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롤챔스에 5.12 패치가 적용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패치가 나오면 늘 그때마다 메타가 변하고 챔피언의 생태계가 바뀌는데, 이번 패치의 핵심은 아무래도 이즈리얼입니다. 솔랭을 하신분들은 당연히 알꺼고, 해외대회를 보시는  분들도, 혹은 롤의 판도에 관심이 있으시는 분정도면 룬글이즈가 왜 사기인가는 아시겠지만, 외길 롤챔스만을 보시는, 혹은 생업에 바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분들에게 아주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룬글이즈는 AP를 기반으로 한 이즈리얼인데, 아주 간단히 말하면 물리뎀이였던 Q뎀을 마뎀으로 바꿔주면서 마관 세팅만 되어있다면 그만큼의 효과를 더 낼수 있습니다. 니달리, 다이애나같은 AP챔프들도 분명 득을 보고 있긴한데, 뭐니뭐니해도 지금의 최고의 수혜자는 이즈리얼입니다.

대충 어느정도의 데미지가 나오느냐? LCS 해설자인 Jatt에 의하면 풀템의 룬글 이즈는 다음과 같은 데미지딜링을 한다고 합니다.




풀콤을 맞으면 AP데미지로 약 4천가량이나 달하는 말도 안되는 딜링입니다. 정조준 일격은 1400정도에 가깝고요. 후니의 탑룰루가 이즈리얼 정조준일격을 맞고 50%가 달하는 체력이 한번에 나가서 비명횡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룬글이즈의 탄생은 지난 한주간 LCS에서 최고의 화제거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나틱의 연승행진을 자이언트게이밍이 이 미드 룬글이즈로 꺾기 직전까지 갔었고, TiP는 CLG를 상대로 17분만에 억제기 하나가 날라가고도 룬글이즈의 포킹력으로 대역전극을 펼쳐내기도 했습니다. 룬글이즈는 밴픽의 핵심카드로 떠올랐으며, 조합도 이런 룬글 이즈를 맞춰 니달리 정글을 이용한 하이퍼 포킹이라던가, 최근 뜨고 있는 쉔을 활용한 "이즈리얼 수호대"도 있습니다.

주목할점은, 이즈리얼이 그렇다고 필밴목록에 오를정도로 OP냐면은 그렇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제 기억으로는 5.12 로펼쳐진 지난 LCS의 20경기에서 이즈리얼이 밴된 경우는 세번안팎이였고, 또 이즈리얼을 선픽으로 가져갈정도로 OP는 아니였습니다. 대부분 그래도 상대 미드픽을 보고 후픽으로 가져가거나, 어느정도 조합의 그림을 맞춘 뒤 이즈리얼을 뽑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탑티어 상승은 맞는데, 칼리스타-알리스타급의 밴카드는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여전히 대회에서의 OP사대장은 칼리-알리-그라가스-라이즈이고, 나머지 2개의 밴카드는 상대방의 특성에 맞춰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즈리얼의 포킹조합은 강력하지만, 그것에 대한 파훼법도 어느정도 나왔습니다. TSM 비역슨의 미드 이즈를 자르반으로 상대한 그래비티가 좋은 예입니다. 그들은 마오카이/자르반/시비르/쉔이라는, "안티 포킹"조합이라고 봐도 될정도로 매우 저돌적인 조합을 들고 나왔습니다. 마오카이의 뒤틀린 전진이나 자르반의 E-Q가 이즈리얼의 비전이동을 빼게 만든다음, 다른 하드 CC기로 이즈리얼을 묶어서 포킹이 제대로 들어가기도 전에 상대를 녹여버리는 완벽한 경기운영에 TSM은 룬글이즈를 가지고 나왔음에도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참패했습니다.

따라서 이즈리얼을 상대함에 있어서, 상대방의 핵심픽이라고 볼수있는것은 타겟 속박기가 있는 마오카이의 유무입니다. 마오카이의 뒤틀린 전진은 안티 이즈리얼이 아니라 포킹하는 이즈리얼이 타겟을 잡기에도 분명 편하게 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해주니까요. 이번주부터 5.13패치까지(혹은 그 이상으로) 밴픽을 보실때, 탑끼리 마오카이 가져오기 싸움이 치열할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예 밴단계에서 밴될수도 있고, 선픽싸움도 치열할것으로 예상됩니다. 쉔 역시 돌진조합에 알맞는 보조역할로 꾸준히 등장할것으로 보이는데, 써폿으로 활용될 여지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활용되는 룬글이즈에 대해서는 다만, 아예 변수 차단으로 밴하는 추세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합의 다양성보다는 운영의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여기는 LCK에서 자르반미드/쉔써폿같은 필살기가 나올것 같지는 않고, 특히 대치구도에서 이즈리얼의 포킹이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정말 눈만 마주치면 패버리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이즈리얼을 가지고 있는 쪽이 우위를 점함에는 분명하며 이것을 어떻게 대처할지 눈여겨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원래 이즈리얼 잘쓰는 페이커가 있는 SKT 상대로는 파훼고 뭐고 그냥 무조건 밴을 해야하지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주부터의 롤챔스를 짧게 요약하자면,
- 룬글레이브의 등장으로 니달리, 다이애나같은 챔프의 활용도가 상승.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할건 이즈리얼
- 룬글이즈의 핫함과 함께 반사적으로 위상이 올라간 마오카이를 누가 가져오느냐도 관전포인트
- 한국의 팀들이, 과연 자신만의 색깔로 룬글 이즈를 파훼하려할지? 아니면 변수를 두지 않고 밴을할지?

이렇게 세가지가 될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