수들이 그날만큼은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가 좀 더 나은팀이야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경기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팬들의 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선수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플레이가 프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