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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1 12:40:22
Name 애독자
Subject [스타2] 게임은 공공재가 아니다.
※ 해당 게시물은 정확성을 보증하지 않으며, 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최근 스타크래프트 II 승부 조작 사건(붙임 1)으로 인해 e스포츠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 사건에는 PRIME의 감독 박외식, 선수 최병현과 최종혁을 포함한 e스포츠 각계의 인물이 연루되었다.

이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http://www.e-sports.or.kr)는 즉각적인 입장 발표 및 후속 대처를 발표하였다. (붙임 2, 붙임 3)

특히, 과거 스타크래프트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된 마재윤과 진영수 등의 경우와 같이, 조작범들이 범행 적발 이후 개인 방송이라는 명명하에 해당 e스포츠 종목을 돈벌이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아프리카TV(http://afreeca.com)를 비롯한 스트리밍 플랫폼들에 협조를 요구하였다.

이에 대해 트위치TV(http://www.twitch.tv)는 협회의 요구에 공감하며 관련자들의 개인 방송 송출을 중단할 것을 약속하였으나(붙임 4), 아프리카TV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자연인으로서 방송할 자유는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협회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붙임 5)

이러한 흐름 속에 스타크래프트 II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협회의 빠른 대처를 칭찬하며 협회의 요구를 승낙한 트위치TV를 칭송하는 한편 거부한 아프리카TV를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특히 내년부터 곰 eXP가 주최하던 GSL을 개최하게 된 아프리카TV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아프리카TV의 결정을 존중할 수 없다는 게시물까지 올라오고 있다. (붙임 6)

과연 조작범들의 e스포츠 종목을 이용한 개인 방송을 막을 방법은 플랫폼 사업자의 사회적 정의 구현뿐일까?

물론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들의 방송 송출을 중단할 경우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TV의 주장과 같이 실질적으로 그들의 개인 방송 송출 자체를 제한할 근거는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들이 승부 조작으로 인해 법적인 처벌을 받은 것과 별개로, 그들 역시 다른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특히 그들이 승부 조작을 저지른 e스포츠 종목이 아닌 다른 내용의 방송을 제작할 수도 있는데, 그 가능성조차 막아버리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뻔뻔한 행위를 제재해야 할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제작물의 시청을 위해 열람자에게 요금을 강제하지 않는다면 웹에 배포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붙임 7)

주목할 만한 점은 ‘중요한 고지사항’에서 “블리자드는 경영상의 이유로 귀하가 특정 제작물을 배포하거나 제공할 권리를 통지 없이 해지할 수 있으며, 그러한 해지로 인하여 귀하에게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라며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이나 공중송신권 등을 제한할 수 있음을 밝혔다는 점이다. (참고 1)

블리자드가 조작범들의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고 판단한다면 해당 방송에 대한 저작물 이용허락을 철회할 수 있고, 그럴 경우 저작권 침해로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당사가 공인한 이스포츠 대회에서의 부정행위로 당사에 손해를 입힌 경우 저작물 이용허락을 철회할 수 있습니다.'와 같이 저작물 이용허락 철회에 대한 문구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조작범들이 해당 종목 개인 방송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법적으로 방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게임은 공공재가 아니다. 게임 제작사들은 자신들의 게임을 승부 조작에 이용한 것도 모자라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해당 게임을 여러 방법으로 송출하여 게임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조작범들에게 자신들의 지적 재산권을 행사해야 한다.


─────


최근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블로그(http://aedokja.tistory.com/24)에 써봤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제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 pgr에도 업로드해 봅니다.

※ PlayXP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도 유익한 것 같아서 링크 남깁니다.
(댓글로 의견 주신 PlayXP 포니테일님께 감사드립니다.)

본문과는 별개로, 다른 게시물에 달린 가루맨님의 댓글(https://pgr21.com/pb/pb.php?id=free2&no=57980#2868086)에도 크게 공감합니다. 다만 이 글은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보다는 게임 제작사의 권리 행사에 초점을 둔 글이므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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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템플러
15/10/21 12:48
수정 아이콘
사실 이 모든 문제는 블리자드가 개입하는 순간 다 정리될겁니다. 케스파가 블리자드랑 잘 협상해서 다 치워버렸으면 좋겠네요.
잉여레벨만렙
15/10/21 12:4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 문제는 블리자드쪽에서 나서야 해결될 문제로 보입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10/21 12:49
수정 아이콘
마침 블리즈컨이 얼마 안남았죠. 관계자들이 많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의 상황과 의견을 꼭 직접 전달했으면 합니다.
하심군
15/10/21 13:07
수정 아이콘
근데 블리쟈드가 개입을 했던 스2 초기를 생각하면 훨씬 섬세하게 해야하는데 이 섬세하다는 강도가 블리쟈드와 케스파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게 문제겠네요. 전에는 과정이 어떻든 실패했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스펙터
15/10/21 13:16
수정 아이콘
어차피 블리자드가 나서서 승부조작범들 방송 막을텐데, 아프리카TV는 이미지만 버린 꼴입니다.
트위치나 아주부TV 같은 곳들이 현명한 겁니다. 말 안들으려다 역전되는 수가 있습니다.
게랍빠
15/10/21 13:28
수정 아이콘
권한이야 블리자드가 갖고 있는거고 케스파가 요청하면 끝나는 문제죠
블리자드 입장에서도 당연히 거부할 이유가 없는 사안이구요
그와는 별도로 아프리카TV가 참 멍청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런 글을 쓰기전에 먼저 관계자들과 협의를 했어야죠
하심군
15/10/21 13:38
수정 아이콘
금데 아프리카가 제공하고 있는 컨텐츠를 보면 오히려 이런 것이 이미지 마케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 어떠한 압박이 오더라도 (자기 돈벌이에 방해만 안되면) 아프리카는 BJ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거니까요.
수면왕 김수면
15/10/21 15:16
수정 아이콘
전 기본적으로 충분한 플랫폼 수요자가 공급자들을 불러모은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이 모여있지 않은 스트리밍 방송에 누가 방송을 내보낼까요? 게다가 트위치 같은 완전대체재가 있는데 말이죠. 이런 식으로 플랫폼 점유율을 가지고 경쟁하는 체제에서는 소비자들이 어디에 몰려가는가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시청자가 빠져나가면 아프리카 TV자체의 파이가 줄어드는데, 공급자들 입장에서도 명분의 정당성도 없고 실익도 없는 의리 지키기를 할 이유가 없죠. 오히려 다른 방송사이트로 옮겨가면서 낡은 아프리카 클라이언트를 벗어나고 싶었을 BJ들 입장에서는 옮길 만한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되네요.
15/10/21 15:30
수정 아이콘
닭과 달걀같은 문제인데, 양방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급자가 없으면 시청자가 모일 이유가 없지요. 볼 게 없는데. 자본이나 프로그래밍 등에서 트위치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아프리카로서는 bj의 강점을 계속 살리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시청자가 줄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죠.
하심군
15/10/21 15:36
수정 아이콘
일단 게임방송은 그렇죠. 이 상황에선 인터넷 방송이 게임방송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게 문제지만요.
애독자
15/10/21 15:51
수정 아이콘
트위치가 완전한 대체재라고 보기도 어려운게, 의외로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 자체에 종속되어 있는 시청자가 꽤나 된다고 봅니다.
별풍선으로 BJ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고, 열혈팬이나 회장 등 경쟁적으로 돈을 더 사용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어서 성능상으로 다른 서비스에 비해 열세에 있더라도 아프리카에 남아있는 시청자나 방송인들이 있는거죠.
그에 반해 다음팟이나 트위치는 화질 경쟁에서 우위에 있을 수는 있겠지만 충성도가 높은 아프리카TV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네요. 실제로 여러 플랫폼으로 동시 송출하는 방송의 경우 대체로 아프리카 쪽 시청자 수가 더 많은 편이구요.
15/10/21 17:06
수정 아이콘
완전 대체가 불가능하니 저러는거죠..
애독자
15/10/21 16:18
수정 아이콘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트위치와 아주부의 발표에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 방송은 개인이 하는 것이고, 그것을 제재하는 것은 플랫폼 스스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명시적인 기준이 없는 제재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법적인 구속력도 없는 이른바 '외압'에 업체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솔직히 협회가 그 외압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구요. (물론 지금의 협회를 봐서는 그럴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협회 차원에서 범죄자들의 개인 방송 자체를 금지시키기 보다는 해당 종목사와의 협조로 그들이 해당 종목을 이용한 방송을 하지 못하게 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협회가 플랫폼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는 있겠지만, 이건 단순히 종목사의 본격적인 재산권 행사 이전에 사전 고지의 느낌이 되어야 하겠죠. 협조 내용도 범죄자의 개인 방송 송출 자체를 중단할 것이 아닌, 그들이 해당 종목을 방송 콘텐츠로 이용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정도여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15/10/21 17:01
수정 아이콘
개인 방송이 아닌 컨텐츠에만 제약을 거는 것도 미묘한 게, 가령 마재윤이나 진영수 같은 조작범들이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다른 컨텐츠로 방송을 하더라도 프로게이머 시절의 그들이 가진 네임밸류가 해당 방송의 홍보에도 이용되고 시청자의 유입에도 일정 부분 기여를 하거든요.

물론 이게 지속되기는 어려우니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컨텐츠로 롱런할 능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어쨌든 조작범들이 프로 시절의 이름 팔아서 BJ로서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석연치가 않은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15/10/21 18:08
수정 아이콘
아주부나 트위치를 무시하는건 아닌데 인터넷플래폼이 아프리카가 일단 넘사벽수준으로 원탑인데다 트위치나 아주부로 개인방송하는, 보는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또 비교가 안되기에.. 다음도 요새 따라하긴하지만 아직 bj나 아프리카가 이뤄논거에 비해 한참멀어서..
아프리카가 이미 선언했으면 또 gsl을 아프리카가 맡아준거나 마찬가진데 승부조작혐의가 있는 스2를 안고가는 아프리카를 오히려 좋게봐줘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15/10/22 10:45
수정 아이콘
플랫폼은 원탑근처도 못가는 쓰레기수준입니다 선점효과와 별풍시스템으로 BJ들이 많으니 탑인거죠
스2가 조작했나요? 조작한건 범죄자들이죠 뭘 안고갑니까 스2중계가 수익이 될꺼같으니까 하는거죠 시청자들이 아프리카한테 스2 좃망겜이라 안고가달라고 애원이라도했나요 개인적으로 아프리카 개떡같은 화질로 GSL 보는것조차 짜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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